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에 대해서는...R국쪽의 경찰은 모두 사람을 보고 일을 처리하는데, 만약에 경찰 측에서 이 일이 마피아 조직에 연루되어 있다는 것을 알게 하면 틀림없이 아무것도 하지 못할 것이다. 게다가 남궁산 자신은 이쪽에서 말하지 않아도 사람들이 다 알고 있는 유능한 인물인데, 자기가 직접 경찰에 신고하는 이렇게 창피한 일을 그는 하고 싶지 않았다.남궁산은 소파에 앉아 시가에 불을 붙이고 세게 몇 모금을 피웠다.그는 비비안을 데려간 사람이 레이의 사람이라는 것을 의심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그러나 레이 쪽은 지금 아무런 움직임도 없었
드미트리의 말의, 남궁산이 자극을 받아 화가 났다.‘비비안한테 말하겠다는데 자신한테 이야기하라고? 당사자도 아니면서 아무리 이혼을 위임받았다고는 하지만 이런 경우가 어디 있어? 내가 그렇게 하겠다는데.’“변호사님, 내 요구사항은 비비안하고만 이야기할게요. 비록 이혼을 서두르고 싶지만, 이 이혼 합의서는 지금 당장은 서명하지 않을 거예요. 그리고 변호사님이 비비안에게 전해주세요. 본인이 직접 나랑 상의하지 않으면 그냥 계속 이 상태로 갈 거라고, 어차피 지금 나도 그렇게 급하지는 않아요.”남궁산은 말을 마치고 전화를 끊었다.그
지금은 비비안이 이 별장에 없고, 격노한 남궁산을 위로하는 사람도 없으니 자기들을 도울 수 있는 사람도 없었다.그래서 빨리 떠나는 것이 가장 확실한 선택이다.남궁산은 자신을 무서워하며 도망가는 가정부 그리고 이 별장에서 일하는 요리사, 정원사, 그리고 운전기사가 재빨리 집을 나가고 있는 모습을 바라보며 입가에 냉소를 자아냈다.‘비비안이 이혼하자고 했는데, 레이 지금도 날 감시하고 싶어? 웃기고 있네.’한 시간 후에 남궁산 별장을 떠난 고용인들은 모두 레이의 별장에 도착했다.가정부의 보고를 들은 후, 레이는 눈살을 찌푸렸다.
“남궁산은 이혼 합의서의 내용이 마음에 들지 않아 누나를 만나고 싶어해요.” 레이는 드미트리의 말을 전하며 비비안에게 숨기지 않았다.레이가 생각하기에는 비비안도 성인이고, 자신이 한 모든 결정은 자신을 위해 책임을 져야 한다고 생각했다.“마음에 안 들어? 뭐가 마음에 안 들어?” 비비안은 뒷말을 듣지 못한 듯 앞말의 뜻만 물었다.“그 사람은 드미트리에게 말하려 하지 않았어요. 단지 누나와 한 번 만나자고 했을 뿐이에요.”레이가 말했다.“뭐가 됐든 요구사항이 있으면 드미트리 변호사를 찾으라고 해. 나 만나고 싶지 않아.”
그래서 비비안은 자기 동생 레이가 자신을 위해 그렇게 많은 것을 해준 것에 대해 매우 감사했다.“누나, 시간이 늦었으니 일찍 쉬어요.”레이가 말했다.“그래. 맞다. 내일 나는 염 교수님을 보러 가고 싶어.”비비안이 말했다. 그녀가 이렇게 말하는 것은 바로 레이에게 도움을 청한다는 뜻이었다. 지금 자기 혼자 외출하는 것은 위험하기 때문에 레이가 경호원을 보내는 것이 제일 안전할 것 같았다. 비비안은 자신이 ‘염 교수’와 전에 약속한 비밀을 지키지 못해서 한 번 ‘염 교수’를 보러 가려고 했다.“내일이요? 내일 때가 안
원아의 몸에는 상처가 있었지만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여전히 주방에서 아침 식사를 만들고 있었다.어째서인지 그전까지 아무도 그녀의 몸에 상처가 있다는 것을 알아차리지 못했는데 그녀가 지난 3년 동안 대체 어떤 일들을 겪었기에 이렇게 강해졌는지 궁금증을 자아냈다.염증이 있는 상처를 치료한 지 하루 만에 침대에서 일어나 아침 식사를 할 수 있었으니, 모르는 사람이 보면 심한 상처가 아니라고 생각했을 것이다.그러나 어제 상처를 꿰매며 살펴본 의사는 상처가 깊고 뼈가 보인다고 말했었다. “그렇게 심한 상처가 아니에요. 하룻밤 쉬었으
원아를 뚫어지게 바라보는 소남의 눈빛은 마치 반드시 자신의 말을 따라야 하며 함부로 움직여서는 안 된다고 그녀에게 일깨워주는 것 같았다.동준은 탁자에 있는 우유와 달걀프라이를 보며 자기 보스의 그 어두운 표정이 바로 원아 때문이라는 것을 바로 알아차렸다.자기 보스는 지금 다리를 다쳤을 뿐만 아니라 요리에도 소질이 없다. 이렇게 훌륭한 달걀프라이를 보스가 만들었을 리가 없다. 원아가 만든 것이 틀림없다.원아는 지금 부상을 입은 채 여전히 주방에서 아침을 하고 있는데 자기 보스 문소남은 아내를 매우 사랑하니까 틀림없이 이 상황이
“합리적인 설명이 없다면, 당신이 위험을 감수하게 그냥 둘 수 없어요.”소남이 말했다. 원아의 안색이 어제보다 훨씬 좋아졌기 때문에, 소남도 그녀가 오늘 회의에 참석할 기운이 있다고 믿었다.동준은 소남과 원아 사이에 가운데 끼어, 불꽃이 제게 튈까 봐 감히 숨도 크게 쉬지 못했다.원아는 심호흡하며 모든 것을 설명할 수 있는 이유를 재빨리 떠올렸다.“얼마 전에 바빠서 상처에 신경을 쓰지 못했더니 진균에 감염되었는데, 이런 종류의 진균은 일반적인 진균이 아니어서 오랜 시간 조사를 하고 나서야 무엇인지 알 수 있었고 약을 조제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