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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만장자 남편의 가짜신부
억만장자 남편의 가짜신부
Author: 유리설

제1화 신부대타

Author: 유리설
last update Last Updated: 2022-07-07 10:24:26
2015년 가을, 하서관은 기차에 앉아있었다. 해성으로 가는 기차였다.

아홉 살이 되던 해, 그녀는 시골에 버려졌다. 오늘에야 집으로 돌아간다. 그녀가 해성으로 돌아가는 이유는 하나다. 하씨 집안이 딸을 유란원으로 시집을 보내려고. 그 딸 대신 액땜하러 간다.

유란원의 신랑이 불치병에 걸려 누워만 있다고 들었는데… 하씨 집안에는 딸이 둘이나 있는데, 둘 다 그 집으로 시집가기 싫어했다. 시골에 방치해두었던 하서관을 다시 불러들이는 수밖에 없었다. 그녀더러 대신 시집가라고 하는 수밖에.

하서관은 기차에 앉아 손에 들려있는 책을 보고 있었다. 그때 문이 갑자기 열리더니 차가운 바람이 달콤한 피비린내와 함께 밀려왔다.

하서관이 고개를 들었다. 크고 훤칠한 몸집의 사람이 그녀의 눈앞에 쓰러졌다.

이미 정신을 잃은 것 같았다.

빠르게 검은 옷을 입은 남자 몇 명이 따라 들어왔다. “형님, 지금 사람도 없는데 그냥 정리하시죠.”

“누가 그래? 사람이 없다고?”

앞쪽에 서 있던 얼굴에 칼자국이 있는 남자가 하서관을 쳐다보았다.

그녀는 자신에게 갑자기 이런 일이 들이닥칠 거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 자신의 눈앞에 쓰러진 사람이 그녀에게 치명적인 위험을 불러왔다. 그 남자의 눈에는 살기가 가득했다. 그녀를 죽이는 것으로써 그녀의 입을 막으려는 것 같았다.

하서관은 침착하게 그의 손에 들려있는 무기를 흘겨보았다. 그녀는 신속하고도 황급하게 빌기 시작했다. “제발, 한 번만 살려주세요. 저 아무것도 못 봤어요.”

그 남자가 앞으로 걸어오더니 하서관의 얼굴을 쳐다보았다. 면사포가 씌워져 있어 얼굴을 제대로 확인하지는 못했지만, 그녀의 눈은 제대로 확인할 수 있었다.

그녀의 눈은 무척이나 맑았다. 당장이라도 마음을 뺏길 것만 같았다.

이렇게 아름다운 눈동자는 본 적이 없었다. 그는 한순간에 넋을 빼앗겼다. 오랫동안 여자를 만나지 못한 탓일까, 그의 머릿속에 음흉한 생각이 피어올랐다.

“예쁜 아가씨, 살려줄 수는 있는데, 대신 우리 말 잘 들어야 할 거예요.”

하서관의 긴 속눈썹이 떨렸다. 그녀가 가엾은 목소리로 말했다. “나 죽기 싫어요. 너무 무서워요… 해치지만 말아줘요.”

부드럽고 다정한 그녀의 구걸에 남자는 그대로 그녀를 안아버렸다.

“형님, 먼저 일 보세요. 저희는 저거부터 처리할게요.”

부하들의 저속적인 웃음과 다정한 여인의 말이 손에 들려있던 무기를 내려놓게 했다. 그는 하서관의 옷을 벗기려 손을 뻗었다.

순간, 가녀리고 하얀 손이 그의 손을 잡았다.

그가 고개를 들었다. 그의 눈이 또다시 그녀의 맑은 눈동자와 마주쳤다. 공포와 연약함은 사라지고 차가운 빛이 반짝거리고 있었다.

“너!”

하서관은 손을 들어 은침 하나를 그의 머릿속으로 찔러버렸다. 그는 뭐라 말하고 싶었지만, 그녀의 깔끔한 행동에 의해 그의 입이 막혀버렸다.

그는 눈을 감더니 그대로 바닥에 쓰러져버렸다.

“형님!”

그 모습에 뒤에 있던 부하들이 놀라며 그녀에게 다가왔다. 그때 바닥에 쓰러져있던 남자가 갑자기 눈을 뜨더니 부하들의 손에 들려있던 무기를 뺏어 들었다.

한 명씩, 부하들이 모두 바닥에 쓰러졌다.

번개와도 같은 속도였다.

하서관은 몸을 일으키더니 자리에 앉았다. 그녀는 벌써부터 알고 있었다. 저 남자가 쓰러진 척 연기를 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그의 몸에 묻혀 있는 피는 다른 사람의 것이었다.

하서관은 고개를 들어 남자를 쳐다보았다. 그도 그녀를 쳐다보고 있었다. 그의 눈동자는 무척이나 깊었고 매처럼 예리했다. 누구라도 그와 눈을 마주치기만 한다면 빨려 들어갈 것이다.

“도련님, 저희가 늦었습니다.”

그를 구하러 온 사람들이 찾아왔다. 모두 잇달아 그를 걱정했다. 수하 한 명이 그에게 깨끗한 손수건을 건네주었다.

남자는 우아하게 손을 닦더니 듬직한 걸음으로 하서관의 앞으로 다가왔다. 손가락 마디마디가 선명하게 드러나는 그의 손이 그녀의 턱을 잡았다.

그는 눈을 가늘게 뜨며 그녀를 위아래로 흘겨보았다. 중저음의 목소리가 매력적으로 들렸다. “내가 당신을 어떻게 처리할 것 같아요?”

턱이 굳은살 가득한 그의 손가락에 쥐어졌다. 하서관은 어쩔 수 없이 그의 눈동자를 바라보았다. 훤칠하게 생긴 남자였다. 준수하기도, 비범하기도 한 얼굴이었다. 뿜어져 나오는 분위기는 밤처럼 강하고도 차가웠다.

그의 손에서는 달콤한 피비린내와 차가운 냄새가 났다. 방금 손을 닦았는데도 말이다.

봐서는 안 되는 것을 봐 버렸다. 지금 도망치기에는 너무 늦었다.

이 남자, 너무 위험하다.

하서관은 남자의 손을 그대로 내리치며 당당하게 말했다. “무례하네요. 저 곧 유란원에 시집갈 신부거든요!”

유란원에 시집갈 신부라고?

남자는 눈썹을 들썩거렸다. 재밌네? 그 사람… 신부라고?

“당신 해성 사람이에요? 그럼 하씨 집안의 딸이 유란원으로 시집가는 것도 알겠네요? 전국을 뒤흔드는 결혼이 될 거예요. 제가 그 신부고요. 저한테 무슨 일이 생기면 아무래도 그 쪽한테 피해가 가겠죠? 절 놓아주세요. 전 오늘 아무것도 못 보고, 아무것도 못 들은 거에요. 아무한테도 안 말할게요!”

하서관은 그녀의 계모 이옥란에게 감사를 느꼈다. 비록 이옥란이 그녀에게 저렴한 기차를 타고 해성으로 가게 했지만, 이번 결혼식은 매우 호화롭게 치르게 될것이다. 그녀는 높은 명성에 걸맞게.

하씨 집안이 유란원과 사돈을 맺는다, 그것이 해성에서 제일 큰 가십거리였다. 하서관은 도박을 하고 있었다. 그녀는 이 남자가 곤란을 자처하지 않을 거라는 데에 배팅을 했다.

남자는 흥미있다는 듯 그녀를 쳐다보았다. 오늘 그는 경쟁상대에게 기습을 당했다. 이 여자를 만나게 된 건 순전한 우연이었다.

나이는 스무 살 남짓인 것 같았다. 창백한 얼굴에 옷도 어수선했지만 그녀의 맑은 눈동자에서 총기가 번뜩였다. 반짝반짝 빛이 났다.

제일 중요한 건, 그녀가 그의 신부라는 사실이다.

남자는 시선을 거두더니 자리를 떠났다.

하서관은 손에 주었던 힘을 서서히 풀었다.

그때 앞으로 걸어가던 남자가 유유히 고개를 돌렸다. 그는 그녀를 쳐다보며 그녀만 알아들을 수 있도록 천천히 입술을 움직였다. “우리, 곧 다시 만나게 될 거예요.”

려궁정원, 하씨 집안의 결혼식이 오늘 여기서 거행된다.

신부대기실. 하소정은 자신의 배다른 언니인 하서관을 쳐다보았다. “하서관, 너네 친엄마 너 아홉 살 때 죽었잖아. 그 후에는 할아버지를 네 손으로 계단에서 밀어버렸고. 점쟁이도 그러더라. 네가 액운을 몰고 다닌다고. 그래서 아빠가 널 시골로 보내버렸잖아. 이번 결혼식만 아니었어도 넌 아마 평생 시골에서 썩어야 했을 거야. 그러니까 네 주제를 알아. 넌 하씨 집안의 아가씨가 아니야. 그냥 하씨 집안의 개일 뿐이지!”

하서관은 화장대 앞에 앉아있었다. 그녀가 담담하게 대답했다. “어디서 개가 짖나?”

하소정은 허리를 짚으며 대답했다. “그 개 지금 너한테 짖고 있다!”

하서관이 입꼬리를 올렸다. “알았어. 그러니까 그만 짖어.”

하소정은 그제야 자신이 그녀의 말장난에 당했다는 사실을 알아챘다. 하소정은 하소관의 맑은 눈동자를 바라보았다. 그녀는 해성에 돌아왔을 때부터 내내 면사포를 쓰고 있었다. 한 쌍의 눈동자만 드러내고 있었는데, 그 눈동자에서 빛나는 빛이 그녀를 절세미인처럼 보이게 했다.

하소정은 그녀의 눈이 무척이나 질투가 났다. 지금 당장 그 눈을 파내고 싶을 정도로. 시골에서 올라온 시골뜨기가 어떻게 미인일 수가 있지? 무슨 수작을 부린 게 분명하다. 못생긴 년일 뿐인데!

“서관아. 시간 다 됐데. 이제 출발해도 될 것 같아.” 그때 하진국과 이옥란이 손님들을 데리고 대기실로 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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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ast Updated : 2022-07-07
  • 억만장자 남편의 가짜신부   제9화 그녀를 끌어안다

    육한정의 눈동자가 작아졌다. 그는 황급히 구급상자를 꺼내오더니 알콜이 묻은 면봉으로 하서관의 상처를 치료해주었다. "이제 알겠어요? 세 번 말하게 하면 어떻게 되는지?" 하서관은 그의 차갑고도 딱딱한 턱을 쳐다보았다. "당신이 말한 결과가 가정폭력이에요?" 육한정은 그녀에게 반창고를 붙여주었다. 그의 입가에 미소가 띠어졌다. "다칠 줄 알면서도 들어온 거에요? 겁도 없어요?" 하서관은 자신의 아름다운 눈동자로 그를 쳐다보았다. "다른 사람이나 당신 무서워하지, 난 하나도 안 무섭거든요." 육한정은 손가락을 멈칫거렸다. 그는 그녀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반창고를 붙여서인지 그녀의 얼굴이 가엾어 보였다. "나가요. 혼자 있고 싶어요." 말을 끝낸 후, 육한정은 하소관의 몸을 일으켰다. 하서관은 신속하게 자신의 부드러운 손을 내밀었다. 그녀는 그대로 그의 허리를 안아버렸다. 여자애가 자신의 품에 안긴 순간, 그의 몸이 얼어버렸다. 그녀의 몸은 무척이나 부드러웠다. 그녀의 얼굴이 그의 단단한 가슴팍에 착 달라붙었다. 그녀는 온순한 고양이처럼 그에게 달라붙었다. 육한정의 코끝에 그녀의 향기가 맴돌았다. 그 향기가 그의 신경을 매혹시켰다. 그때 하서관이 그의 품 안에서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당신, 혼자 있지 말아요. 둘이 있어도 되잖아요. 내가 옆에 있어 줄게요." 온몸을 괴롭히던 힘줄에 서서히 힘이 빠져갔다. 그의 눈동자 아래에 가득했던 음침함도 사라졌다. 그는 손을 들어 그녀를 안아버렸다 그는 자신의 얼굴을 그녀의 부드러운 머리카락에 파묻었다. 그녀의 몸에서 나는 향기… 어디서 맡아본 듯한 느낌이 들었다. 금방 딸기 맛 케이크를 먹어서일까, 그녀의 몸에서 과일 향기가 났다. 하서관은 한참 동안 조용히 그를 안고 있었다. 그녀는 자신의 손을 그의 어깨에 올려놓았다. "아직도 불편하면, 한입 깨물어보는 거 어때요?" 적당한 감정분출도 가끔은 필요하

    Last Updated : 2022-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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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억만장자 남편의 가짜신부   제1831화 최종회

    백지은은 줄곧 장한이 자신에 대해 책임을 지기를 기다리고 있었다.하지만 아무리 기다려도 그의 소식을 기다리지 못했다. ‘무슨 뜻일까?’백지은은 결국 참지 못하고 집까지 찾아왔다.멀리서 장한과 임불염이 함께 서있는것을 보게 되었는데, 두 사람이 무슨 말을 했는지 알 수 없었다.장한은 임불염을 차에 태웠고 임불염은 그대로 떠났다.백지은은 재빨리 주먹을 잡아당겼고 화가 치밀어 올랐다.‘설마 사랑이 되살아 난거야?’‘아니! 절대 그렇게 둘 수 없어!’백지은은 한 걸음에 달려가 억울한 표정을 지었다.“한오빠, 방금 임불염이 온 거 아니야? 두 사라미 이혼한다고 그랬잖아...... 나한테 책임지겠다고 약속했잖아...... 근데 어떻게 이럴 수 있어?”장한은 백지은을 한 번 보고는 방으로 들어갔다.그러자 백지은은 뒤를 쫓아가서 그에게 매달렸다.“한오빠, 오늘 나한테 확답을 줘! 난 모든 걸 오빠한테 줬는데, 이렇게 날 버리면 안 돼잖아.”장한은 그녀를 물끄러미 쳐다보았다.“이혼할거야. 근데 뱃속에 내 아이가 있어. 그냥 가만히 보고만 있을 수는 없잖아.”말하면서 장한은 백지은을 쫓아내고 문을 닫았다.문밖의 백지은은 질투심으로 얼굴이 일그러졌다.‘임불염! 너도 네 뱃속에 아이도 내가 다 죽여버릴거야!’백지은은 스피드를 올려 돈을 써서 용맹한 사나이 몇 명을 찾았다.“천만원 줄테니 가서 임불염이라는 여자 잡아서 강에 던져! 완전히 사라지게 해!”돈에 눈이 먼 그들은 즉시 승낙했다.“좋습니다! 먼저 돈 부처 보내시죠! 그럼, 당장 가겠습니다.”“그래.”백지은은 흔쾌히 승낙했고, 그녀는 돈을 이 몇 사람의 계좌에 넣었다.이틀 동안 백지은은 줄곧 소식을 기다렸다.임불염의 사망소식이 전해지기를 기다렸지만 도무지 연락이 오지 않았다.시간이 지나면 지날 수록 불안감이 들었다.뭔가가 잘못됐다는 생각이 들었다.백지은은 당황해서 일단 숨으려고 옷 두 벌을 챙겼다.그러나 문을 열자마자 제복을 입은 경찰이 보였다.“백지은씨 입니까? 살인매수

  • 억만장자 남편의 가짜신부   제1830화 질투

    그가 아무 말도 하지 않자 백지은은 조금 두려웠다. 그녀가 믿는지 안 믿는지 짐작이 안 갔고 그가 자신이 한 짓을 책임을 질지 안질지도 몰랐다.그녀는 곧바로 옷을 입고는 장한의 곁에 다가갔다.“오빠, 저는 이제 오빠의 사람이에요. 오빠에게 향한 내 마음을 오빠도 잘 알거예요. 난 오빠를 좋아해요. 그리고 오빠에게 시집가고 싶어요. 이렇게 내 첫 경험을 주었으니 오빠가 책임을 지지 않으면... 난 살지 않을 거예요.”백지은이 훌쩍거렸지만 장한은 여전히 말을 하지 않았다.“오빠, 그럼 전 그냥 죽을게요.”백지은은 몸을 돌려 벽에 박으려했다.그때 장한이 백지은을 잡아당기며 진중하게 말했다.“지은아, 뭐하는 거야. 난 책임을 지지 않는다고 한 적 없어.”순간 백지은은 너무 기뻤다.그가 자신을 책임지려한다?“오빠, 오빠도 나한테 호감이 있다는 걸 알아요.”백지은은 곧바로 장한의 단단한 허리를 안고 그의 품에 얼굴을 파묻었다.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장한이 그녀를 밀쳐냈다.“하지만 조금 기다려야 해. 난 지금 널 책임질 수 없어. 나랑 임불염의 일이 아직 끝나지 않았어.”백지은은 재빨리 고개를 끄덕였다.“알았어요. 오빠. 절대 저버리지 말아요.”장한은 그녀를 힐끔 보더니 문을 열고 떠났다.백지은은 너무 기뻐 방에서 빙글빙글 돌았다. 그녀는 마침내 장한을 손에 넣었다.드디어 그를 가졌다....한편 장한은 방을 나와 코너를 돌아 신속히 다른 방으로 들어갔다.방에 들어서자마자 월월이의 여린 목소리가 전해왔다.“아빠.”장한은 곧바로 월월이를 안더니 아이의 볼에 뽀뽀했다.“월월아, 엄마는?”그때 임불염이 걸어 나왔다.“왔어? 당신이 아직도 부드러운 꿈에서 안 깬 줄 알았어.”그녀는 눈썹을 치켜올리며 그를 힐끔 보았다.“내가 보기에 당신 지금 아주 설레는 거 같은데? 어젯밤 백지은과 아무 짓도 안했어?”“아무 것도 안 했어. 백지은이 내 미색을 노렸지만 내가 곧바로 발차기를 날렸어. 발차기를 몇 번 날리니 조용해졌어. 날 만지지도

  • 억만장자 남편의 가짜신부   제1829화 결백

    아파.백지은은 너무 아파 곧바로 눈물이 났다.그녀는 고개를 들어 억울한 눈빛으로 침대 위의 남자를 보았다.“보스.”침대 위의 장한은 몸을 뒤척이며 또 그녀를 등지고 잤다.이 순간 백지은은 이 남자가 고의로 한 것이라고 의심했다. 고의로 그녀를 희롱한 후에 발로 그녀를 침대에서 찼다.여자로서 침대에서 내동댕이쳐진 게 너무 창피했다.백지은은 엉금엉금 기어 다시 장한의 곁에 다가갔다. 그는 눈을 감고 숨을 가쁘게 쉬는 것이 술에 많이 취한 것 같았다.“보스. 보스.”백지은이 시탐하듯 여러 번 불렀다.장한은 아무런 반응도 없이 자고 있다.백지은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냥 내가 생각이 많은 것이겠지?’‘그럴 거야. 그렇게 많은 술을 마셨으니 틀림없이 취했을 거야.’백빙은 샤워실 문을 열고 샤워하러 들어갔다.그녀는 깨끗이 씻은 뒤에 몸에 흰색 샤워가운을 걸친 채 겨우 중요부위를 막았다.거울 속의 여자는 한창 청춘이다. 생기발랄하고 예쁘게 생겼다.백지은은 자신에 대해 매우 만족한다.그녀는 방에 들어가 침대에 올라가 장한의 곁에 누웠다.“보스.”그는 반응이 없다.백지은이 용기를 내어 그의 셔츠 단추를 하나하나 풀자 그의 건장한 상반신을 드러냈다.남자는 근육이 탄탄하고 가슴이 널찍했으며 완벽한 식스팩은 야성미가 넘쳤다.백지은의 눈이 반짝였다. 그는 그녀가 생각했던 대로 아주 완벽했다.백지은은 곧바로 달려들어 그를 가지려했다.하지만 장한은 또다시 다리를 들어 그녀에게 발차기를 날렸다.아이고.백지은은 또다시 그대로 바닥에 내동댕이쳐졌다. 너무 아프다.이번에는 온몸이 깨질 것 같았다. 장한은 점점 더 세게 찼다.어떡하지?그가 아예 건드리지 못하게 한다.백지은은 붉은 입술을 깨물었다. 애초에 오늘 저녁에 그를 가져 그의 여자가 될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잠든 그는 너무 경각심을 높아 그녀에게 손을 댈 기회를 주지 않았다.이대로 가다가는 그를 깨울 것이다.백지은은 잠시 생각한 뒤 침대에 올라가 장한의 곁에 누웠다. 이

  • 억만장자 남편의 가짜신부   제1828화 발차기를 하다

    “보스, 왜 이렇게 혼자 술을 마셔요. 나랑 같이 마셔요.”백빙은 자신에게 술 한 잔을 따르고 단숨에 다 마셨다.장한은 그녀를 보는 체 하지 않았지만 쫓지도 않았다. 그녀가 술을 한 잔 마신 후에 그도 술을 한 잔 마셨으니 그녀에게 대응해주는 셈이다.백지은은 희망을 보았다. 이전에 장한은 그녀에게 대꾸조차도 하지 않았다. 아니나 다를까 임불염이 가니 그녀의 자리가 생겼다.그녀가 한 모든 노력은 다 가치가 있는 것이다.백지은은 기회를 틈타 재빨리 말을 걸었다.“보스, 임불염 때문에 기분이 나쁜 거예요? 그녀는 정말 너무 철이 없어요. 그녀는 현처가 될 수도 없고, 양모가 될 수도 없고, 당신을 전혀 아끼지 않아요. 그런 여자랑 살면 더 힘들어져요. 보스, 빨리 그녀를 잊어요.”백지은은 말하면서 장한에게 술 한 잔을 따랐다.장한은 침묵했지만, 술잔을 들더니 백지은이 따른 술을 단숨에 다 마셨다.백지은은 장한에게 계속 술을 따라주었고 목소리도 갈수록 부드러워졌다.“보스, 밖에는 좋은 여자가 아주 많아요. 임불염만 잊는다면 당신의 주위에 당신을 사랑하는 사람이 아주 많다는 걸 발견할 수 있을 거예요. 당신은 더 좋은 인생을 누릴 자격이 있어요.”장한은 침묵하며 또 한 잔의 술을 다 마셨다.이렇게 장한은 술을 여러 병 마시고 곧바로 쓰러졌다.단단한 등이 나른하게 소파 의자에 기대더니 눈을 감았다.취한 것일까?백지은은 조심스럽게 장한을 잡아당겼다. 장한이 자신을 밀쳐내지 않자 백지은이 작은 소리로 말했다.“보스, 취했어요?”장한이 애매하게 대답했다.“보스, 이렇게 해요. 제가 부축해줄게요. 방에 들어가서 쉬어요.”장한은 거절하지 않았다.백지은이 그를 부축해 두 사람이 방으로 걸어갔다....얼마 지나지 않아 방에 도착했다.백지은이 장한을 침대에 눕히자 장한이 눈을 감더니 태양혈을 손으로 만졌다.“보스, 제가 만져줄게요.”백지은은 손을 뻗어 자상하게 관자놀이를 주물러주었다.그리고 그녀도 천천히 침대에 올라가 장한의 곁에 누웠다.

  • 억만장자 남편의 가짜신부   제1827화 헤어지다

    임불염의 나근나근한 호칭을 들은 장한은 그녀의 입술에 키스했다....한편 백지은은 아주 조급하다. 그녀는 여태껏 장한과 임불염이 이혼하기를 기다렸으며 그 틈을 타 장한의 옆자리를 독차지하려 했다.얼마 지나지 않아 그녀의 절친 양소희가 도착했다. 양소희는 지난번 몰래 비타민을 낙태약으로 바꿔 임불염에게 전한 사람이다.그녀가 아주 기쁘게 말했다.“지은아, 전할 좋은 소식이 있어.”“무슨 좋은 소식?”“보스와 임불염이 싸우고 있어. 임불염이 이사까지 했어.”백지은의 눈동자가 반짝였다.“진짜야?”“물론 진짜지. 가서 봐봐. 아주 많은 사람들이 구경하고 있어. 나도 방금 거기에서 온 거야. 널 만나자마자 이 기쁜 소식을 전하고 싶었어.”“그럼 빨리 가보자.”백지은은 재빨리 장한에게 달려갔다. 아니나 다를까 아주 많은 사람들이 구경하고 있었으며 장한과 임불염은 얼굴이 빨개질 정도로 싸우고 있었고 임불염은 자신의 캐리어까지 들고 있었다.모두들 싸움을 말리고 있다.“형, 형수님이랑 싸우지 말아요. 형수님의 뱃속에 아이도 있잖아요. 형수님을 이해해줘야 해요.”“맞아요. 형. 싸우지 말아요. 빨리 형수님을 달래줘요.”임불염이 곧바로 입을 뗐다.“달래줄 필요 없어요. 우리는 이미 이혼 신청을 제출한 상태예요. 이혼 조정 시기만 지나면 이혼이 성사될 거예요.”장한이 임불염을 바라보며 말했다.“이렇게 된 이상 각자 좋은 길을 찾자. 넌 네 길을 가고 난 내 길을 가면 돼.”“그래. 지금 갈게.”임불염은 트렁크를 들고 차에 올랐다.“형수님, 가지 마세요. 형은 단지 화가 나 있을 뿐이에요.”임불염은 아랑곳하지 않고 차문을 닫고 운전기사에게 말했다.택시가 임불염을 태우고 모두의 시선 속으로 사라졌다.“형, 정말 이러면 안 돼요. 형수 혼자 밖에 있으면 얼마나 위험해요. 빨리 형수를 달래요.”“나는 달래지 않을 거야. 우리는 이미 이혼했어. 다 끝났어. 모두 비켜!”쾅하고 장한도 문을 닫았다.구경꾼들은 서로 눈을 마주치며 어떻게 해야 할지

  • 억만장자 남편의 가짜신부   제1826화 여보!

    왜 갑자기 말이 이렇게 된 것일까?장한은 그녀가 말하다가 화를 낼까 얼른 그녀를 안고 용서를 빌었다.“염아, 미안해. 나도 이렇게 다른 여성에게 휘말리기 싫어.”그러자 임불염이 그의 단단한 허리를 안았다.“그럼 어떻게 백지은을 손보려고?”장한은 잠시 고민을 하다 그녀의 귓가에 대고 자신의 생각을 말했다.임불염은 아주 좋은 아이디어라고 머리를 끄덕였다.“그럼 그렇게 하자. 백지은의 꼬리가 드러날 거야.”“응.”“빨리 일어나. 월월이가 돌아올 시간이 됐어.”장한은 그녀의 아름다운 작은 얼굴을 감싸더니 고개를 숙이고 그녀에게 키스했다.“아직 시간이 좀 있어. 난 너랑 더 있고 싶어.”임불염은 마음이 설레어 두 손으로 그의 목을 안았다.잠시 키스를 한 뒤 그녀는 그의 손이 자신의 옷 단추를 만지고 있다는 걸 느꼈다.그녀가 곧바로 작은 소리로 말했다.“안 돼. 나 임신했어.”장한은 곧바로 자기 자리로 옮겨 누워 머리를 비추는 불빛을 바라보았다.의사가 임신초기는 성생활을 하면 안 된다고 했으니 그는 그녀를 만지면 안 된다.이제 시작인데 이렇게 힘들면 앞으로는 어떻게 할까?임불염은 그의 곁에 눕더니 자신의 붉은 입술을 깨물고 그의 몸 위에 앉았다.장한은 기뻐하며 그녀의 얼굴을 감싸며 키스했다.“역시 염이 넌 날 아끼는 거 같아.”...주 아주머니가 월월이을 데려오자 월월이는 깡충깡충 방으로 뛰어갔다.“아빠, 엄마, 나 왔어요.”그때 장한이 걸어 나오더니 방문을 닫고 월월이를 번쩍 안아 볼에 뽀뽀했다.“월월이 왔어?”“아빠, 엄마는 어디 갔어요? 엄마와 동생을 보고 싶어요.”“엄마는 지금 아주 피곤해서 쉬고 있어. 조금 있다 엄마 보러 들어가면 안 될까?”“네.”잠시 후, 임불염이 나왔다. 그녀의 얼굴은 한껏 상기되었다. 눈치가 빠른 월월이는 얼른 눈치를 챘다.“엄마, 너무 예뻐요.”“월월아, 그럼 예전에는 안 예뻤어?”“예전에도 예뻤지만, 지금은 더 예뻐요."임불염이 장한을 힐끔 보자 장한도 그녀를 보고 있었다.

  • 억만장자 남편의 가짜신부   제1825화 잊지 못하다

    두 사람은 최선을 다해 키스를 했다.임불염이 키스를 멈췄지만 장한은 여전히 그녀를 꼭 안고 있다.“염아, 네 손을 놓기 무서워. 지금 이 상황이 너무 좋아. 마치 꿈을 꾸는 것 같아. 널 놓아주면 곧 이 꿈에서 깰 거 같아.”그때 임불염이 입을 벌려 그의 입술을 가볍게 물었다.장한은 아파 눈을 번쩍 떴다.임불염의 초롱초롱한 눈동자가 그를 바라보고 있다.“지금도 꿈이라고 생각해?”장한은 입꼬리를 씩 올렸다.“아니. 이건 진짜야. 네가 내 앞에 있어!”임불염은 달콤하게 그의 품에 안겼으며 드디어 마음속의 이 고비를 넘겨 마음이 편하다고 생각했다.장한이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었다.“염아, 앞으로 우리 네 식구 행복하게 살자. 더 이상 뱃속의 아이를 건드리지 않을 거지?”장한이 그녀의 작은 배를 어루만졌다.“내가 언제 뱃속의 아이를 건드린다고 했어? 비록 널 원망했지만 뱃속의 아이를 다치게 할 생각은 한적 없어.”장한은 순간 굳은 얼굴로 그녀를 바라보았다.“하지만 넌 이전에 몇 번이나 아이를 지우려고 했잖아.”임불염은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았다.“무슨 소리야. 내가 언제 아이를 지운다고 했어. 난 그런 적 없어.”그때 장한이 벌떡 앉았다.“기억 안나? 내가 그때 병원에 달려갔을 때 의사가 너에게 유산수술을 해주려고 했잖아. 내가 조금이라도 늦었으면 아이를 지웠을 거야.”그 일을 생각하면 장한은 아직도 가슴이 두근거린다.임불염도 덩달아 앉더니 고개를 저었다.“아니야. 난 지금까지 유산수술을 한 적 없어. 그날 난 초음파검사를 하러 간 거야. 그리고 나도 모르게 잠이 들었어. 눈을 떴을 때 이미 너에게 안겨 돌아온 뒤였어.”뭐라고?장한은 그제야 무엇인가 떠올라 미간을 찌푸리며 질문을 했다.“그럼 낙태약을 먹은 적도 없어?”“무슨 약을 말하는 거야? 그 병에 있는 알약 말이야? 그건 비타민이야. 네 부하가 나에게 준 거야. 아직 한 번도 먹은 적 없어.”장한은 곧바로 아주 차가운 표정을 지었다. 그가 오해했다. 아주

  • 억만장자 남편의 가짜신부   제1824화 사랑해

    임불염이 그를 밀어내려했지만 아무리 힘을 주어도 밀어낼 수 없었다. 아마도 그녀는 그제야 자신의 마음을 마주했을 수도 있다.그녀는 진짜 그를 사랑하게 되었다.장한은 곧바로 그녀를 번쩍 들어안아 차에 앉아 집으로 돌아갔다....임불염은 침대에 누워 휴식을 취하고 장한은 그녀를 꼭 껴안았다. 그 순간 두 사람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으며 마치 두 사람의 마음은 수많은 인파를 헤치고 꼭 붙은 것 같았다.임불염이 등지고 있었기에 가녀린 옷을 사이에 두고 그의 박력 넘치는 심장소리까지 들을 수 있었다.그때 장한이 그녀의 부드러운 머릿결에 키스하였다“염아, 내가 이전에 많은 잘못을 저질렀어. 하여 감히 네가 날 사랑하게 될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어. 지금 내가 가장 바라는건 네가 내 곁에 남아 내 사랑을 받아들이고 내 아내가 되어주는 거야. 그리고 아이랑 같이 천천히 늙는 거야.”임불염은 콧방귀를 뀌었다. “그래? 난 아직도 네가 이혼하고 싶어 하는 것 같은데?”“난 그냥 너에게 자유를 주고 싶었던 거야. 이혼 절차가 늦어 네가 기분 나쁜 줄 알았어.”그때 임불염이 몸을 돌려 주먹으로 그를 사정없이 때렸다.“그럼 백지은과는 어떻게 된 거야. 내 눈으로 네가 백지은이 데이트하는 걸 봤어.”“장한, 넌 정말 대단한 사람이야. 감히 나 몰래 백지은과 만나고 있었어? 사실 나한테 미리 다 얘기해주면 우린 이렇게까지 할 필요도 없었어.”그때 장한이 그녀의 주먹을 잡아당기더니 꼭 감쌌다.“염아, 내 말 좀 들어봐. 어젯밤은 백지은이 날 부른 거야. 너에 대해 할 말이 있다고 했어.”“백지은이 뭐라고 했는데?”“네 험담을 해서 화가 나 먼저 돌아온 거야.”그런 걸까?임불염은 자신의 손을 힘껏 내리쳤다.그러자 장한이 조심스레 그녀의 콧대를 만지며 싱긋 웃었다.“염아, 너도 질투할 줄 아네. 처음으로 네가 질투하는 걸 봤어. 게다가 나 때문에 질투하는 거.”질투?임불염은 그제야 자신이 질투한 사실을 알았다. 그렇지 않으면 그녀는 왜 이렇게 감정기복

  • 억만장자 남편의 가짜신부   제1823화 너는 나를 사랑해

    한 사람이 차에 치여 바닥에 누워있고 주변이 온통 피범벅이었다. 사람들이 막고 있어 임불염은 그 사람의 얼굴이 보이지 않았다.그녀는 순간 다리에 힘이 풀리고 머리가 혼란스러웠다.장한일까?방금 그가 물건을 가지러 간다고 하고 다시 돌아오지 않았다. 설마 그일까?임불염의 맑은 눈시울은 순간 빨갛게 변하더니 서서히 눈물이 고였다.촘촘한 속눈썹을 깜빡이자 진주알 같은 눈물이 떨어졌다.그녀가 울고 있다.이 순간 그녀는 사고를 당한 사람이 장한일까 봐 너무 무서웠다.“좀 비켜주세요! 좀 비켜주세요!”이때 구급차가 도착하더니 다친 사람을 들것에 실었다.임불염은 마침내 그 사람의 얼굴을 똑똑히 보았다. 그는 장한이 아니다. 아니다!“염아!”이때 뒤에서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임불염이 곧바로 몸을 돌리자 건장한 장한이 그녀의 시선에 들어왔다.그는 성큼성큼 다가와 눈물범벅이 된 그녀의 얼굴을 바라보더니 미간을 찌푸렸다.“왜 나온 거야? 왜 울었어? 무슨 일이야?”그는 곧바로 그녀의 눈물을 닦아 주었다.임불염은 자신의 다리가 아직도 나른한 것 같았으며 온몸이 부들부들 떨렸다. 그는 지금 아무렇지 않게 자신의 앞에 서있다. 그는 아무 일도 없다.“방금 어떤 사람이 교통사고를 당했는데, 난 너인 줄 알았어.”임불염은 목이 메었다.그 순간 장한은 재빨리 상황을 알아차리고는 그녀를 품에 꼭 끌어안았다.“바보야, 나 아니야. 무서워하지 마. 난 이렇게 잘 살아있어.”임불염은 손을 내밀어 그의 단단한 허리를 꼭 끌어안았으며 그의 따뜻한 체온이 전해진 뒤에야 실감이 났다.그는 정말 살아있다.그녀는 곧바로 자신의 얼굴에 가득한 눈물을 닦았다.“물건 잘 챙겼어? 그럼 들어가서 이혼하자!”그녀는 아직도 이혼할 생각을 하고 있다.그러자 장한이 그녀를 빤히 바라보았다.“염아, 이 상황까지 되었는데 아직도 나랑 이혼하고 싶어?”“무슨 뜻이야?”“염아, 넌 날 사랑하게 되었어. 그렇지?”뭐라고?임불염은 순간 멍하였다.장한이 그녀를 빤히 바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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