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에 도착한 원아는 소남이 서류 가방에서 진료 기록을 꺼내는 걸 보았다.‘나한테 재검사 동의를 구한 것이 아니라, 이미 소남 씨는 결정을 내렸던 거야...’‘어차피 내가 동의하지 않았더라도 소남 씨는 날 병원에 데려오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했을 거야.’수속을 마치고 병원비를 낸 후 원아는 간호사를 따라 검진실로 들어갔다.소남은 검사실 커튼이 닫히는 것을 보고 동준을 힐끗 쳐다보며 물었다.“내가 다리에 깁스한 지 얼마나 됐지?” 동준은 잠시 당황한 듯 손가락을 접어 세어보고는 대답했다.“이틀만 지나면 한 달째예
간호사가 다가와 R국어로 소남에게 말했다.“환자분, 지금 깁스를 제거하려고 하는데, 괜찮을까요?”“네.” 소남이 고개를 끄덕이자 간호사는 동준에게 휠체어를 밀어 달라고 신호를 보냈다.동준은 고개를 끄덕이며 한 걸음 뒤로 물러섰다.간호사는 소남의 휠체어를 밀고 치료실로 들어갔다.원아와 동준은 밖에서 기다리고 있었다.10여 분 후 소남은 치료실에서 걸어 나왔다. 깁스는 풀었으니 자유롭게 걸을 수 있게 되었다.원아는 거의 한 달 동안 휠체어에 앉아 있는 소남의 키에 거의 익숙해져 있었는데, 갑자기 키가 커지니 조금은 낯설게
‘애들은 지금까지 거의 나한테 연락하지도 않았어...’원아는 애들이 자신의 일에 영향을 미칠까 봐 걱정하여 연락도 하지 않았다는 것을 알고 있었고, 게다가 이도 소남이 신신당부하였기 때문일 수도 있다고 추측했다.비록 애들이 그리웠지만, 원아도 아이들을 방해하지 않으려고 했다. 왜냐하면 지금 이 시간이면 아이들은 이미 잠을 잘 준비를 했을 시간이었다.원아는 헨리와의 이전 채팅 기록을 뒤적거리며 입가에 웃음을 띄우며 행복한 마음이 들었지만, 한편으로는 희미하게 씁쓸한 마음을 느꼈다....다른 곳.운전기사는 소남을 레이의 별
“커피 맛이 좋은데.” 소남이 커피잔을 내려놓았다.레이의 얼굴에는 장난기가 서려 있었다.“과찬이십니다. 그럼 이 커피 사업을 확장해서 재배한 걸 판매해도 괜찮을까요?”“좋은 생각이야. 첫 번째 커피 원두는 나에게 남겨줘.”소남이 말했다. 레이 때문에 이 커피 원두를 칭찬한 것이 아니라 정말 괜찮다고 생각했다.“물론이죠.” 레이는 커피잔을 내려놓고 본론을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경찰 쪽에서 정보를 좀 알아냈습니다.”“그 사람들, 역시 공포의 섬의 사람들이 맞았던 거야?”소남은 레이에게 어떤 정보인지 묻지 않고, 바
“네, 다 나았어요.” 소남은 며칠 전보다 비비안의 상태가 많이 좋아졌다는 것을 알아차렸다.“문 대표님, 오늘 저녁에 저희 집에서 식사하실래요? 마침 A시 요리 두 가지를 배웠는데, 이따가 맛보시고 평가해 주시면 안 될까요?”비비안이 소남을 초대했다.“미안하지만 오늘은 안될 것 같아요. 이따가 일이 있어서, 다음에 같이 식사하죠.” 소남은 원아가 아직 호텔에 있다는 것을 떠올렸고, 만약 자신이 돌아가지 않는다면 그녀가 제시간에 밥을 안 먹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비록 원아가 많이 표현하지 않았지만, 소남은 여전히 그녀의
레이는 소남이 그렇게 말하는 것을 듣고 아직 의심이 좀 있었지만, 그 의심은 소남에 대한 것은 아니었다.‘염 교수님이 그 송씨 가문의 둘째 아들을 상대할 때 소남 형님 몰래 약물을 사용했을지도 모르잖아...’“레이.” 비비안은 그가 대답하지 않는 것을 보고 말을 덧붙였다.레이는 소남 앞에서 ‘염 교수’를 계속 의심하는 것은 좋지 않다고 생각해서 결국 타협했다. 어차피 비비안이 시도해보고 안 된다고 해도 잃을 것도 없었다.“미하일, 아가씨를 모시고 내려가.”레이가 말했다.“네, 보스.” 미하일도 정말 그렇게 대단한지 보
“네, 보스.” 두 경호원은 이구동성으로 대답했지만, 마음속으로는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그 침입자는 자기들이 그렇게 많은 날 심문했지만, 여전히 아무 말도 하지 않았고, 비비안이 저렇게 몇 군데 꼬집었다고 바로 스스로 말을 하게 할 수 있을까? 그럴 리가 없을 거라고 믿었다. 레이는 문소남을 바라보며 뭔가 물어볼 것이 있는지 판단한 듯 말했다.“나가서 기다리는 게 어때요?”“아니.” 소남은 한 걸음 앞으로 나아가 고개를 숙인 채 남자를 바라보았다.지난 며칠 동안의 심문으로 인해 그는 심신이 극도로 지친 상태였지만, 이런
...호텔 객실.원아는 멍한 표정으로 아기의 사진을 바라보고 있었다.그녀는 무엇을 해야 할지 몰랐고, 자신이 지금 어떻게 해야 할지도 몰랐다. 공포의 섬에 잡힌 후부터 그녀의 인생은 막막해졌고 앞의 길도 온통 새하얗게 안개가 낀 것처럼 미래를 볼 수 없었다.핸드폰이 진동하며 전화가 걸려왔다.그녀가 확인해보니, 또 일련의 불규칙한 코드였다.‘안드레이? 아니면 다닐?’‘만약 안드레이라면, 아마도 암살 일로 날 괴롭히려는 걸 거야.’원아는 불안하게 전화를 받았다.[어디야?]수화기 너머의 소리는 안드레이였다.“아직 R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