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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6 화

석양이 뜨겁게 타오르는 불길처럼 호수를 붉은빛으로 뒤덮으며 우뚝 솟은 고급 전원주택을 환상적으로 만들었다.

원아는 인공 호숫가에 앉아 턱을 괴고는 호수에서 헤엄치는 작은 물고기를 바라보고 있었다.

간병인은 그 곁을 조용히 지키고 있었다.

그때 익숙한 발소리가 들리며 고요를 깨뜨렸다.

원아는 키가 큰 소남이 역광을 받으며 다가오는 것을 보며 환하게 웃었다. 하지만 아직 의심을 완전히 거두지는 못한 말투였다.

“오늘은 왜 이렇게 일찍 들어왔어요?”

그는 최근 일이 바빠 한밤중이나 되어 돌아오는 것이 일상이었다. 접대하느라 술에 잔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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