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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28화

“꺄아!”

가슴에 찬 공기가 닿자 수미가 날카로운 비명을 질렀다.

흥분한 남자가 입맛을 다시면서 수미 셔츠의 단추를 다 떨어트리려고 오른손을 내밀었다.

“싫어!”

수미는 필사적으로 고개를 흔들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그녀의 구걸하는 모습은 남자를 더 뜨겁게 자극하기만 할 뿐이었다.

그는 다만 이 눈앞의 매혹적인 여자를 차지하고 싶었다.

남자의 손이 점점 가까워오자 수미는 절망스러워 두 눈을 질끈 감았다.

결국, 오늘 이 자리에서 이 저질스러운 놈에게......

“꼼짝 마, 손들어!”

이때, 공장의 2층 계단 입구에서 한 여자의 호령이 들렸다.

공장이 너무 빈 탓에 큰 소리가 메아리를 치면서 울려 퍼졌다.

남자가 멈칫했다.

수미는 두 눈을 번쩍 떴다. 자신을 구하러 온 사람이 조명주 중령이라는 것을 봤을 때 마음이 죽을 고비를 넘겼다는 기쁨으로 가득 찼다.

전에 조 중령이 자신과 아가씨의 안전을 염두에 두고 위치추적기를 줬던 사실이 떠올랐다.

정작 본인은 크게 신경 쓰지 않고 아무렇게나 주머니에 넣어두었었는데.

그게 자신의 목숨을 살렸을 줄이야!

조 중령님이 오셨으니 이제 괜찮을 거라고 생각했다!

“얼른 손들어, 움직이면 쏜다!”

여전히 가만히 있는 남자를 보고 조명주가 다시 한번 경고했다.

“하.”

하지만 조명주의 경고에도 남자는 그저 음침하게 웃을 뿐이었다.

그는 서서히 돌아서 총으로 자신을 겨누고 있는 계단의 조명주를 바라보았다. 볼캡 아래의 눈은 마치 독사처럼 조명주의 몸을 진득하게 훑고 있었다.

제복을 입었는데도 드러나는 그 굴곡이, 군살 하나 없는 허벅지가 계속해서 신경을 자극하고 있었다.

오늘 운수가 대박이네, 이런 미인을 둘씩이나 만나다니!

게다가 한 사람은 작전 지역의 장교라니!

장교랑 자본 적은 한 번도 없는데!

조명주는 남자의 얼굴을 보지는 못했지만 불쾌한 눈빛으로 자기의 몸을 훑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그래서 더 크게 소리쳤다. “마지막 경고다, 손들어!”

“하하. 조명주 중령님, 드디어 뵙습니다.”

음흉하게 웃는 남자는 손들어 항복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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