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아는 아침 7시가 넘도록 잤다.나강의 새벽은 A시에 비해 많이 소란스러웠다. 큰길과 집들이 불과 몇 미터의 거리여서 큰길의 시끄러운 소리가 바로 귀로 들어온다. 거리에서 반찬거리를 파는 소리도 자연히 깊이 잠든 원아의 귀에 들어왔다.천천히 깨어난 원아는 맑은 정신으로 호텔의 작은 방을 둘러보았다. 방은 텅 비어 있었고, 그녀 혼자만이 좁은 침대에 누워 있었다. 창문이 열려 있어 그리로 바깥 소음이 흘러 들어왔다.비록 생리가 시작되어 몸이 불편했지만, 어젯밤은 그녀가 최근 들어 가장 편안하게 잔 하룻밤이었다.원아는 일어나서
오빠가 너무 멋있어서 새언니가 되고 싶어 하는 여자아이들이 주변에 많았을 거야.만약 곁에 그녀를 쫓아다니는 남자가 있다면, 문소남과 같은 오빠는 그녀를 도와 엄격하게 점검하고, 그녀를 위해 가장 좋은 남자친구를 골라주지 않았을까?"무슨 생각을 하는 거야?" 문소남은 샌드위치를 먹으면서도 시선은 줄곧 그녀에게 쏠려있었다."나는 당신이 내 오빠였다면 어땠을까 생각했어요……." 원아는 고개를 들어 진지한 표정을 지었다. 그녀는 심지어 머릿속의 그 남매 설정에 대해 동경하는 마음이 가득 차 올랐다.그러나 그녀의 말이 끝나기도 전
"둘? 둘째 아이를 다 낳았다니, 정말 빠르네." 아이 엄마는 놀라서 원아를 쳐다보았다."누가 너를 보고 아이를 둘이나 낳은 여자라고 생각하겠어? 처녀라고 해도 믿겠다.” 원아는 어색하게 입꼬리를 잡아당겼다.그들은 잠시 이야기를 나누었고, 나강을 떠나기 전에 문소남은 남자 동창을 불러 따로 이야기를 나누었다.그가 엄숙한 표정으로 무슨 말을 했는지는 모르지만, 아이를 안고 있는 남자는 진지하게 듣고 있다가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A시로 돌아가는 길에 원아는 한 글자도 묻지 않았다.차에서 그녀는 또 스르르 잠이 들었다.도심
문소남은 전화를 끊으려고 했다.동준은 주소은의 차가 아파트 단지로 다가오는 것을 보고 급히 말했다."제 앞에 생리통을 경험했을지도 모르는 여성이 있는데, 물어볼까요?”"직접 해본 효과적인 방법이라야 해." 문소남이 인터넷에 접속하지 않은 이유는 쓸모없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원아를 고생시킬지도 모른다는 걱정 때문이었다.동준은 핸드폰을 가지고 주소은의 차가 주차한 곳으로 다가가, 주소은이 차에서 내리자마자 즉시 그녀를 붙잡고 물었다."생리통 겪은 적 있습니까?""네?" 주소은이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동준은 핸드폰을
원아는 지하철을 탔다. 문소남의 아파트에서 지하철역까지 걸어가는 동안 그녀는 뒤를 돌아보지 않았다. 그러나 그녀는 문소남이 조용히 뒤에서 따라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는 여전히 그녀를 걱정하고 있다.지하철이 출발하고 몇 정거장을 지나서 마침내 원아의 아파트가 있는 역에 도착했다.원아는 내려서 출구로 걸어갔다.……아파트 단지.원아는 경찰도 보았고 동준 비서도 보았다.그녀는 동준 비서를 향해 걸어갔고, 동준도 그녀를 본 후 담배 피우는 동작을 멈추고 그녀를 향해 몸을 돌렸다. 그는 그녀가 대표와 함께 있는 줄 알았다."
원아가 고개를 끄덕였다. 따뜻한 액체가 또 눈가에 솟아올랐다.주소은은 고개를 들어 그녀를 보고, 그녀가 울까 봐 두려워하면서 다시 말했다. "할아버지를 찾는 일은 경찰에 맡겨요. 우리는 할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어요. 원아 씨는 나와 함께 회사에 가요. 바쁘면 좀 나아질 수 있어요. 퇴근할 때는 할아버지가 집에 계실지도 모르죠."원아는 고개를 끄덕였다.그녀는 직장을 버릴 수 없다. 그녀는 폐암에 걸려 병원에 계신 아버지를 돌봐야 한다.……아침의 T그룹은 정장 차림의 직원들이 분주히 움직이고 있었다.주소은은 원아와 함
원아의 얼굴에 미세하게 몇 줄의 붉은 자국이 있어 사람들의 주목을 끌었다.주소은은 대표와 비교적 가까운 앞자리에 앉았다. 손에 펜을 쥐고 앉아 있던 주소은은 감히 대표의 눈을 쳐다보지 못했는데, 대표는 평소보다 훨씬 더 저기압인 것 같았다. 회의실은 에어컨을 충분히 켜기도 했지만, 대표의 얼굴빛이 어두운 탓에 분위기가 더욱 싸늘했고, 공기는 마치 보이지 않는 얼음층으로 응결된 것 같았으며, 모든 사람의 표정이 그야말로 얼어붙어 있었다."얼굴이 왜 그렇습니까?"조용한 회의실에 대표의 침착한 목소리가 울렸다.아무도 감히 대답하
문소남은 원아 옆에 앉더니, 꿈쩍도 하지 않는 원아를 잡아당겨 품에 안았다.놀란 원아가 문소남을 밀치며 자리에서 일어섰다."대표님이 일 때문에 저를 찾으시는 줄 알았어요.""여자들은 다 이렇게 변덕스러워?" 문소남이 일어나더니, 면봉에 연고를 묻히고 그녀를 다시 끌어당겨 조심스럽게 뺨의 붉은 자국에 약을 발랐다.바르는 동안 그는 붉은 자국을 향해 가볍게 바람을 불어넣었다.이따금 서늘한 기운이 그녀의 얼굴에 닿았고, 붉은 자국의 화끈한 느낌은 점차 시원함으로 대체되었다.그녀는 갑자기 조용해져서 그가 약을 바르도록 내버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