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두 사람 사이에 이상 야릇한 분위기가 형성되었다. "이제 요리를 할 거예요. 환풍기를 사용한 지 여러 해가 돼서 냄새가 날 수도 있어요." 원아는 환풍기를 켜면서 뒤도 돌아보지 않고 말했다.간접적으로 나가라고 말하는 것이다!문소남은 주방에 서서 나가기는커녕 담배에 불을 붙이고 피웠다. 그는 뒤에서 깊은 시선으로 식사를 준비하는 그녀를 바라보았다.아무리 봐도 더 보고 싶다.좁은 주방에서 원아는 허둥지둥 채소를 볶았다. 몸을 돌려 작은 냉장고에 가서 양념을 가져올 때 그녀는 한줄기 푸른 연기 뒤로 남자의 뚜렷하게 각진
문소남이 떠난 후 원아는 자신이 안도의 숨을 돌렸다고 느꼈다.그러나 이 안도의 숨은 정말 편안해진 것이 아니다. 개수대에 있는 몇 개의 그릇과 접시를 씻으면서, 그녀는 마음속으로 묵묵히 한숨을 쉬었다. 자신이 지금 도대체 어떻게 된 것인지 알 수가 없었다.그가 ‘저녁에 처리할 일이 있다’고 말했을 때, 그녀는 곽진영이 사무실에서 한 말들이 생각나는 것을 어쩔 수 없었다.한 가지 곽진영의 말이 맞는 부분이 있다. 남자들은 모두 젊은 여자의 육체를 좋아할 것이다.비록 원아는 자신이 24살이며 결코 늙은 것이 아니고, 아주 젊
어깨에 짊어진 짐이 너무 많다.……원아는 훈아와 원원이를 재웠다.그리고 일어나 주방에 가서 물 한 잔을 따라 마셨다. 시간을 한 번 보니 벌써 10시가 다 되어 가는데, 문소남은 아직 돌아오지 않았다.싱크대에 몸을 기댄 채 그녀는 물컵을 들고 침묵하며 서서, 물 마시는 것을 잊고 있었다.문소남은 나갈 때 정확하게 말하지 않았다. 앞으로 이와 유사한 밤에 그는 항상 아이를 그녀에게 넘겨주고 자기 할 일을 하러 갈 것인가?원아도 자신이 왜 약간의 불쾌감을 느꼈는지 모르겠다. 이치대로라면 그가 이곳을 떠나는 것은 자신을 방해하
남자의 몸에서 나는 깨끗하고 좋은 냄새를 마시며 한참을 숨 쉬다가 원아의 생각이 현실로 돌아왔다."악몽 꿨어?" 문소남은 차가운 얇은 입술로 그녀의 이마에 가볍게 입 맞춘 후 큰 손으로 그녀의 흐트러진 머리카락을 귀 뒤로 넘겨주었다. 그는 그녀의 하얀 작은 얼굴과 촉촉한 눈동자를 보며 작은 소리로 위로했다."걱정하지 마, 난 아무 데도 안 가."원아는 그것이 꿈이라는 것을 다행으로 여겼다.눈을 뜬 후에 본 현실은 아직 꿈속만큼 나쁜 상황에 이르지 않았다.한 손으로는 남자의 단단하고 건장한 허리를 잡고, 한 손으로는 남자의
예를 들면 훈아와 원원이도 철이 들면서 어릴 때 맛보지 말아야 할 어려움을 겪었지만, 이전에는 한 번도 엄마를 찾지 않았다.그러나 실제로 훈아와 원원이의 마음은 엄마를 갈망했다.지금 원아 아줌마가 생겼는데, 원아 아줌마가 엄마라는 것을 모르는 상황에서 이미 이렇게 의지하고 좋아한다.잠든 여자를 달래며 문소남은 그녀가 다른 어떤 사람에게 가지 말라고 하는 것이 아니라, 엄마가 보고 싶어 엄마에게 가지 말라고 하는 거라고 생각하고 싶었다. 이강 같은 그런 형편없는 전 남친은 그녀가 아쉬워하고 가지 말라고 할 가치가 전혀 없다!
원아는 집에 있는 담요 하나를 가지고 나와 접어서 남자에게 덮어주었다.덮어 주고 나서 담요 가장자리를 정리하려던 참이었는데, 그녀가 손을 거두는 순간 갑자기 힘센 손이 그녀의 팔을 움켜쥐었다. 원아는 고개를 들어 남자의 깊은 눈동자를 마주했다. 사람을 황홀하게 하는 눈동자다.그가 너무 갑작스럽게 잡아당겼다.원아는 무슨 일인지 깨닫기도 전에 온몸이 중심을 잃고 바로 그의 눈앞의 바닥으로 주저앉았다. 숨을 죽이고 그와 마주한 채 원아는 어색하게 침을 삼켰다. 그의 이글거리는 눈빛에 온몸이 나른해졌다.문소남은 표준적인 쌍꺼풀눈
저택으로는 안 돌아갈 거야!흥!나쁜 아빠!그럴 거라 대충 짐작하고 있던 원아는 훈아하고 원원이의 머리를 쓰다듬어준 다음 일어나 침실로 가서 옷을 갈아입었다.그녀가 옷을 갈아입고 침실 문을 열고 나왔을 때 문소남은 소파 앞에 앉아 여전히 텔레비전 뉴스를 보고 있었다.그러나 원아는 그가 모든 시간대의 뉴스를 보고 싶어 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알아차렸다. 그는 이 시간대 뉴스를 별로 진지하게 보고 있지 않았다. 단지 시간을 보내고 있을 뿐이다.남자의 세상은 정말 이렇게 지루해?원아는 자기도 모르게 그를 동정하기 시작했다.
동준은 대표에게 해야 할 말을 모두 에둘러 말했다. 비서로서 그는 대표가 총명한 사람이라서 곽진영이 무슨 짓을 했는지 다 알아들었을 것이라고 믿었다. 그러나 대표는 어디까지나 대표고, 인생 경력이 있고, 높은 사회적 지위가 있으며, 일하는 스타일도 절대 포악하고 횡포하기만 한 애송이들과 다르다.대표는 또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를 겉으로 드러내는 법이 없어 언제 어떻게 반응할지 도통 알 수가 없었다. 따라서, 대표가 이 일을 어떻게 처리할지 동준은 알 수 없고, 추측도 할 수 없어 지켜보는 수밖에 없었다!일단 가서 내 할 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