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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화

임하나조차도 참지 못하고 윤이서의 옷소매를 잡아당기며 목소리를 낮추었다.

“이서야, 너 미쳤어?”

아무리 이 그림을 좋아한다고 해도 이렇게 비싼 값을 내서는 안 된다.

그녀에게 이렇게 많은 돈이 어딨다고?

윤이서는 오히려 담담하게 앞줄의 화가 난 민예지를 보면서 임하나의 손등을 두드렸다.

“걱정마. 우릴 대신해서 계산할 사람 있어.”

임하나는 납득이 안 갔다.

그녀는 묻고 싶었지만, 앞줄의 민예지가 이미 팻말을 들고 외치는 것을 들었다.

“20억!

고함을 지르고서야 겨우 한숨을 되찾은 듯 기세등등하게 턱을 들어 윤이서를 흘겨보았다.

윤이서는 미소를 지으며 많은 사람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팻말에 손을 얹었지만 들지 않았다.

무대 위의 사회자는 1분 넘게 기다렸는데, 아무도 가격을 부르지 않는 것을 확신했다.

“20억 한 번!

“20억 두 번!”

“20억 세 번!”

“…….”

그림은 낙찰되었다.

민예지는 20억의 가격으로 조지건의 서예 작품을 따냈다.

현장에 있던 사람들은 서로를 쳐다보며 민예지를 보는 눈빛은 마치 멍청이를 보는 것과 같았다.

민예지는 처음에 기세등등했지만 스태프가 포장한 서예를 그녀에게 주고서야 그녀는 자신이 속았다는 것을 의식했다.

그녀는 고개를 돌려 윤이서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윤이서는 그녀를 향해 가볍게 웃었다.

민예지는 화가 나서 일어나려 했지만 친구가 붙잡고 있어서 그녀는 윤이서를 필사적으로 노려볼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눈빛으로 아무것도 할 수 없어, 한쪽의 임하나는 웃다 숨이 넘어갈 것 같았다.

“하하하, 웃겨 죽겠네. 20억으로 2억짜리 작품을 사다니, 이번에 민 씨 집안 아가씨는 또 북성의 농담거리가 되겠어.”

윤이서는 부드럽게 웃으며 우아하게 휴대전화를 훑으며 다음 작품을 찾았다.

그녀는 전에 따지기를 싫어했고, 전심전력으로 하은철만 바라봤지만, 최근에 정신을 차리면서 점차 얌전할수록 남에게 업신여김을 당한 다는 것을 깨달았다. 하물며 화장실에 있을 때, 그녀는 이미 민예지에게 경고한 적이 있었다.

오늘 경매한 작품 중 한 점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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