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비안은 자신이 앞으로 계속 동생의 보호 아래 사는 것을 원하지 않았다.“그랬군요, 그럼 자료를 보내줘요. 제가 좀 볼게요. 그리고 우리 노트북으로 화상통화 해도 괜찮겠어요? 이렇게 하면 제가 비비안 씨와 소통하기도 편하고 동시에 저도 직접 비비안 씨를 지도해서 입학 서류들을 잘 작성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원아는 비비안의 뜻을 이해했다.비비안은 다른 사람에게 써달라고 부탁하고 싶은 것이 아니라, 어떻게 쓰는지 가르쳐 줄 사람을 찾고 싶었다.[좋아요, 감사합니다.]비비안의 말투는 경쾌해서 이전의 불안함이 없었다.원아는
장 변호사의 말에 룸 안에 있던 다른 직원들은 벌떡 일어나 소남에게 인사를 했다.원아는 인사말을 듣다가 직원들의 시선이 자신에게 쏠리는 것을 느꼈다.그들의 눈빛은 원아로 하여금 동물원에 있는 느낌을 갖게 했다. 마치 그곳에 전시되어 사람들이 볼 수 있는 것 같았고, 매우 불편함을 느꼈다.이전에 그녀가 원아였을 때도 소남과 함께 어느 한 모임에 나타날 때면 많은 사람이 그녀를 지금처럼 바라보기도 했었다.그러나 그때 원아는 소남의 아내였고, 아무리 시선이 많아도 지금처럼...그들은 호기심으로 자신을 마음속으로 ‘염초설’에 대한
원아는 창밖 날씨를 보면서 눈발이 좀 약해진 것 같았다.그녀는 비비안의 초대를 떠올리며 방에서 가만히 앉아 쓸데없는 생각을 하느니 차라리 여기저기 돌아다니는 것이 나을 것 같았다.여기까지 생각하자 그녀는 비비안에게 연락을 했고, 비비안도 즐겁게 승낙했으며, 차를 몰고 ‘염 교수’를 데리러 올 것이라고 말했다.30분 후, 비비안은 이미 아래층에서 ‘염 교수’를 기다리고 있다는 문자를 보냈다.원아는 거실에 쪽지를 남긴 후 아래층으로 내려가 비비안과 합류했다.비비안은 이번에는 벤츠를 몰고 왔는데, 이전에 그들을 마중하던 롤스로이
에런은 소남의 문자를 받고 즉시 차를 몰고 따라갔다.그는 앞의 차량을 곧장 따라갔고 비비안과 원아가 타고 있던 차량은 이 도시에서 가장 큰 쇼핑몰에 도착해서야 멈추었다.에런도 천천히 차를 길가에 세웠다.비비안은 창밖을 한 번 보았고 이미 도착했음을 확인하고 웃으며 원아에게 말했다.“염 교수님, 도착했어요. 우리 내려요.”“네.” 원아는 고개를 끄덕이며 비비안과 함께 차문을 열었다.두 사람이 차에서 내리는 모습을 보고, 차에서 지켜보고 있던 에런이 조수석에 있던 야로에게 말했다. “염 교수님 잘 따라가. 만약 놓치기라도
“다 친구들의 아이예요.”비비안은 원아를 바라보고 있었다. 지금의 원아는 미소를 짓고 있었지만, 그 미소 뒤에는 하고 싶은 말이 있지만 할 수 없는 것처럼 강한 무력감이 느껴지는 표정을 보았다.“그랬군요, 염 교수님 정말 세심하시네요.” 비비안은 엘리베이터가 1층에 도착하는 것을 보고 원아를 이끌고 안으로 들어갔다.경호원이 뒤를 바짝 따라갔다.엘리베이터에 들어가려는 사람이 매우 많자 경호원은 스스로 원아와 비비안을 에워싸고 몸으로 인벽을 만들어 둘을 보호했다.3층에 도착하자 원아와 비비안은 엘리베이터를 빠져나갔다.“이
비비안은 ‘염 교수’가 승낙하는 것을 보고 바로 원아를 데리고 꼭대기 층으로 올라갔다.커피숍에 들어서자 비비안이 알바생에게 말했다.“안녕하세요. 혹시 룸이 남아있나요?”알바생은 비비안을 알아보고 미소를 지으며 어쩔 수 없다는 듯이 말했다.“비비안 씨, 죄송합니다. 룸에는 이미 손님이 다 찼어요. 그리고 대부분 손님이 주문을 많이 하셔서, 제가 보기에는 잠시 동안 룸의 자리가 생기지는 않을 것 같아요. 혹시 반 오픈형 룸도 괜찮을까요?”“그래도 돼요.” 비비안은 알바생을 난처하게 하지 않았다.알바생은 둘을 데리고 구석의
‘염 교수’의 이목구비는 시크해 보이지만, 비비안은 ‘염 교수’ 마음속에 시크한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그래서 이렇게 부탁을 하려고 했다.“말해봐요.” 원아는 정신을 차리고 그녀를 집중해서 바라보았다.“그러니까 제 자기소개서를 수정해주신 후에 녹음펜으로 한 번 읽어 주시면 안 될까요? 이렇게 하면 제가 연습하기 쉬울 것 같아요.”비비안이 말했다.“비비안 씨, 정말 한 학기 동안 어학연수를 먼저 할 생각이 없어요?” 원아는 비비안에게 다시 한번 확인하려고 했다.왜냐하면 비비안이 이렇게 열심히 하는 이유는, 어
송재훈은 ‘염초설’의 모습을 보고 문소남이 경쟁입찰 하던 날의 모습을 떠올렸다.두 손, 주먹을 꽉 쥐었다.“염초설 지금 여기는 문소남도 없는데 도대체 뭘 믿고 그렇게 말을 하는 거지 게다가 여기는 R국이야 그건 알면서 나한테 방금 그런 말을 하는 거지?”송재훈은 얼굴에 사악한 표정이 묻어보면서 지금 당장 ‘염초설’을 죽이지 못하는 것이 한스러웠다.원래 송재훈은 오만한 사람인데, 지금은 문소남과 ‘염초설’에게 마치 땅에 밟혀서 아무것도 아닌 사람이 된 느낌이 들었다. 그는 마음이 달갑지 않았고, 반드시 염초설을 죽여야만 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