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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9화 퇴학 처리

마침, 며칠 후면 북성남고의 월례고사가 돌아온다.

송성연, 송아연 모두 올해 졸업 예정이었다.

시험은 당연히 매우 엄격하게 치러졌다.

학생들의 인성을 중시하는 학교는 어떤 부정 행위도 용납하지 않았다.

설령 백지를 내는 한이 있어도 성적 위조도 있을 수 없었다.

아연은 바로 이 점을 파고 들어 송성연의 부정행위를 조작할 생각이다.

부정행위는 퇴학 처분이 내려질 정도의 아주 심각한 문제로 취급될 터.

이 기회를 빌려 송성연이라는 눈엣가시를 제거할 계획이다!

그날 저녁, 깊은 밤.

사람이라고는 아무도 남지 않은 학교.

검은 그림자 하나가 담벼락 모퉁이의 벽돌을 빼낸 후 그 사이를 뚫고 들어갔다.

몸을 잔뜩 움츠린 채 신중하게 CCTV를 피해 가며 교무실로 몰래 숨어 들었다.

잠긴 서랍을 따고 안에 들어있던 시험지를 훔칠 것이다.

그런데 서랍 안에 시험지가 너무 많아 목적하던 시험지를 한 번에 바로 찾을 수가 없었다.

휴대폰의 손전등을 켜고 다시 서랍 안을 헤집었다.

한참을 뒤졌는데도 원하던 시험지가 보이지 않는다.

저도 모르게 눈살이 찌푸려지며, 설마 선생님이 시험지를 집으로 가져갔나 싶던 순간.

서랍 한 귀퉁이에서 ‘월례고사’라는 글자가 불쑥 눈에 들어왔다. 그러자 반짝 눈을 빛내며 손을 뻗어 시험지를 꺼냈다.

‘바로 이거야.’

시험지를 접어서 가방 안에 집어넣었다.

막 몸을 움츠린 채 서랍을 닫고 나가려 할 때, 갑자기 복도 쪽에서 고함소리가 들렸다.

“누구야?”

한 줄기 강렬한 불빛이 교무실 방향으로 쏘아졌다.

당황한 그림자는 얼른 지퍼를 잡아당긴 후 뒷문을 열고 달아났다.

순찰을 돌고 있던 보안 요원이 교무실 앞문 쪽으로 다가서는 순간 뒤에서 뭔가 휙, 하고 지나가는 소리가 들렸다.

바로 뒤 돌아선 보안요원이 뒤쫓아 복도를 달리며 소리쳤다.

“거기 서, 얼른 서지 못해!”

대담하게도 교무실에 들어가 물건을 훔치는 도둑이라니, 생각지도 못한 일이 발생했다.

보안요원이 끝까지 그림자의 뒤를 쫓았다.

학교 뒷문까지 쫓아가 거의 다 잡을 뻔한 순간, 결국 놓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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