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은은 이연의 그런 모습을 보며 말했다.“그래, 박인서는 괜찮아, 너도 걱정할 필요가 없어.”“내가 어떻게 걱정하지 않을 수 있겠어요? 언니...”이연은 놀란듯 말하며 소은을 올려다보았다.“언니, 만약 박인서에게 무슨 일이 생기면 나도 잘 살지 못할 거예요.”소은은 마음이 조여왔다. 그 박인서가 자살 시도를 할 줄은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다. 이연이 벌벌 떨고 있는 모습을 보고 소은은 마음이 매우 아팠다. 얼른 이연을 품에 안고 위로했다.“연아, 그 일은 너와 상관없는 일이야. 박인서가 혼자서 함부로 한 행동이야.”이연은
“이렇게 하자. 내가 사람을 찾아서 박인서의 상황을 알아볼 테니 넌 가만히 있어. 이 일은 그냥 송 대표가 처리하게 하자. 송 대표의 능력이면 반드시 이 일을 잘 처리할 거야.” 소은은 이연의 실망하는 모습을 보니 참을 수가 없었다.“그래요.” 자신의 출현이 박인서를 더욱 자극할까 봐 걱정이 되고, 남들이 자신을 어떻게 생각할지 두려워, 이연은 결국 고개를 끄덕이며 승낙했다.소은은 이연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감탄했다. “우리 부모님이 지금 몸 상태가 그렇게 나쁘지 않았다면 나 정말 쌍둥이 딸을 우리 친정에 맡기고 너랑 같이
이연의 어머니, 송재훈, 그리고 박인서는 모두 그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고민 끝에 소은은 사윤에게 부탁을 했다.문소남을 끼고 사윤과 동준도 친구 사이였기에 소은은 사윤에게 박인서가 지금 도대체 어떤 상황인지 알려달라고 부탁했다.사윤도 승낙했다.회진을 마친 사윤은 하품을 하며 정신과로 어슬렁어슬렁 걸어갔다. 정신과에 도착하기도 전에 송재훈이 걸어오는 것이 보였다. 뒤에 두 사람이 캐리어 두 개를 들고 따르고 있었다.‘송재훈 결국 퇴원하는 거야?’사윤은 미간을 찌푸렸다. 원아가 정말 잘 생각해서 송재훈에게 손을 쓴 것
“박씨 가문에 해결하라고 하면 됩니다. 이렇게 많은 기자들이 이곳을 둘러싸고 있으면 박인서의 사생활이나 심리건강 면에서 뭐 하나 좋을 게 없습니다. 박씨 가문이 박인서를 중시한다면 이 기자들을 정리해 줄 겁니다. 쉽게 가지 않으려 한다면 경찰이라도 동원해서 강제로 철수시켜 줄 겁니다. 하지만 만약 박씨 가문이 박인서의 건강에 전혀 관심이 없다면 기자들도 계속 이곳에 남아있게 되겠죠.”사윤은 수간호사에게 계책을 주면서도 동시에 이 기자들이 박씨 가문에서 일부러 불러온 것이 맞는지 보려고 했다.어쨌든 현재의 박씨 가문은 이미 송씨
“쫓아낼 수 없어. 아무래도 기자들 박씨 가문이 이곳으로 부른 걸 거야.” 사윤이 고개를 저으며 티야에게 일러 주었다.티야는 그 말을 듣고 문득 이상하다고 느꼈다.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이라면 보통은 그걸 숨길 생각을 하기 마련인데, 박씨 가문은 박인서가 이번에 자살 소동을 벌인 일을 가지고 일부러 일을 크게 만들려고 하는 건가?“좀 재미있네. 그 사람이 어느 병실에 있는지 좀 찾아봐 줘.”티야가 말했다.사윤은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나 간호사 아니야.”“그럼 여기 서서 뭐 해?” 티야는 사윤을 노려보고, 옆에
만약 사윤에 대한 컴플레인을 이 병원에서 받아들였다면 그는 벌써 다른 병원으로 옮겨졌을 것이다.그는 앉아서 병원 시스템의 자료를 보면서 눈빛이 날카로워졌다. ‘이런 것들이 현욱이한테 도움을 줄 수 있을지도 모르니까.’사윤은 자료를 다 보고 나서 수간호사가 돌아오기를 기다렸다.잠시 후 수간호사가 돌아와 웅성이는 기자들을 보며 어쩔 수 없다는 듯 고개를 저었다.사윤은 이를 보고 웃으며 물었다. “어떻게 되었습니까?”수간호사는 살며시 사윤을 향해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배 선생님, 정말 귀신처럼 맞히셨어요. 이 기자들 박
현욱은 잠시 멈추었다가 다시 말했다.[혹시, 연이가 교수님 집에서 한동안 같이 지는 건 안 될까요?]방금 별장의 가정부가 현욱에게 전화를 걸어 그에게 지금 별장 밖에 온통 기자들이라서 아무리 쫓아내도 쫓아낼 수 없다고 했다. 이곳을 계속 지키기 위해서는 반드시 현욱이 이연을 다른 곳으로 보내야 한다고 했다.현욱은 당분간 계속되는 회사 일 처리로 인해 별장으로 돌아가지 못하는 반면, 이연은 사정이 달랐다.“이...” 원아는 갑자기 고민에 빠졌다.“송 대표님의 별장 근처에 기자들이 많아서 그런 건가요? 그렇다면 이연 씨하고
소남은 동준과 원아의 대화를 듣고 잠시 기다렸지만 원아가 들어오지 않자 먼저 말했다.원아가 안으로 들어갔다.“대표님, 상의드릴 일이 있습니다.”“이연 씨 일이에요?” 소남은 원아가 주저하고 불안해하는 것을 보고 무력감을 느꼈다. ‘난 원아를 사랑했던 남자인데도 원아는 나의 인내와 총애를 의식하지 못한 것 같아. 지금은 단지 일을 상의하러 온 것뿐인데, 이렇게 주저하며 불안해하다니.’원아는 당황하며 송현욱이 진작 소남에게 말을 했을 수도 있다는 생각에 고개를 끄덕였다.“네, 지금 이연 씨 상황이 안 좋아서요. 저는 이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