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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화 이빨 자국

작가: 유리설
last update 최신 업데이트: 2024-10-29 19:42:56
하서관은 아홉 살 때 시골에 버려졌다. 아버지인 하진국에게 아무런 기대도 가지지 말았어야 했는데… 역시나 이번 전화에도 예외는 없었다.

하진국은 여전했다. 하서관이 알고 있던 그 하진국이었다. 의학에 빠져 살고, 허영심 넘치고, 본인 체면 차리는 그런 사람. 하씨 의료를 더 발전시키고 싶어 하는 사람.

지금 그가 제일 자랑스러워하는 딸은 하연연이다. 시골에서 돌아온 이 딸은 대타로 시집이나 가는데…

"알겠어요, 아빠. 내일 갈게요."

고분고분한 그녀의 태도에 그의 말투가 부드러워졌다. "서관아, 넌 그냥 액땜으로 시집간 거야. 불치병에 걸린 네 남편도 곧 죽을 테니까 일단 왕대표 일부터 해결하자. 때 되면 아빠가 다시 좋은 남자로 찾아줄게."

"고마워요 아빠." 하서관은 전화를 끊어버렸다.

핸드폰을 끈 후, 하서관은 육한정의 품에서 눈을 감았다. 솔직히 너무 속상했다. 그녀의 처지는 고아와 다름이 없었다.

그녀도 다른 평범한 애들처럼 엄마 아빠한테 사랑받으면서 평온하게 살고 싶었다. 그녀에게는 너무 과분한 삶이었다.

그녀는 집이 없다.

그녀에게는 자신을 사랑해주는 아버지도 어머니도 없었다.

조금 추윘는지 하서관이 육한정의 품속으로 파고들었다. 그의 품은 단단하고 따뜻했다. 어떤 여자라도 그의 품속에서만큼은 비와 바람을 피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녀는 그의 가슴을 베개 삼아 베고 누웠다. 쿵- 쿵- 쿵- 쿵-. 한번 또 한 번의 힘 있는 심장박동 소리가 그녀에게 안전감을 안겨주었다.

불면의 밤이 될 줄 알았다. 하지만 그녀는 해가 뜰 때까지 그의 품 안에서 잠을 잤다. 그것도 아주 잘.

육한정은 서서히 눈을 떴다. 다음 날 아침이 다 된 시간이었다. 눈 부신 햇살이 커튼을 넘어 방안으로 비쳐 들었다.

육한정은 잠이 덜 깬 눈빛을 하고 있었다. 그는 정신이 멍했다.

오랜 세월이다. 오랜 세월 동안 아침까지 자지 못했다. 아름다운 햇살에 자연스럽게 눈이 떠지다니.

육한정은 눈을 감았다. 그는 자신의 품 안에 있는 여자를 끌어안았다.

그는 그녀가 그의 품 안에서 잠이 들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그의 품 안에 그녀의 향기와 온기가 남아있었다.

하지만 그는 아무것도 안지 못했다. 아무것도 없었다. 하서관은 이미 사라지고 없었다.

잠이 깨버린 육한정은 이불을 젖히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때 문이 열렸다. 집사 부백이 싱글벙글한 표정으로 걸어들어왔다. "도련님, 깨셨어요? 사모님이 깨우지 말라고 하셨어요. 더 자게 두신다고. 이게 몇 년 만이에요? 도련님이 아침까지 주무시다니요! 남원선생도 못 한 일을 사모님이 해내시네요. 사모님한테 대체 무슨 마법이 있는 거에요?"

부백은 믿을 수가 없었다. 자기가 모시는 도련님이라 그는 육한정에 대해 잘 알고 있었다. 어젯밤 사모님이 방으로 들어간 후부터 내내 걱정하고 있었는데… 도련님이 사모님을 끌어안고 하룻밤이나 잠들다니.

육한정은 문밖을 쳐다보았다. "걘 어디 갔어?"

"도련님, 사모님이 일 보러 밖에 잠깐 나갔다 오신데요. 저녁에 돌아오신다고."

"어디 간다는 말은?"

"없었어요."

"알았어."

육한정은 안방으로 돌아오더니 욕실로 들어가 샤워를 하기 시작했다. 하얀 셔츠를 벗자 어깨에 남은 짙은 이빨 자국이 거울에 비쳤다.

그녀가 만든 것이다.

하서관이 얼마나 세게 물었는지는 이빨 자국만 봐도 알 수 있었다. 지금 그의 몸에 그녀의 흔적이 남아있었다.

육한정은 오늘 회사로 출근하지 않았다. 그는 서재에서 일을 보고 있었다. 저녁이 되자 그는 자신의 손목시계를 쳐다보았다. 여덟 시가 넘었는데, 하서관은 아직도 집에 돌아오지 않았다.

그는 핸드폰을 꺼내 들었다. 그녀는 그에게 문자를 남기지 않았다. 부재중전화도 없었다.

육한정은 가슴이 답답했다. 이 상황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때 벨소리가 울리기 시작했다. 전화다.

육한정은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전화기 너머로 곽서택의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형, 요즘 왜 안 나와? 할머님이 신부 찾아줬다더니, 거기에 푹 빠져 사는 거야? 벌써 가정주부의 삶을 즐기고 있는 거야?"

가정주… 뭐라고?

육한정은 눈썹을 들썩이며 심드렁하게 대답했다. "쓸데없는 소리 할 거면 끊어."

"그러지 말고 형! 얼른 나와! 놀자. 석근이 형이랑 1949에서 기다릴게."

1949…

으슥한 곳에 위치한 룸. 육한정은 소파에 앉아있었다. 기다란 손가락에 담배가 꽂혀 있었다.

자욱하게 낀 담배 연기에 그의 얼굴이 흐려졌다. 찌푸려진 그의 눈썹이 희미하게 보일 뿐이었다.

곽서택은 술을 따르고 있었다. "형! 왜 그래? 들어오자마자 담배나 피고. 내가 볼 땐 형 속에 열이 많아서 그런 것 같아. 그 열 좀 식혀야겠다."

곽서택은 여자 한 명을 육한정 쪽으로 밀었다. "형, 새로 들어온 여자야. 내가 특별히 남겨놨어. 이름은 체리. 형이 이 술을 마실지 말지는 너한테 달렸어."

1949는 남자들의 아지트였다. 1949에는 미인이 모자라지 않았다. 이곳에 놀러 온 남자들은 모두 하룻밤을 위해 돈을 쏟아 부었다. 물론, 이 술집은 곽씨 집안의 소관이었다.

해성의 사대가문 육고곽소. 오늘 이 자리에 세 명이 모였다. 세 사람은 소꿉친구다.

남자 옆으로 밀쳐지자 청순한 체리의 얼굴이 빨갛게 달아올랐다. 오늘 육한정은 간단하게 검은색 옷을 입고 있었다. 육씨 집안의 주인이라 그런지 담배를 피는 모습에서도 성공한 남자가 기세가 느껴졌다. 게다가 결점 없는 그의 얼굴, 술을 따르는데 돈을 주지 않는다고 해도 상관이 없었다.

체리는 술잔을 들며 간드러지게 웃었다. "도련님, 한잔하시죠?"

체리 몸에서 나는 인공적인 향수 냄새가 육한정의 코를 찔렀다. 그는 담담하게 체리를 쳐다보았다. "멀리 떨어져."

체리의 예쁜 얼굴이 순식간에 창백해졌다.

곽서택은 빠르게 체리를 밖으로 내쫓았다. "형. 이게 몇 년째야. 형, 정말 여자한테 관심이 없어? 할머니가 형이랑 놀지 말래. 우리 둘이 눈 맞을까 봐 걱정되신다고."

그때 한쪽에 앉아있던 고석근이 입을 열었다. "한정아, 하씨 집안에서 딸 하나 너한테 시집 보냈다던데. 하서관이라고."

그 이름을 듣자 육한정이 고개를 들어 고석근을 쳐다보았다.

고석근은 무척이나 아름다웠다. 얼굴에 금색 테두리의 안경이 점잖게 씌워져 있었다. 그는 손에 들려진 와인을 홀짝이더니 앞쪽을 주시했다.

"저게 누군지 한번 봐봐."

육한정이 고개를 들어 앞을 바라보았다. 연약한 뒷모습이 순식간의 그의 눈에 들어왔다. 하서관이다.

하서관의 옆에는 남자 한 명이 서 있었다. 배 나온 왕대표였다.

곽서택이 책상을 두드리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형! 저 여자 왜 다른 남자랑 술 마시고 있어? 감히 형을 두고 바람을 피다니!"

곽서택은 술병 하나를 손에 들고 앞으로 뛰쳐나갔다. 곽씨 집안 아들 곽서택, 해성의 작은 왕이다. "형! 내가 손 봐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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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호 호텔. 하서관은 홀에 들어섰다. 막 엘리베이터를 타려는데 낯익은 사람이 그녀에게 다가왔다. 공진아였다. “하서관, 너도 왔어? 잘 봐. 여기가 바로 제호 호텔이야. 이번 기회 아니면 너 같은 시골뜨기는 평생 못 와볼 곳이니까!” 공진아가 거들먹거리며 말했다.하서관이 엘리베이터를 눌렀다. 그녀가 한탄했다. “이건 누구네 집 삽살개야? 목줄도 안 차고 밖에 내보내다니.” 공진아의 얼굴색이 변했다. “너!”하서관이 입은 하얀색 레이스의 드레스가 공진아의 눈에 들어왔다. 공진아가 놀라더니 빠르게 그녀에게 물었다. “하서관! 너 이 드레스 어디서 났어? 이거 명품브랜드 MOO 아니야? 네가 입은 드레스, 이번 여름 밀라노 패션위크 쇼에서 입었던 드레스야. 며칠 전에 내가 잡지에서 본 건데… 이걸 왜 네가 입고 있어?”공진아는 MOO의 팬이었다. 그녀뿐만 아니라 해성의 부잣집 아가씨들은 거금을 들여 MOO의 신상을 사들인다. 여러 수단을 통해서. 혹시 누가 구입이라도 하게 되면 한껏 자랑한다.하지만 MOO는 너무 비쌌다. MOO는 항상 브랜드의 이미지를 고급, 사치로 정해놓는다. 게다다 한정판매… MOO를 손에 넣을 수 있는 사람은 무척이나 적었다.공진아는 아직 치마 한 벌도 사지 못했다.지금 MOO의 쇼 패션을 하서관 이 촌뜨기가 입고 있다니. 그녀는 놀라 뒤로 자빠졌다. 이 드레스가 MOO라는 것 정도는 하서관도 알고 있었다. 이 한 벌 뿐만 아니라 집에 MOO가 박스째로 쌓여있다는 걸 알게 되면 공진아가 쓰러지지 않을까?하지만 MOO는 육한정이 그녀를 위해 준비한 것이다. 자신의 것인 아닌 물건으로 남을 공격할 수는 없다.공진아의 눈동자에는 놀라움과 부러움이 가득했다. 하서관은 엘리베이터로 걸어 들어가며 그녀에게 살짝 웃어 보였다. "알고 싶어? 안 알려줄건데."공진아의 마음이 복잡해졌다. 그녀는 하서관이 너무 미웠다. 특히 하서관의 가녀린 몸매를 볼 때마다 그녀는 눈에서 질투의 불길이 솟아올랐다. "하서관, 너 그

  • 억만장자 남편의 가짜신부   제18화 체면이 깎이다

    이옥란은 악독하게 하서관을 째려보았다. 하서관을 위해 만들어진 드레스인 것 같았다. 그녀의 분위기는 너무나 청순하고 차분했다.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쉽게 사람들의 이목을 끌었다. 십 년 전의 사건만 아니었으면 지금쯤 그녀는 해성에서 제일가는 미인이 됐을 것이다. 그때, 하서관과 여미령이 얼마나 인기가 많았는지 모른다. 차가 드나드는 곳에 부잣집 도련님이 주위를 가득 둘러싸고 있었다. 모두 남관북령의 미모가 어떤지 감상하고 싶어 했다.남관북령…이옥란은 숨을 깊게 들이쉬었다. 그녀는 순식간에 자애로운 표정을 지었다. 지금 해성에서 제일 잘나가는 여자는 자신의 딸 하연연이다!이옥란이 앞으로 다가갔다. 그녀는 다정하게 하서관의 손을 잡아당겼다. “서관아, 드레스 바꿨구나. 이리 와. 내가 친구 몇 명 소개해줄게… 잠깐, 이 드레스 왜 이렇게 낯이 익지? 이거… 소정이가 오늘 저녁에 입을 드레스잖아?”하서관은 아무 표정도 지어 보이지 않았다. 그녀는 알고 있었다. 쇼가 곧 시작될 거라는걸.하소정은 하서관을 쳐다보았다. “서관아, 너 어떻게 내 드레스를 입을 수가 있어? 오늘 내 생일이야. 이 MOO 드레스, 엄마가 사준 생일 선물이란 말이야.”그때, 공진아가 빠르게 입을 열었다. “하서관, 너 너무 한 거 아니야? 오늘 소정이 생일이야. 쟤 드레스까지 뺏어야겠어?”부잣집 아가씨들은 다 알고 있었다. 하소정에게 MOO 드레스가 있다는걸. 사람들이 수군대기 시작했다.-하서관 대체 왜 저런데? 소정이 MOO 드레스 뺏어서 얼굴 한 번 비치겠다는 거야? 허영심이 너무 심한 거 아니야?-시골에서 왔다던데, 갑자기 MOO 드레스 보고 놀랐겠지. 그리고 욕심이 났겠지. 이래서 촌뜨기는 안 된다니까! 창피해라!하서관을 바라보는 사람들의 눈빛이 사나워지기 시작했다.그때 하진국이 가까이 다가왔다. 겪은 일이 있어서 그런지 그는 더 이상 자신의 낯이 깎이는 일이 일어나게 하고 싶지 않았다. 그는 어두운 얼굴로 하서관을 쳐다보며 그녀를 훈계했

최신 챕터

  • 억만장자 남편의 가짜신부   제1831화 최종회

    백지은은 줄곧 장한이 자신에 대해 책임을 지기를 기다리고 있었다.하지만 아무리 기다려도 그의 소식을 기다리지 못했다. ‘무슨 뜻일까?’백지은은 결국 참지 못하고 집까지 찾아왔다.멀리서 장한과 임불염이 함께 서있는것을 보게 되었는데, 두 사람이 무슨 말을 했는지 알 수 없었다.장한은 임불염을 차에 태웠고 임불염은 그대로 떠났다.백지은은 재빨리 주먹을 잡아당겼고 화가 치밀어 올랐다.‘설마 사랑이 되살아 난거야?’‘아니! 절대 그렇게 둘 수 없어!’백지은은 한 걸음에 달려가 억울한 표정을 지었다.“한오빠, 방금 임불염이 온 거 아니야? 두 사라미 이혼한다고 그랬잖아...... 나한테 책임지겠다고 약속했잖아...... 근데 어떻게 이럴 수 있어?”장한은 백지은을 한 번 보고는 방으로 들어갔다.그러자 백지은은 뒤를 쫓아가서 그에게 매달렸다.“한오빠, 오늘 나한테 확답을 줘! 난 모든 걸 오빠한테 줬는데, 이렇게 날 버리면 안 돼잖아.”장한은 그녀를 물끄러미 쳐다보았다.“이혼할거야. 근데 뱃속에 내 아이가 있어. 그냥 가만히 보고만 있을 수는 없잖아.”말하면서 장한은 백지은을 쫓아내고 문을 닫았다.문밖의 백지은은 질투심으로 얼굴이 일그러졌다.‘임불염! 너도 네 뱃속에 아이도 내가 다 죽여버릴거야!’백지은은 스피드를 올려 돈을 써서 용맹한 사나이 몇 명을 찾았다.“천만원 줄테니 가서 임불염이라는 여자 잡아서 강에 던져! 완전히 사라지게 해!”돈에 눈이 먼 그들은 즉시 승낙했다.“좋습니다! 먼저 돈 부처 보내시죠! 그럼, 당장 가겠습니다.”“그래.”백지은은 흔쾌히 승낙했고, 그녀는 돈을 이 몇 사람의 계좌에 넣었다.이틀 동안 백지은은 줄곧 소식을 기다렸다.임불염의 사망소식이 전해지기를 기다렸지만 도무지 연락이 오지 않았다.시간이 지나면 지날 수록 불안감이 들었다.뭔가가 잘못됐다는 생각이 들었다.백지은은 당황해서 일단 숨으려고 옷 두 벌을 챙겼다.그러나 문을 열자마자 제복을 입은 경찰이 보였다.“백지은씨 입니까? 살인매수

  • 억만장자 남편의 가짜신부   제1830화 질투

    그가 아무 말도 하지 않자 백지은은 조금 두려웠다. 그녀가 믿는지 안 믿는지 짐작이 안 갔고 그가 자신이 한 짓을 책임을 질지 안질지도 몰랐다.그녀는 곧바로 옷을 입고는 장한의 곁에 다가갔다.“오빠, 저는 이제 오빠의 사람이에요. 오빠에게 향한 내 마음을 오빠도 잘 알거예요. 난 오빠를 좋아해요. 그리고 오빠에게 시집가고 싶어요. 이렇게 내 첫 경험을 주었으니 오빠가 책임을 지지 않으면... 난 살지 않을 거예요.”백지은이 훌쩍거렸지만 장한은 여전히 말을 하지 않았다.“오빠, 그럼 전 그냥 죽을게요.”백지은은 몸을 돌려 벽에 박으려했다.그때 장한이 백지은을 잡아당기며 진중하게 말했다.“지은아, 뭐하는 거야. 난 책임을 지지 않는다고 한 적 없어.”순간 백지은은 너무 기뻤다.그가 자신을 책임지려한다?“오빠, 오빠도 나한테 호감이 있다는 걸 알아요.”백지은은 곧바로 장한의 단단한 허리를 안고 그의 품에 얼굴을 파묻었다.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장한이 그녀를 밀쳐냈다.“하지만 조금 기다려야 해. 난 지금 널 책임질 수 없어. 나랑 임불염의 일이 아직 끝나지 않았어.”백지은은 재빨리 고개를 끄덕였다.“알았어요. 오빠. 절대 저버리지 말아요.”장한은 그녀를 힐끔 보더니 문을 열고 떠났다.백지은은 너무 기뻐 방에서 빙글빙글 돌았다. 그녀는 마침내 장한을 손에 넣었다.드디어 그를 가졌다....한편 장한은 방을 나와 코너를 돌아 신속히 다른 방으로 들어갔다.방에 들어서자마자 월월이의 여린 목소리가 전해왔다.“아빠.”장한은 곧바로 월월이를 안더니 아이의 볼에 뽀뽀했다.“월월아, 엄마는?”그때 임불염이 걸어 나왔다.“왔어? 당신이 아직도 부드러운 꿈에서 안 깬 줄 알았어.”그녀는 눈썹을 치켜올리며 그를 힐끔 보았다.“내가 보기에 당신 지금 아주 설레는 거 같은데? 어젯밤 백지은과 아무 짓도 안했어?”“아무 것도 안 했어. 백지은이 내 미색을 노렸지만 내가 곧바로 발차기를 날렸어. 발차기를 몇 번 날리니 조용해졌어. 날 만지지도

  • 억만장자 남편의 가짜신부   제1829화 결백

    아파.백지은은 너무 아파 곧바로 눈물이 났다.그녀는 고개를 들어 억울한 눈빛으로 침대 위의 남자를 보았다.“보스.”침대 위의 장한은 몸을 뒤척이며 또 그녀를 등지고 잤다.이 순간 백지은은 이 남자가 고의로 한 것이라고 의심했다. 고의로 그녀를 희롱한 후에 발로 그녀를 침대에서 찼다.여자로서 침대에서 내동댕이쳐진 게 너무 창피했다.백지은은 엉금엉금 기어 다시 장한의 곁에 다가갔다. 그는 눈을 감고 숨을 가쁘게 쉬는 것이 술에 많이 취한 것 같았다.“보스. 보스.”백지은이 시탐하듯 여러 번 불렀다.장한은 아무런 반응도 없이 자고 있다.백지은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냥 내가 생각이 많은 것이겠지?’‘그럴 거야. 그렇게 많은 술을 마셨으니 틀림없이 취했을 거야.’백빙은 샤워실 문을 열고 샤워하러 들어갔다.그녀는 깨끗이 씻은 뒤에 몸에 흰색 샤워가운을 걸친 채 겨우 중요부위를 막았다.거울 속의 여자는 한창 청춘이다. 생기발랄하고 예쁘게 생겼다.백지은은 자신에 대해 매우 만족한다.그녀는 방에 들어가 침대에 올라가 장한의 곁에 누웠다.“보스.”그는 반응이 없다.백지은이 용기를 내어 그의 셔츠 단추를 하나하나 풀자 그의 건장한 상반신을 드러냈다.남자는 근육이 탄탄하고 가슴이 널찍했으며 완벽한 식스팩은 야성미가 넘쳤다.백지은의 눈이 반짝였다. 그는 그녀가 생각했던 대로 아주 완벽했다.백지은은 곧바로 달려들어 그를 가지려했다.하지만 장한은 또다시 다리를 들어 그녀에게 발차기를 날렸다.아이고.백지은은 또다시 그대로 바닥에 내동댕이쳐졌다. 너무 아프다.이번에는 온몸이 깨질 것 같았다. 장한은 점점 더 세게 찼다.어떡하지?그가 아예 건드리지 못하게 한다.백지은은 붉은 입술을 깨물었다. 애초에 오늘 저녁에 그를 가져 그의 여자가 될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잠든 그는 너무 경각심을 높아 그녀에게 손을 댈 기회를 주지 않았다.이대로 가다가는 그를 깨울 것이다.백지은은 잠시 생각한 뒤 침대에 올라가 장한의 곁에 누웠다. 이

  • 억만장자 남편의 가짜신부   제1828화 발차기를 하다

    “보스, 왜 이렇게 혼자 술을 마셔요. 나랑 같이 마셔요.”백빙은 자신에게 술 한 잔을 따르고 단숨에 다 마셨다.장한은 그녀를 보는 체 하지 않았지만 쫓지도 않았다. 그녀가 술을 한 잔 마신 후에 그도 술을 한 잔 마셨으니 그녀에게 대응해주는 셈이다.백지은은 희망을 보았다. 이전에 장한은 그녀에게 대꾸조차도 하지 않았다. 아니나 다를까 임불염이 가니 그녀의 자리가 생겼다.그녀가 한 모든 노력은 다 가치가 있는 것이다.백지은은 기회를 틈타 재빨리 말을 걸었다.“보스, 임불염 때문에 기분이 나쁜 거예요? 그녀는 정말 너무 철이 없어요. 그녀는 현처가 될 수도 없고, 양모가 될 수도 없고, 당신을 전혀 아끼지 않아요. 그런 여자랑 살면 더 힘들어져요. 보스, 빨리 그녀를 잊어요.”백지은은 말하면서 장한에게 술 한 잔을 따랐다.장한은 침묵했지만, 술잔을 들더니 백지은이 따른 술을 단숨에 다 마셨다.백지은은 장한에게 계속 술을 따라주었고 목소리도 갈수록 부드러워졌다.“보스, 밖에는 좋은 여자가 아주 많아요. 임불염만 잊는다면 당신의 주위에 당신을 사랑하는 사람이 아주 많다는 걸 발견할 수 있을 거예요. 당신은 더 좋은 인생을 누릴 자격이 있어요.”장한은 침묵하며 또 한 잔의 술을 다 마셨다.이렇게 장한은 술을 여러 병 마시고 곧바로 쓰러졌다.단단한 등이 나른하게 소파 의자에 기대더니 눈을 감았다.취한 것일까?백지은은 조심스럽게 장한을 잡아당겼다. 장한이 자신을 밀쳐내지 않자 백지은이 작은 소리로 말했다.“보스, 취했어요?”장한이 애매하게 대답했다.“보스, 이렇게 해요. 제가 부축해줄게요. 방에 들어가서 쉬어요.”장한은 거절하지 않았다.백지은이 그를 부축해 두 사람이 방으로 걸어갔다....얼마 지나지 않아 방에 도착했다.백지은이 장한을 침대에 눕히자 장한이 눈을 감더니 태양혈을 손으로 만졌다.“보스, 제가 만져줄게요.”백지은은 손을 뻗어 자상하게 관자놀이를 주물러주었다.그리고 그녀도 천천히 침대에 올라가 장한의 곁에 누웠다.

  • 억만장자 남편의 가짜신부   제1827화 헤어지다

    임불염의 나근나근한 호칭을 들은 장한은 그녀의 입술에 키스했다....한편 백지은은 아주 조급하다. 그녀는 여태껏 장한과 임불염이 이혼하기를 기다렸으며 그 틈을 타 장한의 옆자리를 독차지하려 했다.얼마 지나지 않아 그녀의 절친 양소희가 도착했다. 양소희는 지난번 몰래 비타민을 낙태약으로 바꿔 임불염에게 전한 사람이다.그녀가 아주 기쁘게 말했다.“지은아, 전할 좋은 소식이 있어.”“무슨 좋은 소식?”“보스와 임불염이 싸우고 있어. 임불염이 이사까지 했어.”백지은의 눈동자가 반짝였다.“진짜야?”“물론 진짜지. 가서 봐봐. 아주 많은 사람들이 구경하고 있어. 나도 방금 거기에서 온 거야. 널 만나자마자 이 기쁜 소식을 전하고 싶었어.”“그럼 빨리 가보자.”백지은은 재빨리 장한에게 달려갔다. 아니나 다를까 아주 많은 사람들이 구경하고 있었으며 장한과 임불염은 얼굴이 빨개질 정도로 싸우고 있었고 임불염은 자신의 캐리어까지 들고 있었다.모두들 싸움을 말리고 있다.“형, 형수님이랑 싸우지 말아요. 형수님의 뱃속에 아이도 있잖아요. 형수님을 이해해줘야 해요.”“맞아요. 형. 싸우지 말아요. 빨리 형수님을 달래줘요.”임불염이 곧바로 입을 뗐다.“달래줄 필요 없어요. 우리는 이미 이혼 신청을 제출한 상태예요. 이혼 조정 시기만 지나면 이혼이 성사될 거예요.”장한이 임불염을 바라보며 말했다.“이렇게 된 이상 각자 좋은 길을 찾자. 넌 네 길을 가고 난 내 길을 가면 돼.”“그래. 지금 갈게.”임불염은 트렁크를 들고 차에 올랐다.“형수님, 가지 마세요. 형은 단지 화가 나 있을 뿐이에요.”임불염은 아랑곳하지 않고 차문을 닫고 운전기사에게 말했다.택시가 임불염을 태우고 모두의 시선 속으로 사라졌다.“형, 정말 이러면 안 돼요. 형수 혼자 밖에 있으면 얼마나 위험해요. 빨리 형수를 달래요.”“나는 달래지 않을 거야. 우리는 이미 이혼했어. 다 끝났어. 모두 비켜!”쾅하고 장한도 문을 닫았다.구경꾼들은 서로 눈을 마주치며 어떻게 해야 할지

  • 억만장자 남편의 가짜신부   제1826화 여보!

    왜 갑자기 말이 이렇게 된 것일까?장한은 그녀가 말하다가 화를 낼까 얼른 그녀를 안고 용서를 빌었다.“염아, 미안해. 나도 이렇게 다른 여성에게 휘말리기 싫어.”그러자 임불염이 그의 단단한 허리를 안았다.“그럼 어떻게 백지은을 손보려고?”장한은 잠시 고민을 하다 그녀의 귓가에 대고 자신의 생각을 말했다.임불염은 아주 좋은 아이디어라고 머리를 끄덕였다.“그럼 그렇게 하자. 백지은의 꼬리가 드러날 거야.”“응.”“빨리 일어나. 월월이가 돌아올 시간이 됐어.”장한은 그녀의 아름다운 작은 얼굴을 감싸더니 고개를 숙이고 그녀에게 키스했다.“아직 시간이 좀 있어. 난 너랑 더 있고 싶어.”임불염은 마음이 설레어 두 손으로 그의 목을 안았다.잠시 키스를 한 뒤 그녀는 그의 손이 자신의 옷 단추를 만지고 있다는 걸 느꼈다.그녀가 곧바로 작은 소리로 말했다.“안 돼. 나 임신했어.”장한은 곧바로 자기 자리로 옮겨 누워 머리를 비추는 불빛을 바라보았다.의사가 임신초기는 성생활을 하면 안 된다고 했으니 그는 그녀를 만지면 안 된다.이제 시작인데 이렇게 힘들면 앞으로는 어떻게 할까?임불염은 그의 곁에 눕더니 자신의 붉은 입술을 깨물고 그의 몸 위에 앉았다.장한은 기뻐하며 그녀의 얼굴을 감싸며 키스했다.“역시 염이 넌 날 아끼는 거 같아.”...주 아주머니가 월월이을 데려오자 월월이는 깡충깡충 방으로 뛰어갔다.“아빠, 엄마, 나 왔어요.”그때 장한이 걸어 나오더니 방문을 닫고 월월이를 번쩍 안아 볼에 뽀뽀했다.“월월이 왔어?”“아빠, 엄마는 어디 갔어요? 엄마와 동생을 보고 싶어요.”“엄마는 지금 아주 피곤해서 쉬고 있어. 조금 있다 엄마 보러 들어가면 안 될까?”“네.”잠시 후, 임불염이 나왔다. 그녀의 얼굴은 한껏 상기되었다. 눈치가 빠른 월월이는 얼른 눈치를 챘다.“엄마, 너무 예뻐요.”“월월아, 그럼 예전에는 안 예뻤어?”“예전에도 예뻤지만, 지금은 더 예뻐요."임불염이 장한을 힐끔 보자 장한도 그녀를 보고 있었다.

  • 억만장자 남편의 가짜신부   제1825화 잊지 못하다

    두 사람은 최선을 다해 키스를 했다.임불염이 키스를 멈췄지만 장한은 여전히 그녀를 꼭 안고 있다.“염아, 네 손을 놓기 무서워. 지금 이 상황이 너무 좋아. 마치 꿈을 꾸는 것 같아. 널 놓아주면 곧 이 꿈에서 깰 거 같아.”그때 임불염이 입을 벌려 그의 입술을 가볍게 물었다.장한은 아파 눈을 번쩍 떴다.임불염의 초롱초롱한 눈동자가 그를 바라보고 있다.“지금도 꿈이라고 생각해?”장한은 입꼬리를 씩 올렸다.“아니. 이건 진짜야. 네가 내 앞에 있어!”임불염은 달콤하게 그의 품에 안겼으며 드디어 마음속의 이 고비를 넘겨 마음이 편하다고 생각했다.장한이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었다.“염아, 앞으로 우리 네 식구 행복하게 살자. 더 이상 뱃속의 아이를 건드리지 않을 거지?”장한이 그녀의 작은 배를 어루만졌다.“내가 언제 뱃속의 아이를 건드린다고 했어? 비록 널 원망했지만 뱃속의 아이를 다치게 할 생각은 한적 없어.”장한은 순간 굳은 얼굴로 그녀를 바라보았다.“하지만 넌 이전에 몇 번이나 아이를 지우려고 했잖아.”임불염은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았다.“무슨 소리야. 내가 언제 아이를 지운다고 했어. 난 그런 적 없어.”그때 장한이 벌떡 앉았다.“기억 안나? 내가 그때 병원에 달려갔을 때 의사가 너에게 유산수술을 해주려고 했잖아. 내가 조금이라도 늦었으면 아이를 지웠을 거야.”그 일을 생각하면 장한은 아직도 가슴이 두근거린다.임불염도 덩달아 앉더니 고개를 저었다.“아니야. 난 지금까지 유산수술을 한 적 없어. 그날 난 초음파검사를 하러 간 거야. 그리고 나도 모르게 잠이 들었어. 눈을 떴을 때 이미 너에게 안겨 돌아온 뒤였어.”뭐라고?장한은 그제야 무엇인가 떠올라 미간을 찌푸리며 질문을 했다.“그럼 낙태약을 먹은 적도 없어?”“무슨 약을 말하는 거야? 그 병에 있는 알약 말이야? 그건 비타민이야. 네 부하가 나에게 준 거야. 아직 한 번도 먹은 적 없어.”장한은 곧바로 아주 차가운 표정을 지었다. 그가 오해했다. 아주

  • 억만장자 남편의 가짜신부   제1824화 사랑해

    임불염이 그를 밀어내려했지만 아무리 힘을 주어도 밀어낼 수 없었다. 아마도 그녀는 그제야 자신의 마음을 마주했을 수도 있다.그녀는 진짜 그를 사랑하게 되었다.장한은 곧바로 그녀를 번쩍 들어안아 차에 앉아 집으로 돌아갔다....임불염은 침대에 누워 휴식을 취하고 장한은 그녀를 꼭 껴안았다. 그 순간 두 사람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으며 마치 두 사람의 마음은 수많은 인파를 헤치고 꼭 붙은 것 같았다.임불염이 등지고 있었기에 가녀린 옷을 사이에 두고 그의 박력 넘치는 심장소리까지 들을 수 있었다.그때 장한이 그녀의 부드러운 머릿결에 키스하였다“염아, 내가 이전에 많은 잘못을 저질렀어. 하여 감히 네가 날 사랑하게 될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어. 지금 내가 가장 바라는건 네가 내 곁에 남아 내 사랑을 받아들이고 내 아내가 되어주는 거야. 그리고 아이랑 같이 천천히 늙는 거야.”임불염은 콧방귀를 뀌었다. “그래? 난 아직도 네가 이혼하고 싶어 하는 것 같은데?”“난 그냥 너에게 자유를 주고 싶었던 거야. 이혼 절차가 늦어 네가 기분 나쁜 줄 알았어.”그때 임불염이 몸을 돌려 주먹으로 그를 사정없이 때렸다.“그럼 백지은과는 어떻게 된 거야. 내 눈으로 네가 백지은이 데이트하는 걸 봤어.”“장한, 넌 정말 대단한 사람이야. 감히 나 몰래 백지은과 만나고 있었어? 사실 나한테 미리 다 얘기해주면 우린 이렇게까지 할 필요도 없었어.”그때 장한이 그녀의 주먹을 잡아당기더니 꼭 감쌌다.“염아, 내 말 좀 들어봐. 어젯밤은 백지은이 날 부른 거야. 너에 대해 할 말이 있다고 했어.”“백지은이 뭐라고 했는데?”“네 험담을 해서 화가 나 먼저 돌아온 거야.”그런 걸까?임불염은 자신의 손을 힘껏 내리쳤다.그러자 장한이 조심스레 그녀의 콧대를 만지며 싱긋 웃었다.“염아, 너도 질투할 줄 아네. 처음으로 네가 질투하는 걸 봤어. 게다가 나 때문에 질투하는 거.”질투?임불염은 그제야 자신이 질투한 사실을 알았다. 그렇지 않으면 그녀는 왜 이렇게 감정기복

  • 억만장자 남편의 가짜신부   제1823화 너는 나를 사랑해

    한 사람이 차에 치여 바닥에 누워있고 주변이 온통 피범벅이었다. 사람들이 막고 있어 임불염은 그 사람의 얼굴이 보이지 않았다.그녀는 순간 다리에 힘이 풀리고 머리가 혼란스러웠다.장한일까?방금 그가 물건을 가지러 간다고 하고 다시 돌아오지 않았다. 설마 그일까?임불염의 맑은 눈시울은 순간 빨갛게 변하더니 서서히 눈물이 고였다.촘촘한 속눈썹을 깜빡이자 진주알 같은 눈물이 떨어졌다.그녀가 울고 있다.이 순간 그녀는 사고를 당한 사람이 장한일까 봐 너무 무서웠다.“좀 비켜주세요! 좀 비켜주세요!”이때 구급차가 도착하더니 다친 사람을 들것에 실었다.임불염은 마침내 그 사람의 얼굴을 똑똑히 보았다. 그는 장한이 아니다. 아니다!“염아!”이때 뒤에서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임불염이 곧바로 몸을 돌리자 건장한 장한이 그녀의 시선에 들어왔다.그는 성큼성큼 다가와 눈물범벅이 된 그녀의 얼굴을 바라보더니 미간을 찌푸렸다.“왜 나온 거야? 왜 울었어? 무슨 일이야?”그는 곧바로 그녀의 눈물을 닦아 주었다.임불염은 자신의 다리가 아직도 나른한 것 같았으며 온몸이 부들부들 떨렸다. 그는 지금 아무렇지 않게 자신의 앞에 서있다. 그는 아무 일도 없다.“방금 어떤 사람이 교통사고를 당했는데, 난 너인 줄 알았어.”임불염은 목이 메었다.그 순간 장한은 재빨리 상황을 알아차리고는 그녀를 품에 꼭 끌어안았다.“바보야, 나 아니야. 무서워하지 마. 난 이렇게 잘 살아있어.”임불염은 손을 내밀어 그의 단단한 허리를 꼭 끌어안았으며 그의 따뜻한 체온이 전해진 뒤에야 실감이 났다.그는 정말 살아있다.그녀는 곧바로 자신의 얼굴에 가득한 눈물을 닦았다.“물건 잘 챙겼어? 그럼 들어가서 이혼하자!”그녀는 아직도 이혼할 생각을 하고 있다.그러자 장한이 그녀를 빤히 바라보았다.“염아, 이 상황까지 되었는데 아직도 나랑 이혼하고 싶어?”“무슨 뜻이야?”“염아, 넌 날 사랑하게 되었어. 그렇지?”뭐라고?임불염은 순간 멍하였다.장한이 그녀를 빤히 바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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