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지금까지 저를 감시했던 사람이 있었다고요..?!” 도윤이 소름 끼쳐 하며 대답했다. 그의 대학 시절은 그가 생각했던 것만큼 평화롭지 않았다. 오히려 그 반대였다! 그런데 누군가가 나를 내내 감시하고 있었다니! 그 뿐만 아니라, 창헌 같은 사람이 또 그 스토커를 감시했었다니!정말 솔직히 말해서 도윤은 창헌이 그를 구해주고 의식을 되찾은 순간부터 그가 평범하지 않다고 생각했었다. 어쨌거나, 창헌은 그를 잘 알고 있었고 그날 밤 자신을 구해준 것은 우연이 절대 아니었다.창헌과 가까워지자, 도윤은 이 남성은 자신의 성격과 기질에 대해 잘 알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도윤은 이따금씩 창헌에게 묻고 싶었지만, 그런 쪽으로 대화를 이끌 때마다, 창헌은 말하고 싶지 않은 기색을 비치었다. 그 후에, 모든 일은 바쁘게 흘러갔고 도윤은 이 순간까지 다시 이것에 대해 곰곰이 생각해 볼 시간이 없었다. 창헌의 말실수를 듣자, 도윤은 이를 기회로 창헌에게 어떻게 자신에 대해 이렇게 많이 알고 있는지 물어볼 수 있게 되었다. 오늘 이런 충격적인 대답을 듣게 될 줄은 상상도 못 했다. “그나저나, 너가 신입생 생활을 시작하기 위해서 막 용인시를 떠날 때쯤, 그 사람이 너를 감시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지. 한동안 잠잠했다가 네 정체가 탄로나자 더 자주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어.”“진정으로 무엇을 노리고 있는지 알 수 없었고 너한테 나쁜 짓을 할까 걱정이 되었어. 그래서 그 자를 감시하기 시작했지. 그거 아니? 일을 수월하게 진행하기 위해서 나는 이렇게 변장까지 하고 가끔 대학교 식당 직원으로 가장해서 몰래 들어가기도 했단다! 하하!” 창헌은 쓴 미소를 지으며 설명했다. “제 대학 식당까지 몰래 들어가셨다고요? 그런데 전 한 번도 뵌 적이 없는걸요!” 그전에 한 번도 창헌을 본 적이 없었던 것을 떠올리며 도윤이 대답했다. 정말 솔직히 말해서, 도윤은 대학교 식당에서부터 여태까지 이런 뛰어난 사람이 자신을 감시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믿을 수 없었다.
도윤의 물음을 듣자, 창헌은 순간적으로 시선을 회피했다. 목을 가다듬고 그는 당황하며 대답했다. “…그건… 그자와 맞서 싸울 만한 이유는 없었어… 단서라면, 나도 아직 그 사람의 진짜 정체에 대해 아는 게 없단다… 그런데, 이건 다 우기준을 만나기 전 얘기야. 지금 우기준이 우리에게 해 준 말에 따르면, 큰 지역에서 온 담당자들이 우리에게 중요한 단서를 전해줄 것 같아! 그리고 내가 보기엔 그 사람도 이제 슬슬 정체를 드러낼 준비를 하는 것 같으니 다시 반드시 모습을 드러낼 거다!” “어쨌거나, 그자가 정말 이 모든 일을 꾸민 사람이라면 내가 반드시 잡아낼 거다!”내내 몸을 떨고 있었던 기준은 바로 그 순간 힘없이 땅에 쓰러지며 의식을 잃었다. 그 모습을 보고 도윤은 바로 기절한 남자를 일으켜 세우며 말했다. “저 얼어붙은 물 안에 이렇게 오랫동안 있었으니 내부 장기가 손상된 게 분명해요! 둘째 삼촌, 제가 일단 이 사람을 살릴게요.”팔에 기준을 든 채로 도윤은 저택에 있는 한 방으로 걸어 나갔고 창헌은 걱정 가득한 얼굴로 조안을 쳐다보았다. 그 모습을 보자, 조안은 그가 어떤 마음인지를 눈치챘다. 그러고는 대뜸 물었다. “방금 말씀하신 걸로 보아서… 잘레스카에서 오신 건가요? 태양 조직이 그곳으로 데려갔던 거예요?”“조안 씨한테는 아무것도 숨길 수가 없겠네요! 신의 눈은 못 속이는 것 같군요.” 창헌이 조안에게 살짝 고개를 숙이며 대답했다. “그게, 창헌 씨 기술이 레오와 비슷해요. 그래서 그런 게 아닐까 생각했죠. 그런데, 왜 도윤한테 진실을 말하지 않은 거죠?” 조안이 궁금해하며 물었다. “스토커에 대해 말씀하시는 거라면, 그게… 그자가 이 모든 일을 꾸몄다는 게 확정되기 전까지는 그 스토커를 몰아가고 싶지 않았을 뿐입니다. 또 다른 이유로는 도윤이가 한동안 힘든 일과 정신적 고통을 많이 겪었기 때문입니다… 스토커로 의심이 되는 사람을 말한다면, 받아들이지 못하고 완전히 부정하게 될까 걱정되었습니다.” 창헌이 고개를 가로 저으
“알겠어요, 삼촌, 조안 씨.. 그런데, 마건이 제 헤라 기반을 치유할 수 있다고 말씀하셨는데, 정확히 어떻게 시작해야 하는 거죠..? 말씀하신 대로 다른 어떤 일을 하기 전에 헤라 기반을 치유하는 데 집중할게요.”“헤라 기반 말인데요, 제가 조사를 좀 해보니까, 살짝 불안정한 헤라 기반조차도 치유되기 몹시 어렵다고 해요… 그리고 제가 알고 있는 사실이 맞다면, 한 사람의 수련 인생에 있어 아주 큰 결점을 남긴대요.” 도윤이 말했다. 마건의 마법과 같은 어떤 도움을 받는다 하더라도, 헤라 기반을 완전히 회복할 가능성은 아주 희박하다고 느꼈다! 그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회복 과정은 너무나도 어려운 일이었다!“헤라 기반를 회복하기 위해서 너가 힘겨운 과정을 마주해야 한다는 건 사실이지만, 완전히 회복하는 일이 절대 불가능 한 일은 아니야! 마건은 네 회복과 치유 과정을 도울 수 있는 핵심 물건이고 시공간을 조종할 수 있는 마건의 능력을 활용해야 해!” 조안이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시공간을 조정한다고요.” 창헌과 도윤이 동시에 물었다.“맞아요! 당시 노아가 저한테 말해주었는데, 마건의 진정한 힘은 시공간을 조정하는 능력이라고 했어요… 그 능력을 활용하면서 도윤이 너는 헤라 기반이 파괴되기 전 시간으로 돌아갈 수 있어! 이론적으로 너는 상대방이 네 헤라 기반을 파괴하기 훨씬 전에 서둘러 하늘의 세례를 받을 수 있을 거야!” 조안이 설명했다. “거짓말이 아니라면, 정말로 말도 안 되게 들려요… 그 능력이 사실이라면 마건은 정말로 기이한 물건이네요..!” 창헌은 당황해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게요… 그 말은 시간 여행을 하면서 제 과거의 잘못을 올바르게 잡을 수 있다는 말인가요..?” 도윤이 궁금해하며 물었다.고개를 가로 저으며 조안이 대답했다. “그건 아니야. 마건이 시공간을 조정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 건 맞지만, 처음 너가 시간여행을 하게 되면, 마건이 모든 힘을 소진하기까지 정해진 시간이 있어. 그렇게 되면, 마건은 사라져
“마음대로 해. 하지만 명심해. 용혈 옥 펜던트의 힘으로 마건을 정제하는 과정은 최소 만 하루가 걸려. 그러니, 일을 다 보면 최대한 빨리 돌아와야 해. 창헌 씨가 날 도와 정제를 같이 해주실 거야.” 조안이 잠시 생각을 한 후 말을 했다. “네, 조안 씨. 하지만, 궁금한 게 있는데… 도윤이 과거에서 돌아갈 수 있다고 하더라도, 어떤 시간대로 돌아가는 거죠? 그리고 거기서 얼마나 머무를 수 있어요?” 창헌이 물었다. “좋은 질문이에요. 어쨌거나, 도윤은 최적의 효과를 보며 하늘의 세례를 받아야 하니까 헤라 기반이 파괴되기 전인 딱 그 시간대로 돌아가야 해요. 사실, 도윤은 이번 일에 있어 하늘의 세례를 늦게 받았기에 헤라 기반이 몇 년 전에 파괴된 일로 인해 활성화할 수 없었어요.”“전에 도윤이 상태를 분석해 보니까, 헤라 기반이 아직 온전했던 시기로 가려면 적어도 2년 반 전으로 돌아가야 할 것 같아요. 시간 여행 과정에 대해 말하자면, 도윤이 용혈 옥 펜던트를 얼마나 능숙하게 다를 수 있는지에 달려 있어요. 일단 정확히 이해한다면, 마건은 도윤이 돌아가고 싶어 하는 시간대로 돌려보낼 거예요. 자, 거기서 도윤이 얼마나 머물 수 있는지는… 상황이 어떻게 되든 간에, 일주일을 머물 수 있어요. 다시 말해서, 현재로 돌아오기 전까지 7일 이내로 하늘의 세례를 받아야 한다는 말이죠.” 조안이 설명했다. 창헌은 대답으로 고개를 끄덕였고 도윤은 궁금해졌다. ‘2년 전이라… 흠… 그땐 내가 땡전 한 푼 없었을 때인데… 그나저나, 비달석은 마운틴 탑 빌라에 있는데.. 내가 만약 내 정체를 미리 밝힌다면 상황을 어지럽히는 건 어닐까..’걱정되어서 도윤은 조안에게 물었다.“흠… 그것도 주의해야 힐 점이야. 과거로 돌아간 후에는 이미 일어날 일을 바꿀 수 없어. 예를 들어, 네 친구에게 무슨 일이 일어나서 너가 직접적이든 간접적이든 사건이 벌어지는 것을 막으려 그 일에 개입했다고 가정해 볼게… 만약 너가 그 사건의 결말을 바꾸는 지경에 이르게 된다면,
도윤이 성남시 본사 건물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저녁 시간이었다.경제 분야에 두 사장이 있었다. 상현은 그 중 한 명이었고 다른 한 명은 최재형으로 최 사장으로 알려진 사람이었다. 도윤은 이 두 사람이 이씨 가문에 충성적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상현이 특히나 그랬다. 창헌이 그 둘이 이 사건에 개입되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은 했기에 도윤은 조만간 따로 그 둘을 조사해야 했다. “죄송하지만 김 사장님과 최 사장님 두 분다 오늘 밤 안 계십니다! 만나 뵙길 원하신다면 내일 아침까지 기다리셔야 합니다! 하지만, 만나 뵙고 싶다고 하더라도 원하실 때 바로 만나 뵐 수 있는 분들이 아니라는 점 명심하세요!” 안내 데스크에 있던 안내원이 도윤을 보며 말했다. 그녀는 예의가 바른듯 보였지만, 도윤을 무시하는 듯한 눈빛은 완전히 숨기지 못했다. 자기가 뭐라도 되는 줄 아나? 정말로 그렇게 쉽게 그 두 분을 만날 수 있다고 생각한 거야?“그냥 전화해서 이 대표가 여기 와 있다고 말해주세요.” 도윤은 무표정으로 대답했다. 그녀의 어이없는 태도에 시간을 낭비하고 싶지 않았다. “…네? 지금 이도윤 대표님이라고 말씀해 달라는 거예요?” 도윤의 말에 놀란 모든 안내원들이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며 소리쳤다. “이봐요, 다른 거 말고 전화나 해줘요..” 도윤이 차갑게 대답했다.“…네, 이 대표님! 저희가 당장 전화해 보겠습니다…. 이럴 줄 알았어요?” 앞에 있던 안내원이 소리를 쳤고 그녀는 도윤을 어이없다는 듯 바라보았다. 도윤이 인상을 쓰며 그녀를 쳐다보자, 안내원은 테이블을 쾅 하고 내리쳤다. “뭐라고요? 저희가 모두 바보인 줄 아세요? 당신 꼴을 좀 봐요! 어디서 감히 진짜 이 대표님 행세하려고 하다니! 지금, 이 순간에 성남시에 얼마나 많은 ‘이 대표님’이 있는지 알기나 해요? 감히 여기서 그런 행동을 하다뇨! 지금 당신이 있는 곳이 어딘지 알기나 해요? 뭐가 됐든… 보안 요원! 여기 와서 이 사람 내쫓아요!”그녀가 손에 들고 있던 펜을
누가 부르는지 고개를 돌려보니, 누구인지 모르겠는 다소 예쁘장한 여자가 보였다.“…’걔?” 도윤이 물었다.“어! 성남대 졸업생 맞지? 너 태경이 알지?” 여자가 물었다. “알지! 내 룸메이트였는데.. 그런데 그 전에, 우리가 만난 적이 있던가?” 도윤이 물었다.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이고서 여자가 말했다. “내가 잘못 본 게 아니었어! 정말 너 맞구나! 어쩐지 익숙하더니!”“유정아, 누구야…?” 일행에 있던 각자 핸드백 하나를 손에 쥐고 있던 여자들은 팔짱을 낀 채로 도윤을 머리부터 발끝까지 훑으며 궁금하다는 듯 물었다. ‘꽤 괜찮게 생겼는데, 옷을 보니까 부자랑은 거리가 멀어 보이네!’ 여자들은 속으로 생각했다. “아, 얘? 내 고향 친구 룸메이트야! 그저 푼돈이라면 무엇이든 하는 애라서 내가 똑똑히 기억해! 우리 학교 쓰레기통 청소도 했고 심지어 다른 사람 심부름도 했어! 엄청 가난하거든!” 유정이 나머지 여자애들에게 도윤을 소개했다. “뭐 늘 있는 일이지. 모든 학교마다 그런 애들이 있었잖아. 너가 조금만 더 주의를 기울이면 너 인생에서 초등학교부터 대학교까지 모든 순간마다 저런 사람들이 있었다는 거 알 수 있어! 사람들은 말하지. 뛰어난 사람들은 항상 최고가 되고 최하위 계층은 계속 비참한 상태로 살 거라고!” 내내 유정이 옆에 서 있었던 메이커 스포츠 옷을 입은 잘생긴 남자가 갑자기 말했다. “하하하! 너 말 잘한다, 지호야. 너가 하는 말이 다 철학적으로 느껴져! 정말 재밌다! 유정이가 널 좋아하는 데 이유가 있다니까!” 그 자리에 있던 한 명이 말을 하자 나머지 사람들이 웃음을 터트렸다. “그나저나… 너 여기서 뭐 해? 태경이는 요즘 잘 지내고 있다고 들었어. 운영하는 회사가 상장되었다네? 너희 아직도 연락하고 지내니? 내가 보기에, 태경이는 널 찾는 것 같지도 않던데!” 유정이 다소 궁금해하며 물었다.솔직히 말해서, 유정은 요즘 한참을 태경이의 연락처를 수소문 중이었다. 그래서 애초에 도윤을 불러 세운
유정을 잠시 쳐다보며 도윤은 메이페어 엔터테인먼트로 향했다. 이런 여자와 더 이상 말도 섞기 싫었다. 물론, 잠을 자거나 숙박 문제로 그곳으로 가는 건 아니었다. 그저 그곳에 있는 사람들은 도윤을 알고 있고 그를 대신해서 상현에게 전화를 해줄 수 있기에 가는 것이었다. 적어도, 상현에게만큼은 여기에 온 것을 알리고 싶었다. 다행히, 이번에는 일이 별탈없이 흘러갔고 수화기 건너편에서 도윤이 왔다는 사실을 듣자 상현은 바로 공손한 목소리로 예의 바르게 말을 했다. “이 대표님, 지금 괜찮으신 거죠? 목소리 들으니 너무 좋네요!”“네, 맞아요. 어떤 일에 대해 설명이 좀 필요한데, 돌아올 때까지 기다리고 있을게요.” 도윤이 대답했다. “알겠습니다, 이 대표님! 당장 가서 보고 드리겠습니다!” 상현이 조금도 주저하지 않고 말했다. 상현이 말하는 것으로 보아, 창헌의 추측이 맞은 듯했다. 우연이 아니었다. 도윤이 보기에 상현은 이미 모든 일을 알고 있는 듯 보였다. 왜인지는 모르겠으나, 도윤은 방금 상현이 서두르는 것이 느껴졌다. 어쨌거나 전화하는 동안 그의 목소리는 다소 당황한 상태였다. 뭐가 됐든, 도윤은 지금 상현을 너무 많이 의심하지 않기로 했다. 내일 그의 설명을 다 들을 때까지 그저 기다리기로 했다. 다음 날은 빠르게 찾아왔고 상현을 기다리는 것 말고는 할 일이 없어서 도윤은 메이페어 엔터테인먼트 안에 있는 저택을 산책하기로 했다. 잠시 걷고 있는데 이 저택에 처음 왔을 때가 떠오르기 시작했다. 당시, 진짜 정체가 이대표라는 사실을 알게 된 지 얼마 안 됐을 시기였고 그 당시 자신이 꽤 어리바리했다는 사실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계속 추억을 되새겨 보니, 그때가 꽤 좋았다는 것이 느껴졌다. 주변을 걷고 있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소란스러운 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다.“눈깔을 어디에다 두고 다니는 거야? 이 옷이 얼마나 비싼 줄 알기나 해?”“죄, 죄송합니다! 일부러 그런 건 아니에요! 정… 정말 죄송해요..!”“메이페
당연히 도윤은 이 일행들에게 예의를 갖출 필요가 없었다. 잘 알지도 못하는 사람들이었다. 여진이는 너무 놀라 숨조차 헐떡이며 말을 했다. “…도…도윤이..?!”개인적으로 도윤이를 마지막으로 본 지는 꽤 오래됐지만, 이제 영향력이 높은 사람이 됐다는 소식은 들었었다. 사회적으로 높은 지위에 있었기에 여정은 감히 한때 도윤과 친했다고 말하고 다닐 수 없었다. 그런 도윤을 한눈에 알아보자마자 너무 놀라 할 말을 잃고 말았다. 여정도 감히 한 마디조차 내뱉지 못했지만 유정이도 똑같이 놀라며 불같이 화를 내고 있었다. “세상에! 진짜 짜증 나 미쳐 버리겠어! 메이페어 엔터테이먼트가 웨스톤에서 가장 잘나가는 저택 아니었나? 그런데 앞이 안 보이는 종업원을 고용한 것도 모자라 개나 소나 다 들어올 수 있게 하고 말이야! 내가 지금 잘못 보고 있는 거 아니지?”이곳은 사람의 권위를 상징하는 장소였다! 그런데 이도윤 같은 애도 들어오자 유정은 모욕적인 기분이 들었다!“그나저나, 어떻게 들어온 거지?” 일행에 있던 다른 여자애들도 같은 생각이었다. “재우야, 이 찌질이 여기서 쫓아내게 사장님한테 말씀 좀 들려줄래?” 유정이 물었다. “문제없어! 사장님 한마디면 이 골칫덩어리 바로 쫓아낼 수 있어, 유정아!” 안경 쓴 남자는 고개를 끄덕이며 핸드폰을 꺼내 보였다.재우가 한참 통화 중인 동안, 도윤은 그저 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정말로 여기서 날 내쫓을 생각 인 거야? 내가 잘못 들었나?”“하! 기다려, 이 쓰레기 같은 자식아!” 악에 받친 유정이 고함을 쳤다. 그때, 재우는 통화를 끝내고 어이없어하며 도윤과 유정을 바라보고 있었다. “도, 도윤아! 방금 전에 저 사람들이랑 부딪히면서 나는 그냥 쟁반만 떨어뜨렸을 뿐이야!” 일자리를 잃게 될까 두려운 마음에 여정은 곧바로 말을 더듬으며 도윤에게 상황을 설명했다.“아, 괜찮아. 쟁반을 쟤네 얼굴에 걷어차 버렸다고 하더라도 애초에 아무 문제없어.” 도윤이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