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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53 화

큰 운동장에는 T자형 무대가 세워져 있었다. 학교에서 행사를 진행하기 위해 세운 것 같았다.

늦은 밤이라 운동장에는 학생이 거의 없었다.

오직 두텁게 쌓인 하얀 눈이 온 세상을 부드럽게 뒤덮고 있었다.

원아를 끌면서 문소남이 한 발 한 발 지척거리며 길게 이어진 발자국을 남겼다.

그는 원아를 무대 위로 끌어 올린 다음, 자신도 곧바로 쌓인 눈을 밟고 올라갔다.

편의점에서 사온 불꽃을 품에서 꺼낸 남자는 몸을 굽히고 앉아 라이터로 불을 붙였다.

문소남의 곁을 지키고 서 있던 원아는 눈을 크게 뜨고 심지에 불이 붙은 불꽃이 ‘치지직’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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