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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5 화

문 노인은 소남의 말을 듣고 하마터면 숨이 멎을 뻔했다.

임씨 집안과 화해를 위해 노력하는 것도 부족할 상황에 오히려 파혼을 생각하다니 어처구니가 없었다.

“소남아, 할아버지가 어렸을 때부터 너에게 했던 말이 있다. 남자는 책임감을 느끼고 약속한 말은 반드시 지켜야 한다는 것이지. 그런데 지금 네 행동을 보아라. 넌 정말 배신자가 되고 싶은 거냐? 우리 문씨 집안이 남에게 손가락질을 받으면 좋겠냐는 말이다. 어쨌든 넌 약속대로 임씨 집안 딸과 결혼해야 해!"

솔직히, 문 노인은 손자가 배신자가 되건 아니건 상관이 없었다.

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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