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 받았어?” 원아가 물었다.알렉세이는 주머니에서 카드 두 장을 꺼내 그 중 한 장을 원아에게 건네주었다.“여기 카드키요.”원아는 카드키를 한 번 보고 미소를 지었다.“카드키? 좋네.”“들어가세요.” 알렉세이는 주변을 흘끗 둘러보았는데, 이곳은 교외이고 비교적 외진 곳이었지만 여러 연구소가 이쪽에 있어서 주변에 주차된 차들이 몇 대 있었다. 그의 눈빛이 날카로워졌다.“그래.” 원아는 고개를 끄덕이며 알렉세이와 함께 실험실 건물로 들어갔다.다른 곳.에런은 건물 안으로 들어가는 두 사람을 보고는 미간을 찌푸린 채
알렉세이가 놀란 표정으로 원아에게 물었다.“혹시 문소남 쪽에서 보낸 사람입니까?”“응. 그 사람이 보낸 사람이야.”원아가 말했다. 다른 사람의 부하였다면 스토킹에 다른 목적이 있었을 것이고, 게다가 자신에게 더 일찍 손을 댔을 것이다. 자신이 위층으로 올라갈 때까지 기다리지도 않았을 것이다.“문소남! 사람까지 시켜서 아가씨를 미행하다니!”알렉세이는 문소남의 이런 행동이 전에 원아를 스토킹했던 진현석만큼이나 짜증스럽다고 생각하며 미간을 찌푸렸다.“괜찮아...” 원아는 한숨을 쉬었다. 소남은 단지 자신이 어디에 있는지 알
그때부터 두 사람은 가끔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했다.하지만 지금 알렉세이는 티나가 보낸 메시지를 보고 답장하지 않고 뉴스를 살펴보기로 했다.HS제약에 관한 뉴스를 보자마자 그의 눈빛은 무거워졌다.원아도 이미 안드레이가 시키는 대로 일을 했다 하더라도 HS제약 쪽은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조사에 대해서 공식적인 입장을 발표한 적이 없었고, 외부의 추측도 아예 신경을 쓰지 않은 것 같다. ‘문소남은 도대체 뭘 하고 있는 걸까?’‘외부에서 추측하도록 내버려 두고, 성명도 발표하지 않고, 처리 방법도 공개하지 않으니, 문소남
“투자자들은 단지 이익에 집중하고 있어. 지금 내 손에는 하나의 프로젝트가 남아 있는데, 이게 성공하면 HS제약의 그 일이 해결되지 않더라도 그들의 이익은 여전할 거야. 그래서 나는 급하진 않아.”소남의 마음은 분명했다. 투자자들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서두인 교수의 연구 도용이 아니라 HS제약의 후속 조치, 즉 후속 이익이 있는지 여부였다.예성도 모든 투자자가 장기적인 이익을 위해 그렇게 행동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그는 소남이 이미 모든 것을 해결했고 외부에 알리지 않았을 뿐이라는 사실에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원
왜냐하면 이익은 모든 것을 흔들 수 있기 때문이다. “형, 혹시 비밀리에 우리 회사 주식을 매입하고 있는 사람이 누군지 알고 있어요?”예성이 다시 물었다. 그렇게 비밀리에 T그룹의 주식을 매입하고 있는 사람은 틀림없이 소남보다 불리한 상황일 것이다.현재 소남이 무사히 T그룹 대표 자리에 앉아있는 것은 그 사람이 아직 충분한 지분을 확보하지 못했기 때문이다.“그 사람은 매우 신비로운 방식으로 행동했어. 이번 HS제약 일도 그 사람과 관련이 있을 것이라 의심하고 있어. 이번에 T그룹도 분명 위기에 처할 것이고, 주가가 크게 하
소남의 말을 듣고 있던 예성은 여전히 걱정스러웠고, 게다가 소남의 부담 없는 모습을 보면서 속으로 더욱 죄책감을 느꼈다.어릴 때부터 어른이 될 때까지 문씨 가문은 계속 소남을 후계자로 삼아 양성하였기 때문에 예성에게는 훨씬 편했다.예성이 놀 때, 소남은 공부했고, 예성이 공부할 때도 소남도 여전히 공부했다.소남이 있었기에 어린 시절 소남에 비해 예성은 훨씬 자유로웠다.후계자가 한 명밖에 없더라도 같은 가문에서 후계자가 아닌 다른 형제도 당연히 가문에 들어가 도와야 한다.예외는 거의 없다.그러나 예성은 예외였다.소남이 있
“형, 형수님은 분명히 모든 것, 형과 함께 보낸 그 달콤한 시간들, 그리고 아이들도 기억하고 곧 다시 돌아올 거예요.” 예성은 자신이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라 그저 위로할 수밖에 없었다.“알아.” 소남이 말했다.‘지금 염초설이 된 원아는 우리의 과거를 다 잊지 않았어. 다만 지금 누군가의 협박을 받고 있어서 당분간은 내 품으로 돌아올 수 없을 뿐이야.’...저녁.원아는 아직 분석 중인 실험장치를 보며 눈살을 찌푸렸다.알렉세이는 도시락을 들고 그녀의 곁으로 걸어갔다.“더 알아내신 거라도 있으세요?”“아직...”
오현자는 소남의 세수를 도와주고 나서야 퇴근하여 집으로 돌아갔다.문소남은 책상에 앉아 서류를 처리하고 있었는데, 밖의 움직임을 듣고 싶어 시터방 문을 열어두었다.하지만 원아는 계속 돌아오지 않았다.새벽 1시가 되어서야 밖에서 소리가 들렸다.문이 열리고 닫히는 소리...소리가 나지 않게 조심하는 모양이었지만 소남에게는 들렸다.‘이렇게 늦은 시간에 돌아오고...’소남은 얼굴이 어두워졌지만 나가보지 않았다.‘정말 그렇게 바빴어?’거실의 움직임을 듣던 소남은 서류를 내려놓고 움직이지 않고 그 자리에 앉았다.원아도 거실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