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호.산에 둘러싸인 별장 안.도율희는 자신의 방에서 쉬고 있었다.오늘은 토요일이라 학교에 갈 필요가 없기 때문에, 오랜만에 잠을 푹 잘 수 있었다.하지만 아침 일찍부터 핸드폰은 쉴 새 없이 울렸고, 율희가 핸드폰을 보니 고등학교 동창 단톡방에서 한 여학생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었다.율희는 소호 사람이지만 그녀는 고2때 주안시로 이사가, 주안시에서 고등학교를 다녔다.당시 그녀의 아버지 일이 주안시로 발령받았고, 그녀의 어머니는 비즈니스에 유능한 여성으로 사시사철 전국 각지를 돌아다닐 뿐만 아니라 해외로 자주 나갔다. 그래서 그녀는 그녀의 아버지를 따라 주안시로 갔다.하지만 1년 후 그녀의 아버지가 커리어를 쌓고 소호로 다시 발령받자, 그녀는 주안시에 남아 고등학교 졸업을 하겠다고 버텼다.그녀는 자신이 커서 독립하는 법을 배워야 하고, 학교를 자주 옮기는 것은 공부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그 후, 그녀는 18살 꽃다운 나이에 주안시에서 혼자 살게 되었다.혼자 학교에 다니고, 혼자서 빨래, 요리, 청소하는 법을 배우며 밤에는 혼자 고독을 견뎠다.사실 이 모든 것은 한 사람 때문이었다.그녀에게 두 번째 생명을 준 사람.몇 년이 지나도 그녀에 마음에 깊이 묻어 지울 수 없는, 어쩌면 평생 잊지 못할 사람.그녀는 몇 년 전의 그 주말을 영원히 있지 못할 것이다. 그때 그녀는 막 아버지를 따라 주안시에 온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그날은 가랑비가 내리고 있었고 그녀는 한 사거리를 지나다 발이 미끄러져 도로 한복판에 넘어졌다.이때, 통제 불능의 트럭 한 대가 그녀를 향해 달려오고 있었고, 그녀는 놀라서 몸이 전혀 말을 듣지 않았다. 그녀가 운명을 받아들이려 눈을 감았을 때, 몸이 갑자기 따뜻한 품에 안겼고, 그녀는 본능적으로 온 힘을 다해 그 사람을 껴안았다.귓가에 커다란 소리가 들렸고, 그녀는 눈을 떴을 때 자신이 젊은 남자에게 안겨 있다는 것을 알았고, 그의 옆 모습을 보니 깔끔하고 잘 생겼었다.그녀는 소년
자신이 왜 고백을 못했는지 원망스러웠다.그녀가 일찍 마음을 표현했다면, 아마 지금 그의 곁에는 그녀가 서 있을 것이다.친구들도 그녀와 그를 선남선녀라고 불렀을 것이다.그날 밤 그녀는 아주 오랫동안 생각하다가 마침내 깨달았다.그가 진정한 행복과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면, 그녀는 그걸로 만족한다.진정한 사랑은 가질 필요가 없을지도 모른다.그녀는 자신의 심경이 변화된 것을 느꼈고, 여전히 그를 주시하고 있었다.그는 여자친구와 함께 있을 때 정말 행복해 보였다.그녀는 그가 여자친구를 위해 어떤 일이든 도와주고 대신해주는 훈남일 것이라는 생각까지는 못했다.아침에는 사랑이 담긴 도시락을 준비해, 점심에 먹고, 하교할 때는 그녀를 집에 데려다 준다.이런 것이 졸업할 때까지 계속됐다.그들은 함께 강진대학교에 입학했고, 그녀는 이번 시험에서 제대로 실력을 발휘해 학년 1위, 구 1위, 시 1위, 전국 1위의 성적으로 고향 소호의 연화대학교에 들어갔다.효성고등학교 사상 첫 시 1위 이자 처음으로 전국 종합 순위 1위 학교에 들어간 사람이다.대학에 진학한 뒤 그들과 연락하지 않았고, 명절 때만 축하 메시지를 보냈다.그녀는 천천히 그를 잊고 새로운 생활을 시작하고 싶었다.그러나 3년이 지나도 그는 여전히 자신의 가슴 깊은 곳에 살고 있었다.그가 바로 이진우다!고등학교 동창 단톡방에서 나눈 이야기와 인물들을 보자 율희는 침대에서 벌떡 일어나 잘 생각이 사라졌다.그들이 떠드는 여자 동창 최제인은 이진우의 여자친구였기 때문이다.어떻게 그럴 수 있지?최제인이 왜 이렇게 변했을까?이진우는?이진우는 어떻게 된 거지?또 뭐 하고 있나?단톡방 안에서 하는 이야기를 다시 보니, 이진우가 새 애인이 생겨 최제인을 버렸기 때문에 최제인이 이렇게 되었을 것이라고 한다.율희는 화가 나서 얼굴이 빨개졌다.그녀가 2년동안 이진우를 봐온 결과, 이진우는 절대 그럴 사람이 아니다.그는 새로운 것을 좋아하고 기존 것을
잠깐만!율희는 문득 무언가 생각났다!최제인이 이진우를 버렸다고?그러면 이진우는 지금 솔로인 건가?그는 지금 아마도 힘들겠지?내가 위로해 줄까?율희는 침대에 앉아 예쁜 얼굴이 잔뜩 찡그려지며, 마음 속으로 격한 갈등을 겪고 있었다.이진우에게 위로의 메시지를 보내야 해? 말아야 해?만약 내가 그를 좋아한다고 생각하면 어떡하지?근데 나 걔 좋아하잖아!내가 지금 그에게 고백해야 해!그렇지 않으면 또 여자친구를 찾을 거야!잊을 수 없는 이상, 그를 가지기 위해 노력해야 해.결심한 율희는 핸드폰을 꺼내 떨리는 두 손으로 이진우에게 메시지를 보냈다.간단한 메시지 하나를 보내는데 썼다가 지웠다 하며 열댓 번 고치고 나서야 이진우에게 메시지를 보냈다.결국 겨우 몇 글자 써서 보냈을 뿐이다.“진우야! 요즘 잘 지내니?”메시지를 보낸 후, 율희는 긴장된 표정으로 핸드폰을 쳐다보았고, 아름다운 큰 눈은 시큰거려 견딜 수 없을 때까지 깜빡이지 않았다.이때 그녀의 심정을 알 수 있었다.장안.백운 국제 투자 회사 임시 사무실.진우는 총지배인 사무실에 앉아 단톡방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핸드폰 화면에 메시지 하나가 떴다.“진우야! 요즘 잘 지내니?”진우가 메시지를 열어보니 고등학교 동창인 도율희에게서 온 것이었다.그의 생각은 단숨에 몇 년 전, 그 오후로 되돌아갔다.주안시 사거리에서 구해낸 그 여자아이.당시 한 여자아이가 도로 한복판에 미끄러 넘어졌고, 대형 트럭 한 대가 통제 불능 상태로 돌진해 오고 있던 매우 위급한 상황이었다.그는 배달 아르바이트 중이었음에도 망설이지 않고 자전거를 버린 채 달려가 그녀를 안아 길가로 급히 옮겼다.그 여자아이를 안고 길가로 왔을 때, 대형 트럭이 그들의 곁을 휙 지나갔고, 멀지 않은 곳에 있던 건설 중인 빌딩에 부딪혔다.만약 그가 그때 조금이라도 망설였다면, 여자아이는 분명 큰 트럭에 치였을 것이다.이런 대형 트럭이 사람을 치면 거의 죽을
그럴 리 없다!그는 애써 태연한 척하며 가슴 깊은 곳에 묻어둔 열등감을 감추려 애썼다.그리고 그는 도율희가 그에게 은혜를 갚기 위해 이렇게 하는 것일까 봐 두려웠다!그는 그녀가 그를 불쌍하게 여기는 것 같았다.그래서 그의 자존심과 이성이 도율희 같은 여자는 절대 그가 만질 수 없는 존재라고 스스로 타일렀다.훗날 최제인과 사귄 후, 그는 천천히 도율희를 잊어버렸다.지금은 3년이나 지났고, 그들은 신년 축하 메시지를 보낼 때 한 두 마디 하기는 했지만, 다른 때는 거의 연락을 하지 않았다.그는 이번에 도율희가 갑자기 연락할 줄은 몰랐다.아마도 단톡방에서 자신이 보낸 소식을 봤겠지!그도 도율희에게 답장을 했다.“난 잘 지내! 너는? 율희야!”상대 쪽.율희는 핸드폰 화면을 응시하다가 마침내 답장이 왔다.순간 그녀는 매우 기뻤다.또 메시지 하나를 진우에게 보냈다.“나도 잘 지내! 진우야, 언제 소호 오면 내가 국제도시 소호 구경시켜 줄게! 소호에 놀 곳 많고 관광지도 많아!”이진우: “좋아! 마침 나 며칠 후에 소호 갈 건데! 그때 되면 부탁할게! 난 소호를 잘 모르거든.”율희는 진우가 보낸 메시지를 보고 멍했다.진우가 진짜 소호에 오다니?며칠 후에 오지?꿈 꾸는 거 아닌가?도율희: “정말? 나한테 거짓말하는 거 아니지?”이진우: “당연하지!”도율희: “그럼 우리 약속한 거니까 소호 오면 꼭 연락해!”이진우: “알겠어!”도율희: “진우야!”이진우: “응?”도율희: “너 최제인이랑 헤어졌어?”이진우: “응! 너도 단톡방에서 봤구나! 난 걔가 이렇게 변할 줄 몰랐어!”도율희: “너도 슬퍼하지 마, 그건 네 잘못이 아니야! 사실 너도 피해자야!”이진우: “난 괜찮아, 힘들었던 시기는 이미 지났어. 난 웃으면서 미래를 맞이할 거야.”도율희: “응! 내가 같이 있어줄 게!”율희는 이 말을 하고나서 두 볼이 빨갛게 되니 보기 좋았다!동시에, 그녀는 긴장해서 호흡이
최제인의 결말은 조금 불쌍하지만!진우가 최제인을 동정할 만한 것은 아니었다.최제인이 진우에게 준 상처가 너무 컸기 때문이다.두 사람이 사귀는데 만약 사랑하지 않아 헤어지는 것은 비난할 수 없다. 하지만 최제인은 헤어짐과 동시에 한재석의 환심을 사기 위해 한재석과 함께 그를 모욕하여 진우에게 상처를 주었다.그래서 그는 아직 완전히 회복되지 않아, 도율희의 의중을 알 수 있는 말에 바로 대답하지 않고 나중에 이야기하기로 했다.그는 “소호에 갈 때 연락할게!” 라고 답장을 보냈다.율희가 애타게 기다리고 있을 때 이진우에게서 답장이 왔다.하지만 메시지의 내용이 무슨 뜻인지 그녀는 이해할 수 없었다!이게 도대체 무슨 뜻이지?내가 표현했는데 이해 못 했나?왜 꿔다 놓은 보릿자루 같지?굳이 내가 “진우야, 나 너 좋아해. 너와 함께 있고 싶어. 네 여자친구 해도 될까?” 라고 이야기해야 하나?여자애가 이렇게까지 이야기하는 것은 쉽지 않아!아이 참! 진짜 바보 같다.그런데 진우가 곧 소호에 온다면 만날 수 있다. 율희는 가라앉았던 기분이 좋아졌다.응! 어차피 진우가 소호 오면 연락 준다고 했으니까 안 되면 그때 직접 말하지 뭐.확실한 답을 얻지 않으면 나는 달갑지 않을 것이다.이때 누군가 율희의 방 문을 두드렸다.문밖에서 그녀의 어머니 임미령의 목소리가 들려왔다.“율희야 점심이 다 되어 가는데 왜 아직도 자고 있어? 빨리 일어나 집에 손님 오셨어! 이렇게 다 큰 아가씨가 부끄럽지도 않니?!”“아니! 엄마! 오늘 토요일인데 저 좀 더 자게 놔두세요!”“자긴 뭘 자! 집에 손님 온다고 말 했다? 얼른 내려와.”“엄마 손님이라 난 모르는 사람인데 내려가서 뭐해요?”“내려오지 않고 네가 아는 사람인지 아닌지 어떻게 아니? 빨리 일어나서 씻고 내려와! 엄마가 또 너 부르게 하지 말고!”임미령은 말을 마치고 돌아서서 내려갔다.율희는 씩씩거리며 침대에서 일어나 씻으러 갔다.어쩔 수 없다. 만약
하지만 그의 어머니가 가지 않으면 경재권을 끊어버린다고 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었다.이것으로 그의 약점을 잡았다.돈이 없으면 어떻게 놀겠는가?어떻게 친구들과 밤을 새겠는가?어떻게 최신형 스포츠카로 바꾸겠으며, 어떻게 스포츠카를 몰고 다니며 여자를 꼬시겠는가?그래서 경제적 압박에 시달리던 그가 어머니를 따라왔다.그러나 율희를 본 순간 그는 함락되었다.이미 그는 친구들과 바다를 건넜고, 풀 한 포기 때문에 숲 전체를 포기하지 않는다.하지만 이 순간 율희라는 작은 풀을 가질 수 있다면, 숲은 말할 것도 없고 십중팔구 그는 주저하지 않고 모든 것을 포기할 수 있다.“너희 다 우등생이니까 젊은 사람들끼리 이야기거리가 더 많을 거야!” 임미령이 웃으며 말했다.“이모! 한솔오빠 안녕하세요!” 율희는 앉아서 인사했다.“율희야 안녕!”“율희야 안녕!”최한솔의 눈빛을 보니 율희는 싫었다.다른 남자들과 다를 바 없이 소유욕이 가득 차 있었다.그녀는 진우가 그녀를 바라보는 눈빛만 가장 좋아했다.진우의 눈빛은 욕망 하나 없는 눈빛이었다.두 집안은 이야기를 짧게 나누고 곧이어 점심을 먹기 시작했다.밥을 먹고 난 후, 율희는 친구와 쇼핑 가기로 약속했다는 핑계를 대며 집을 나가려고 했다.그녀는 더 이상 그들과 함께 이야기하고 싶지 않았다.그녀의 어머니의 뜻을 그가 어찌 모를 수 있겠는가? 자신에게 최한솔을 소개하며 사귀게 하고싶은 생각일 것이다!그렇게 하면 양측의 협력 관계를 강화할 수 있으니, 이익이 제일이다.“그럼 딱이네! 엄마와 이모는 사업에 관련된 이야기를 해야 하니까, 한솔이 데리고 나가!” 임미령이 율희에게 말했다.“엄마! 나 친구랑 쇼핑 가는 거예요. 다 여자인데 남자 혼자 가서 뭐 해요?” 율희가 원망하며 말했다.“남자가 왜? 남자가 가서 너희 물건 들어주면 되겠네! 그렇지 않으면 너희 물건 살 때 가방 들어줄 수 있잖아?” 임미령이 쏘아붙였다.“맞아 맞아! 내가 율희 네가 사는 물건
얼마 지나지 않아 율희는 자신의 애마, 빨간색 페라리를 몰고 최한솔 앞에 멈췄다.최한솔은 조수석 문을 열 준비를 했다.그걸 안 율희가 창문을 내려 최한솔에게 말했다. “한솔 오빠 미안해요! 제 친구들이 남자랑 같이 쇼핑하는 거 싫어 하거든요. 그러니까 혼자 놀러 가세요! 다음에 봐요!”말을 마친 후 엑셀을 밟고 최한솔의 앞에서 사라졌다.멍한 얼굴로 바람속에 서 있는 최한솔만 남았다.지금 그는 정말 멍했다.율희가 이렇게 할 줄은 생각도 못했다.자신을 이 곳에서 기다리게 한 것은 순전히 그녀의 핑계다.그녀는 자신을 데려갈 생각이 전혀 없었고, 만약 자신이 운전해서 따라 간다면, 그녀는 절대 뿌리칠 수 없을 것이다.하지만 지금 차를 몰고 가기에는 늦었다. 쫓아가고 싶어도 쫓아 갈 수 없다.어떡하지?돌아갈까?그는 얼굴을 들 수 없었다!분명 두 사람이 함께 나왔는데, 그 혼자만 돌아가야 한다.결국 생각하다 자신의 차를 몰고 친구들과 술을 먹으러 가기로 했다!빌어먹을!저녁 무렵이 되어서야 율희는 집으로 돌아왔다.문에 들어서자마자 아버지 도재진과 어머니 임미령이 함께 거실 소파에 앉아 있는 것을 보고, 원래 슬그머니 위층으로 올라가고 싶었다.하지만 임미령이 불러 세워서 순순히 따라 앉을 수밖에 없었다.“율희야 어땠어?” 임미령이 물었다.“어떻긴 뭐가 어때요?” 율희가 모르는 척 물었다.“왜 모르는 척하고 그래. 최한솔 말이야!”“그냥 그래요!” 율희가 아무렇게나 대답했다.“뭐가 그냥 그래? 해외 유학 다녀온 수재야.”“엄마! 어느 학교 졸업했는지도 얘기 안 하는데, 수재라고요? 이런 사람은 국내에서 어울리지 못하고, 돈 써서 해외 가서 신분세탁 하는 거라고요! 속지 마세요.”“너............그렇다고 해도 잘 생기고, 키 크고, 가정 환경도 좋아. 한솔이네 아빠는............”“엄마! 그 사람 아빠랑 저랑 무슨 상관이에요?”“왜 상관이 없니? 엄마는 너희가 결혼
“율희야, 엄마는 널 급하게 시집 보내고 싶은 게 아니라, 널 위해 괜찮은 남자를 찾고 있는 거야. 최한솔은 키, 외모, 신분, 가정환경까지 적어도 아직 학교에 있는 학생들 보다 훨씬 뛰어나다고! 엄마는 그저 네가 가난한 학생들에게 시간 낭비를 하지 않게 하고 싶을 뿐이야.”“그 사람 어디가 남들보다 뛰어나요? 부모만 의지하는 재벌 2세 아니에요?” 율희가 반박했다.“재벌 2세가 어때서? 재벌 2세가 뭐가 나빠? 인품 좋고, 부모의 도움으로 발전하면, 미래에는 더 부유해질 거야!”“좋아요! 좋아! 엄마 말이 맞아요! 하지만 난 아직 어려요! 정말 이렇게 일찍 연애하고 싶지 않다고요! 그러니까 엄마, 더 이상 몰아붙이지 않으면 안돼요?” 율희가 애원하며 말했다.“아니지! 뭔가 있어! 너 이 계집애 학교에서 남자친구 생긴 거 아니야?” 임미령이 갑자기 물었다.“어......어디 있어요! 내가 남......남자친구가 어디 있어! 엄마, 말도 안되는 소리 하지 마세요!” 율희가 긴장한 채 대답했다.“네가 긴장하는 거 보면 뭔가 있는 거야. 네 엄마가 비즈니스를 이렇게 오랫동안 했는데, 엄마가 네 마음을 모를 것 같니? 속일 사람을 속여라. 말해봐......도대체 누구야?” 임미령이 진지하게 물었다.도재진도 이때 신문을 내려놓고 율희를 바라보았다.딸이 남자친구가 있다는 사실을 그는 정말 몰랐다.이 일이 사실이라면, 반드시 엄하게 단속해야 한다.여자 아이는 쉽게 속는다.“엄마! 나 정말 없어요! 함부로 추측하지 않으면 안돼요?”“도재진! 당신 딸에게 가르쳐줘!”“율희야, 아빠한테 말해봐. 남자친구 있어 없어? 아빠 엄마는 널 곤란하게 하려는 게 아니야. 하지만 넌 여자니까 자신을 존중하고 사랑하는 방법을 알아야 해 알겠지?” 도재진이 물었다.“아빠! 나......나 정말 없다니까요! 왜 날 안 믿어요?” 율희가 억울해하며 말했다.“네 고등학교 동창이야? 아니면 대학교 동창?”잠깐만!도재진은 갑자기 머릿속에 번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