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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9화

작가: 류한나
“그럼 어떻게 하면 기분이 좋아지는데?”

고은서가 의심스러운 눈길로 그를 쳐다보면서 물었다.

곽승재는 그녀의 등을 감싸 안은 손바닥에 한층 더 힘을 주어 조르고, 그녀의 턱에 멎은 손을 그녀의 얼굴로 옮겨서 가볍게 어루만졌다.

“한 여자가 남자를 가장 즐겁게 하는 방식은 무엇이라고 생각해?”

고은서는 은근히 화가 치밀어 올라 잽싸게 곽승재의 손을 뿌리치면서 소리쳤다.

“생각도 하지 마!”

지난번에는 그녀가 약에 중독되어 제정신을 잃어서 그런 일이 생긴 거지, 지금, 이 상황에서 그녀는 곽승재와 그런 친밀한 관계를 맺을 리 없었다.

그들 사이의 갈등이 깊어질수록 이혼의 어려움은 커질 수밖에 없으니깐.

“곽승재, 당신은 그냥 잠시 우리 사이의 일을 처리할 시간상 여유가 없을 뿐이니, 품격 없는 사람처럼 이런 기회조차 이용하여 나한테서 재미 보려고는 하지 마!”

곽승재는 그녀의 쌀쌀맞고 거부하는 얼굴을 바라보더니 찬웃음을 지으면서 그녀를 놀려댔다.

“난 그냥 당신이 M 국에 머물러 있는 동안, 나한테 먹을 수 있는 음식을 몇 끼 만들어 달라는 것뿐인데... 그러면 내 몸도 빨리 좋아지고 기분도 좋아질 거 아니야? 그런 당신은 뭘 바라고 있었는데? ”

“...”

고은서는 순간 할 말을 잃었다.

‘그렇다면 직접 밥 챙겨달라고 말하면 되지, 왜 그런 애매한 행동을 해서 오해하게 하는 말을 하게 만드냐 말이야.’

“내가 널 안고 올라오느라 진땀을 뺐는데, 혹시 그런 일까지 바라는 건 아니겠지?”

곽승재는 그녀를 곁눈질하며 약 올렸다.

“당신은 내가 환자라는 것을 생각해 본 적 있어?”

곽승재는 보라는 듯 헛기침을 몇 번 하고 숨을 헐떡이며 불편함과 허약함을 드러냈다.

고은서는 순간 얼굴이 달아올랐다.

“그럼 당신이 방금 내가 잠든 사이에 나한테 한 짓은 뭔데!”

“그건 아까 네가 계속 내 품속으로 파고드는데, 난들 어떻게 너의 의도를 알 수 있겠어.”

곽승재가 쉰 목소리로 그럴 듯 둘러댔다.

어쨌든 아까는 그녀가 잠들었으니 그가 제멋대로 꾸며대도 된다.

고은서는 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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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지연은 육현석이 성공한 사업가가 되어 충분한 안전감을 주겠다고 다짐했던 말을 떠올렸다. 그 말을 생각하니 저도 모르게 흐뭇한 미소가 지어졌다.고은서가 기분 좋은 박지연을 보며 물었다.“너 이모가 해주시에 계신다고 하지 않았어? 현석 씨랑 같이 가서 이모에게 소개해 주지 그래?”박지연이 잠시 망설이다 대답했다.“조금 더 지켜보려고. 급한 건 아니니까.”고은서가 조심스럽게 물었다.“혹시 아직 온 닥터를 잊지 못한 거야?”“그럴 리가!”박지연이 단호하게 말했다.“현석 씨랑 함께하기로 결심했으니까 다른 사람은 신경 쓰지 않으려고. 다만 현석 씨가 너무 완벽해서 가끔은 지금의 행복이 다시 사라지지 않을까 불안해서 그래.”고은서가 박지연의 팔을 감싸며 말했다.“그런 생각은 그만! 그 사람 정말 괜찮지만 너도 꿀리지 않아!”“응, 알겠어!”두 사람은 웃으며 밖으로 나갔다.먼저 쇼핑몰에 도착한 두 사람은 잠시 쇼핑을 즐기다가, 박지연의 시선은 보석 가게 진열창에 놓인 아름다운 다이아몬드 목걸이에 고정되었다.“한번 들어가서 볼까?”고은서가 물었다.“좋아!”박지연이 흔쾌히 대답했다.예전의 박지연은 이런 비싼 물건을 사는 걸 아까워하며 한 번도 눈길을 주지 않았지만 이제는 자신을 더 아끼고 싶었고 사지 않더라도 한번 시도해 보자고 마음을 먹었다.판매 직원이 목걸이를 꺼내자 박지연은 주저하지 않고 착용해 보았다. 고은서에게 어울리는지 물어보려던 찰나, 갑자기 뒤에서 익숙한 목소리가 들렸다.“승준 씨, 이 반지 정말 예쁘지 않아? 우리 들어가서 보자.”박지연은 저도 모르게 고개를 돌렸다. 목소리의 주인은 바로 유혜린이었고 그 옆에는 온승준이 서 있었다.오랜만에 본 유혜린은 조금 더 풍만해진 모습이었고 다정하게 온승준의 팔짱을 끼고 있었다.유혜린은 박지연을 발견하자 더욱 밝게 웃으며 말했다.“지연 씨, 정말 우연이네요. 친구분과 같이 악세서리 보러 오셨나 봐요?”그리고 박지연이 착용한 목걸이를 보고 덧붙였다.“이 다이아몬드 목걸이 정말

  • 어게인, 비긴   제823화

    그 말을 들은 곽승재는 바로 대답하지 않고 고은서를 쳐다보았다.고은서가 담담하게 말했다.“아직 중요한 회의가 남아 있다고 하지 않았어? 얼른 가봐.”곽승재는 고은서의 반응을 예상이라도 한 듯이 남자에게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죄송합니다. 다음에 다시 뵙죠.”남자는 웃으며 괜찮다고 말하고 다음 만남을 기약했다.곽승재가 떠난 후, 남자는 이전의 고압적인 태도를 버리고 고은서에게 더 친근하게 다가왔다.식사 중에도 그녀에게 끊임없이 칭찬을 아끼지 않았고 협력 제안을 적극적으로 했다.고은서는 그가 태도를 바꾼 이유를 잘 알고 있었다.“연 대표님의 신뢰에 감사드립니다. 저희는 최대한 빠르게 실행 가능한 투자 계획서를 준비해 귀사에 전달하겠습니다. 그 내용을 보시고 저희의 능력과 실력에 확신이 생기시면 그때 확답을 주셔도 됩니다.”그녀는 잠시 말을 멈추고 덧붙였다.“하지만 만약 연 대표님께서 단지 곽 대표님의 체면을 봐서 협력을 고려하셨다면 저희와의 협력은 성사되기 어려울 것입니다. 저와 곽 대표님은 그다지 특별한 관계가 아니거든요. 오히려 실망을 드리게 될 수도 있습니다.”고은서의 직설적인 말에 연중서는 잠시 놀란 표정을 지었다.그는 처음에 고은서를 단지 외모만 반반한 사람으로 생각하고 회사를 운영하는 것도 자신의 가치를 높여 재벌 가문에 시집가기 위한 수단일 거라고 여겼다.그리고 방금 곽승재가 그녀에게 보여준 배려를 보며 연중서는 자기 생각을 굳혔다.그는 곽승재에게도 좋은 인상을 남기고 싶었고 그래서 고은서와의 협력을 진행하기로 결심했다.하지만 예상치 못하게 고은서가 그 모든 것을 직접 언급하며 대놓고 말했다.“고 대표님도 정말 농담을 잘하시네요. 방금 곽 대표님의 태도를 보세요. 고 대표님 말씀대로 고분고분 회의하러 가시던데요? 그런데 관계가 별로라니요?”연중서가 사람 좋은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걱정 마세요. 저는 그냥 곽 대표님과 친구가 되고 싶은 것뿐이에요. 고 대표님께서 그렇게 걱정하실 필요는 없어요.”고은서는 미소를 지으

  • 어게인, 비긴   제822화

    여시은은 흰색 운동복을 벗고 귀여운 스타일의 치마를 입고 있었고 덕분에 한층 더 상큼하고 사랑스러워 보였다.곽승재를 본 여시은은 다소 놀란 표정으로 물었다.“곽 대표님, 은서 씨 보러 오신 건가요?”“은서 씨에게 이렇게 잘해주시다니! 오후에 회의가 있다고 들었는데 어떻게 이 시간에 여기에... 회의가 아직 끝나지 않으셨을 텐데요?”곽승재는 여시은의 말에 대답하지 않고 고은서를 보며 말했다.“돌아갈 때 내가 태워 줄까?”“괜찮아.”고은서가 정중히 거절하며 대답했다.“고객과 저녁 약속이 있어서 그럼 이만.”곽승재는 계속 시간을 확인하는 고은서를 보며 더 이상 방해하지 않기로 했다.“알았어. 그럼 조심해서 가.”곽승재가 다정하게 말했다.그의 다정함에 고은서는 약간 어색함을 느끼며 그를 무시한 채 여시은에게 간단히 인사하고 탈의실로 향했다.곽승재의 시선이 여전히 고은서의 뒷모습을 따라가고 있는 걸 발견하고 여시은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곽 대표님, 이렇게 깊은 애정을 가지고 있으시니 은서 씨도 언젠가는 감동할 거예요.”곽승재는 말없이 조용히 있었다. 사실, 고은서가 예전처럼 그를 완전히 거부하지는 않지만 그녀가 아직 감동할 정도는 아닌 듯했다.여시은이 쑥스러운 목소리로 말했다.“제가 아버지께 두 가문의 협력 문제를 해결하자고 말씀드렸어요. 그런데 아버지는 저를 놀리시면서 ‘너랑 곽씨 가문이 무슨 관계가 있냐? 왜 그렇게 급하게 도와주려 하느냐?’고 하셨어요.”여시은이 살짝 고개를 숙이며 말을 이었다.“아버지는 또 곽씨 가문이 해성에서나 국내에서나 저희 집안보다 실력이 부족하지 않다고 하시면서 제가 이런 일에 신경 쓸 필요 없다고 하셨어요. 그래서 말인데요, 곽 대표님...”여시은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곽승재는 급하게 핸드폰을 열었다.“은서야, 무슨 일이야?”상대방의 말에 곽승재의 표정이 확 밝아졌다.“알았어. 기다릴게.”그 뒤, 곽승재는 잠시 멍한 표정으로 여시은을 바라보며 물었다.“죄송해요. 방금 저한테 뭐라고 하셨죠?

  • 어게인, 비긴   제821화

    고은서는 이상하다고 느꼈다.‘건장한 중년 남자가 골프 같은 가벼운 운동을 하면서 어떻게 다칠 수 있을까?’사람들에게 물어본 후, 고은서는 남자가 탄 골프카트에 문제가 생겨 운전 중 갑자기 밑에 있는 인공 호수로 돌진했다고 알게 되었다.중년 남자는 차가 부딪치는 충격으로 머리와 다리가 꽤 심하게 다친 것으로 보였다.유명하고 오래된 골프장이라 이런 사고는 상상할 수 없는 일이었기에 현장에 있던 많은 사람들이 불만을 제기하며 골프장의 안전성에 의문을 품기 시작했다.고은서는 중년 남자의 부상에 대해 계속해서 이상한 느낌을 받았다. 어딘가 모르게 이상한 생각이 들었지만 정확히 무엇이 이상한지 꼬집을 수 없었다.직원들은 현장의 질서를 유지하고 있었고 고은서는 식사 시간이 다가오자 고객들에게 저녁을 제안했다.고객은 초대를 거절하지 않았고 고은서를 따라 골프카트를 타고 잔디밭을 떠나 휴게실로 돌아갔다.고은서가 휴대폰을 꺼내자 마침 게임 회사 대표가 전화를 걸어왔다.그녀는 직원에게 고객을 남자 탈의실로 안내하라고 눈짓하고 송민아와 다른 직원들은 여자 탈의실로 갔다.고은서는 전화를 받자 게임 회사에서는 고은서와 유일 투자은행이 사기꾼이 아니라는 사실을 확인하고 협력하고 싶다는 흥분된 목소리로 말을 시작했다.고은서는 상대방에게 게임 프로젝트에 관한 상세한 보고서와 투자 예상 금액 등을 검토한 후 나중에 세부 사항을 논의하자고 말했다.상대방은 기쁜 마음으로 최대한 빨리 보고서를 완성하겠다고 약속했다.“은서야.”전화를 마친 후, 갑자기 익숙한 목소리가 들렸다.고은서가 고개를 돌리니 곽승재가 빠르게 다가오고 있었다.그는 정장과 넥타이를 잘 갖춰 입고 마치 중요한 자리를 마친 듯한 모습이었다.“괜찮아?”곽승재가 급하게 고은서를 살폈고 그녀는 의아해하며 말했다.“괜찮아. 왜 그렇게 물어?”곽승재가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골프카가 고장 나서 다친 사람이 있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네가 전화를 안 받아서 혹시 다친 건 아닌지 걱정했어.”고은서는 휴대

  • 어게인, 비긴   제820화

    고은서는 옅게 미소 지으며 여시은과 더 깊이 이야기하지 않고 대신 여재훈을 데려와 준 것에 대해 고마움을 표했다.여재훈이 참석한 덕분에 많은 사람들이 유일 투자은행의 실력을 다시금 평가하게 되었고 개업식에서 상당한 주목을 받을 수 있었다.이제 몇 개의 프로젝트만 더 따낸다면 유일 투자은행은 자연스럽게 자리 잡을 터였다.여시은은 애교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우리 친구잖아요. 도울 수 있는 일이면 당연히 도와야죠! 아빠도 마침 시간 되길래 같이 가자고 했어요.”이야기를 나누던 중 여시은의 전화가 울렸다.전화를 받은 그녀는 상대방의 말을 듣고는 기뻐하며 말했다.“정말 다행이에요. 감사합니다, 의사 선생님. 며칠 더 쉬게 한 후에 제가 데리러 갈게요.”통화를 마친 여시은은 먼저 고은서에게 쿠아가 다쳤다는 사실을 설명했다.“며칠 전 쿠아가 위층에서 떨어지는 바람에 앞다리가 골절되고 이빨도 하나 부러졌어요. 방금 수의사가 추가 검진을 마치고 다친 다리도 붕대로 잘 감싸 놓았다고 연락하셨어요.”말을 마친 여시은은 쿠아가 다쳤을 때의 사진을 보여주었다.사진 속 쿠아는 대리석 바닥에 쓰러져 있었고 입 주변에 핏자국이 선명하게 남아 있었다.엉망이 된 털, 몸을 웅크린 앞발, 반쯤 감긴 눈에는 공포와 경계심이 가득 차 있었다.고은서는 사진만 봐도 얼마나 심하게 다쳤는지 느껴져서 가슴이 아팠다.“은서 씨 개업식 날 저녁에 떨어졌어요. 제가 그날 얼마나 무서웠는지 모르실 거예요. 무슨 일이라도 생길까 봐 얼마나 조마조마했는데요. 다행히 좋은 소식을 듣게 되었어요.”여시은이 가슴을 쓸어내리며 말했다.“쿠아가 그렇게 말썽꾸러기였어요?”고은서가 의아해하며 물었다.그녀도 쿠아를 여러 번 안아봤지만 쿠아는 겁이 많고 심지어 낯을 가리는 편이었다.‘그런 녀석이 활발하게 뛰어다니다가 위층에서 떨어졌다고? 고양이들은 유연성이 좋아서 웬만해선 크게 다칠 일이 없을 텐데...’여시은이 난감한 표정으로 말했다.“제가 너무 오냐오냐 키운 탓이죠. 미리 케이지에 넣어놔

  • 어게인, 비긴   제819화

    여재훈이 말을 꺼내기도 전에 중년 남자는 다시 한번 감탄하며 말했다.“특히 이 눈썹과 눈매. 마치 똑같은 틀에서 찍어낸 것 같네.”고은서는 여재훈의 날카로운 눈매를 바라보았다.그는 이미 중년이 되었지만 전혀 나이 들어 보이지 않았고 여전히 이목구비에서 강한 기품이 느껴졌다. 젊었을 때는 분명 완벽한 미남이었을 것이다.자신도 외모가 나쁜 편은 아니지만 두 사람을 부녀로 착각하는 건 말도 안 되는 일이었다.고은서가 당황해하며 해명하려던 찰나 앞쪽에서 되돌아오는 여시은이 보였다.아마도 중년 남자의 말을 들었는지 여시은의 얼굴이 잠깐 굳어진 듯했다.“장 대표, 내 딸은 저쪽에 있네.”여재훈이 여시은을 바라보며 손짓했다.여시은은 발걸음을 빠르게 옮기며 늘 그렇듯 사랑스러운 미소를 지었다.“아빠!”여재훈이 부드럽게 고개를 끄덕이며 소개했다.“전에 말한 적 있지? 한라 그룹 장 대표야. 조금 늦게 왔어.”여시은이 달콤한 목소리로 인사했다.“아저씨, 안녕하세요.”자신이 실수했다는 걸 깨달은 장우현은 머쓱한 듯 웃으며 말했다.“아하! 여기가 우리 조카였네. 내가 착각했어. 우리 조카 정말 사랑스럽고 귀엽네. 분위기만 봐도 명문가 아가씨라는 게 티 나네.”여시은도 웃으며 말했다.“제가 엄마를 더 닮았어요. 아저씨는 전에 저를 만난 적이 없으니 착각하실 만도 하죠.”그러고는 다정하게 고은서의 팔짱을 끼며 말했다.“여기는 제 친구예요. 은서 씨는 능력 있는 친구예요. 직접 투자 회사를 운영하고 있는데 아저씨도 관련된 업무 있으시면 많이 도와주셔야 해요.”장우현이 호쾌하게 웃으며 답했다.“그럼, 그럼. 조카의 친구인데 당연히 잘 챙겨야지.”그렇게 답한 장우현은 실수한 것을 만회하려는 듯 여시은을 한참 동안 칭찬했다.“아저씨, 아빠랑 가서 라운딩하세요. 아버님도 저쪽에 계세요.”여시은은 다시 환하게 웃으며 여재훈을 향해 말했다.“아빠, 저는 은서 씨랑 얘기 좀 나눌 테니까 아빠는 가서 아버님이랑 있어 주세요.”여재훈이 고개를 끄덕였다.

  • 어게인, 비긴   제818화

    고은서가 먼저 투자의사를 비추자 상대방은 당연히 기쁜 표정을 지었지만 동시에 몇 가지 의문도 품고 있었다.두 사람은 서로 연락처를 교환하고 다음에 다시 만나서 다음 단계를 논의하기로 약속했다.명운 주류의 상장 일정이 확정되고 판매 상황도 안정적이었다.상장만 하면 도아름의 가치는 더욱 상승할 것이 분명했다.그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도아름에게 아첨하려고 했고 그녀가 유일 투자은행에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는 교육 관련 프로젝트를 소개해 주었다.교육 관련 프로젝트는 상당히 성숙한 분야 이를 추진하려는 회사들도 많았기에 좋은 프로젝트로 평가받았다.고은서는 도아름에게 연락처를 받은 후 대표와 골프장에서 만나기로 약속했다. 오후가 되어 고은서는 송민아와 전문 투자 분석가와 함께 해성에 있는 유명한 골프장으로 향했다.만나자마자 양측은 간단한 인사를 나누며 형식적인 대화를 했다. 많은 사람들이 협력을 요청했었는지 상대방은 고은서가 생각한 것보다 더 차가운 태도를 보였고 그들이 새로 시작한 회사라는 사실을 알자 협력 의사가 전혀 없는 듯해 보였다.이미 여기까지 왔으니 그냥 돌아갈 수는 없었다.고은서는 상대방이 골프를 좋아한다는 점을 알아차리고 비즈니스 이야기는 잠시 미뤄두고 여유롭게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했다.고은서도 골프를 할 줄 알았지만 오랜만이라 약간 서툴렀다.송민아는 자진해서 골프를 잘한다며 몇 게임 함께 치자고 제안했다.상대방도 좋아하는 일에 마음을 열고 함께 골프 코스로 향했다.“우와, 내가 이겼어!”그때 멀리서 익숙한 여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고은서가 고개를 들어 보니 역시나 여시은이 있었다.그녀는 흰색 골프복을 입고 흰색 장갑을 끼고 기뻐하며 골프채를 휘두르고 있었다.“은서 씨!”여시은도 그녀를 발견하고 반가운 목소리로 인사했다.여시은이 유일 투자은행 개업식에 여재훈을 데리고 왔다는 생각에 고은서는 감사 인사를 전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은서는 송민아와 고객에게 양해를 구하고 여시은에게 다가갔다.고은서가

  • 어게인, 비긴   제817화

    고은서는 잠시 생각한 후 거절했다.“고맙지만 매일 해야 할 일이 많아서 돌볼 시간이 없을 것 같네.”곽승재가 차분히 답했다.“그럼 아주머니가 계속 여기 남아서 돌봐주면 되겠네.”고은서가 고개를 저었다.“좋아한다고 해서 꼭 소유해야 하는 건 아니야. 그냥 가끔 보는 걸로 만족할게.”곽승재는 더 이상 설득하지 않았다.이미숙이 차를 가져와 고은서와 곽승재에게 각각 한 잔씩 건넸다.고은서는 작은 고양이를 쓰다듬으면서 이미숙에게 말했다.“며칠 동안 돌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제 다 나았으니 짐 정리하셔서 승재랑 예원 별장으로 돌아가셔도 돼요.”그 말을 들은 이미숙이 급히 말했다.“사모님, 저는 돌아가고 싶지 않아요. 예원 별장에는 이미 가정부가 많이 있어서 제가 없어도 괜찮아요. 예전에도 말씀하셨잖아요. 같이 나와서 돌봐달라고. 저 여기 남아도 괜찮을까요?”고은서는 예원 별장을 나오기 전 이미숙을 설득한 적이 있었다.그녀는 신중하고 음식도 잘하고 나쁜 습관도 없었다.하지만 이미숙은 그녀가 곽승재를 사랑한 과거에 대하여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고 지금에 와서 집에 남긴다면 두 사람을 화해시키려고 노력할 것이고 어쩌면 그녀의 행방을 곽승재에게 이를지도 몰랐다.“네 일정 알기는 쉬워. 아주머니가 아니더라도 알아낼 방법은 많아.”고은서의 생각을 눈치챈 곽승재가 담담히 말했다.“잘 생각해 봐. 아주머니를 남기고 싶으면 앞으로 네가 월급을 주면 돼. 주 비서에게 계약 해지 하라고 통보할게.”곽승재는 공사를 구분해서 말했다.“사모님, 사모님과 지연 아가씨 두 분 모두 출근해야 하잖아요. 스스로 돌보기도 어려우니 제가 남으면 두 분 잘 도와드릴 수 있어요.”이미숙의 말에 고은서도 더 이상 고민하지 않았다.지금까지 밥은 항상 박지연이 하고 있어 그녀도 부담스러운 참이었다.적당한 가정부를 찾고 싶었던 차에 이미숙이 자발적으로 남고 싶다고 하니 고은서는 고개를 끄덕였다.“좋아요. 그럼 아주머니가 수고해 주세요.”“감사합니다. 사모님!”이미숙은 기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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