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1030 화

Author: 토토
회의실에는 성별을 막론한 다양한 연령대의 스무 명 남짓한 사람들이 앉아 있었다. 대부분 어느 정도 나이가 있었고, 가끔 젊은 엘리트들도 보였다. 모두 T그룹의 핵심 임원단이었다.

소남은 맞춤으로 제작한 고급 정장을 입고 맨 앞에 앉아 있었다. 그의 큰 키와 탁월한 분위기는 사람들의 눈길을 끌었다.

회의 테이블에 앉아 업무를 논의하고 있는 그들의 표정은 어두웠다.

가라앉은 분위기는 십 분이 넘게 이어졌다.

귀밑머리가 희끗희끗한 이사회 원로 주진웅이 마침내 입을 열었다.

“문 대표님, 저는 이번 ‘나가자' 앱을 인수하자는 의견에 동의
Locked Chapter
Continue Reading on GoodNovel
Scan code to download App

Related chapters

  • 쌍둥이 아빠와 사랑에 빠져 버렸다   1031 화

    “저는 이 문제는 신중하게 생각해야 한다고 봅니다. 새로운 소프트웨어를 도입하게 되면, 초기 홍보와 투자가 터무니없이 많아집니다. 까딱 잘못했다가는 밑 빠진 독에 물 붓는 일이 될 수도 있을 것입니다. ‘나가자' 앱이 이익을 낼지 아닐지는 아직 알 수 없기에 위험을 감수하고 사업을 확장하는 것을 권하고 싶지 않습니다. 문 대표님, 저도 이사회의 원로 중 한 명이니 반대표를 가질 자격이 있습니다. 저는 절대 동의할 수 없습니다!”소남은 기다란 손가락으로 책상 위를 세게 두드렸다. 그는 날카롭게 말했다.“주 이사님, 이 이사님, 저

  • 쌍둥이 아빠와 사랑에 빠져 버렸다   1032 화

    밤 11시가 되자, 임 지사 부부는 잠자리에 들었다. 그들의 생활 패턴은 늘 일정했다.임영은은 고급스럽게 꾸며진 핑크빛 방에서 마치 공주라도 된 듯 꽃잎이 띄워진 욕조에 발을 담갔다. 그녀는 안수지를 손짓하며 불렀다. “이리 와. 발 좀 씻겨 줘!”안수지는 표정 없는 얼굴로 그녀 앞에 쪼그리고 앉았다.영은은 웃으며 발을 내밀었다.하지만 안수지는 영은이 발을 담그고 있던 물을 그녀의 몸에 힘껏 뿌렸다.“발을 씻기라고? 너, 감히 내가 누군 줄 알고 이래라 저래라야?”영은은 난데없이 물벼락을 맞고는 황당한 얼굴로 그녀를 바

  • 쌍둥이 아빠와 사랑에 빠져 버렸다   1033 화

    저녁노을이 한 폭의 그림처럼 아름답게 지고 있었다.T그룹 근처 카페 안은 부드러운 선율의 피아노 소리가 손님들의 대화를 방해하지 않을 정도로 가볍게 흐르고 있었다.이곳은 원아가 가끔 오는 곳으로 익숙한 곳이었다. 분위기나 서비스 면에서 모든 것이 완벽에 가까웠기 때문에 고객들과 만남도 여기서 이루어진 적이 많았다. 중요한 합작 프로젝트도 여기서 성사됐었다. 하지만, 오늘은 달랐다.원아는 뜨거운 김이 나는 커피를 스푼으로 저으면서도 전혀 마실 생각이 없었다.그녀는 잠시 망설이다가 고개를 들고 물었다.“수지 씨, 물어보고 싶

  • 쌍둥이 아빠와 사랑에 빠져 버렸다   1034 화

    아무 말이 없는 원아를 본 안수지는 자신의 감정이 너무 격앙되어 있었던 것을 깨닫고는 좀 더 차분해진 톤으로 말했다.“원아 씨, 제가 감정 조절이 잘 안 됐어요. 미안해요. 하지만 당신은 제가 친부모를 오랫동안 찾아왔다는 것을 알고 있잖아요. 그동안 겪었던 마음의 고통과 좌절은 아무도 몰라요. 이제 저는 그분들을 어렵게 다시 만났어요. 그것이 얼마나 소중한지 당신은 몰라요. 전 지금 느끼고 있는 행복을 망치고 싶지 않아요. 제 마음을 이해할 수 있어요? 오늘은 여기까지만 해요. 전 이제 드레스를 입어보러 가야 해요. 원아 씨도 그

  • 쌍둥이 아빠와 사랑에 빠져 버렸다   1035 화

    서 교수는 자신의 직권을 이용해 리베이트를 받은 증거 자료와 DNA 조작 증거 자료를 보며 심장이 덜컥 내려앉았다!임영은에게 돈을 받고 그녀의 거짓말에 동조한 이후로 그는 계속 마음이 편치 않았다.그리고 결국, 이렇게 일이 터지고 말았다. 서 교수는 믿을 수 없다는 얼굴이었다.‘도대체 어떤 사람이 무슨 능력으로 이것들을 다 조사한 거지?’그는 온몸의 힘이 빠져나가는 것을 느끼며 눈앞에 서 있는 남자를 바라보았다. “당신은 대체 누구십니까? 내게 원하는 것이 뭐예요?”동준은 서 교수를 노려보며 냉담하게 말했다.“제가 누

  • 쌍둥이 아빠와 사랑에 빠져 버렸다   1036 화

    화려한 레드카펫이 호텔 밖 복도에서부터 안까지 길게 깔려 있었다. 양쪽에는 언론 관계자들과 기자들이 가득했다.플래시가 끊임없이 터지면서, 바깥의 햇살보다 더 눈부셨다.밖에는 고급 차가 즐비하게 늘어서 있어 파티 주인공의 신분이 심상치 않음을 보여주었다.이번 파티에 초대된 사람들은 유명 정치인과 사업가들이 대부분이었다. 그들은 임 지사 부부의 초대를 받은 것을 영광으로 생각했고, 자신의 신분을 인정받은 것에 대한 기쁨과 임 지사와 더 깊은 관계를 맺고 싶은 바람에서였다.9시가 되자, 검은색 벤틀리 한 대가 천천히 브레이크를 밟

  • 쌍둥이 아빠와 사랑에 빠져 버렸다   1037 화

    임영은은 오늘 파티에 참석한 여자 중 자신이 최고로 아름다우리라 생각했다. 그녀는 원아가 문소남과 함께 이곳에 올 것을 알고 있었기에 수수한 차림을 좋아하는 그녀를 떠올리며 평소보다 더 화려하게 꾸미고 나타났다. 하지만, 원아가 등장하자 모두의 시선을 사로잡을 만큼 너무 아름다웠다.원아는 문소남 옆에 나란히 설 자격이 있는 여자로, 영은은 이미 원아에게 진 것이나 다름없었다.많은 사람들의 시선이 원아를 향했다.그녀는 옅은 화장에 그다지 화려한 차림새도 아니었지만, 파티에 참석한 사람 중 가장 밝게 빛나고 있었다. 그녀의 얌전

  • 쌍둥이 아빠와 사랑에 빠져 버렸다   1038 화

    그녀의 마음에 갑자기 비상벨이 윙윙 소리를 내며 울렸고 좋지 않은 예감이 들었다.분명, 서 교수에게 오늘 파티에 나타나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었다. 하지만 이 늙은이가 약속을 지키지 않을 줄이야!임 지사는 무대 위에 서서 공식적인 인사말을 한 후, 안수지를 사람들에게 소개했다.“여러분, 이 아이가 바로 오랫동안 잃어버렸던 우리 딸입니다…….”박수 소리가 점점 더 뜨거워졌다.안수지는 임 지사와 다정하게 포옹을 했다. 그녀가 막 ‘아빠’라고 부르려 할 때, 머리가 희끗희끗한 서 교수가 다급히 무대 위로 올라왔다.그는 숨을 헐떡

Latest chapter

  • 쌍둥이 아빠와 사랑에 빠져 버렸다   3926 화

    소남의 앞에서 원아는 아무 일도 없는 듯 자연스럽게 행동할 수 없었다.“출근하기 싫은 거예요?”소남은 그녀의 말을 겉으로는 믿는 척하며 물었다. 하지만 그는 속으로 원아가 그런 사람이 아니라는 걸 알고 있었다. 전날부터 출근 준비를 했던 그녀가, 단순히 출근에 대한 부담감 때문에 그런 표정을 지을 리 없었다.‘무언가 좋지 않은 일이 생긴 것 같아. 하지만 아침부터 무슨 일이 생긴 거지?’소남은 속으로 궁금해하면서도 원아를 더 이상 추궁하지 않았다. ‘원아는 내 앞에서 거짓말을 할 수 있는 사람이 아니야. 굳이 진실을 캐

  • 쌍둥이 아빠와 사랑에 빠져 버렸다   3925 화

    “이건 장기적인 투자예요. 누구도 반대하지 않을 거고, 게다가 당신이 진행 중인 연구도 이제 상용화될 때가 됐어요.” 소남은 원아의 귀에 대고 속삭이며, 살짝 감정이 실린 목소리로 말했다.원아가 진행한 연구는 몇 차례의 임상 실험을 통해 매우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었다. 그 후 회사의 마케팅팀이 시장 조사를 했고, 적절한 가격 조건만 맞으면 대부분의 의료 기관이 그 약품을 대량으로 구입하여 환자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의사를 밝혔다. 시장에 대한 걱정은 없었다.원아는 소남의 가까운 존재감에 살짝 혼란스러워하며 나지막이

  • 쌍둥이 아빠와 사랑에 빠져 버렸다   3924 화

    소남은 설계 도면을 디스크에 저장한 후, 모든 자료를 서류 봉투에 넣었다. 모든 작업을 마친 그는 원아도 샤워를 끝냈을 것이라고 짐작하며 그녀의 방으로 향했다.그는 문을 열고 들어갔고, 원아는 이미 샤워를 마치고 화장대 앞에서 꼼꼼하게 스킨케어를 하고 있었다.원아가 고개를 돌려 소남을 보며 말했다. “다 출력했어요?”“다 출력했어요.” 소남이 대답하며 다가 갔고 원아가 일어서자 그녀를 안으며 말했다. “아까 에런한테서 전화가 왔어요.”“무슨 일이죠...” 원아는 갑작스러운 불안감을 느꼈다. 이런 시간에 에런이 전화를

  • 쌍둥이 아빠와 사랑에 빠져 버렸다   3923 화

    원아는 설계도를 꼼꼼히 살펴보았다.ML그룹의 입찰 이후, 소남이 이렇게 공들여 건축 설계도를 완성한 적이 없었다. 그녀는 설계도의 세부 사항 하나하나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대표님, 이 설계도 정말 멋져요!” 원아는 감탄하며 말했다. 그런데 이 말을 하고 나서야 그녀는 자신이 무슨 말을 했는지 깨달았다.원아는 생물제약 분야에서 일하고 있지만, 지금은 소남의 건축 설계도에 감탄하고 있는 자신이 이상하게 느껴졌다.‘소남 씨가 방금 내가 한 말을 듣고, 내가 그냥 기분 좋으라고 한 말이라고 생각하면 좋을 텐데. 안 그러면

  • 쌍둥이 아빠와 사랑에 빠져 버렸다   3922 화

    눈이 녹으면서 날씨는 평소보다 더 쌀쌀해졌지만, 이연의 마음은 따뜻했다.예전에는 이연이 감히 송씨 가문 사람들을 마주할 용기도 없었고, 이런 일들을 처리할 결심도 없었다. 하지만 지금은 현욱의 사랑이 이연의 결심을 굳건하게 해주었다. 즉, 이제 자신이 사랑하는 남자와 함께하기로 마음먹었다.“현욱 씨...” 이연이 나지막이 말했다.“난 항상 여기 있어.” 현욱은 그녀를 따뜻하게 안아주었다.“혹시 내가 도울 일이 생기면 꼭 말해줘요. 나는 다른 사람들처럼 똑똑하지 않지만, 최선을 다해 당신을 도울 거예요.” 이연은 결심하

  • 쌍둥이 아빠와 사랑에 빠져 버렸다   3921 화

    현욱이 그런 표정을 짓는 일은 드물었다. 그래서 원아는 그가 무언가 중요한 일에 직면해 있음을 직감했다.“그렇겠죠.” 비비안도 원아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했다.2층.현욱은 소남을 찾아가 상황을 간단하게 설명했다. 소남은 현욱의 계획을 듣고 나서 얼굴이 굳어졌다.“알겠어. 앞으로 내가 도울 일이 있으면 언제든 말해.”“이번에는 형님의 도움이 정말 필요해요. 저도 이번만큼은 절대로 사양하지 않을 거예요. 형님은 제 편에 단단히 서주기만 하면 돼요.” 현욱은 말했다.소남의 지지가 있다면, SJ그룹은 쉽게 무너지지 않

  • 쌍둥이 아빠와 사랑에 빠져 버렸다   3920 화

    막 앉았을 때, 그의 핸드폰이 울렸다. 전화는 윤수정에게서 온 것이었다. 재훈은 전화를 받지 않고, 대신 윤수정에게 톡으로 메시지를 보냈다.[형이 확실히 모든 개인 서류들을 전부 다시 발급한 것 같아요. 그 시기가 꽤 이른 편이었는데, 그때는 우리가 이연을 경계하지 않았을 때였죠. 하지만 걱정하지 마세요, 할아버지가 이 문제를 잘 처리하실 거예요.]메시지를 보내고 나서 재훈은 핸드폰을 아무렇게나 내려놓고 소파에 몸을 던졌다.‘송현욱과 이연... 너희 둘이 결혼을 했다고 해도, 내가 너희들을 행복하게 내버려 둘 것 같아!’‘

  • 쌍둥이 아빠와 사랑에 빠져 버렸다   3919 화

    “할아버지, 지금 금고에 있는 형의 모든 개인 서류를 가지고 한 번 확인해 보세요. 아마 지금은 사용할 수 없는 서류들뿐일 거예요. 할아버지께서 형한테 정략결혼을 추진하실 때, 형은 이미 그때 모든 개인 서류를 다시 재발급 신청을 해서 새롭게 발급을 받았던 것 같습니다.” 재훈은 마음속의 분노를 억누르며, 최대한 차분하게 송상철에게 이 사실을 전했다.송상철의 얼굴은 화가 난 나머지 핏발이 부풀어 올랐고, 유 집사를 바라보며 말했다. “현욱이 이 녀석 당장 데려와.”“예, 어르신.” 유 집사는 이번 일이 심상치 않음을 느꼈다

  • 쌍둥이 아빠와 사랑에 빠져 버렸다   3918 화

    재훈이 지난번 T그룹의 입찰사업계획서를 훔치려다 실패한 일이 있었고, 그는 그 책임을 부하에게 돌렸지만, 송상철은 여전히 그 일을 부끄럽게 여기고 있었다. 그래서 재훈은 지금 자신이 직접 모든 것을 다시 확인할 필요가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그럼 네 엄마는 깨어나긴 한 거야?” 송상철이 다시 물었다.“예, 깨어나셨어요.” 재훈은 거실에서 최대한 인내심을 갖고 서 있었다. 송상철이 모든 질문을 끝내야만 재훈이 서재로 가서 금고를 열 수 있기 때문이었다.송재훈은 송상철의 모든 질문이 끝날 때까지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리며 서

Scan code to read on App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