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재훈은 소파에 앉아 요염하게 차려입은 두 명의 룸살롱 아가씨가 들어오는 것을 보았다.이연이 들어오는 것을 보고, 그는 여전히 아가씨들을 내보내지도 않고, 오히려 그 아가씨들더러 자신에게 술을 먹이라고 했다, 마치 이연에게 보라는 듯.술잔이 입가에 닿자 그는 한 모금 마시고 눈썹을 치켜뜨며 이연을 바라보았다. ‘줄곧 도도하던 여자가 지금 그래도 순순히 내 눈앞에 서 있잖아? 웃기고 있네. 말로는 가족 따위는 상관없다더니, 결국 왔잖아?’“왔어?” 송재훈은 계속 건네오는 술잔을 물리쳤지만, 그의 손은 계속해서 아름다운 몸매의
“오빠, 술잔 다 채웠어요.”송재훈은 그 술잔을 건드리지도 않았다. 이 술은 이연에게 마시게끔 하려는 것이었다. 오늘 저녁 이연이 이곳에 틀림없이 나타나리라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왜 나한테 줘? 저 여자에게 주어라.” 송재훈은 눈치 없는 애나에게 면박을 주었다.애나는 얼른 술잔을 이연에게 건넸다.“재훈 도련님이 너에게 준 술이야.”이연은 술잔을 한 번 보고는 받지 않고 송재훈을 바라보았다.“무슨 뜻이야?”“마셔.” 송재훈은 돌려 말하지 않았다.이연은 입을 꾹 다물었다.송재훈은 또 한 번 경고했다. “만
이연은 이 말을 듣고 의식이 갈수록 희미해지자 정신을 차리기 위해 주먹을 꽉 쥐고 손톱으로 손바닥을 꼬집었다.“꿈도 꾸지 마라! 송재훈, 내가 왜 여기에 올 수 있었다고 생각해? 나 지금 ‘그날’이야, 네가 하고 싶은 대로는 안될 거야, 꿈 깨!”“그날?” 송재훈은 처음에는 ‘그날’이 무엇인지 이해하지 못하고 눈살을 찌푸리며 물었다.옆에 있던 애나가 듣고 낮은 소리로 알려주었다.“오빠, 여자들이 다달이 하는 그거 말이에요.”송재훈은 갑자기 깨닫고 눈살을 찌푸렸다. 아무리 이연을 원한다고 해도 이런 상황에서는 하고 싶지 않
“편하게 쓰세요. 세면도구 다 새것이에요.”원아가 말했다. 몇 번 이런 갑작스러움을 겪었으니 원아도 이미 소남이 갑자기 아파트에 나타나 함께 먹고 함께 생활하는 것에 익숙해졌다.소남은 작은 방에서 입지 않은 정장 한 벌을 꺼내 욕실로 들어갔다.잠시 후에 그는 세수를 다 하고 걸어 나왔다.원아는 식탁 옆에 앉아 소남의 넥타이가 약간 비뚤어진 것을 보고 말했다.“대표님, 넥타이가 좀 비뚤어졌어요.”소남은 고개를 숙이고 자신의 넥타이를 한번 보았고, 일부러 원아 곁으로 걸어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그럼 좀 도와줘.”“저도
만약 자신이 그때 올라가 보기로 선택했다면, 아마도 일찍 발견했을 것이다.“이연 씨 어제 낮에도 저랑 통화했어요. 낮에는 괜찮았어요. 송 대표님, 걱정하지 마세요. 이연 씨 오빠가 퇴원했어요. 아마도 그쪽 아파트로 돌아갔을 거예요.”원아가 말했다. 아마도 이연은 이강 일을 처리하러 집에 갔을 거라고 추측했다.어쨌든 이연이 다른 사람과의 원한도 없고, 다른 사람도 고의로 그녀를 다치게 할 일이 없을 것이며 단지...원아는 송재훈이 생각났다.[제가 가볼게요.]원아가 일깨워 주자 현욱은 이연이 자기 어머니의 아파트로 돌아갔을
“이연이 없어?” 현욱은 눈을 가늘게 뜨고 문 뒤를 바라보았다. 이연이 정말 없는지 아니면 자신을 피하려고 이강에게 거짓말을 시킨 건지.그는 몇 초 동안 생각하더니 후자는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다.이강은 여동생을 팔아서 부자가 되는 것을 경멸하는 그런 남자인데, 절대 이연이 숨는 것을 돕지 않을 것이다. 이연이 정말 여기에 있다면 이강은 바로 두 손으로 이연을 자신에게 바쳤을 것이다.“정말 없습니다, 송 대표님. 이 계집애는 요 몇 년 동안 대표님과 잘 먹고 잘 입고 잘 살았는데, 이제 와서 이런 오래된 집에 있을 수 있겠습니
이연을 조사해야 할 뿐만 아니라, 송재훈까지 같이 조사하라고 했다.이연은 송재훈의 손에 있을 가능성이 컸을 것이다.원아는 소남이 끊임없이 핸드폰으로 문자를 보내고 있는 것을 보고, 그가 이연의 일 때문에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는 것을 알고 아무 소리도 내지 않았다.소남은 다 지시한 후 핸드폰을 거두고 말했다.“염 교수, 시간이 늦었으니 내 차 타고 출근해요.”“네.” 원아는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이연을 걱정해서 그를 따라갔다.만약 이연에게 무슨 소식이 있다면, 자신도 가장 먼저 알 수 있을 것이다. 게다가, 회사에
이연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비록 송재훈에 의해 이곳에 갇혔지만 몸에 있는 옷은 눈앞의 제미순 아주머니가 갈아입혀 주었다.그가 머무르지 않았다고 하니, 바로 자신을 건드리지 않은 것이다.이연은 갑자기 살아난 느낌이 들었다. 그동안 마음속의 절망이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그녀는 침대 시트를 꽉 잡고 눈앞의 제미순을 바라보았다.“내가 가야 해.”제미순은 이연이 가야 한다고 하는 말을 듣고도 표정에 아무런 변화도 없었고, 심지어 대답도 하지 않았다.“아가씨, 아침 식사 준비는 다 됐는데 방에서 드실 거예요? 아니면 거실에서
소남의 앞에서 원아는 아무 일도 없는 듯 자연스럽게 행동할 수 없었다.“출근하기 싫은 거예요?”소남은 그녀의 말을 겉으로는 믿는 척하며 물었다. 하지만 그는 속으로 원아가 그런 사람이 아니라는 걸 알고 있었다. 전날부터 출근 준비를 했던 그녀가, 단순히 출근에 대한 부담감 때문에 그런 표정을 지을 리 없었다.‘무언가 좋지 않은 일이 생긴 것 같아. 하지만 아침부터 무슨 일이 생긴 거지?’소남은 속으로 궁금해하면서도 원아를 더 이상 추궁하지 않았다. ‘원아는 내 앞에서 거짓말을 할 수 있는 사람이 아니야. 굳이 진실을 캐
“이건 장기적인 투자예요. 누구도 반대하지 않을 거고, 게다가 당신이 진행 중인 연구도 이제 상용화될 때가 됐어요.” 소남은 원아의 귀에 대고 속삭이며, 살짝 감정이 실린 목소리로 말했다.원아가 진행한 연구는 몇 차례의 임상 실험을 통해 매우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었다. 그 후 회사의 마케팅팀이 시장 조사를 했고, 적절한 가격 조건만 맞으면 대부분의 의료 기관이 그 약품을 대량으로 구입하여 환자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의사를 밝혔다. 시장에 대한 걱정은 없었다.원아는 소남의 가까운 존재감에 살짝 혼란스러워하며 나지막이
소남은 설계 도면을 디스크에 저장한 후, 모든 자료를 서류 봉투에 넣었다. 모든 작업을 마친 그는 원아도 샤워를 끝냈을 것이라고 짐작하며 그녀의 방으로 향했다.그는 문을 열고 들어갔고, 원아는 이미 샤워를 마치고 화장대 앞에서 꼼꼼하게 스킨케어를 하고 있었다.원아가 고개를 돌려 소남을 보며 말했다. “다 출력했어요?”“다 출력했어요.” 소남이 대답하며 다가 갔고 원아가 일어서자 그녀를 안으며 말했다. “아까 에런한테서 전화가 왔어요.”“무슨 일이죠...” 원아는 갑작스러운 불안감을 느꼈다. 이런 시간에 에런이 전화를
원아는 설계도를 꼼꼼히 살펴보았다.ML그룹의 입찰 이후, 소남이 이렇게 공들여 건축 설계도를 완성한 적이 없었다. 그녀는 설계도의 세부 사항 하나하나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대표님, 이 설계도 정말 멋져요!” 원아는 감탄하며 말했다. 그런데 이 말을 하고 나서야 그녀는 자신이 무슨 말을 했는지 깨달았다.원아는 생물제약 분야에서 일하고 있지만, 지금은 소남의 건축 설계도에 감탄하고 있는 자신이 이상하게 느껴졌다.‘소남 씨가 방금 내가 한 말을 듣고, 내가 그냥 기분 좋으라고 한 말이라고 생각하면 좋을 텐데. 안 그러면
눈이 녹으면서 날씨는 평소보다 더 쌀쌀해졌지만, 이연의 마음은 따뜻했다.예전에는 이연이 감히 송씨 가문 사람들을 마주할 용기도 없었고, 이런 일들을 처리할 결심도 없었다. 하지만 지금은 현욱의 사랑이 이연의 결심을 굳건하게 해주었다. 즉, 이제 자신이 사랑하는 남자와 함께하기로 마음먹었다.“현욱 씨...” 이연이 나지막이 말했다.“난 항상 여기 있어.” 현욱은 그녀를 따뜻하게 안아주었다.“혹시 내가 도울 일이 생기면 꼭 말해줘요. 나는 다른 사람들처럼 똑똑하지 않지만, 최선을 다해 당신을 도울 거예요.” 이연은 결심하
현욱이 그런 표정을 짓는 일은 드물었다. 그래서 원아는 그가 무언가 중요한 일에 직면해 있음을 직감했다.“그렇겠죠.” 비비안도 원아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했다.2층.현욱은 소남을 찾아가 상황을 간단하게 설명했다. 소남은 현욱의 계획을 듣고 나서 얼굴이 굳어졌다.“알겠어. 앞으로 내가 도울 일이 있으면 언제든 말해.”“이번에는 형님의 도움이 정말 필요해요. 저도 이번만큼은 절대로 사양하지 않을 거예요. 형님은 제 편에 단단히 서주기만 하면 돼요.” 현욱은 말했다.소남의 지지가 있다면, SJ그룹은 쉽게 무너지지 않
막 앉았을 때, 그의 핸드폰이 울렸다. 전화는 윤수정에게서 온 것이었다. 재훈은 전화를 받지 않고, 대신 윤수정에게 톡으로 메시지를 보냈다.[형이 확실히 모든 개인 서류들을 전부 다시 발급한 것 같아요. 그 시기가 꽤 이른 편이었는데, 그때는 우리가 이연을 경계하지 않았을 때였죠. 하지만 걱정하지 마세요, 할아버지가 이 문제를 잘 처리하실 거예요.]메시지를 보내고 나서 재훈은 핸드폰을 아무렇게나 내려놓고 소파에 몸을 던졌다.‘송현욱과 이연... 너희 둘이 결혼을 했다고 해도, 내가 너희들을 행복하게 내버려 둘 것 같아!’‘
“할아버지, 지금 금고에 있는 형의 모든 개인 서류를 가지고 한 번 확인해 보세요. 아마 지금은 사용할 수 없는 서류들뿐일 거예요. 할아버지께서 형한테 정략결혼을 추진하실 때, 형은 이미 그때 모든 개인 서류를 다시 재발급 신청을 해서 새롭게 발급을 받았던 것 같습니다.” 재훈은 마음속의 분노를 억누르며, 최대한 차분하게 송상철에게 이 사실을 전했다.송상철의 얼굴은 화가 난 나머지 핏발이 부풀어 올랐고, 유 집사를 바라보며 말했다. “현욱이 이 녀석 당장 데려와.”“예, 어르신.” 유 집사는 이번 일이 심상치 않음을 느꼈다
재훈이 지난번 T그룹의 입찰사업계획서를 훔치려다 실패한 일이 있었고, 그는 그 책임을 부하에게 돌렸지만, 송상철은 여전히 그 일을 부끄럽게 여기고 있었다. 그래서 재훈은 지금 자신이 직접 모든 것을 다시 확인할 필요가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그럼 네 엄마는 깨어나긴 한 거야?” 송상철이 다시 물었다.“예, 깨어나셨어요.” 재훈은 거실에서 최대한 인내심을 갖고 서 있었다. 송상철이 모든 질문을 끝내야만 재훈이 서재로 가서 금고를 열 수 있기 때문이었다.송재훈은 송상철의 모든 질문이 끝날 때까지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리며 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