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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화 나랑 싸운다고? 당신들이?

작가: 유리설
last update 최신 업데이트: 2024-10-29 19:42:56
그때, 침대에 누워있던 하서관이 갑자기 눈을 떴다.

왕대표가 멍해졌다. 어떻게 벌써 깼지?

"예쁜 아가씨…왜… 왜 벌써 깼어요?"

하서관의 맑은 눈동자에서 교활함과 신랄함이 흘러나왔다. "안 깨면 어떻게 이 좋은 구경을 해요?"

"너…"

하서관이 손을 살짝 내밀자, 왕대표의 코끝에 이상한 향기가 맴돌았다. 몸에 힘이 빠지더니 그대로 카펫 위로 쓰러져버렸다.

왕대표의 손발이 밧줄로 묶여졌다. 온몸에 힘이 들어가지 않았다. 그는 자신을 보며 웃는 하서관을 두려움에 떨며 쳐다보았다. "예… 예쁜 아가씨, 뭘 하고 싶은 건데요? 이거 좀 풀어줄래요? 우리 같이 제대로 놀아봐요."

하서관은 눈썹을 들썩였다. 그녀는 무해한 얼굴 그를 쳐다보며 말했다. "왕대표님, 이거 좀 보세요. 이게 뭘까요?"

왕대표는 하서관의 손을 쳐다보았다. 하서관의 손에 뼈다귀 두 개가 쥐어져 있었다. "당신… 그 뼈다귀로 뭐 어쩌려고요."

"아. 왕대표님, 이옥란씨가 아직 말씀 안 드렸나 봐요. 하씨 저택에서 셰퍼드를 한 마리 키우거든요. 엄청 사나워요. 제일 좋아하는 게 뼈다귀라죠?"

왕대표는 색마였다. 그는 하서관을 오랫동안 탐내고 있었다. 시골에서 올라온 촌뜨기가 산송장한테 시집까지 갔는데. 하고 싶은 데로 행동해도 상관없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지금, 하서관을 볼 때마다 왕대표는 소름이 돋았다. 몸이 바들바들 떨렸다. "당신… 대체 뭘 어쩌려는 거에요?"

하서관의 손이 아래로 향했다. 그녀는 뼈다귀를 왕대표의 바지 안으로 집어넣었다. "왕대표님, 게임 곧 시작할 거에요. 곧 셰퍼드 한 마리가 저기로 뛰쳐 들어올 거거든요. 조심하세요. 어디 잘못 물리시지 말고."

"아니… 예쁜 아가씨, 아니 선생님. 제가 잘못했어요. 얼른 저 좀 놓아주세요… 장난이 너무 심하잖아요. 잘못하다가는 사고 난다고요…" 왕대표는 두려움에 덜덜 떨고 있었다. 하서관에게 무릎이라도 꿇을 기세였다.

그때 하서관이 방문을 열었다. 고기 냄새를 맡았는지 셰퍼드 한 마리가 쏜살같이 달려왔다.

아!

왕대표가 연신 비명을 질렀다.

이옥란은 아래층에서 좋은 소식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때 위층 방문이 갑자기 열리더니 왕대표가 손으로 바지를 짚으며 허둥지둥 뛰쳐 내려왔다.

그 모습이 이옥란을 놀라게 했다. "왕대표님, 이게 무슨 일이에요?"

너무 놀랐던 왕대표는 바지에 오줌까지 지렸다. 눈물이 흘러내렸다. 그는 뼈다귀를 이옥란의 몸에 내리치며 흉악하게 말했다. "이옥란! 이게 다 당신 때문이에요! 두고 봐요!"

왕대표가 분개하며 도망쳤다.

무슨 일이지?

이옥란은 신속하게 계단을 오르더니 방 안으로 들어갔다.

방안, 하서관은 의자에 앉아 여유롭게 차를 마시고 있었다. 그녀가 고개를 들자 그녀의 눈동자가 놀란 이옥란의 얼굴에 멈추었다. "아주머니, 오셨어요?"

하서관을 그녀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 모습이 이옥란을 놀라게 했다. 그녀는 알고 있었다. 모든 걸 들켜버렸다는걸. 그럴 리가 없는데?

어디서부터 잘못된 거지?

"하서관, 처음부터 알고 있었지? 내 계획을 역이용한 거지?" 이옥란이 그녀에게 물었다.

하서관이 차갑게 웃었다. "당신 수단이 어떤지 확인하고 싶어서 남아 있었던 건데. 이옥란씨, 이렇게 하찮은 수작을 부릴 줄은 몰랐는데. 실망이에요."

이옥란이 콧방귀를 끼며 태도를 바꾸었다. 두 눈에서 증오가 뿜어져 나왔다. "하서관, 너랑 말장난 할 생각 없어. 아까 왕대표가 화를 내면서 떠났어. 그래서 사죄하는 의미로 널 왕대표님한테 보낼 거야! 경호원!"

"네, 사모님."

다섯, 여섯 명의 경호원이 신속하게 달려왔다. 하나같이 덩치가 사나웠다.

"하서관, 내가 특별히 비싼 돈 주고 모셔온 경호원들이야. 해치울 수 있겠어?"

하서관의 눈동자가 차가워졌다. 여기서 기다리기까지 했는데 뭐가 무섭겠어?

"가! 저년 당장 잡아!"

이옥란의 명령에 경호원 한 명이 하서관의 앞으로 나타났다. 그는 그녀를 잡으려 손을 내밀었다.

하서관의 손이 조용히 그의 허리춤으로 다가갔다…

그때, 뼈 마디마디 선명한 손이 다가오더니 경호원의 손목을 손쉽게 부러뜨렸다.

두-둑 소리와 함께 경호원의 손이 부러졌다.

그 경호원을 매서운 힘으로 밀치자 남은 경호원들이 한순간에 바닥에 쓰러졌다.

하서관이 순식간에 고개를 들었다. 늠름한 몸집의 남자가 자신의 눈에 들어왔다. 육한정이다.

"왜 왔어요?" 하서관이 의아해했다.

육한정에게는 감정의 파동이 없었다. 중저음의 매력적인 목소리가 들렸다. "아무래도 좋은 구경을 놓친 것 같네요."

하씨 저택에 들이닥치는 사람이 있을 거라고는 상상도 못 했다. 이옥란은 하서관 옆에 서 있는 남자를 위아래로 훑어보았다. 하얀 셔츠에 정장 바지를 입은 남자였다. 훤칠하고 준수한 외모에 깔끔하고도 빠른 손재주, 주위에서 차가운 분위기가 풍기고 있었다.

하씨 집안 안주인으로서 이옥란은 해성의 상류층에 대해 잘 알고 있었다. 이런 사람은 본 적이 없었다.

아까 하서관이 기생오라비 같은 남자를 데리고 다닌다고 하소정이 그랬는데. 설마 저 사람이?

"하서관, 이 사람이 네가 데리고 다닌다던 기생오라비야?"

기생오라비?

그 말에 육한정은 눈썹을 들썩였다. 그 말이 불만이었나 보다. 그는 하서관을 보며 말했다. "기생오라비, 당신이 그렇게 말했어요?"

하서관은 허리를 피더니 어깨를 들썩였다. "억울해요. 난 아무 말도 안 했어요."

이옥란에게는 인내심이 남아있지 않았다. "다들 뭐 하는 거야? 기생오라비 하나도 못 잡아? 얼른 덤벼."

경호원 한 명이 앞으로 달려가려고 했다. 그때, 육한정이 살짝 눈을 치켜들더니 그들을 내려다보며 말했다. "나랑 싸운다고? 당신들이?"

경호원들은 두려움에 떨며 황급히 달아났다.

이옥란은 바들바들 떨고 있었다. 너무 분했다. 이렇게 오만방자한 기생오라비는 처음이다. 여자한테 빌붙어 사는 주제에 기세가 높은 자리에 있는 사람들과 맞먹는다니. 그는 하씨 저택도 제집처럼 드나들었다.

오래 살고 볼 일이다.

비싼 돈 주고 모셔온 경호원들이 떠났다. 이옥란은 제자리에 서서 그들을 째려보는 수밖에 없었다.

육한정이 하서관을 쳐다보았다. "저녁까지 먹고 가려고요? 그만 가요."

"아. 그래요."

하서관은 빠르게 육한정을 뒤따랐다. 근처를 지나가자 이옥란이 그녀에게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다음엔 네 솜씨 제대로 보여줘. 기다릴 테니까."

"…"

연속으로 충격을 받은 이옥란은 분함에 피를 토할 뻔했다.

고급 자동차 안, 하서관은 자신의 옆에 앉아있는 남자를 쳐다보았다. 무척이나 진지했고 행동도 우아했다. 조금 전 싸웠던 흔적을 조금도 찾을 수가 없었다.

그때 육한정이 고개를 돌렸다. "내가 안 갔으면 어쩔뻔했어요?"

하서관이 입꼬리를 올렸다. "싸워야죠. 나도 싸울 줄 알거든요. 안 왔으면 내가 다 해치웠을걸요?"

육한정은 그녀의 정보가 생각났다. 그녀는 아홉 살에 시골에 버려진 후 모든 아이들에게 왕따와 괴롭힘을 당했다. 모두 그녀를 엄마 아빠 없는 고아라고 놀려댔다.

싸움도 그때 연습한 거겠지? 그 의술까지도. 기차 안의 그 남자도 담담하게 해결했는데. 고작 경호원 몇 명, 문제가 되진 않겠지.

"여자애는 싸우지 말아요. 싸움은 남자들의 일이에요."

"저는 남한테 기대는 걸 싫어해서요. 근데 육한정씨, 아까는 정말 고마웠어요."

그녀의 진지한 눈빛에 육한정은 눈썹을 들썩였다. "고마움을 이렇게 표현하나?"

하서관이 멍해졌다. "그럼 어떻게 표현하는데요?"

육한정의 시선이 그녀의 눈동자에서 면사포에 가려진 그녀의 입술로 옮겨졌다. "여자가 남자한테 고마움을 표현하는 방식, 뭔지 몰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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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 이옥란이 비명을 질렀다. 그녀는 신속하게 왕대표를 발로 찼다. “왕대표님, 이거 놓으세요! 제가 누군지 제대로 확인해보세요. 전 하서관이 아니에요! 사람 잘못 보셨어요!”왕대표는 끊임없이 이옥란의 옷을 찢어댔다. "예쁜 아가씨, 그만 발버둥 쳐요. 하하하.""이거 놔! 사람 살려! 살려주세요!" 이옥란이 목청이 터져라 소리쳤다.그때, '퍽'하는 소리와 함께 방문이 열렸다. 제복을 입은 경찰들이 방안으로 뛰어 들어왔다. "신고받고 왔습니다. 여기서 성매매를 하신다고 들었는데. 지금 당장 서로 같이 가주시죠. 조사가 필요합니다!"경찰이 왕대표를 제압했다.놀란 이옥란은 신속하게 옷을 정리했다. "저희는 아니에요! 경찰서에 가지 않겠어요!""협조 부탁드립니다. 데려가!"…무슨 일이 일어난 건지 이옥란은 알지 못했다. 그녀는 경찰에 의해 수갑이 채워진 채로 강제적으로 끌려갔다. 바 중앙을 지나가자 주위로 사람들이 몰려들었다.젊었을 적 이옥란은 영화계의 거물이었다. 하진국에게 시집간 이후부터 그녀는 서서히 영화계에서 발을 빼기 시작했다. 아직도 그녀는 사람들에게 영화계의 전설로 불리고 있었다. 빠르게 그녀를 알아보는 사람들이 하나 둘 씩 나타났다.-저것 봐! 이옥란이야!-어머나, 무슨 일이길래 저렇게 끌려가는 거야?-못 들었어? 무슨 백화점 대표랑 구르다가 딱 걸렸다던데? 저기 앞에 있는 뚱땡이가 쟤 불륜남이래.-빨리 핸드폰으로 사진 찍어! 완전 빅 뉴스다!이옥란이 거금을 들여 유지한 명성인데… 성매매 현장이 잡혀 주위 사람들한테 사진이나 찍히고 있는 상황이라니. 이옥란의 멘탈이 나가버렸다. "찍지 마! 찍지 말라고!" 그녀가 소리쳤다.…그때 하진국은 6성급 호텔에서 대표들을 접대하고 있었다. 대표들이 웃으며 말했다. "하대표, 오늘 하부인은 왜 안 나왔나?"이옥란은 연예계 물을 먹은 사람이었다. 그녀는 인맥이 넓은 데다가 팔방미인이었다. 그녀와의 결혼이 그에게 힘이 돼주었다. 그녀는 그의 오른팔

  • 억만장자 남편의 가짜신부   제14화 질투쟁이

    곽서택은 자신의 귀를 의심했다. 그는 자신이 환청을 들었다고 생각했다. 기… 기생오라비? 누가? 한정이 형이?육한정은 수표를 흘겨보더니 시선을 하소정의 이쁜 얼굴로 옮겨갔다. 중저음의 목소리에서는 감정이 느껴지지 않았다. 그의 말투는 무척이나 차가웠다. “무슨 뜻이죠?”하소정은 케이크 가게에서 이 남자를 만난 적이 있었다. 다시 만난 지금도 여전히 가슴이 두근댔다. 그녀는 얼굴을 붉히며 눈앞의 결점 없는 남자의 얼굴을 쳐다보았다. 그녀는 호스트바 남자를 대하듯 우월하게 말했다. "이 수표 내가 당신한테 주는 거예요. 앞으로 하서관 그만 쫓아다녀요. 내가 당신의 스폰 해줄게요."곽서택은 어이가 없었다. "…"지금 뭘 본거지? 수표 한 장으로 한정이 형을 스폰 한다는 사람이 있다니… 세상이 어떻게 되려고 이러지? 세상 망하나?육한정은 손을 주머니에 꽂고 있었다. 그의 입에서 차가운 냉소가 뿜어졌다.그는 거절의 말도, 모욕의 말도 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 웃음이 그녀의 얼굴을 빨갛게 달아오르게 했다.본인이 왜 이러는지는 하소정도 알지 못했다. 난 하씨 집안의 아가씨인데, 눈앞에 저 남자는 기생오라비일 뿐인데… 그의 행동, 아니 그의 눈빛에서부터 이상한 기시감이 느껴졌다. 자꾸 부끄러워졌다."왜… 왜 웃어요?"육한정은 눈썹을 들썩였다. "아니에요. 자신감 넘치는 거 좋은 일이죠. 근데 거울은 좀 보고 다녀야겠어요."말을 끝낸 후, 그는 긴 다리를 휘적거리며 바를 벗어났다.하소정의 열정이 차갑게 식어버렸다. 나 지금 고작 기생오라비한테 까인 거야?요즘 기생오라비는 다 저렇게 날뛰고 다니나?갑자기 육한정의 발걸음이 멈춰 섰다. 그는 머지않은 곳에 있는 아름다운 뒷모습을 발견했다. 하서관이다.언제 도착한 건지 그녀는 맑은 눈동자로 그를 쳐다보고 있었다.'오늘 무슨 날이야? 형수님한테 딱 걸렸네.' 곽서택이 속으로 생각했다.육한정은 하서관을 쳐다보았다. 몇 초 뒤, 그는 신속하게 주머니에 꽂은 손을 꺼냈다.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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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억만장자 남편의 가짜신부   제1831화 최종회

    백지은은 줄곧 장한이 자신에 대해 책임을 지기를 기다리고 있었다.하지만 아무리 기다려도 그의 소식을 기다리지 못했다. ‘무슨 뜻일까?’백지은은 결국 참지 못하고 집까지 찾아왔다.멀리서 장한과 임불염이 함께 서있는것을 보게 되었는데, 두 사람이 무슨 말을 했는지 알 수 없었다.장한은 임불염을 차에 태웠고 임불염은 그대로 떠났다.백지은은 재빨리 주먹을 잡아당겼고 화가 치밀어 올랐다.‘설마 사랑이 되살아 난거야?’‘아니! 절대 그렇게 둘 수 없어!’백지은은 한 걸음에 달려가 억울한 표정을 지었다.“한오빠, 방금 임불염이 온 거 아니야? 두 사라미 이혼한다고 그랬잖아...... 나한테 책임지겠다고 약속했잖아...... 근데 어떻게 이럴 수 있어?”장한은 백지은을 한 번 보고는 방으로 들어갔다.그러자 백지은은 뒤를 쫓아가서 그에게 매달렸다.“한오빠, 오늘 나한테 확답을 줘! 난 모든 걸 오빠한테 줬는데, 이렇게 날 버리면 안 돼잖아.”장한은 그녀를 물끄러미 쳐다보았다.“이혼할거야. 근데 뱃속에 내 아이가 있어. 그냥 가만히 보고만 있을 수는 없잖아.”말하면서 장한은 백지은을 쫓아내고 문을 닫았다.문밖의 백지은은 질투심으로 얼굴이 일그러졌다.‘임불염! 너도 네 뱃속에 아이도 내가 다 죽여버릴거야!’백지은은 스피드를 올려 돈을 써서 용맹한 사나이 몇 명을 찾았다.“천만원 줄테니 가서 임불염이라는 여자 잡아서 강에 던져! 완전히 사라지게 해!”돈에 눈이 먼 그들은 즉시 승낙했다.“좋습니다! 먼저 돈 부처 보내시죠! 그럼, 당장 가겠습니다.”“그래.”백지은은 흔쾌히 승낙했고, 그녀는 돈을 이 몇 사람의 계좌에 넣었다.이틀 동안 백지은은 줄곧 소식을 기다렸다.임불염의 사망소식이 전해지기를 기다렸지만 도무지 연락이 오지 않았다.시간이 지나면 지날 수록 불안감이 들었다.뭔가가 잘못됐다는 생각이 들었다.백지은은 당황해서 일단 숨으려고 옷 두 벌을 챙겼다.그러나 문을 열자마자 제복을 입은 경찰이 보였다.“백지은씨 입니까? 살인매수

  • 억만장자 남편의 가짜신부   제1830화 질투

    그가 아무 말도 하지 않자 백지은은 조금 두려웠다. 그녀가 믿는지 안 믿는지 짐작이 안 갔고 그가 자신이 한 짓을 책임을 질지 안질지도 몰랐다.그녀는 곧바로 옷을 입고는 장한의 곁에 다가갔다.“오빠, 저는 이제 오빠의 사람이에요. 오빠에게 향한 내 마음을 오빠도 잘 알거예요. 난 오빠를 좋아해요. 그리고 오빠에게 시집가고 싶어요. 이렇게 내 첫 경험을 주었으니 오빠가 책임을 지지 않으면... 난 살지 않을 거예요.”백지은이 훌쩍거렸지만 장한은 여전히 말을 하지 않았다.“오빠, 그럼 전 그냥 죽을게요.”백지은은 몸을 돌려 벽에 박으려했다.그때 장한이 백지은을 잡아당기며 진중하게 말했다.“지은아, 뭐하는 거야. 난 책임을 지지 않는다고 한 적 없어.”순간 백지은은 너무 기뻤다.그가 자신을 책임지려한다?“오빠, 오빠도 나한테 호감이 있다는 걸 알아요.”백지은은 곧바로 장한의 단단한 허리를 안고 그의 품에 얼굴을 파묻었다.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장한이 그녀를 밀쳐냈다.“하지만 조금 기다려야 해. 난 지금 널 책임질 수 없어. 나랑 임불염의 일이 아직 끝나지 않았어.”백지은은 재빨리 고개를 끄덕였다.“알았어요. 오빠. 절대 저버리지 말아요.”장한은 그녀를 힐끔 보더니 문을 열고 떠났다.백지은은 너무 기뻐 방에서 빙글빙글 돌았다. 그녀는 마침내 장한을 손에 넣었다.드디어 그를 가졌다....한편 장한은 방을 나와 코너를 돌아 신속히 다른 방으로 들어갔다.방에 들어서자마자 월월이의 여린 목소리가 전해왔다.“아빠.”장한은 곧바로 월월이를 안더니 아이의 볼에 뽀뽀했다.“월월아, 엄마는?”그때 임불염이 걸어 나왔다.“왔어? 당신이 아직도 부드러운 꿈에서 안 깬 줄 알았어.”그녀는 눈썹을 치켜올리며 그를 힐끔 보았다.“내가 보기에 당신 지금 아주 설레는 거 같은데? 어젯밤 백지은과 아무 짓도 안했어?”“아무 것도 안 했어. 백지은이 내 미색을 노렸지만 내가 곧바로 발차기를 날렸어. 발차기를 몇 번 날리니 조용해졌어. 날 만지지도

  • 억만장자 남편의 가짜신부   제1829화 결백

    아파.백지은은 너무 아파 곧바로 눈물이 났다.그녀는 고개를 들어 억울한 눈빛으로 침대 위의 남자를 보았다.“보스.”침대 위의 장한은 몸을 뒤척이며 또 그녀를 등지고 잤다.이 순간 백지은은 이 남자가 고의로 한 것이라고 의심했다. 고의로 그녀를 희롱한 후에 발로 그녀를 침대에서 찼다.여자로서 침대에서 내동댕이쳐진 게 너무 창피했다.백지은은 엉금엉금 기어 다시 장한의 곁에 다가갔다. 그는 눈을 감고 숨을 가쁘게 쉬는 것이 술에 많이 취한 것 같았다.“보스. 보스.”백지은이 시탐하듯 여러 번 불렀다.장한은 아무런 반응도 없이 자고 있다.백지은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냥 내가 생각이 많은 것이겠지?’‘그럴 거야. 그렇게 많은 술을 마셨으니 틀림없이 취했을 거야.’백빙은 샤워실 문을 열고 샤워하러 들어갔다.그녀는 깨끗이 씻은 뒤에 몸에 흰색 샤워가운을 걸친 채 겨우 중요부위를 막았다.거울 속의 여자는 한창 청춘이다. 생기발랄하고 예쁘게 생겼다.백지은은 자신에 대해 매우 만족한다.그녀는 방에 들어가 침대에 올라가 장한의 곁에 누웠다.“보스.”그는 반응이 없다.백지은이 용기를 내어 그의 셔츠 단추를 하나하나 풀자 그의 건장한 상반신을 드러냈다.남자는 근육이 탄탄하고 가슴이 널찍했으며 완벽한 식스팩은 야성미가 넘쳤다.백지은의 눈이 반짝였다. 그는 그녀가 생각했던 대로 아주 완벽했다.백지은은 곧바로 달려들어 그를 가지려했다.하지만 장한은 또다시 다리를 들어 그녀에게 발차기를 날렸다.아이고.백지은은 또다시 그대로 바닥에 내동댕이쳐졌다. 너무 아프다.이번에는 온몸이 깨질 것 같았다. 장한은 점점 더 세게 찼다.어떡하지?그가 아예 건드리지 못하게 한다.백지은은 붉은 입술을 깨물었다. 애초에 오늘 저녁에 그를 가져 그의 여자가 될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잠든 그는 너무 경각심을 높아 그녀에게 손을 댈 기회를 주지 않았다.이대로 가다가는 그를 깨울 것이다.백지은은 잠시 생각한 뒤 침대에 올라가 장한의 곁에 누웠다. 이

  • 억만장자 남편의 가짜신부   제1828화 발차기를 하다

    “보스, 왜 이렇게 혼자 술을 마셔요. 나랑 같이 마셔요.”백빙은 자신에게 술 한 잔을 따르고 단숨에 다 마셨다.장한은 그녀를 보는 체 하지 않았지만 쫓지도 않았다. 그녀가 술을 한 잔 마신 후에 그도 술을 한 잔 마셨으니 그녀에게 대응해주는 셈이다.백지은은 희망을 보았다. 이전에 장한은 그녀에게 대꾸조차도 하지 않았다. 아니나 다를까 임불염이 가니 그녀의 자리가 생겼다.그녀가 한 모든 노력은 다 가치가 있는 것이다.백지은은 기회를 틈타 재빨리 말을 걸었다.“보스, 임불염 때문에 기분이 나쁜 거예요? 그녀는 정말 너무 철이 없어요. 그녀는 현처가 될 수도 없고, 양모가 될 수도 없고, 당신을 전혀 아끼지 않아요. 그런 여자랑 살면 더 힘들어져요. 보스, 빨리 그녀를 잊어요.”백지은은 말하면서 장한에게 술 한 잔을 따랐다.장한은 침묵했지만, 술잔을 들더니 백지은이 따른 술을 단숨에 다 마셨다.백지은은 장한에게 계속 술을 따라주었고 목소리도 갈수록 부드러워졌다.“보스, 밖에는 좋은 여자가 아주 많아요. 임불염만 잊는다면 당신의 주위에 당신을 사랑하는 사람이 아주 많다는 걸 발견할 수 있을 거예요. 당신은 더 좋은 인생을 누릴 자격이 있어요.”장한은 침묵하며 또 한 잔의 술을 다 마셨다.이렇게 장한은 술을 여러 병 마시고 곧바로 쓰러졌다.단단한 등이 나른하게 소파 의자에 기대더니 눈을 감았다.취한 것일까?백지은은 조심스럽게 장한을 잡아당겼다. 장한이 자신을 밀쳐내지 않자 백지은이 작은 소리로 말했다.“보스, 취했어요?”장한이 애매하게 대답했다.“보스, 이렇게 해요. 제가 부축해줄게요. 방에 들어가서 쉬어요.”장한은 거절하지 않았다.백지은이 그를 부축해 두 사람이 방으로 걸어갔다....얼마 지나지 않아 방에 도착했다.백지은이 장한을 침대에 눕히자 장한이 눈을 감더니 태양혈을 손으로 만졌다.“보스, 제가 만져줄게요.”백지은은 손을 뻗어 자상하게 관자놀이를 주물러주었다.그리고 그녀도 천천히 침대에 올라가 장한의 곁에 누웠다.

  • 억만장자 남편의 가짜신부   제1827화 헤어지다

    임불염의 나근나근한 호칭을 들은 장한은 그녀의 입술에 키스했다....한편 백지은은 아주 조급하다. 그녀는 여태껏 장한과 임불염이 이혼하기를 기다렸으며 그 틈을 타 장한의 옆자리를 독차지하려 했다.얼마 지나지 않아 그녀의 절친 양소희가 도착했다. 양소희는 지난번 몰래 비타민을 낙태약으로 바꿔 임불염에게 전한 사람이다.그녀가 아주 기쁘게 말했다.“지은아, 전할 좋은 소식이 있어.”“무슨 좋은 소식?”“보스와 임불염이 싸우고 있어. 임불염이 이사까지 했어.”백지은의 눈동자가 반짝였다.“진짜야?”“물론 진짜지. 가서 봐봐. 아주 많은 사람들이 구경하고 있어. 나도 방금 거기에서 온 거야. 널 만나자마자 이 기쁜 소식을 전하고 싶었어.”“그럼 빨리 가보자.”백지은은 재빨리 장한에게 달려갔다. 아니나 다를까 아주 많은 사람들이 구경하고 있었으며 장한과 임불염은 얼굴이 빨개질 정도로 싸우고 있었고 임불염은 자신의 캐리어까지 들고 있었다.모두들 싸움을 말리고 있다.“형, 형수님이랑 싸우지 말아요. 형수님의 뱃속에 아이도 있잖아요. 형수님을 이해해줘야 해요.”“맞아요. 형. 싸우지 말아요. 빨리 형수님을 달래줘요.”임불염이 곧바로 입을 뗐다.“달래줄 필요 없어요. 우리는 이미 이혼 신청을 제출한 상태예요. 이혼 조정 시기만 지나면 이혼이 성사될 거예요.”장한이 임불염을 바라보며 말했다.“이렇게 된 이상 각자 좋은 길을 찾자. 넌 네 길을 가고 난 내 길을 가면 돼.”“그래. 지금 갈게.”임불염은 트렁크를 들고 차에 올랐다.“형수님, 가지 마세요. 형은 단지 화가 나 있을 뿐이에요.”임불염은 아랑곳하지 않고 차문을 닫고 운전기사에게 말했다.택시가 임불염을 태우고 모두의 시선 속으로 사라졌다.“형, 정말 이러면 안 돼요. 형수 혼자 밖에 있으면 얼마나 위험해요. 빨리 형수를 달래요.”“나는 달래지 않을 거야. 우리는 이미 이혼했어. 다 끝났어. 모두 비켜!”쾅하고 장한도 문을 닫았다.구경꾼들은 서로 눈을 마주치며 어떻게 해야 할지

  • 억만장자 남편의 가짜신부   제1826화 여보!

    왜 갑자기 말이 이렇게 된 것일까?장한은 그녀가 말하다가 화를 낼까 얼른 그녀를 안고 용서를 빌었다.“염아, 미안해. 나도 이렇게 다른 여성에게 휘말리기 싫어.”그러자 임불염이 그의 단단한 허리를 안았다.“그럼 어떻게 백지은을 손보려고?”장한은 잠시 고민을 하다 그녀의 귓가에 대고 자신의 생각을 말했다.임불염은 아주 좋은 아이디어라고 머리를 끄덕였다.“그럼 그렇게 하자. 백지은의 꼬리가 드러날 거야.”“응.”“빨리 일어나. 월월이가 돌아올 시간이 됐어.”장한은 그녀의 아름다운 작은 얼굴을 감싸더니 고개를 숙이고 그녀에게 키스했다.“아직 시간이 좀 있어. 난 너랑 더 있고 싶어.”임불염은 마음이 설레어 두 손으로 그의 목을 안았다.잠시 키스를 한 뒤 그녀는 그의 손이 자신의 옷 단추를 만지고 있다는 걸 느꼈다.그녀가 곧바로 작은 소리로 말했다.“안 돼. 나 임신했어.”장한은 곧바로 자기 자리로 옮겨 누워 머리를 비추는 불빛을 바라보았다.의사가 임신초기는 성생활을 하면 안 된다고 했으니 그는 그녀를 만지면 안 된다.이제 시작인데 이렇게 힘들면 앞으로는 어떻게 할까?임불염은 그의 곁에 눕더니 자신의 붉은 입술을 깨물고 그의 몸 위에 앉았다.장한은 기뻐하며 그녀의 얼굴을 감싸며 키스했다.“역시 염이 넌 날 아끼는 거 같아.”...주 아주머니가 월월이을 데려오자 월월이는 깡충깡충 방으로 뛰어갔다.“아빠, 엄마, 나 왔어요.”그때 장한이 걸어 나오더니 방문을 닫고 월월이를 번쩍 안아 볼에 뽀뽀했다.“월월이 왔어?”“아빠, 엄마는 어디 갔어요? 엄마와 동생을 보고 싶어요.”“엄마는 지금 아주 피곤해서 쉬고 있어. 조금 있다 엄마 보러 들어가면 안 될까?”“네.”잠시 후, 임불염이 나왔다. 그녀의 얼굴은 한껏 상기되었다. 눈치가 빠른 월월이는 얼른 눈치를 챘다.“엄마, 너무 예뻐요.”“월월아, 그럼 예전에는 안 예뻤어?”“예전에도 예뻤지만, 지금은 더 예뻐요."임불염이 장한을 힐끔 보자 장한도 그녀를 보고 있었다.

  • 억만장자 남편의 가짜신부   제1825화 잊지 못하다

    두 사람은 최선을 다해 키스를 했다.임불염이 키스를 멈췄지만 장한은 여전히 그녀를 꼭 안고 있다.“염아, 네 손을 놓기 무서워. 지금 이 상황이 너무 좋아. 마치 꿈을 꾸는 것 같아. 널 놓아주면 곧 이 꿈에서 깰 거 같아.”그때 임불염이 입을 벌려 그의 입술을 가볍게 물었다.장한은 아파 눈을 번쩍 떴다.임불염의 초롱초롱한 눈동자가 그를 바라보고 있다.“지금도 꿈이라고 생각해?”장한은 입꼬리를 씩 올렸다.“아니. 이건 진짜야. 네가 내 앞에 있어!”임불염은 달콤하게 그의 품에 안겼으며 드디어 마음속의 이 고비를 넘겨 마음이 편하다고 생각했다.장한이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었다.“염아, 앞으로 우리 네 식구 행복하게 살자. 더 이상 뱃속의 아이를 건드리지 않을 거지?”장한이 그녀의 작은 배를 어루만졌다.“내가 언제 뱃속의 아이를 건드린다고 했어? 비록 널 원망했지만 뱃속의 아이를 다치게 할 생각은 한적 없어.”장한은 순간 굳은 얼굴로 그녀를 바라보았다.“하지만 넌 이전에 몇 번이나 아이를 지우려고 했잖아.”임불염은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았다.“무슨 소리야. 내가 언제 아이를 지운다고 했어. 난 그런 적 없어.”그때 장한이 벌떡 앉았다.“기억 안나? 내가 그때 병원에 달려갔을 때 의사가 너에게 유산수술을 해주려고 했잖아. 내가 조금이라도 늦었으면 아이를 지웠을 거야.”그 일을 생각하면 장한은 아직도 가슴이 두근거린다.임불염도 덩달아 앉더니 고개를 저었다.“아니야. 난 지금까지 유산수술을 한 적 없어. 그날 난 초음파검사를 하러 간 거야. 그리고 나도 모르게 잠이 들었어. 눈을 떴을 때 이미 너에게 안겨 돌아온 뒤였어.”뭐라고?장한은 그제야 무엇인가 떠올라 미간을 찌푸리며 질문을 했다.“그럼 낙태약을 먹은 적도 없어?”“무슨 약을 말하는 거야? 그 병에 있는 알약 말이야? 그건 비타민이야. 네 부하가 나에게 준 거야. 아직 한 번도 먹은 적 없어.”장한은 곧바로 아주 차가운 표정을 지었다. 그가 오해했다. 아주

  • 억만장자 남편의 가짜신부   제1824화 사랑해

    임불염이 그를 밀어내려했지만 아무리 힘을 주어도 밀어낼 수 없었다. 아마도 그녀는 그제야 자신의 마음을 마주했을 수도 있다.그녀는 진짜 그를 사랑하게 되었다.장한은 곧바로 그녀를 번쩍 들어안아 차에 앉아 집으로 돌아갔다....임불염은 침대에 누워 휴식을 취하고 장한은 그녀를 꼭 껴안았다. 그 순간 두 사람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으며 마치 두 사람의 마음은 수많은 인파를 헤치고 꼭 붙은 것 같았다.임불염이 등지고 있었기에 가녀린 옷을 사이에 두고 그의 박력 넘치는 심장소리까지 들을 수 있었다.그때 장한이 그녀의 부드러운 머릿결에 키스하였다“염아, 내가 이전에 많은 잘못을 저질렀어. 하여 감히 네가 날 사랑하게 될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어. 지금 내가 가장 바라는건 네가 내 곁에 남아 내 사랑을 받아들이고 내 아내가 되어주는 거야. 그리고 아이랑 같이 천천히 늙는 거야.”임불염은 콧방귀를 뀌었다. “그래? 난 아직도 네가 이혼하고 싶어 하는 것 같은데?”“난 그냥 너에게 자유를 주고 싶었던 거야. 이혼 절차가 늦어 네가 기분 나쁜 줄 알았어.”그때 임불염이 몸을 돌려 주먹으로 그를 사정없이 때렸다.“그럼 백지은과는 어떻게 된 거야. 내 눈으로 네가 백지은이 데이트하는 걸 봤어.”“장한, 넌 정말 대단한 사람이야. 감히 나 몰래 백지은과 만나고 있었어? 사실 나한테 미리 다 얘기해주면 우린 이렇게까지 할 필요도 없었어.”그때 장한이 그녀의 주먹을 잡아당기더니 꼭 감쌌다.“염아, 내 말 좀 들어봐. 어젯밤은 백지은이 날 부른 거야. 너에 대해 할 말이 있다고 했어.”“백지은이 뭐라고 했는데?”“네 험담을 해서 화가 나 먼저 돌아온 거야.”그런 걸까?임불염은 자신의 손을 힘껏 내리쳤다.그러자 장한이 조심스레 그녀의 콧대를 만지며 싱긋 웃었다.“염아, 너도 질투할 줄 아네. 처음으로 네가 질투하는 걸 봤어. 게다가 나 때문에 질투하는 거.”질투?임불염은 그제야 자신이 질투한 사실을 알았다. 그렇지 않으면 그녀는 왜 이렇게 감정기복

  • 억만장자 남편의 가짜신부   제1823화 너는 나를 사랑해

    한 사람이 차에 치여 바닥에 누워있고 주변이 온통 피범벅이었다. 사람들이 막고 있어 임불염은 그 사람의 얼굴이 보이지 않았다.그녀는 순간 다리에 힘이 풀리고 머리가 혼란스러웠다.장한일까?방금 그가 물건을 가지러 간다고 하고 다시 돌아오지 않았다. 설마 그일까?임불염의 맑은 눈시울은 순간 빨갛게 변하더니 서서히 눈물이 고였다.촘촘한 속눈썹을 깜빡이자 진주알 같은 눈물이 떨어졌다.그녀가 울고 있다.이 순간 그녀는 사고를 당한 사람이 장한일까 봐 너무 무서웠다.“좀 비켜주세요! 좀 비켜주세요!”이때 구급차가 도착하더니 다친 사람을 들것에 실었다.임불염은 마침내 그 사람의 얼굴을 똑똑히 보았다. 그는 장한이 아니다. 아니다!“염아!”이때 뒤에서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임불염이 곧바로 몸을 돌리자 건장한 장한이 그녀의 시선에 들어왔다.그는 성큼성큼 다가와 눈물범벅이 된 그녀의 얼굴을 바라보더니 미간을 찌푸렸다.“왜 나온 거야? 왜 울었어? 무슨 일이야?”그는 곧바로 그녀의 눈물을 닦아 주었다.임불염은 자신의 다리가 아직도 나른한 것 같았으며 온몸이 부들부들 떨렸다. 그는 지금 아무렇지 않게 자신의 앞에 서있다. 그는 아무 일도 없다.“방금 어떤 사람이 교통사고를 당했는데, 난 너인 줄 알았어.”임불염은 목이 메었다.그 순간 장한은 재빨리 상황을 알아차리고는 그녀를 품에 꼭 끌어안았다.“바보야, 나 아니야. 무서워하지 마. 난 이렇게 잘 살아있어.”임불염은 손을 내밀어 그의 단단한 허리를 꼭 끌어안았으며 그의 따뜻한 체온이 전해진 뒤에야 실감이 났다.그는 정말 살아있다.그녀는 곧바로 자신의 얼굴에 가득한 눈물을 닦았다.“물건 잘 챙겼어? 그럼 들어가서 이혼하자!”그녀는 아직도 이혼할 생각을 하고 있다.그러자 장한이 그녀를 빤히 바라보았다.“염아, 이 상황까지 되었는데 아직도 나랑 이혼하고 싶어?”“무슨 뜻이야?”“염아, 넌 날 사랑하게 되었어. 그렇지?”뭐라고?임불염은 순간 멍하였다.장한이 그녀를 빤히 바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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