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아요. 그 사람 앞에서, 그리고 소개해준 사람 앞에서, 분명히 말했기 때문에, 지금은 아주 홀가분해요.”원아는 티나에게 자세히 상황을 설명했다. 어쨌든 티나가 자신이 맞선을 본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네! 맞아요.” 티나도 동의했다.엘리베이터가 도착하자 문이 천천히 열렸다. 원아는 티나와 함께 엘리베이터를 탔다. 티나는 1층을 누른 후 원아에게 물었다.“교수님 운전해서 오셨어요?”“나는 차가 없어요.”원아가 말했다.티나는 고개를 끄덕이고 닫힌 버튼을 눌렀다.원아가 물었다.“티나 씨는 왜 이렇게 일찍 퇴근했어
“초설 씨가 퇴근했으니까, 차도 없으시고, 그냥 제가 집까지 데려다 주려는 것뿐이에요. 제가 차도 있으니까요. 날씨도 춥고 길에서 택시를 기다리는 것도 너무 춥잖아요? 제가 데려다 주면 더 좋지 않아요?”현석이 말했다. 얼마나 많은 여자들이 남자의 자상한 보살핌을 원하는가. 그래서 그는 일부러 여기까지 달려왔다. 어쨌든 공무원의 퇴근 시간은 직장인들보다 더 이르니까. 결과적으로 진짜 원아의 퇴근 시간에 딱 맞춰 도착했다.원아는 한 걸음 더 물러섰다. 만약 회사의 다른 직원들이 놀라는 걸 걱정하지 않았다면, 틀림없이 조금도 주저
‘진현석은 왜 그런 거지? 나도 그렇게까지 특별히 잘난 사람이 아닌데.’“교수님이 그 사람을 확실하게 거절했지만, 그 사람은 자존심이 강해서 자기가 직업도 좋고 차도 있는데 여자한테 거절을 당하는 일은 말도 안된다고 생각한 거죠. 뭐, 그래서 계속 그렇게 교수님한테 매달린 것 같아요. 참 어이가 없네요! 공무원의 월급이야 뻔한 거고 교수님 연봉이 그렇게 높은데, 도대체 어디서 그런 자신감을 얻었는지 모르겠어요! 혹시나 자기가 잘 생겨서? 그것도 아닌데, 우리 문 대표님의 반의 반에도 못 미치는데...”티나가 중얼거렸다. 진현석과
현석은 차를 몰아 원아가 탄 차를 따라갔다.별장단지 입구까지 도착한 그는 차를 길가에 세우고 원아가 차에서 내리는 보습을 보고 별장단지까지 따라 들어갔다.“별장단지에 사는 거야?”현석은 눈앞의 집을 흘끗 쳐다보았다. 이 별장단지 집값은 최근 몇 년 동안 A시에서 가장 비싼 구역이라 어떤 집은 심지어 예전부터 부자들이 모여서 살고 있는 고급 주택단지보다 더 비싼 것도 있었다. 이곳에 살 수 있는 사람들은 모두 성공한 사업가들, 그리고 톱스타들이다.“염초설이 그렇게 부자였어?” 현석은 믿기지 않는다는 듯 의심스러운 표정을 지
“언니 괜찮아요. 일하세요.” 원원은 친절하게 말했다. 아이들은 단지 엄마와 함께 살고, 매일 엄마를 볼 수 있고, 매일 함께 밥을 먹을 수 있으니 이미 매우 만족하고 있었다. 헨리는 이어서 말했다. “누난 너무 바빠요. 아빠는 왜 누나한테 그렇게 많은 일을 주는 거야! 누나, 아빠한테 일을 좀 적게 달라고 해요! 그러면 누나도 더 많이 쉴 수 있잖아요!”원아는 웃으며 헨리의 머리를 쓰다듬었다.“지금 회사 전체가 바빠. 누나 혼자 여기서 한가하게 있을 수 없어. 나는 일하러 갈 테니 무슨 일이 생기면 위층으로 올라와서 누
이 일을 마친 후, 원아는 침실로 돌아가 쉬려다가 차가 들어오는 소리를 들었다.소남이 돌아왔다.원아가 마지막 계단을 내려오자 때마침 거실 문을 닫으며 쌀쌀한 바깥 바람과 함께 들어오는 소남이 보였다.그녀를 보고 소남은 눈살을 찌푸렸다.“이렇게 늦었는데 아직 안 잤어요?”“자려고 했는데 차 소리가 들려서요...”원아는 그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그렇게 피곤하지 않게 보였지만 아직 밥을 먹었는지 안 먹었는지는 알 수 없었다.“대표님, 보온통에 밥을 남겨 두었는데 드시겠습니까?” 소남은 저녁을 먹지 않았지만, 식사시간이 이미
지금 당장 해야 할 일이 더 많이 남아 있다. 원아와 아이들을 위해 시간을 짜내려고 애쓴 그는 침실로 들어가 노트북을 켜고 야근을 계속했다.다음날 점심.원아는 다시 한번 주희진의 전화를 받았다. 아래층으로 내려와 밥을 같이 먹자고 했다.어제 일을 생각하니 원아는 꽤 불쾌해져서 거절할 작정이었다.“이모, 죄송합니다. 오늘 좀 바빠요...”[초설아, 네가 현석이를 싫어하는 거 알아. 걱정하지 마. 오늘 이모는 누구를 위해서 여기에 온 것이 아니라 너한테 사과하고 싶어서 온 거야.]주희진이 설명했다.‘사과...?’원아는
주희진은 ‘초설’의 사려 깊은 말을 들으며 외국에 있는 ‘원아’를 생각했다.만약 자기 딸도 눈앞의 이 여자애처럼 배려심이 많으면, 자신도 그렇게 많은 일을 걱정할 필요가 없었을 것이다.원아의 평온한 얼굴을 보면서 주희진은 늘 익숙한 느낌이 들었고 또 설명할 수 없는 친밀감을 느꼈다.주희진은 눈시울이 약간 촉촉해진 채, 설명할 수 없는 감정이 뒤섞인 채 ‘초설’을 바라보며 말했다.“초설아, 이번 일은 이모가 정말 많이 미안해.”“이모, 이모 잘못이 아닌데 왜 사과를 하세요...”원아는 고개를 저으며 입가에 웃음을 지어 보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