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두인 교수가 말했다.그도 지금은 이렇게 할 수밖에 없었다. 누가 진짜로 연구 자료를 팔았는지 알아내야만 자신을 살릴 수 있을 것이다.“제가 할 수 있는 일이 정말 없습니다. 서 교수님 연구팀의 그 일은 문 대표님께서 이미 부하들을 시켜서 확실히 조사하셨습니다. 서 교수님, 죄송합니다.”원아는 계속 미안하다는 말만 되풀이할 수밖에 없었다.소남이 자신을 적발하지 못했으니 그녀는 마음이 편안한 동시에 불안했다.하지만 어떻게 해서라도 계속 소남 곁에 있고 싶었다.이기적으로 그를 사랑했기 때문이고, 그 이외에도 안드레이도 그 이
수화기 너머의 소남은 몇 초 동안 침묵했다. 원아가 단지 핑계를 대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그녀가 지금 하고 있는 일은 100% 공포의 섬과 관계가 있었을 것이다.하지만 소남은 자기 부하들을 보내 원아를 미행하지 않았다.데릭과 에런은 둘 다 바빴고, 다른 사람들은 믿을 수 없었기 때문에 아무도 보내지 않았다.원아가 공포의 섬의 일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제때 사람을 보내지 않은 것에 소남은 다소 괴로운 마음으로 물었다.[알렉세이에게 무슨 일이 일어요?]“아니요, 요즘 알렉세이가 몸조리를 하고 있어서. 지금 약재 하나가
소남은 그 남자가 공포의 섬의 의사라고 생각했지만, 애초에 자신을 치료해주고 최면을 걸었던 의사도 그 남자가 아니었다.소남은 남자의 사진을 캡처하여 이전에 공포의 섬에 더 오래 머물렀던 에런과 데릭에게 문자를 보내 물었다.얼마 지나지 않아 두 사람 모두 이전에 공포의 섬에서 이 남자를 본 적이 없다고 답장이 왔다.“원아...”소남은 남자의 사진을 보고 중얼거렸다.‘원아의 의술은 이 남자에게 배웠을까?’소남은 자료를 자세히 들여다보았다.남자가 의대에 다녔을 때의 자료도 아주 상세히 있었고 심지어 졸업 사진 같은 것들도 다
원아는 지금 헨리의 숙제 검사를 도와주고 있었다. 그녀는 이따가 소남이 돌아와서 직접 숙제장 끝에 이름만 서명하면 된다고 생각했다. 이렇게 하면 소남의 일을 좀 분담할 수 있을 것 같았다.헨리는 원아가 숙제 검사를 돕는 모습을 보고 주머니에서 사탕 하나를 꺼냈다.“누나, 드세요.”원아는 초콜릿 사탕을 보고 헨리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했다.“나중에 밥 먹고 나서 먹자.”“이 초콜릿 사탕은 제 친구 빈이가 저한테 준 거예요. 빈이가 맛있는 사탕은 좋아하는 사람에게 줘야 한다고 했어요. 그래서 이 사탕을 누나에게 주고 싶어요.”
훈아가 쿨하게 말하며 자신은 이 작전을 원하지 않는다는 것을 밝혔다.훈아의 말을 들으며 소남의 입가에 웃음이 깊어졌다.‘그래, 원아가 바보가 아닌 이상 헨리가 엄살이라는 걸 모를 리가 없지. 헨리도 엄마를 너무 붙잡아 두고 싶어서 이런 엉뚱한 방법을 쓴 거겠지.’“참, 아빠, 이따가 꼭 협조해 주세요.”훈아가 말했다. 어제 아이들은 고택에서 밤을 보냈는데, 문현만이 아이들에게 미션을 주었다.“무슨 협조?”소남은 무슨 장난을 치려는지 궁금하다는 듯 큰아들을 바라보았다.훈아는 자신의 계획을 말하려고 했지만, 원아가 헨리의
‘더 좋은 의사? 원아를 말하는 건가?’소남은 단번에 알아들었고, 갑자기 문현만이 예전에 한 말을 생각하며 원아를 바라보았다.훈아가 ‘더 좋은 의사’라고 말하자 원아는 네 사람의 시선이 자신을 응시하는 것을 느꼈다.그녀는 고개를 들어 그들을 보았다.헨리가 말을 이었다.“아빠, 누나 의술이 아주 좋잖아요! 지난번에 누나가 증조할아버지의 국에 약재가 좀 이상하다는 걸 발견했잖아요. 누나가 증조할아버지 진찰해주는 게 어때요?”“진찰이 아니라 진맥이야.”훈아가 바로잡은 후 원아를 바라보며 말했다.“누나, 우리 증조할아버지는
원아는 설명했다.“헨리야, 누나가 하고 있는 연구에 문제가 좀 생겨서 그걸 해결해야 해.”“아빠는 해결할 수 없어요?”헨리는 나이가 어려서 잘 몰랐다.자기 아빠 문소남은 무엇이든 다 알고 있다고 생각했다.그래서 어떤 어려움이 소남의 손에 있어도 쉽게 해결할 수 있는 줄 알았다.“아빠는 대단하잖아요. 누나, 아빠에게 도와달라고 해요!”원아는 소남을 바라보았다.소남은 이번에도 아이들 앞에서 못 하는 것이 없는 아빠의 이미지를 억지로 만들지 않고 솔직하게 말했다.“사람마다 다 자신이 잘할 수 있는 것이 따로 있어 연구에
원아는 치마를 들고 거울에 대보며 원원의 몸에 맞는지 확인했다.“정말 잘 어울린다.”그녀는 만족스럽게 말했다.처음에 이 치마를 샀을 때는 원원의 키에 맞지 않을까 걱정했었다. 아이는 빨리 자라서 며칠 전에 맞던 옷도 금방 작아져 못 입게 되니까. 원원은 원아 곁에 기대어 환하게 웃었다.“언니, 내일 이 옷 입고 학교 가고 싶은데 괜찮아요?”“그래, 이따가 빨아줄게. 그리고 건조기로 말리면 내일 입을 수 있을 거야.”원아는 원원의 치마를 들고 서랍에서 가위를 꺼내 택을 잘라냈다.다행히도 원원이 이 치마를 좋아해 줘서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