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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50장

그는 화가 머리끝까지 났지만, 패배한 건 사실이었기에 분노를 표출할 수 없었다. 게다가, 지금 화를 낸다면, 사람들이 그가 게임을 마음 놓고 즐길 정도로 돈이 여유롭지 않다고 생각할까 두려웠다. 그건 절대로 그가 겪고 싶지 않은 굴욕적인 감정이었다.

그는 방금 30만 원을 잃었다. 아직 괜찮았기에 무조건 게임을 계속할 생각이었다…!

도윤은 이렇게 지고도 승준이 계속 게임을 원치 않다고 생각했기에 그를 보며 물었다. “과대님, 계속할 건가요?”

“당연하죠! 빨리 시작합시다!” 승준이 단호히 말했다. 현재 상태로 보아선, 승준은 전형적인 도박꾼 기질이 보였다. 도윤을 상대로 이기지 않는 한, 그는 절대 마음 편히 있지 못할 것이다.

물론, 도윤도 이에 대해 불만이 있었던 건 아니다. 그저 승준이 얼마나 버틸 수 있을지 보고 싶었다.

“좋아요, 과대님! 하지만, 이전 게임은 과대님이 제안하셨으니, 이번엔 제가 제안해 볼까 합니다. 살짝 룰을 바꾸는 건 어떨까요?” 도윤이 물었다.

그 말을 듣고 도윤이 어떤 게임을 제안하든 무조건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한 승준이 말했다. “좋습니다! 자세히 말씀해 보세요!”

“꽤 간단합니다. 저희는 각각 다섯 개 주사위가 있고 상대편 주사위의 값을 추측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승준 씨가 제 주사위 값에 가깝게 추측하면, 승준 씨가 이기는 겁니다. 제 손실만큼 저는 실제 주사위 값과 승준 씨가 추측한 값 차액만큼 돈을 내야 합니다. 1점당 2만 원입니다. 어때요?” 도윤이 설명했다.

도윤이 제안한 게임에 흥미가 생긴 승준이 바로 대답했다. “좋아요! 그럼 그렇게 해요!”

도박을 즐기는 사람들은 이렇게 높은 위험과 높은 보상이 따르는 게임에 빠르게 중독되고 만다. 그렇게 승준은 그런 사람이 되었고 도윤을 상대로 만났다는 건 그에게 있어 실로 불행이었다.

그런데도 그 둘은 바로 주사위를 들어 흔들기 시작했다.

흔들기를 멈추자, 도윤은 고개를 돌려 승준을 바라보고서 말했다. “먼저 하시죠!”

그러자, 승준은 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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