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희진은 현석이가 또 무슨 일인가를 했다는 것을 듣고, 그가 또 ‘초설’을 괴롭힐까 봐 긴장한 표정을 지었다.“현석아, 남녀 간의 일 같은 건 그렇게 많이 설명이 필요 없는 거야.”현석은 주희진이 ‘초설’을 걱정하는 표정을 눈에 담으며 말했다. “사모님, 안심하세요. 저는 초설 씨를 방해하지 않았습니다. 반대로, 저는 오히려 초설 씨가 왜 절 거절했는지를 알아냈습니다.”주희진은 깜짝 놀랐지만 그래도 여전히 그의 말을 받아 물었다.“왜지?”“원래 어제 제가 초설 씨를 회사에서 집까지 데려다 주고 싶었는데, 초설 씨가 택시를
현석은 말을 마치고 자리에서 일어나 다시 말했다.“사모님, 저는 이제 이유를 알았고, 이 자료를 가지고 있을 필요가 없으니 그냥 사모님께 드리고 먼저 가보겠습니다.”주희진은 현석의 뒷모습을 바라보았다. 방금 전까지는 평안했던 마음이 다시 긴장됐다.‘소남과 초설...’주희진은 더 이상 가만히 앉아 있을 수 없어 임씨 저택의 운전기사에게 차를 몰고 한빛 하이츠으로 가달라고 했다.한빛 하이츠 바로 입구 앞에 있는 주차장에 주차한 채, 주희진은 차 안에 앉아 오후 내내 계속 뒷좌석에 앉아 묵묵히 한빛 하이츠에 들어오고 나가는 사람
운전기사가 임문정에게 문자를 보내 주희진의 이상한 행동을 보고하고 나서 잠시 후 주희진의 핸드폰이 울렸다.발신자가 임문정인 것을 확인한 주희진은 망설이지도 않고 전화를 받을 생각 없이 바로 옆으로 내려놓았다.기사는 뒤를 돌아보았지만 그녀는 여전히 창밖을 내다보며 별장단지에 출입하는 모든 차량을 지켜보고 있었다.이런 주희진의 모습을 보고 기사는 어쩔 수 없이 말했다.“사모님, 전화가 울립니다.”“중요한 전화가 아니에요.”주희진이 대답했다. 그녀는 임문정이 이 시간에 전화한 것은 보통 귀가가 좀 늦어질 수 있다는 걸 알리기
‘초설’은 차문을 닫은 후 바로 별장 안으로 들어갔다.“사실이었구나...”주희진은 온몸이 덜덜 떨려왔다. ‘초설’이 들어가는 것을 보고 손을 떨며 핸드폰을 들어 ‘초설’에게 전화를 했다. “사모님...”기사는 주희진의 얼굴이 창백한 것을 보고 혹시 몸이 불편한 건 아닌지 걱정했다.주희진은 손가락을 세워 입술에 대며 말했다.“조용히 해.”기사는 어쩔 수 없이 입을 다물고 백미러에서 주희진의 행동을 지켜보고 있었다.주희진이 걸었던 전화는 연결되지 않았고, ‘초설’ 쪽은 통화 중이었다.다른 곳.원아는 소남의 전화를 받았
“도련님들, 원원 아가씨, 염 교수님, 차에 타세요.” 장 기사는 차에서 내려 뒷좌석의 차문을 열어주었다.훈아는 차 뒷좌석이 좁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앞장서서 조수석으로 걸어가 문을 열고 앉았다.동생들은 모두 엄마에게 기대는 것을 좋아하니 유난히 철이 든 큰 형 훈아는 제자리를 비워주어 동생들이 편하게 앉을 수 있게 했다.원아와 아이들이 차에 오르자 장 기사는 다시 운전석에 앉았다.원아가 말했다.“기사님, 우선 근처 쇼핑몰에 데려다 주시면 안 될까요? 살 게 좀 있어서요.”임문정과 주희진의 결혼기념일에 참석하는데
그녀는 임문정에게 말한 후에 남편에게 처리하라고 해야겠다고 생각했다.비록 ‘원아’가 스스로 원해서 출국했지만, 주희진은 절대 딸이 남편을 다른 여자에게 빼앗기는 것을 그냥 보고만 있을 수는 없었다. 설령 그 여자에게 신세를 진 적이 있다 하더라도.임문정은 아내가 할 말이 있다는 것을 알고 부축하여 침실로 왔다.그의 부축을 받으며 주희진은 천천히 소파에 앉았다. 임문정을 보면서 자기도 모르게 눈이 벌겋게 달아올랐다.“왜 그래?” 임문정이 물었다.“소남이가 아이들을 데리고 문씨 고택을 나간 거 알아요?” 주희진이 물었다.
‘초설’ 때문에 주희진은 웃지 못하고 얼굴에 환한 미소가 넘쳐나는 아이들을 내려다보며 물었다.“좋아, 다 내 착한 아이들이야. 그런데 어떻게 다 여기까지 왔어?”“외할아버지가 우리를 초대하셨어요.”헨리가 말했다.옆에 있던 임문정이 주희진의 손을 잡고 설명했다.“많은 가족들이 와서 우리와 함께 결혼기념일을 보내는 걸 당신이 좋아하는 걸 다 알지. 그래서 미리 소남에게 연락해서 아이들을 데리고 와서 우리와 같이 밥 먹자고 했어.”주희진은 원아를 바라보았다.훈아는 눈치가 빨라서 바로 소남의 지시대로 말했다. “하지만 아빠는
임문정은 주희진을 한번 보았다. 만약 아내도 자기 눈앞의 이 여자애가 바로 소중한 딸이라는 것을 안다면 그렇게 낙담할 수 있었을까?그는 기뻐하며 받아들였다.“그래, 초설아, 신경 써줘서 고맙네.”원아는 임문정의 말에 의해 좀 가슴이 찔렸다. 자신이 어찌 신경을 썼을까. 이 세상에서 친자식이 돼서 자신처럼 부모를 위해 아무것도 해드리지 못한 딸이 없을 것 같다. 자기 친부모가 눈앞에 있는데도 협박을 당했기 때문에 진실을 말할 수가 없었다. 주희진은 여전히 말을 하지 않았다. 임문정은 선물을 손에 들고 말했다.“초설아, 네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