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동시에 무진 쪽에서도 소식을 들었다.손건호 쪽에서 알려왔는데, 알 수 없는 점은 그들이 얻은 정보는 성연과 정 반대되는 주소라는 것.무진이 옷을 갈아입고 손건호가 말한 곳으로 가려던 참이었다.성연은 서한기의 전화를 받은 후 머리가 어지럽고 잠이 잘 오지 않았다.지금은 좀 늦은 시간이다. 위층에서 내려오던 성연은 외투를 입고 출발하려는 무진의 모습을 보았다.성연이 물을 마신 후에 의아하다는 듯이 물었다.“이렇게 늦은 시간에 나가야 해요?”무진이 살짝 고개를 끄덕였다.“손건호가 그 세 사람의 행방을 알아냈다고 해.”그리고 성연에게 주소를 하나 말했다.성연은 이 말을 들은 후 눈살을 찌푸렸다.이것은 서한기가 자신에게 보고한 것과 다르다.자신의 수중에 있는 정보를 의심한 적은 여태껏 없었다.그러나 무진 쪽에서도 손건호가 거짓말을 할 리는 절대 없었다.두 사람이 파견한 사람 모두 최측근들이므로 배신자가 있을 리도 만무한 일.그럼 가장 가능성이 큰 것은 둘째, 셋째 일가의 속임수. 성연은 도대체 누구의 정보가 진짜인지 분간하기 힘들었다.그러나 자신 쪽에서 조사한 결과를 무진에게 알릴 수도 없는 노릇이다.그저 이렇게 말할 수밖에.“그럼 가서 안전에 주의해야 해요. 절대 자신을 다치게 해서는 안 돼요.” 성연은 속으로 은근히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입술을 오물거리는 성연의 표정이 좀 무거웠다.무진이 성연 앞에 다가가서 안으며 그녀의 이마에 입을 맞추었다.“나도 알아. 나 때문에 걱정할 필요 없어.”어린 성연이 이렇게 자신을 걱정하자, 무진은 자신에게 절대 문제가 생겨서는 안되겠다는 생각을 한다.‘그렇지 않고 만약 내가 없게 된다면 성연이가 얼마나 상심할까.’“나는 걱정하지 않아요. 다만 반드시 둘째, 셋째 일가 사람들을 조심해야 해요.”성연은 초조한 마음이 들었지만 무진에게 어떻게 자신의 느낌을 전달해야 할지 몰랐다.그저 마음이 몹시 힘들었다.둘째, 셋째 일가 사람들은 분명히 무진 쪽의 동향을 예의 주시하고 있을 것이
무진은 북쪽의 작은 도시로 향했고, 성연은 해변 도시로 향했다.성연은 수하들을 데리고 멀지 않은 곳에 잠복해 있었다.화물선 한 척이 바쁘게 움직이는 것이 보였다.달빛 아래서 사람의 그림자만 몇 개 보일 뿐이다.달아난 임원 세 명이 저 안에 있는지도 정확하게 알 수 없었다.다만 현재 몇 명밖에 보이지 않으니 자신들이 대처할 수 있을 것이다.성연은 수하들 앞에서 먼저 배에 올랐다.분명히 눈앞에 몇 사람밖에 보이지 않았지만, 그들이 배에 오르자 사람들이 창문을 가득 메우고 있었다. 그리고 자신들 몇 명은 그들 가운데에 에워싸였다.이 상황을 본 성연은 자신들이 매복당했음을 알아차렸다.그러나 성연은 당황하지 않았다. 일이 이런 상황에 이른 지금 최선을 다해 대처할 수밖에 없다.인사 한 마디 없이 양측 모두 바로 움직였다.성연 쪽은 모두 최고의 고수들이다.그러나 상대방도 잘 훈련된 전문 킬러들이었다. 처음에는 성연이 상대할 수 있었다. 그러나 점차 성연 쪽의 사람들이 힘에 부치는 게 분명했다.성연은 채찍을 힘껏 휘두르며 길을 뚫으려 했다.수하가 다가와 성연의 귓가에 속삭였다.“보스, 저 사람들 수가 너무 많습니다.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요”성연이 왔을 때, 행적이 이미 드러났다.이 사람들은 분명히 여기에서 작정하고 그녀를 기다리고 있었다.지금은 진퇴양난.“최대한 빠져나가야 해.” 성연은 이를 악물고는 맞은편의 검은 옷 차림의 사람을 향해 매서운 눈빛을 보냈다.양측이 격렬하게 싸웠다.성연의 수하 하나가 힘에 밀리더니 검은 옷의 사람이 든 칼에 복부를 찔려 바다에 던져졌다.바다에 떨어지는 수하를 본 성연의 눈에 붉은 물이 들었다.‘정말이지 한 사람의 목숨이야!’성연은 계속해서 채찍을 휘둘렀다. 수하 하나를 잃은 후 성연은 무의식 중에 수하들이 다치지 않도록 보호했다.그녀 앞의 사람들이 한 무더기로 쓰러졌다.그런데 맞은편에서 사람들이 쉴 새 없이 몰려왔다.성연도 점차 힘을 잃었다.손도 저리기 시작했다.‘어쩌면 오늘 밤 여기
철저하게 안전을 확보한 후 차에 올라탄 성연은 간신히 냉정을 되찾고 곰곰이 생각했다.분명 자신의 정보에 문제가 생긴 것이다.자신을 끌어들이기 위해 누군가가 고의로 단서를 흘린 게 분명했다.집안에 내부자가 있는 게 아닌지 의심스러웠다.그렇지 않으면 어떻게 자신의 행방을 이처럼 정확하게 알고 있었겠는가?너무나 공교롭게도 말이다.성연의 정보망은 여태껏 놓친 적이 없었다. 이번에는 누군가 가짜 정보를 흘린 것이 분명했다.이번 실수로 수하가 목숨을 잃었다는 생각에 성연이 주먹을 꽉 움켜쥐었다.이쪽 일을 하는 한 늘 칼끝에 서 있는 것과 같다고 하나 그렇다고 누가 죽고 싶겠는가?제대로 확인하지 않은 채 너무나 충동적으로 여기에 옴으로써 수하를 잃었다는 사실에 성연은 양심의 가책을 느꼈다. 성연의 안색이 좋지 않자 서한기가 옆에서 위로했다.“보스, 죽고 사는 문제는 어쩔 수 없는 거예요. 게다가 이 일은 보스 책임이 아네요. 정보가 잘못되었을 줄 보스가 어떻게 알았겠어요?”성연의 눈에 냉기가 들어찼다.“배후에 있는 놈, 내가 반드시 찾아낸다. 뼈를 갈아서라도 반드시.”수하들이 자신을 둘러싸지 않았다면 목숨을 잃은 사람은 바로 자신이었을 것이다.바다에 떨어져 시산도 찾을 수 없었다.“네, 보스. 다음에는 제가 직접 정보를 확인한 후에 보고하도록 할게요.” 서한기도 얼굴 가득 미안한 표정이다.만약 이번 일로 성연에게 무슨 문제라도 생겼더라면, 그 결과는 상상조차 할 수 없을 것이다.“빈 유골함으로 죽은 이를 대신해서 아수라문 내에 안장해 줘. 고향이 있는 곳을 바라보게 해서. 가족이 있으면 충분한 보상금을 지불해서 녀석이 안심하고 저승 갈 수 있게 해줘.”성연의 음성에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비애가 실렸다.자신들과 같은 일을 하게 되면 정말이지 목숨을 하늘에 맡길 수밖에 없다.어쩌면 바로 다음 순간에 이 세상을 하직할 지도 모르는 것이다.“네, 보스. 제가 직접 하겠습니다.” 서한기가 즉시 대답했다.고개를 살짝 끄덕인 성연은 속으로
손건호는 확실한 루트를 통해 배신한 이사 세 명이 곧 밀항할 것이라는 사실을 알아냈다.성연과 무진, 양측 모두 정보망을 통해 단서를 찾았다. 하지만 성연 측은 상대편에서 고의로 흘린 가짜 장소로 갔다.무진 일행은 성연이 갔던 곳과 멀지 않은 곳에서 차를 세우고 주위를 살폈다.항구에는 화물선과 바삐 움직이는 인부들로 가득했다.무진이 수하들을 데리고 직접 뛰어들어 수색하기 시작했다.인부들은 응당 평범한 노동자일 터.무진 일행이 들이닥치자 인부들은 바로 두 손을 머리 위로 들고서 한쪽에 꿇어 앉았다.손건호가 사진을 들고 일일이 확인했지만 임원들은 보이지 않았다.설마 세 명의 이사들이 벌써 밀항을 했단 말인가?분명히 여기에는 평범한 인부들만 남아 있었다.달아난 이사 세 명이 위험에 처한다면 속수무책일 터.‘만약 강명재, 강명기가 진짜 이 세 이사들을 흡족하게 생각한다면 사람을 보호하려 하겠지?’무진은 뭔가 좀 잘못되었다는 생각이 들었다.어쩌면 강명재가 이미 세 이사가 빠져나가도록 안배했을지도 모른다.무진은 갑판 위에 서서 한쪽에 모여 있는 인부들을 힐끗 훑어본 후에 말했다.“좀 더 찾아봐.”여기에서 찾지 못한다면, 그 세 명이 여기에 있을 리가 없으니 철수할 수밖에 없다.무진이 옆에서 지켜보는 가운데, 수하들이 화물선의 구석구석을 샅샅이 뒤졌지만, 그림자도 보이지 않았다.손건호가 사람들을 데리고 계속해서 뒤졌으나, 한쪽 구석을 놓치고 말았다.몇 명은 갑판 위에 선 무진을 보호했다.사실 세 이사는 일반 인부로 위장해 그 무리 속에 숨어 있었다.그럴듯하게 위장한 데다가 이미 해가 진 뒤라, 무진 일행이 알아차리지 못하는 게 정상이었다.세 이사 중 하나가 다른 이사 하나의 귀에 대고 속삭였다.“역시 수가 높으시군요. 아무리 강무진이 똑똑하다 해도 우리가 이런 방법을 쓸 줄은 생각지도 못했을 겁니다.”치켜세워진 정 이사가 곧 득의양양하게 웃기 시작했다.“김 이사님도 보시지 않았습니까? 제가 그 오랜 세월 WS그룹에서 괜히 자리 차
무진 일행이 배에서 내리자, 화물선은 곧 바로 시동을 걸었다.무진은 움직이지 않고 배에서 내린 자리에 그대로 서서 생각했다.‘도대체 어디에서 문제가 생긴 걸까? 어째서 그들을 찾을 수 없었지?’화물선이 움직이며 무진이 선 곳에서 멀어지기 시작하자, 그렇게 찾았던 세 사람이 어둠 속에서 나와 뱃머리에 섰다.그들은 오만한 표정으로 무진을 바라보며 소리쳤다.“강무진, 생각지도 못했지? 우리가 이런 방법을 쓸 줄은?”무진이 눈을 가느다랗게 한 채 새카맣게 변한 저들의 얼굴을 쳐다보았다. 조금 전 배에서 저들을 찾아내지 못한 것도 이해가 갔다.냉소를 지은 무진이 의기양양한 세 사람을 향해 소리쳤다.“그렇게 많은 공금을 횡령하면 어떤 댓가를 치러야 할지 당신들도 잘 알 것이다. 만약 지금이라도 알아서 먼저 자백한다면 선처해 줄 수도 있다.”“우리는 바보가 아니야. 북성을 떠난 우리를 어떻게 찾을 거야?”배 위의 한 명이 비웃으며 소리쳤다.“나를 배신하고 강명재에게 붙었지만, 강명재가 당신들에게 뭘 해 줬나? 어차피 당신들은 떠날 테니, 지금 말해도 당신들에게는 아무런 영향이 없을 거다.”무진이 상투적인 말을 하려고 했다.세 사람에 대한 자료를 보면 전혀 자신을 배신할 사람들 같지가 않았다.그런데 이렇게 마주하고 싸우게 되다니.무진은 다소 이해가 되지 않았다.WS그룹의 복지는 최고라고 할 수 있었다. 저들에게 대한 회사의 대우도 박하지 않았다.열심히 일하기만 한다면 원하는 것들 다 가질 수 있었을 것이다.그런데 이런 식으로 자신을 배신할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한 명이 앞으로 나서며 소리쳤다. “그렇게 알고 싶다면 말해 주지. 사실 우리는 WS그룹에 잠입해 있은 지 오래 되었다. 우리는 처음부터 강명재와 강명기의 사람들이었어. 두 사람은 우리의 은인이야. 이 일은 우리가 할 수밖에 없는 일이었어. 목숨을 구해준 두 사람의 은혜를 갚기 위해서는.”다른 한 명도 옆에서 맞장구를 쳤다.“강 대표, 너무 원망하지 마라. 우리도 이럴 수밖에
이사 세 사람이 자신들은 이미 안전하다고 생각하는 사이, 배는 점점 멀어졌다.무진은 저들을 붙잡을 수가 없었다.하지만 저들이 생각하지 못한 것은 무진의 수하들이 곧바로 쾌속정을 타고 쫓아갔다는 사실.무진은 조금 전 일부러 멀어지는 그들과 소리치며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리고 시간을 끄는 동안 손건호에게 쾌속정으로 쫓아가게 한 것.다행히 그는 이미 준비하고 있었다. 그렇지 않았다면 세 사람을 또 놓쳤을 것이다.모터 보트 몇 척이 금세 화물선을 포위하자, 이사 세 명은 거의 죽을 듯이 놀랐다.정말이지 강무진이 대책을 가지고 있을 줄은 몰랐다. 그래서 다소 어찌할 바를 모를 지경이다.만약 지금 붙잡혀간다면 자신들을 기다리는 건 아마도 죽음보다 못한 고통밖에 없을 터.세 이사는 서로 쳐다보며 서로의 얼굴에 어린 당혹스러움과 망연자실한 빛을 읽었다.정말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는 표정이다.그저 일반인들에 불과한 이사들은 신변을 보호해 주는 사람도 없어서 바로 무진의 수하들에 의해 붙잡혔다.화물선 또한 배에 오른 무진의 수하에게 키를 빼앗긴 채 해안가에 멈추었다.다시 배에 오른 무진은 조금 전까지 오만하게 소리치던 세 사람이 지금은 구석에 쪼그리고 앉아 벌벌 떠는 모습을 보니 웃기지도 않았다.조금 전 자신들이 한 말을 생각하던 세 이사도 후회막급이었다.만약 강무진이 이렇게 대책을 만들어 두고 있으리라는 걸 진작 알았다면, 절대 그런 말로 강무진을 자극하지 않았을 것이다.이제 끝났다. 붙잡혔으니 무슨 말을 해도 소용없을 것이다.세 사람 앞으로 다가간 무진이 싸늘한 눈빛으로 그들을 쳐다보았다.“그 돈, 어디로 빼돌렸어?”이렇게 되자 세 사람도 사실대로 대답할 수밖에 없었다.그들은“돈은 벌써 강명재와 강명기에게 주었다. 우리한테는 한 푼도 남아 있지 않아. 강 대표, 우리를 보내 줘.”무진이 냉소를 지으며 한 마디 했다.“이렇게 될 줄 알았으면 얌전히 회사에서 일이나 할 걸 그랬지? 그런데 그 결과는? 계산을 많이 했겠지만, 강명재와 강명기
세 사람 모두 믿을 수 없다는 얼굴을 했다. 무진의 말을 믿지 않는 것이 분명했다.그러나 지금 자신들의 목숨이 무진의 손에 달려 있었다. 더 이상 무진에게 함부로 말하지도 못한 채 침묵으로 자신들의 달갑지 않은 마음을 표현할 수밖에 없었다.무진은 저들의 표정을 통해 지금 저들이 속으로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알아차렸다.무진이 입을 열었다.“못 믿겠으면 강명재에게 전화를 걸어서 확인해 보든지. 나한테 곧 잡힐 것 같다고 연기를 해서 당신들을 지킬 사람들을 더 보내 달라고 해봐라. 그리고 강명재가 뭐라고 하는지 들어보든지.”세 사람도 강무진이 말한 대로인지 아닌지 알아보고 싶었다.자신들의 기억에 따르면, 강명재와 강명기는 절대 저들이 말한 것처럼 하지 않을 것이다.강명재와 강명기가 자신들을 구해 주었으니, 두 사람에게 목숨을 바쳐 충성하는 건 당연한 일이다.그러나 그들이 WS그룹에서 오랜 기간 근무하면서 받은 것도 충분히 많았다.마지막에 강명재가 제시한 조건이 아니었다면 그들도 승낙하지 않았을 것이다.세 사람 중 리더 격인 박 이사가 강명재에게 전화를 걸었다.그는 강명재에게 무진이 했던 말을 그대로 따라 초조한 음성으로 말했다.“강 사장님, 지금 빨리 사람을 보내 우리를 구해 줄 수 없습니까? 만약 강무진의 손에 잡히면 살아나지 못할 겁니다.”수중에 이미 돈이 들어왔는데 강명재가 저들의 목숨을 책임질 리가 없었다.그러자 전화기 저편에서 강명재가 말했다.[그렇게 된 이상 당신들 스스로 살 길을 찾아라. 절대 강무진에 잡히지 않도록 해라.]강명재의 말을 듣던 박 이사의 동공이 수축했다. 강명재가 이렇게 반응할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강, 강 사장님, 사람을 보내서 우리를 지원하지 않을 겁니까?” 박 이사는 모든 희망이 사라진 듯한 음성으로 물었다.[내가 어디서 사람을 찾아 보내? 게다가 달아나고 아니고는 전부 당신들 운명이지, 나와 무슨 상관이라고 그래?]그리고 강명재는 바로 전화를 끊었다.강명재는 흡사 세 사람을 버린 자
성연이 떠난 항구에 성연은 생각지도 못한 두 사람이 나타났다.바로 미스터 제이슨과 소지연.텅 빈 항구를 바라보는 소지연은 항구에 피비린내가 가득한 것에도 표정 하나 변하지 않은 채 한탄하며 말했다.“결국 송성연을 못 잡았다니.”‘정말 어렵게 잡은 기회였는데.’송성연이 나타났을 때, 송성연을 잡을 수 있을 줄 알았다.송성연을 잡으면 가둔 후에 마구 괴롭힐 작정이었다.송성연이 자신을 대신해서 강무진의 곁에 있는 동안 자신의 마음 속에 맺혔던 한을 그런 식으로 갚아 줄 생각이었다.그런데 또 다시 송성연을 놓쳤다.‘송성연은 어떻게 그렇게 운이 좋은 거야? 매번 미꾸라지처럼 빠져나가다니!’미스터 제이슨이 옆에서 말했다.“송성연은 당신이 생각하는 것처럼 그렇게 간단한 인물이 아닐 수도 있다. 조금 전 저들의 솜씨는 절대 강무진 주변에 있는 단순한 경호원들 수준이 아니야. 실력이 너무 강해서 도저히 막을 수 없을 정도였어.”그는 자신의 수하들 실력을 잘 알고 있었다.일반 경호원들이 어떻게 전문 킬러들의 공격을 막아낼 수 있단 말인가.하지만 조금 전의 무리들은 제이슨 자신이 훈련시킨 킬러들에게 조금도 뒤지지 않았다.심지어 자신의 킬러들보다 더 대단했다.‘그건 절대 일반 경호원들이 가진 실력이 아니었어.’게다가 자신이 보낸 세 사람은 모두 세계 최상위급의 고수들이었다.‘그런데 지금 그토록 쉽게 송성연의 손에 무너지다니, 이게 가능하다고?’“시골에서 온 계집애 따위 어디에서 그런 강한 실력이 나온다고? 당신 수하들의 실력이 그 정도인 거 아냐?” 소지연은 제이슨이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는 식으로 은근히 조롱했다.송성연이 좀 똑똑하다는 사실은 자신도 알고 있다.그러나 전문 킬러와 맞설 수 있을 정도라는 건 절대 있을 수가 없다.소지연은 제이슨이 쓸모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떻게 어린 계집애 하나 못 잡다니 말이다.‘제이슨 자신도 그 사실을 인정하려니 체면이 서지 않아 그런 핑계를 생각해낸 거겠지.’‘제이슨도 어쩔 수 없군.’하지만 제이
연계진의 환하게 웃던 표정이 갑자기 굳어졌다.무진이 정말 참석할 거라고는 정말 생각지도 못했다. 일부러 도발하기 위해서 초청장을 보냈는데, 무진이 와도 망신만 당할 뿐이라는 걸 깨닫게 하기 위해서였다.그러나 무진의 표정에 드러난 자신감과 얼굴에서 발산되는 담담함, 그리고 시선이 지나가는 곳마다 크고 작은 가문의 자제들이 잇달아 머리를 숙이는 장면들.의심의 여지없이 연계진에게 진정한 제왕 앞에서 매수와 포섭은 아무것도 아니라는 걸 말하고 있었다.시선도 마주치지 못 하는 것이 바로 무진의 강력한 억지력이다.가슴이 덜컥 내려앉으며 가슴 속에 응어리가 지자, 연계진의 눈빛이 굳어졌다.바로 무진의 앞으로 걸어가자 두 사람의 눈빛이 부딪쳤다. 그러나 무진의 깊은 눈빛 속에는 짙은 경멸이 스쳐 지나갔다.연계진은 화가 났지만, 겉으로는 미소를 지으면서 말했다.“강 대표께서 와 주셔서 정말 오늘 밤 이 파티를 영광스럽게 해 주셨군요!”“연계진 씨, 당신이 초청장을 보냈으니 제가 반드시 와야지요. 만약 오지 않는다면, 다른 사람들은 내가 당신을 무서워하는 줄 알겠지요!”무진은 연계진에게 어떤 체면치레도 시켜주지 않고 바로 연계진의 이름을 언급했다.“하하, 강 대표께서 중시해 주셔서 저 연계진도 좀 긍지를 느낄 수 있겠습니다.”연계진의 무진의 시선이 계속 충돌하자, 주위의 모든 손님들은 호기심 가득히 주목했다.두 사람의 강한 카리스마 때문에 실내 공기마저 올라가는 듯했다.그러나 은인자중하는 연계전은 무진의 날카로운 눈빛에 계속 맞설 수 없었다.무진의 눈빛이 압박하자, 불편해진 연계진이 시선을 옮기려고 했다.“연계진 씨, 지금은 당신도 꽤 성과를 거둔 편이지만 그래도 자신의 사업을 잘 관리해야지요. 운성에서는 위세를 부리지 마시기 바랍니다.”이 말은 경고의 의미가 짙었다.기세에서 패배한 연계진의 안색이 변했지만, 눈빛을 깜빡이더니 곧 웃는 표정을 지었다.웃는 얼굴로 무진의 차가운 시선을 마주했다.이 순간, 연계진도 자신이 모욕을 당했다고 느꼈다.
진양산과 진혜선의 출현은 일시에 다른 참석자들의 시선을 끌었다.연운그룹에 의탁하기로 결정했지만 강씨 가문에의 미움을 살까 봐 걱정하던 사람들은, 진씨 가문 사람들이 등장하자 일시에 의구심을 떨쳐버렸다.‘진씨 가문의 둘째 아가씨 진혜선 양이 연계진 씨와 결혼한다는 게 사실인 모양이야.’‘이렇게 되면 연씨 가문의 세력은 틀림없이 더욱 공고해질 거야. 어쩌면 정말 WS그룹에 도전할 수 있을 지도 몰라.’여러 손님들이 술잔을 권하며 안부를 묻자, 진양산은 속으로는 거북했지만 그래도 표정으로 드러내지는 않았다.진혜선은 재벌 2세들과 교류하고 싶지 않아서 조용히 한쪽에 앉아 있었다.“진혜선 씨, 안녕하세요. 저는 연 회장님의 비서 조수경입니다!”진혜선의 앞에 간 조수경은 술잔을 들고 가볍게 미소를 지었다.“진혜선 씨와 한 잔 할 수 있을까요?”미소를 지으면서 진혜선이 재빨리 거절했다.“미안합니다. 제 주량이 좋지 않아서 마시지 않겠어요. 조 비서님은 아주 우수한 분이라고 들었던 기억이 나네요.”“저를 놀리시는 거죠. 제가 회사 운영에 대한 지식은 조금 알고 있습니다만, 진혜선 씨야말로 정말 해외 유학을 마치고 돌아오셨잖아요. 하지만 과연 진씨 가문이에요. 사람들이 그렇게 뛰어나도 모두 당신처럼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건 아니랍니다.”조수경이 웃으면서 하는 말 속에 조롱이 담겨 있다는 걸 진혜선도 알아차리지 못했다.술을 마실 기회조차 주지 않자 조수경은 차갑게 경멸할 뿐이다. ‘세상에는 진혜선이 속세의 음식을 먹지 않는 것처럼 소문이 자자하던데 정말 그렇네.’‘이런 여자는 연계진이 좋아하지 않을 거야.’“진혜선 씨, 오늘은 우리 연운그룹에서 한턱내는 날입니다. 만약 필요하신 게 있으면 사양하지 마시고 언제든지 저를 찾으세요.”조수경은 인사치레로 말한 뒤 혼자 술을 마시기 시작했다.“조수경 씨는 정말 유능하세요! 사실 저도 조수경 씨야말로 연 회장님에게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했어요. 이번 혼약은 정말 제 본의가 아니니까 양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유니버설 호텔 8층의 연회장.오늘 밤 이곳에 모인 사람들은 모두 운성 전체의 상류층으로 모두 상장회사의 CEO급이다.파티의 주최자인 연계진은 이런 화려한 느낌에 대단히 만족했다. 끊임없이 각 가문의 사람들과 인사를 나누었고, 샴페인잔을 부딪치면서 미래의 협력에 대해 이야기했다.이런 모습은 연계진 자신의 손에 의해서 연씨 가문의 과거 영광이 다시 돌아왔다고 느낄 정도였다.검은색 원피스 차림의 조수경은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고 있었고, 붉은 입술과 요염한 눈빛은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마치 이미 연계진의 부인인 것처럼 입가에 미소를 지었고, 가능한 한 모든 손님들과 접촉하면서 손님들의 마음속에 자신의 인상을 새기기를 원했다.‘그런 인상이 확고해져야 연계진이 진혜선과 결혼한다 하더라도, 사람들은 나를 연계진의 진정한 여자라고 인정하게 될 거야.’강한 여자가 된다고 생각하니 조수경의 마음은 즐거웠다.이때 진씨 가문의 현재 가주인 진양산이 성큼성큼 연회장으로 들어섰다.그 뒤로 투 톤의 이브닝 드레스를 입은 탁월한 몸매의 진혜선이 발걸음을 내디뎠다. 걸음을 내디딜 때마다 그 자리에 있던 많은 청년들의 마음속에 잔잔한 물결을 일으켰다.진혜선은 더없이 아름다운 모습이었다.순간 조수경은 사람들이 자신을 진혜선과 비교했다는 걸 알아차렸다.가슴이 덜컥 내려앉으면서 진혜선을 흘겨보았다.‘괜찮아, 연계진은 단지 이익 때문에 저 여자와 혼인할 뿐이지, 정말 저 여자를 좋아하는 건 아니야. 게다가 진혜선이 좋아하는 남자는 강무진이 맞아. 진혜선이야말로 송성연의 경쟁 상대야.’조수경은 마음속으로 진혜선도 마찬가지로 성연을 적으로 간주한다면, 자신과 진혜선이 함께 협력해서 성연을 대처할 기회가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수경아, 내가 가서 좀 접대할게.” 연계진의 눈빛에는 부드러움이 어려 있었다.“네, 괜찮아요. 신경 쓰지 마세요.” 조수경은 마음 놓고 연계진의 손목을 놓았다. 결국 진씨 가문 사람이 왔으니 조수경은 잠시 억울함을 참을 수밖에 없었다.진양산과
병원의 초음파검사실.한 여의사가 화면을 보고 있었고, 성연도 좀 긴장된 표정이었다.“축하해요, 송성연 씨. 아주 건강한 쌍둥이예요! 벌써 한 달 반이나 됐네요.”“우리 병원에 임산부의 지식 수첩이 있으니까 가져가서 많이 보면서 알아두세요. 나중에 우리 병원 산부인과에서 출산하실 생각이라면, 연락처를 드릴 테니까 문제가 있으면 언제든지 문의하시면 됩니다.”만면에 미소가 가득한 의사가 부드럽고 열정적인 목소리로 말했다.성연은 정말 놀랍고 기뻤다. ‘처음부터 바로 쌍둥이를 임신하다니. 하늘이 너무 큰 선물을 주셨어.’‘시간을 따져 보니 무진 씨하고 처음 관계를 가졌을 때 임신한 게 분명해.’‘한 번에 임신이 되다니! 무진 씨의 능력도 정말 대단한데!’성연은 또 의사와 의견을 나누었다. 의사인 자신이 난치병에도 대처할 수 있지만, 오히려 정상적인 임신과 출산에 대해서는 아직도 배워야 할 지식이 적지 않았다.병원에서 나왔을 때, 성연의 마음은 날아가는 듯했고 얼굴에는 기쁨이 가득했다.‘할머니와 고모에게 소식을 알려 드리면 기뻐하시면서 어떤 모습을 보이실까?’‘그리고 무진 씨는 또 어떤 반응일까?’서한기는 성연의 기뻐하는 모습을 보고 정말 궁금했지만, 임신일 거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보스, 의사가 중병으로 오진해서 공연히 놀라셨습니까? 왜 이렇게 기뻐하세요?”성연은 어이가 없어 바로 서한기를 째려보면서 입술을 삐죽거렸다.“좀 좋은 생각 좀 할 수 없어?”서한기는 멋쩍게 웃으면서 한참을 생각했지만 그래도 감을 잡지 못했다.“이제 돌아갈까요?”“응, 돌아가. 넌 이제 진성 조직의 대장이니까 앞장서서 무진 씨 근심을 덜어줘야 해. 알겠지?” 성연이 당부하는 듯한 말투로 말했다.두말없이 승낙한 서한기는 성연을 집으로 돌려보낸 뒤 바로 손건호와 합류하였다. 두 사람은 요즘 그야말로 운성시를 샅샅이 뒤졌다. 어떤 고수가 비밀리에 연계진을 보호하고 있는지 조사하기 위해서.그러나 연운그룹의 고위 임원들을 포함한 계속된 추적 조사에도 불구
꼭두새벽에 손건호가 별장에 도착했다.성연이 코디한 무진의 정장이 후리후리한 체형에 잘 매치되자, 성연의 두 눈에는 그야말로 하트가 가득했다.‘정말 멋있어, 너무 멋있어!’손건호가 다급한 표정으로 초대장을 건네주었다.“보스, 운성시의 상공회의소에서 보낸 초대장인데, 오늘 저녁 8시에 유니버설 호텔에서의 파티입니다.”무진은 눈길을 주지도 않았다. 이런 초대는 매일 몇 개나 있는지 모를 정도였다.“오늘 스케줄에 이건 없지?” 말을 하면서 회사로 출발할 발걸음을 재촉했다.“없습니다.” 손건호는 입을 딱 벌린 채 말을 더듬었다.발걸음을 멈추고 고개를 돌린 무진이 눈살을 찌푸리고 손건호를 바라보았다.“무슨 일이 있으면 빨리 말해. 빙빙 돌리지 말고!”“예!” 손건호가 고개를 끄덕였다.“바로 이겁니다. 오늘 밤 이 파티의 주최자가 연계진의 연운그룹입니다. 그리고 진씨 가문도 참석한다고 합니다!”무진의 표정이 갑자기 어두워졌다.‘진씨 가문은 정말 연계진과 같은 길을 가려고 하는 모양이네. 진 백부님은 도대체 무슨 생각인 거야? 진교철 한 명 때문에?’“손 비서, 곧바로 진교철의 국외에서의 모든 이력을 샅샅이 조사해줘! 그리고 파티에 참석하는 걸로 저녁 일정을 바꿔!”무진의 눈빛이 변했고, 그윽하게 빛나는 눈빛에는 형언할 수 없는 예리함이 가득했다.“보스, 왜 참석하시려는 겁니까? 그러면 연계진이 원하는 대로 되는 게 아닙니까? 보스, 가지 마세요. 연계진에게 보스는 쉽게 초대할 수 있는 사람이 아니라는 걸 알게 해 줄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손건호는 의아한 표정을 지으며 자신의 생각을 말했다.무진이 가볍게 웃으면서 손건호의 어깨를 토닥였다.“너는 아직 좀 어려. 연계진 그 인간이 이렇게 초대장을 보내지 않아도 되는데 왜 굳이 보냈겠어?”“그럼 이건 연계진이 고의로 도발한 겁니까?”고개를 끄덕이며 거실에서 나온 무진은 벤틀리를 향해 걸어갔다.손건호가 얼른 차문을 열어준 뒤 바로 운전석에 올랐다.2층 안방에서 남편이 떠나는 모습
연운그룹 빌딩 회장실.연계진은 명문가의 두 자제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두 사람의 가문은 모두 WS그룹 자회사에 납품하는 업체를 운영하고 있었다.“전 선생님과 임 선생님께서 가문의 사람들을 설득해서 상품을 우리 연운그룹에 조달할 수 있다면, WS그룹의 가격보다 30%를 더 쳐서 드리겠습니다. 우리는 전혀 이익을 보지 않고 모두 당신들에게 양보하는 거나 한가지입니다.”연계진의 가늘고 긴 두 눈이 웃는 듯 마는 듯 두 남자를 바라보았다.두 부잣집 도련님들은 크게 동요한 게 분명했다. 30%의 이윤이라면 대충 계산해도 1년에 20억 원이 넘는 이익이 더 생길 것이다.이런 이익이라면 그들은 당연히 집안 어른들 앞에서 내세울 수 있다. 그렇게 되면 더 이상 아무 일도 하지 않고 빈둥빈둥 놀기만 한다고 자신들을 욕하지 못할 것이다.“연 회장님, 솔직히 말하면 우리는 분명히 그렇게 하고 싶습니다. 그러나 가족들을 설득하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며칠의 시간을 더 주실 것을 부탁드립니다. 일단 좋은 소식이 있으면 즉시 회장님께 연락 드리겠습니다.”두 사람은 바보가 아니다. 연계진이 이렇게 좋은 조건을 제시한 것은 WS그룹과 한 판 겨뤄보겠다는 게 분명했다. 만약 WS그룹과 등을 돌리게 된다면 결과는 아주 심각할 것이다.“그렇게 하세요. 가문의 발전에 관한 큰일이니까 두 분은 돌아가서 잘 협상해 보세요. 절대 가족들의 화목을 해쳐서는 안 됩니다.”연계진은 급하지도 느리지도 않게 여유로운 모습으로 말했다. 그의 온몸에는 제왕의 기세가 가득해서, 사람들은 자신도 모르게 연계진을 믿게 되었다.두 부잣집 도련님이 나가자, 조수경의 마음은 크게 동요하면서 연계진을 대하는 눈빛은 반작거렸다.‘과거에 강무진에게 꽂혔을 때는 강무진이야말로 비즈니스의 제왕이라고 생각했어.’그러나 이제는 연계진도 이렇게 사람을 매혹시킨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심지어 강무진을 물리치고 정상에 올라서 원한을 풀 수 있도록 자신의 모든 것을 희생해서 돕고 싶었다.‘물론 송성
이른 아침, 샤넬의 전화를 받은 성연은 임신기에 관해서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성연이 전통 지식들을 가르쳐 주자, 샤넬은 어리둥절하게 들으면서 목현수에게 받아 적도록 했다.“샤넬, 이건 현수 사형도 다 알아요. 사실 당신이 직접 물어보면 되는데 굳이 내게 물어볼 필요가 있어요?”성연도 이해할 수가 없었다.그러나 샤넬이 크게 웃는 소리를 듣고서야 비로소 샤넬이 뽐내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무진은 최근 양대 조직의 부하들을 모두 모은 뒤에 훈련을 실시했다.손건호와 서한기는 서로 팀장 자리를 놓고 한바탕 겨뤘다.서로 치열하게 경합하자 결국 무진이 나서서 두 사람이 교대로 팀장을 맡고 한 달에 한 번 교대하도록 조치했다. 이번 달에는 서한기가 팀장을 맡도록 하자, 부팀장이 된 손건호는 불만이 가득했다.최종적으로 합친 조직의 이름은 무진과 성연의 이름에서 각각 한 글자씩 따서 ‘진성’으로 정했다.성연은 이 명칭이 아주 마음에 들었다.진성의 이름은 곧 전국, 나아가 전 세계로 확산되기 시작했다. 해외의 수많은 조직에서는 보스들이 분분히 부하들에게 앞으로 ‘진성’을 만나면 처벌하지 않을 테니까 임무를 바로 포기하라는 지시를 내렸다.이렇게 많은 준비를 한 진성의 첫 임무는 당연히 연계진을 전방위적으로 조사하는 것이다.“무진 씨, 이건 너무 사소한 일에 조직을 과다하게 사용하는 거 아니에요? 한 가문에 불과한 연씨 가문이 대단한 무력을 보유할 정도는 아니잖아요?”성연은 이해가 되지 않아서 무진에게 물었다.“나도 없다고 생각하지만, 지금 적은 드러나지 않았고 우리는 드러난 상태야. 나는 더 이상 당신에게 어떤 위험도 없기를 원해. 그래서 안전을 확보하려고 조사하는 거야.”최근 한동안 무진은 운성시 전체에서 보이지 않는 움직임이 전개되었고, 중견 기업의 기업가들과 일부 가문들도 연계진의 포섭을 받았다는 사실을 발견했다.약속한 이익이 매혹적이어서 적지 않은 사람들이 이미 매수되었다.물론 거절하는 쪽이 더 많았다. 그들은 모두WS그룹의 든든한 지원군으
이른 아침, 연계진은 최근에 구입한 운성의 저택 침실에 있었다.잠에서 깬 조수경은 손에 시가를 든 연계진이 창문 앞에 선 채 먼 곳을 바라보는 모습을 보았다.헐렁하고 섹시한 잠옷 차림의 조수경이 고양이처럼 가볍게 남자의 뒤로 다가가서 껴안았다.조수경은 이 남자의 능력은 무진에 뒤떨어지지 않는다고 믿고 있었다.‘이 남자는 성연에게 복수하겠다는 내 소원을 반드시 실현시킬 수 있을 거야.’고개를 숙여 자신을 껴안은 두 손을 보는 연계진의 눈빛은 차가웠지만, 입가에는 오히려 미소를 지었다.“일어났네!”“계진 씨, 정말로 진혜선과 결혼할 거예요?”이 남자를 따라다니면서 소원을 이루기만 하면 된다고 일찌감치 자신에게 다짐했지만, 스킨십이 있게 되자 조수경도 다소 감성적이게 되었다.몸을 돌린 연계진의 두 눈에는 순식간에 따뜻함이 가득했다. 손에 든 시가를 끄고는 돌아서서 활짝 웃으면서 조수경의 머리를 쓰다듬었다.“그래. 이건 반드시 해야 해. 진씨 가문의 실력은 WS그룹의 모든 지지 세력 중에서 가장 강력해. 진씨 가문과 혼인할 수만 있다면, 연씨 가문이 강씨 가문을 이겨서 복수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길 거야!”남자는 마치 7, 8살 정도의 여자아이를 위로하는 것처럼 천천히 완곡하게 말했다.조수경은 고개를 끄덕였다.“그래요, 당신 말을 따를 테니까 나를 잊지만 않으면 돼요!”연계진은 고개를 저으며 가볍게 웃었다.“그럴 리가. 내 가장 큰 조력자인 당신을 어떻게 잊을 수 있겠어. 내가 왜 가장 먼저 당신을 찾았겠어?”약속을 받자 조수경은 흡족했다.오늘이 계획 실행을 시작하는 순간이라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송성연, 결혼했다고 안심할 수 있을 것 같아! 너에게 가장 심각한 일격을 날려 줄게!”옷을 갈아입고 선글라스와 모자를 쓴 조수경이 총총히 아래층으로 내려갔다.연계진의 비서 서진아가 조수경을 그 감옥으로 안내하는 일을 책임질 것이다.한 시간 남짓 달려서 운성시 북쪽의 한 작은 도시에 도착했다.조수경은 절차에 따라서 접견실에서 송아연
“혜선 언니는 승낙했어요?”성연은 자기도 모르게 물었다.진혜선의 눈빛에 걱정이 드러났지만 곧바로 웃으면서 숨겼다.“아직 승낙하지 않았어. 하지만 무진이도 알겠지만 나는 집안의 결정을 거역할 수 없어. 당연히 두 사람의 도움을 청하고 싶어서 만나자고 한 거야.”“무진 씨보고 이 모든 걸 막아달라는 말이에요?”성연은 갑자기 뭔가 불편한 느낌이 솟아나는 걸 느꼈다.‘이건 결국 진혜선 자신의 혼사야. 내 남편이 다른 여자의 혼사에 간섭하는 건 어쨌든 좀 이상한 걸.’무진은 줄곧 깊은 생각에 잠겨 있었다. ‘진씨 가문에서 뜻밖에도 연씨 가문과 가깝게 지내기로 결정할 줄은 몰랐어. 연계진은 도대체 어떤 좋은 점을 약속한 걸까?’‘두 집안이 이미 이렇게 오랫동안 연합하면서, 진씨 가문은 줄곧 기꺼이 강씨 가문의 거대한 조력자가 되어 주었어. 원래 진상철의 능력이라면 충분히 자립해서 가문을 이끌 수 있었지. 아니면 WS그룹에서 나오는 진씨 가문의 이익을 차단할 수도 있었지만, 그때 진씨 가문 사람들은 그렇게 하는 걸 선택하지 않았어.’‘지금 갑자기 태도를 바꾸다니, 이건 정말 너무 이상한데.’무진의 마음을 한순간에 간파한 듯 진혜선이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무진아, 진씨 가문에는 두 일가가 있다는 걸 잊지 마. 우리 장남 일가는 과거에 줄곧 차남 일가를 눌렀기 때문에 이렇게 오랫동안 강씨 가문과 함께 할 수 있었어. 그러나 최근 차남 일가에서 진교철이라는 정말 대단한 인물이 나왔어. 진교철이 막대한 자금을 가지고 해외에서 돌아왔는데, 이번에 동의하지 않으면 우리 일가와 관계를 끊겠다는 거야.”“형제 간의 반목으로 가문을 불안하게 만들고 싶지 않았던 우리 아버지는, 진교철의 요구에 동의하고는 나보고 연계진과 혼인하라고 하셨어. 아무튼 이번에는 정말 네가 나를 도와주면 좋겠어.”이렇게 직접적인 진혜선의 SOS 요청에 무진은 다소 놀란 듯했다. ‘진혜선은 평소에 성숙하고 침착한 여장부의 모습을 보였어. 정말 부득이한 상황이 아니라면 이렇게 먼저 내게 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