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인숙이 있는 고택은 마치 전쟁터 같을 것이다. 그래서 문현만은 소남이 지금 살고 있는 이 별장으로 기꺼이 오고 싶어할 것이다.“문제없어요.” 원아가 대답했다. ‘지금 2층에 손님방이 하나 있긴 한데, 이 별장에는 엘리베이터가 없어서 어르신이 계단을 오르내리기에는 조금 힘드실지도 몰라.’“그럼 이제 아이들을 데리고 고택으로 갈게요.” 소남이 말했다.“네. 잘 다녀오세요.” 원아는 고개를 끄덕이며 그를 따라 아래층으로 내려갔다. 소남이 아이들과 함께 떠나는 것을 지켜본 후에야 소파에 앉았다.소남이 아이들을 데리고 떠난
[초설아, 실은 네가 혼자 설을 보낼 것 같아서 나하고 우리집 양반이 널 우리 집으로 초대하고 싶어서, 이렇게 연락했단다. 우리 같이 새해를 맞으며 식사하는 게 어떨까?]주희진이 따뜻하게 원아를 초대했다. “초대해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희진 이모. 말씀만으로도 충분해요. 하지만 저는 그냥 집에 있을게요. 새해에도 행복하시고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원아는 진심 어린 감사와 함께 짧은 인사를 전했다. 원아는 자신의 부모님과 할아버지, 고모 모두가 건강하고 행복하기를 바랐다. 오로지 그것만이 원아의 소박한 소망이었다.
“알겠습니다, 도련님.” 김 집사의 목소리에는 어쩔 수 없는 무력함이 담겨 있었다...소남은 전화를 끊자, 조수석에 앉아 있던 훈아가 물었다. “아빠, 할머니가 또 난리를 피우신 거죠?”“그런 것 같다.” 소남은 운전대를 꽉 잡으며 아이들에게 당부했다. “이따가 고택에 도착하면, 바로 증조할아버지께 가서 인사드리고, 그다음엔 서재에서 나와서는 안 된다. 알겠지?”“네, 알겠어요, 아빠.” 세 아이는 한목소리로 대답했다.아이들도 장인숙이 무서웠기 때문에 최대한 멀리 떨어져 있는 게 아이들에게도 최선이었다.소남은
의사는 송희의 심리 상태가 좋지 않아 그렇다고 했고, 꾸준히 지도하면 나아질 거라 했지만, 예성은 단순히 심리적인 문제만은 아니라고 생각했다. 송희는 지나치게 오냐오냐하며 자라서 마치 자신이 문씨 가문의 공주라고 생각하는 것 같았다. 그래서 다른 사람들에게 예의를 차리지 않고 누구든 자신보다 낮다고 여기는 듯했고, 친한 몇몇 사람에게만 말을 걸곤 했다.그런 송희를 보면 예성은 마음이 답답했다.소남은 아이들에게 말했다. “가서 증조할아버지께 인사드려라.”“네, 아빠.” 훈아가 대답하고 동생들과 함께 자리를 떠났다.채은서
예성은 채은서를 부축하며 뒤돌아 소남을 향해 입 모양으로 미안하다고 말했다.소남은 신경 쓰지 않는다는 뜻으로 고개를 가볍게 저어 보였다. 사실 낯선 사람을 집으로 데려온 것은 원래부터 잘못된 행동이었다. 채은서가 이번에 문제를 삼은 것도 단순한 트집이라고 할 수는 없었다. 오히려 장인숙이 생각 없이 행동해 많은 이들의 불만을 사게 된 것이 문제였다.예성과 채은서가 떠나자, 김 집사가 다가와 말했다. “도련님, 지금 작은 사모님은 전에 쓰시던 방에 계십니다.”“알겠어요.” 소남은 계단 쪽으로 발걸음을 옮겼다.2층.
정희는 자리에서 일어나 아이들을 따라갈까 고민했지만, 아이들이 증조할아버지를 만나러 간다고 했다는 사실이 떠올랐다. ‘그리고 방금 만난 그 문 어르신은 비록 눈이 침침해 보였지만, 깊은 눈빛이 마치 모든 것을 꿰뚫어보는 듯했어.’ ‘나에 대한 태도도 매우 냉정했고, 손님을 대하는 태도가 아니라는 것을 난 분명히 느꼈어.’ 그래서 문현만을 다시 만나는 것은 피하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한 정희는, 아이들을 따라가는 것을 포기하고 다시 위층으로 올라갔다.장인숙의 방.소남이 문을 열고 들어갔다. 장인숙은 가정부에게 자신이 가
야심한 밤, A시의 최상급 부지에 자리 잡은 고급 저택에 검은색 링컨 한 대가 들어서고 있었다.원아의 두 눈은 비단 천으로 가려져 있었다.상대방은 그녀가 알기를 원하지 않았다.“겁내지 말자, 심호흡을 하자.”“원아야, 넌 할 수 있어, 아버지를 위해서라면 뭐든 할 수 있어.” 라며 원아는 속으로 자신한테 말했다.차가 별장으로 들어가니 더욱더 긴장됬다.일이 이지경에 이르니 오직 할 수 있는 건 자아 위로뿐이었다.문소남은 훤칠한 키에 근육질 몸매를 가졌고 문을 열어보니 침실에 서 있는 원아가 한눈에 보였는데 그녀는 꽃보다
일을 마치고 문소남은 떠났다.피곤했던 원아는 한참 동안 침대에 웅크리고 누워 있었다.의사 말로는 이렇게 하면 임신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문소남은 회사일을 마치고 매일 별장에 왔었다.박기사와 정집사는 반백이 넘는 부부였는데 피곤한 도련님에게 무엇보다도 건강이 제일이라고 말해주고 싶었다.하지만 성질이 도도한 도련님은 주장이 세고 말하기 어렵기로 소문났었다!그래서 부부는 입을 다물 수밖에 없었다!원아는 정력이 왕성한 도련님을 상대하느라 매일 지쳐있었고 나른해서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이번 달 마지막 밤.원아는 때로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