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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93장

그 말을 듣자, 도윤은 테이블 쪽을 보았다. 승표의 말을 사실이었다. 테이블로 걸어가 쪽지를 보니, 문장 하나가 쓰여져 있었다. ‘오늘 정확히 자정 시간에 용군시 하늘다리에서 보길.”

이런 밑도 끝도 없는 내용 말고는 아무 것도 쓰여 있지 않았다. 누가 보냈는지 이름조차 써 있지 않았다.

“…성지희가 보낸 걸까요..? 어쨌든 처음엔 저희를 못 찾았으니까 여기로 불렀다고 생각해 볼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승표가 추측했다.

고개를 저으며 도윤이 대답했다. “걔를 봐선 아마 우리를 찾아낼 때까지 미친듯이 주위를 샅샅이 찾아다녔을 거야. 이렇게 쪽지까지 남기는 섬세한 사람이 아니야”

그런데 정말 이상하군…

‘내가 용군시에 아는 사람은 없는데… 누가 날 부른 거지…?’ 도윤은 속으로 생각했다. 뭐가 됐던, 도윤은 무슨 일인지 직접 가보기로 결심했다.

“승표야, 혼자 가볼 거야. 그러는 동안 넌 여기서 쉬고 있어.” 도윤이 말했다.

“네!”

하늘 다리는 용군시 남쪽 교외 근처에 있었고 큰 강으로 분리된 두 육지를 연결하고 있었다. 도윤이 도착했을 즈음엔 자정 30분 전이었고 이미 어두컴컴하고 살짝 으스스했다.

도윤은 아직도 누가 불러낸 것인지 몰랐기에 강으로 가는 길 내내 긴장을 늦출 수 없었다. 조금 전 오는 길에 사람 몇 명을 지나쳤지만 그중 누구도 그를 불러낸 사람 같아 보이진 않았다.

갑자기, 도윤은 작은 등불 옆에 있는 나무배 하나가 자신에게 다가오는 것을 보았다.

달빛에 기대어 도윤은 배 위에 서서 밀짚모자를 쓰고 있는 형체를 볼 수 있었다. 그 사람의 차림새를 보아하니 모든 속세의 일을 정리하고 이런 깊은 산 속에서 사는 사람인 듯 보였다. 어쨌거나, 빠른 속도로 꾸준하게 배를 저어오는 사람을 보자 도윤은 이 사람이 평범하지 않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도윤은 계속 그 사람을 쳐다보고 있을 때 갑자기 사방에서 쇠가 흔들리는 소리가 일정하게 들려왔다.

곧이어 어둠 속에서 여섯 명의 사람이 모습을 드러냈고 배 위에 있는 사람까지 합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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