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인숙은 아직도 분을 삭이지 못하고 있었다. 정희의 잘못된 행동 때문에 채은서에게 약점을 잡혀 쫓겨난 걸 생각하니 생각할수록 분하고 더 화만 났다. 이제 장인숙은 다시 고택으로 돌아가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할지 진지하게 고민해야 했다. 그런데 채은서가 과연 자신에게 그럴 기회를 줄까? “죄송해요, 사모님. 제가 잘못했어요. 다시는 이런 일 없을 겁니다.” 정희는 장인숙의 옆에 반쯤 무릎을 꿇고 앉아 용서를 빌었다. 그녀도 예상치 못한 일이었다. 그 늦은 야밤에 이하늘을 만나게 될 줄을 몰랐을 뿐만 아니라, 그가 그렇게 단
정희는 장인숙이 미간을 찡그리고 생각에 잠긴 것을 보고 감히 더 말을 붙일 수 없었다. 10분 후, 채림이 잘 쪄진 만두를 들고 와서 테이블 위에 놓았다. “사모님, 아침 준비되었습니다.” 장인숙은 눈앞에 놓인 만두를 보며 미간을 더 깊게 찌푸렸다. “직접 만든 만두 아니었어? 아까 말한 만두가 이거야? 이거 마트에서 산 만두잖아?” 채림은 난처한 표정으로 대답했다. “사모님, 지금 이 집에는 식재료가 없습니다. 만두를 드시려면 제가 마트에 가서 재료를 사 와야 해요.” “일을 어떻게 하는 거야? 준비도 제
“저는 문 대표님 여자가 되고 싶어요. 문 대표님은 너무나도 매력적인 분이잖아요. 하지만 아무래도 그분은 저에게 별 관심이 없는 것 같아요...” 정희는 말하며 고개를 숙이고 실망한 표정을 지었다. “관심이 있는지 없는지는 알 수 없어. 하지만 고택에서의 네 행동은 타이밍이 좋지 않았어. 거기는 사람들도 많고, 보는 눈도 많잖아. 아무리 소남이가 너에게 관심이 있다고 해도, 고택에서 네가 접근해 오는 것을 쉽게 받아들이지 않을 거야. 그러니까 타이밍이 잘못된 거지.” 장인숙은 정희에게 차분히 분석해 주었다. 지금 장인
야심한 밤, A시의 최상급 부지에 자리 잡은 고급 저택에 검은색 링컨 한 대가 들어서고 있었다.원아의 두 눈은 비단 천으로 가려져 있었다.상대방은 그녀가 알기를 원하지 않았다.“겁내지 말자, 심호흡을 하자.”“원아야, 넌 할 수 있어, 아버지를 위해서라면 뭐든 할 수 있어.” 라며 원아는 속으로 자신한테 말했다.차가 별장으로 들어가니 더욱더 긴장됬다.일이 이지경에 이르니 오직 할 수 있는 건 자아 위로뿐이었다.문소남은 훤칠한 키에 근육질 몸매를 가졌고 문을 열어보니 침실에 서 있는 원아가 한눈에 보였는데 그녀는 꽃보다
일을 마치고 문소남은 떠났다.피곤했던 원아는 한참 동안 침대에 웅크리고 누워 있었다.의사 말로는 이렇게 하면 임신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문소남은 회사일을 마치고 매일 별장에 왔었다.박기사와 정집사는 반백이 넘는 부부였는데 피곤한 도련님에게 무엇보다도 건강이 제일이라고 말해주고 싶었다.하지만 성질이 도도한 도련님은 주장이 세고 말하기 어렵기로 소문났었다!그래서 부부는 입을 다물 수밖에 없었다!원아는 정력이 왕성한 도련님을 상대하느라 매일 지쳐있었고 나른해서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이번 달 마지막 밤.원아는 때로는
“강수 씨, 난 그렇게 생각해요. 우리는 딸이 두 명 있어요. 비록 선미는 당신의 친자식이 아니지만 어릴 때부터 당신을 아빠라고 불렀어요…”이혜진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병상에 누워있던 원강수는“할 말 있으면 해, 내가 너를 가장 아끼는 남편이잖아”라며 말했다.이혜진은“당신이 날 아끼고 우리 선미를 아끼는 줄 알아요…”라며 원강수의 손을 잡고“원아는 고등학교를 졸업하면 해외로 유학 보낸다고 하지 않았어요? 우리 선미도 원아보다 겨우 두 살 많은데, 지금 하루 종일 술집에 틀어박혀 학교도 제대로 다니지 않아서 정말 걱정이에요.
원아는 고개를 저으며 이름도 얼굴도 모르는 낯선 엄마를 생각하지 않으려고 했다.휴대폰이 울렸다.전화를 걸어온 사람은 원아의 절친 이연이었다.“안녕, 너랑 영상통화 한지 오래됐는데 날 일부러 피하는 거야?”이연은 투덜대며 말했다.“너 정말 영국 갈 생각이었어?그쪽에서 누가 괴롭히면 어떡해?”“그리고 내가 듣기로는 외국에서는 침실에서 남녀가 섞여 산다고 하던데, 네가 반드시 주의해야 해. 내 말 뭔지 알지? 내가 너에게 솔직하게 말할게, 만약 외국 남자와 뜨거운 밤을 보낼 시 안전조치 잘 해야 되!”이연은 식당에서 음식을 기다리
원아가 다시 A 시에 돌아왔을 때는 이미 5년 뒤였다.어린 시절 무자비하게 무시당했던 그녀는 지금은 오로지 자신의 노력으로 미래를 펼쳐나가려 했다.이른 아침.“원아야, 여기야.”이연은 골목 길에서 나오는 원아를 향해 손을 흔들었다.세월이 흘러 어느덧5년이라는 시간이 지났다. 더 이상 열여덟 살의 풋풋한 소녀가 아니었다.원아와 이강은 어제 귀국했다.이연이 마중 나가서 원아를 차에 태우고 집으로 와서 함께 저녁을 먹었다.이연이네 부모는 원아를 미래의 며느리로 받아들였으며 엄청 이뻐했다.이튿날 아침 이강은 원아와 함께 회사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