기억을 지우는 기술은 정말 평범한 기술이 아니었다…뭐가 됐든, 도윤은 뒤를 돌아 명오를 보며 명령했다. “…가서 얘 책이나 신분증 있나 찾아봐!”“응!” 대답하고서 명오는 집 안 구석구석을 찾아보기 시작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명오는 소녀 이름이 적힌 책 하나를 발견했다. 도윤에게 책을 건네며 명오가 물었다. “사부님, 찾았습니다! 이 아이 이름이 예리였네!”명오에게서 책을 건네받은 도윤은 책을 한번 본 후 예리에게 건네며 말했다. “…흠, 네 이름은 예리인 것 같아!”책을 받으며 소녀는 인상을 쓰지 않을 수 없었다. 책조차도 알아보지 못하는 게 분명했다. 정신을 차리고 예리는 고개를 저으며 대답했다. “…사실인지는 잘 모르겠어요…”“걱정할 것 없어. 언젠가 기억이 돌아올 거야…” 주윤이 예리를 위로했다. “그랬으면 좋겠어요… 그런데 다들 누구세요…?” 주윤이 궁금한 목소리로 물었다. “우…우리는 너랑 친한 친구들이야! 너는 우리를 기억 못 할지 몰라도, 우리가 널 기억하니까 괜찮아!” 도윤이 능청스레 거짓말을 하며 대답했다. 예리는 도윤의 말을 전혀 의심하지 않았다. 어쨌거나 지금 예리는 하얀 백지와도 같았다. 아무것도 아는 것이 없었기에 다른 사람들이 하는 말을 믿을 수밖에 없었다. 게다가 다시 생각해 보니, 이 세 사람이 자신을 구해줬다고 말했기에 나쁜 사람들 같아 보이지 않았다. 갑자기 도윤이 질문을 하자 예리의 꼬리에 꼬리를 무는 생각이 멈추었다. “예리야… 이제부터 우리랑 함께 살지 않을래…?”그 말을 듣자 당연히 예리는 깜짝 놀랐지만, 결국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좋아. 어쨌거나 내가 지금 기억이 하나도 없어서… 지금 내가 알고 믿을 수 있는 사람들은 너희뿐이야!”그 말을 듣자, 세 사람은 모두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예리가 기꺼이 그들과 함께한다고 하니, 적어도 세 사람이 그녀를 보살필 수 있었다…“….좋아, 그럼! 먼저 이곳을 청소하고 나가자!” 현재 있는 곳이 딱히 안전한 장소
남자의 낮게 깔린 목소리를 듣고 영혼 헌터가 대답했다. “6명입니다! 싹 다 연락이 안 돼요!”그 말을 듣자, 망토를 두른 남자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이렇게 6명의 부하와 통신이 끊겼다는 말은…. 분명 무슨 일이 생긴 거다!”“애들이랑 마지막으로 통신이 됐을 때가 언제지?” 망토를 두른 남자가 물었다. “저희가 입수한 정보에 따르면, 근처 산길에서 마지막으로 끊겼습니다!”“그렇군. 당장 애들 몇 명을 그곳으로 보내. 당장 7조를 찾아. 살아 있던 이미 죽었던 당장 7조 애들을 찾아!” 망토를 두른 남자가 명령했다. “네, 알겠습니다!” 영혼 헌터는 명령을 수행하러 뛰어나갔다. 그 누구도 도윤과 주윤이 그들 부하 여섯 명을 죽인 사실을 알지 못했다… 하지만, 망토를 두른 남자가 그 사실을 알게 된다면, 그는 분명 격분할 것이다…그런데도 죽은 영혼 허터들이 그들이 저지른 비인간적인 행위 탓에 죽을 만했다는 점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었다. 7조를 찾아 나선 다른 부하들이 돌아왔을 땐 1시간이 흐른 후였다. 그들은 7조 6명의 시체를 갖고 돌아왔다. “대…대장님, 안 좋은 소식입니다…!” 망토를 두른 남자의 텐트로 달려 들어오며 영혼 헌터가 소리쳤다.“무슨 일이야? 일단 진정하고 말해!” 부하들을 노려보며 망토를 두른 남자가 쏘아붙였다.침을 꼴깍 삼키며 겁에 질린 영혼 헌터들이 보고했다. “방…방금 보내신 애들이 7조를 찾았습니다… 하지만 시체 여섯 구를 갖고 돌아왔습니다! 7조는 전멸했어요…!”“뭐?!” 망토를 두른 남자는 분노한 채로 그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텐트 밖으로 나갔다. 밖으로 나가자, 시체 여섯 구가 일렬로 바닥에 놓여 있었다. 모두 목에 깊은 상처를 나 있었다.주먹을 꽉 쥐고 남자는 분노하며 으르렁거렸다. “…도대체 누구 짓이야… 어떤 새끼가 감히…!”부하 여섯 명이 이렇게 최후를 맞자, 망토를 두른 남자는 참을 수 없었다. “시체를 조사해 보니, 다섯 명은 목덜미 가로질러 칼에 베인 상처가
“잘 듣고 내 명령을 전해라! 모든 사람은 전투체제를 갖춰라! 또한, 그 셋을 잡아야 하니 보라색 영혼 헌터들을 모집해! 이 작전이 끝날 때면 그 셋은 이 땅에서 살아 숨 쉬고 있지 못할 거야!” 망토를 두른 남자가 잠시 침묵한 후 소리쳤다.“네 알겠습니다, 대장님!” 다른 영혼 헌터들은 주먹을 들며 소리쳐 대답했다. 도윤의 무리는 그들에게 얼마나 큰 위험이 다가오고 있는지 알지 못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밤하늘은 어두컴컴해지기 시작했다…그때 도윤의 무리는 큰 나무 아래에 텐트를 치고 방금 지핀 불에 남은 고기를 굽고 있었다. 명오가 예리와 대화를 나누고 있자, 주윤은 도윤의 옆에 있었다. 둘 사이에 잠시 침묵이 흘렀지만, 잠시 후 도윤이 한숨을 쉬며 입을 뗐다. “…주윤아, 내 말 들어봐. 나한테 좋은 생각이 있어!”눈썹을 치켜 올리며, 흥미로운 표정인 주윤은 이미 도윤의 생각이 무엇인지 촉이 왔다. “예리를 내 제자로 받아주는 게 어떠냐는 거지? 예리를 지배자로 키우고 싶은 거 맞지?” 주윤이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 마치 책을 술술 읽듯 주윤이 자신의 마음을 읽어내자, 도윤은 진지한 얼굴로 말했다. “…맞아. 내가 예리의 기억을 모두 지웠기에 지금 지배자의 길을 걷는 게 훨씬 쉬울 거야!”“틀린 말은 아니야. 솔직히 말해서 나도 그 생각하고 있었어. 어쨌거나, 너만 제자를 갖게 할 순 없지! 나도 하나 있으면 좋겠어!” 주윤이 깔깔 웃으며 대답했다. “하하, 좋아! 그럼 내가 예리를 설득해 볼게!” 예리의 의견도 중요하다고 생각한 도윤이 대답했다. 하지만, 도윤은 예리가 제안을 받아들일 것이라 굳게 믿었다. 그렇게 도윤은 예리를 불러 그의 옆에 앉게 했다. 순순히 도윤 옆으로 온 예리가 자리에 앉으며 웃으며 물었다. “도윤 오빠, 왜? 하고 싶은 말이라도 있어?”“응! 사실, 우리가 물어보고 싶은 게 있어서!” 도윤이 살며시 미소 지으며 대답했다. “뭐든 물어봐!” 도윤과 그의 친구들을 완전히 믿고 있는 예
“흠, 일단 내 말 잘 들어봐… 이 지구에 사는 생명체가 인간만 있는 게 아니야… 영혼과 유령도 있지! 지배자로서 나랑 주윤이는 두 나라의 정의를 구현하고 균형을 맞추는 임무를 맡고 있어!” 꽤 놀란 예리를 보며 도윤이 설명했다.유령을 다룰 수 있는 그런 엄청난 사람이 있었다니…잠시 생각을 한 후, 예리는 뒤를 돌아 명오를 보며 물었다. “그…그럼 명오 오빠도…?”깔깔 웃으며 도윤이 대답했다. “명오는 이 팀에 합류한 지 얼마 안 됐고 소위 말하자면, 내 제자야. 제자 얘기가 나와서 말인데, 너가 지배자가 되기 위해 주윤이 제자로 들어가는 거 어때? 물론, 다 너한테 달려있어. 하기 싫다면 강요는 안 해! 어떻게 생각해?”“당연히 해야지. 어쨌거나, 언니, 오빠 셋이서 내 목숨을 구해줬잖아! 주윤 언니 제자가 되는 거 완전 찬성이야! 나도 훌륭한 지배자가 되고 말 거야!” 예리가 단호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너가 이렇게 열정적이니, 기쁘다! 그런데, 일단 너가 훈련을 시작하면, 되돌릴 수 없고 죽을 때까지 지배자의 삶을 살아야 해… 물론, 온갖 유령과 영혼을 마주하게 될 거야. 그러면 네 두려움도 극복할 줄 알아야 해!” 도윤이 말했다. “걱정하지 마, 도윤 오빠! 나 최선을 다할게! 오빠랑 주윤 언니가 잘 이끌어 주면, 난 분명 최고의 지배자가 될 수 있을 거야!” 예리가 자신감 넘치는 목소리로 말했다. “좋아! 자, 그럼…. 가서 네 사부님께 인사드려!” 도윤이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고 자리에서 일어나 예리가 주윤을 마주 보게 했다. 그 말을 듣자, 주윤과 예리도 자리에서 일어섰다. 주윤에게 걸어오며 예리가 말했다. “주윤 언…. 아니지, 사부님! 오늘부터, 제가 지배자의 길을 걸을 수 있게 제 사부님이 되어주세요!”그 말을 듣자, 주윤은 기쁜 마음을 감출 수 없었다. 드디어, 주윤도 제자를 갖게 되었다!옆에 앉아있던 명오도 행복했다. 예리가 이 무리에 합류하게 됐을 뿐 아니라, 이제 지배자가 되기로 했다니!“좋아!
“너희 영혼 헌터들은 포기를 모르는구나?” 도윤이 그들을 노려보며 비아냥거렸다.“닥쳐! 너가 우리 애들을 꽤 많이 죽였어! 그러니, 우리가 죽더라도 네가 그 갚을 톡톡히 치르게 해주지!” 무리의 리더가 도윤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소리쳤다. 그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영혼 헌터 네 사람은 도윤에게 달려들었다!이 보라색 영혼 헌터들은 어찌나 빠르던지, 도윤은 바로 그들이 검은색 영혼 헌터들과 급이 다르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굉장한 속도도 그렇고 그들이 훨씬 더 강해 보였다. 무리의 대장은 분명 화가 많이 나서 부하들을 보내 도윤을 죽이라고 시킨 게 분명했다. 잠시 후, 영혼 헌터 다섯 명이 사방에서 다양한 기술을 사용해 도윤을 공격했다. 솔직히 말해서 도윤은 이 사람들이 친구들 뒤를 쫓지 않고 자기를 공격해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물론, 다섯 영혼 헌터들은 강해 보였지만 도윤에게는 아무것도 아니었다. 그랬기에 도윤은 바로 주변에 원을 그리며 소리쳤다. “바람과 먼지 방패!”주술이 끝나자마자, 강풍이 그를 둘러싸기 시작했다! 먼지바람이 얼마나 강하던지 다섯 영혼 헌터들은 결국 뒤로 날라가고 말았다!깜짝 놀랐지만 바로 정신을 차리고서 그들이 소리쳤다. “이..이… 꼬맹이… 지배자였어!”그들은 다른 곳도 아니고 이곳에서 지배자를 마주칠 줄은 꿈에도 몰랐다. 이렇게 강한 건 당연했다!그들의 반응에 코웃음 치며 도윤이 비아냥거렸다. “자, 이제 알았으니, 여기서 살아나갈 생각은 꿈도 꾸지 마!”영혼 헌터들이 무언가 더 반응하기도 전에 도윤은 한 발짝 앞으로 발을 디뎠다… 그리고 바로 사라졌다!영혼 헌터들이 제대로 다시 눈을 뜨고 상황을 파악하기도 전에 갑자기 칼을 휘두르는 경쾌한 소리가 울려 퍼졌다… 그리고 잠시 뒤, 도윤이 죽은 영혼 헌터의 가슴에서 칼을 뽑아내자, 피비린내 나는 안개가 공중에 흩어지기 시작했다…!도윤의 단 한 번의 칼 놀림으로 동료가 눈앞에서 죽자, 남은 영혼 헌터들은 그 자리에 얼어붙었다. 어쨌
주윤의 제안을 듣자, 도윤이 대답했다. “맞아. 그렇게 하자!”흔적을 지우며 그들은 적어도 영혼 헌터들이 다시 그들을 찾아낼 가능성을 낮출 수 있었다. 도윤은 정말로 이렇게 매일 쫓기는 하루가 지겨웠다. 이렇게 흔적을 제거한다면 얼마나 걱정을 줄 수 있을지 생각하던 중, 도윤은 갑자기 무언가 떠올랐다.병만이 준 지도를 꺼내어, 도윤은 잠시 지도를 훑어보다가 지도 위 한 마을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말했다. “…다음은 여기로 가자. 좀 오래 걸리는지 몰라도, 적어도 인광산 지역을 우회할 수 있을 거야. 그리고 마을이니만큼 우리도 거기서 좀 휴식을 취할 수 있을 거야!”“뭐든 네 말에 따를게!” 주윤이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대답했다. 다음 행선지를 정하고, 네 사람은 경로를 바꾸어 지도에 있는 마을로 향하기 시작했다…마을은 오행 마을로 알려져 있었고 지리적인 이유로 그런 이름이 붙었다. 하루 종일 돌아다닌 끝에, 네 사람은 마침내 마을 입구에 도착했다. 전의 그들의 여정에서는 사람의 형체를 보기 힘들었지만, 이번 마을은 활기를 띠며 사람들로 북적거렸다. 한편으로 마을 전체는 정신없는 시장처럼 느껴졌다. “신사 숙녀 여러분! 이번 암시장에서 수정 해골이 경매에 나왔습니다! 확인해 보세요!” 갑자기 한 젊은 남자가 소리쳤다. 그 말을 듣고 도윤의 일행을 포함한 많은 사람들의 관심이 집중되었다. “우리도 가서 보면 안 될까?” 항상 이런 것에 관심이 많은 명오가 말했다. “물론 되지!” 거절할 이유가 없었기에 도윤이 대답했다. 솔직히 말해서, 도윤도 경매에 나올 물건이 궁금했다.모여드는 사람들에 이어, 네 사람도 오행 마을 암시장에 도착했다…총, 폭탄 심지어 마약까지, 거의 모든 물건이 팔리고 있었고 정말 흥미로운 곳이었다…네 사람은 마침내 빈 자리를 찾았고 그곳에 섰다. 하지만 잠시 후, 모자를 쓰고 가죽 재킷을 입은 남자가 무대에 올랐다…“안녕하십니까, 여러분! 제 이름은 마기락이고 암시장 관리 대표입니다! 오
기락이 들고 있는 수정 해골을 바라보며 도운의 일행을 포함하여 모두가 입을 떡 벌리고 보지 않을 수 없었다. 어쨌거나 네 사람은 이런 장소에서 이렇게 귀중한 물건을 보게 될 줄은 몰랐다. 해골은 선명하고 눈이 부셨기에 누가 봐도 특별해 보였고 말로 형용할 수 없는 감정을 느끼게 했다. 기락이 목청을 다듬는 소리를 내자 사람들은 정신을 차렸다. “자, 50억부터 시작하겠습니다! 한 번 더 말씀드리지만, 모든 입찰증액은 10억 이상이어야 합니다! 자, 이제 입찰을 시작하겠습니다!”“60억!” 갑자기 한 남성이 손을 들어 올리며 소리쳤다. “70억!” 다른 남자가 바로 입찰액을 올렸다. 사람들이 이렇게 열정적으로 엄청난 숫자를 외치고 있는 모습은 마치 폭포처럼 쏟아지는 물과 같았다. 10억씩 증가하는 입찰액은 그들에게 아무런 문제도 되지 않는 듯 보였다. “80억! 내가 가져가겠어!” 아무도 이 금액 이상을 부를 사람이 없다고 확신하며 안경 쓴 남자가 말했다. 그런데 이건 경매였다. 돈이 있는 한, 모두 참여가 가능했다. 그랬기에 아무도 그의 말을 신경 쓰지 않았다. “꺼져! 90억!” 조금 전 외친 안경 쓴 남자를 노려보며 뚱뚱한 남자가 코웃음 치며 말했다. 어찌나 숫자가 빠른 속도로 올라가는지 수정 두개골은 곧 110억이 넘었다. 이 사람들 제정신인 거야?“..그…그냥 해골이잖아, 안 그래…? 왜 사람들이 이렇게 미쳐 날뛰는 거야? 이게 그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는 거야…?” 깜짝 놀란 명오가 소리쳤다. “흠. 부자들은 우리가 이해할 수 없는 세상에 사니까!” 도윤이 살짝 미소 지으며 대답했다. 도윤도 분명 부자였지만 단지 그저 해골 하나에 사람들이 수십억씩 쓰는 모습에 시큰둥했다. 돈은 절대 그런 식으로 쓰여선 안 된다!경매가 끝날 무렵, 수정 해골은 결국 안경 쓴 남자에게 160억이라는 금액에 낙찰되었다. “사장님, 축하드립니다! 입찰가는 160억으로 이제 수정 해골의 주인이 되셨습니다!” 기락이 말했다.
도윤은 지붕 위에서 배를 깔고 누운 채 조심스레 행동했고 마당을 바라보았다… 안경 쓴 남자는 기락 앞에 서 있었다! 정말 예상치도 못한 일이었다!보아하니, 그들은 심각하게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그 두 사람이 만나고 있다는 사실자체만으로 놀라웠지만 다음 일에 도윤은 더 충격 받았다. 기락이 자켓에서 검을 꺼내 안경 쓴 남자의 가슴을 찌르는 장면을 목격하자 도윤은 눈을 커다랗게 떴다. 안경 쓴 남자가 즉사한 것으로 보아 기락은 그의 심장을 찌른 것 같았다. 안경 쓴 남자가 생기 없이 바닥에 털썩 주저앉을 때, 도윤은 그의 눈이 크게 확장되어 있는 것을 보았고 이는 그가 평안한 죽음을 맞이한 게 아니라는 증거였다. 남자가 죽자, 기락은 가져온 손수건으로 검을 닦고 자켓 안으로 도로 집어넣었다…그리고 기락이 집 쪽을 향해 소리치자 두 남자가 곧바로 뛰쳐나왔다. “이 시체 처리해!” 기락이 명령하자 두 부하는 바로 고개를 끄덕이며 죽은 시체를 자루에 넣고 옮기기 시작했다. 물론, 도윤은 모든 상황을 지켜보고 있었다. 도윤은 기락이 이렇게 무자비한 사람일 줄은 상상도 하지 못했다. 돈을 얻자마자 입찰자를 바로 이렇게 살해하다니… 게다가, 수정 해골은 이제 다시 그의 소유가 되었다! 정말 잔인하기 짝이 없었다!모든 사건을 목격한 후, 도윤은 생각했다. ‘요즘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 거야… 이미 물건값을 지불했으면, 그냥 줘야지! 물건을 도로 빼앗는다고 하더라도 적어도 죽일 필요는 없잖아!”뭐가 됐든, 도윤은 자신이 암시장에서 수정 해골을 입찰하지 않아 다행이라고 느꼈다. 결국, 안경 쓴 남자처럼 최후를 맞이하게 될 줄 누가 알았겠는가?도윤은 고개를 가로 저으며 일행에게 돌아갔다.“무슨 일 있었어…?” 주윤이 궁금한 듯 물었다. “있었어. 안경 쓴 남자가 방금 죽었어!” 도윤은 직설적으로 대답했다. “…뭐? 왜? 어떻게?” 명오가 놀라 소리쳤다. “조금 전에 암시장 경매 대표 기억나? 그 마기락이라는 사람? 그 사람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