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 상대방이 생각대로 움직여주면 그야말로 땡큐다.생리 첫날이라 피가 나는 것을 이용하여, 기회를 틈타 아프다고 외치며, 소중한 것을 처음으로 준 척해서 자신을 책임지도록 할 수도 있다. 지금 기회가 바로 눈앞이다!그런데 이 빌어먹을 동 비서! 길을 막고 있어!곽영진은 지금 날개를 달아서라도 화장실로 날아들어 자기가 찍은 남자를 붙잡고, 그가 주의하지 않는 틈을 타서 그의 바지를 잡아당기고 싶었다. 이 금수저 아가씨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알리 없는 동준은 그저 이렇게 말했다. "문 대표님을 화나게 한다면 나중에
침실 분위기가 점점 경직되어 가는 그때 그녀는 자신의 핸드폰을 찾는 데 성공했다.어렵게 전원을 켜자 각종 소식이 쏟아져 들어왔다.진수혁이 카톡을 보내 물었다."원아 씨 몇 시에 퇴근해요? 저녁에 우리 같이 식사할래요?"원아는 황급히 진수혁에게 답장을 보냈다.답장을 보내고 난 원아는 침대 옆의 문소남을 돌아보지도 않고, 숨을 가볍게 들이마신 다음 문 손잡이를 비틀어 단숨에 밖으로 나갔다.조심스러운 동작으로 방문을 닫은 후 원아는 좌우를 둘러보았다. 그녀는 자신이 어떤 저택에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여기는 틀림없이 장정
원아는 이상하게 마음이 부드러워졌다. 문원원의 촘촘하고 긴 속눈썹이 깜빡깜빡하며 작은 솔처럼 그녀의 피부를 쓸고 있었다. 문소남은 그녀를 도와주지 않고 아이들이 그녀에게 달라붙도록 내버려 두었다.이때 원아의 핸드폰이 또 울렸다.그녀는 핸드폰을 꺼내서 소식을 살펴보았다.진수혁이 카톡을 보내왔다. "제가 데리러 갈게요.""아니에요, 주소를 보내주시면 제가 찾아갈 수 있어요." 원아는 타자를 쳐서 빠르게 답장했다.진수혁이 말했다. "그래도 제가 데리러 가는 것이 좋겠어요. 남자친구로서 당신을 위해 이 정도는 해야죠."원
다만, 그는 아이를 이용해서 그녀를 협박하고 싶지 않았다.사랑이 시작되면 그것은 결혼이라는 목적을 향해 달려야 하고, 일단 부부가 되면 그 관계는 영원해야 한다는 것이 문소남의 생각이었다. 그것은 죽기 전에는 멈추지 못하는 관계이다.그러나, 지금 그의 사랑은 교착상태에 빠졌고, 이 상황을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그는 방법을 모른다. 이 사랑은 너무 일찍 시작되었다. 그가 아직 정식으로 그녀에게 고백할 겨를도 없이, 그는 그녀와 아이를 낳았고, 게다가 한꺼번에 둘을 낳았다.그녀가 그에게 저항하는 지금 이 순간, 그는 사실 아이의
"뭐해? 안 쫓아가고!"장정안은 몸을 돌려 아래층으로 쫓아내려 갔다.외숙모는 손으로 외삼촌의 허리를 찔러 그에게 몇 마디 하라고 사인을 보냈다.문 앞에 서 있던 외삼촌이 방 안에 서 있는 조카에게 말했다."소남아, 너희 세대의 젊은이들은 모두 우리보다 많이 배웠고, 또 우리 세대의 사람들보다 개방적이야. 너는 원아가 정안이와 사귀는 걸 막아서는 안 된다. 연애는 자유롭게 해야지. 옛날에야 신분이 같고 집안이 비슷한 사람끼리 결혼했지만, 지금은 다 없어졌잖아.""맞아."외숙모가 맞장구를 쳤다."소남아, 원아도 평범한 가정
곽영진은 나름의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A시의 명문 자제 중 누가 가장 함락하기 어려운가? 부잣집 아들이나 바람기 있는 남자가 아니라, 사람을 냉담하게 대하는 문소남이다.특히 여자를 대할 때 문소남은 냉담하기 그지없다.곽영진은 자신이 문소남에게 접근할 기회가 적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 몇 년 동안 그녀는 문소남에게 여전히 별로 친하지 않은 사람이다.곽영진은 굴욕을 느끼지는 않았다. 왜냐하면 다른 여자들도 그녀와 같았기 때문이다.그러나, 유독 원아라는 여자는 문소남에게 다른 대접을 받는 특별한 사람이다.곽영진은 이
문소남의 자동차가 전방에서 급정거하며 멈추었고, 문소남이 차에서 내렸다. 몸에 잘 맞게 재단된 검은색 양복을 입은 문소남은 흰색 셔츠 단추 몇 개를 마음대로 풀어헤쳐 남자의 섹시한 쇄골을 드러내고 있었다. 그가 다가왔을 때, 그녀는 고개를 숙이고 무의식적으로 그를 피하려고 했다."여기는 차를 부를 수도 없고, 택시도 지나가지 않는데, 당신은 걸어서 시내로 돌아갈 생각이야?" 문소남이 노기를 띤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그는 왼손을 뻗어 그녀의 오른손을 잡으려 했지만, 그녀가 재빨리 피해 손을 뒤로 가져갔다. 원아의 이런 행동은
원아는 거의 미친 것처럼 보이는 그에게, 지난번과 같은 그런 일로는 임신하지 않는다고 말하고 싶었다.그러나 입이 막혀서 말을 할 수 없었다. 그녀는 문소남이 좀 전에 휴대폰으로 질문했던 것을 떠올렸다. 인터넷상의 전문가는 그에게 유사 성행위도 임신할 확률이 존재하지만, 확률이 크지 않다고 대답했다.하지만, 어쨌든 확률은 있다.여기까지 생각이 미치자 그녀는 몹시 당황했다.요 며칠 피곤했던 탓에 머리도 잘 돌아가지 않았고, 기억력도 좋지 않았다. 그녀는 지난번에 자신이 사후 피임약을 먹었는지도 생각나지 않았다.원아는 자신이
소남의 앞에서 원아는 아무 일도 없는 듯 자연스럽게 행동할 수 없었다.“출근하기 싫은 거예요?”소남은 그녀의 말을 겉으로는 믿는 척하며 물었다. 하지만 그는 속으로 원아가 그런 사람이 아니라는 걸 알고 있었다. 전날부터 출근 준비를 했던 그녀가, 단순히 출근에 대한 부담감 때문에 그런 표정을 지을 리 없었다.‘무언가 좋지 않은 일이 생긴 것 같아. 하지만 아침부터 무슨 일이 생긴 거지?’소남은 속으로 궁금해하면서도 원아를 더 이상 추궁하지 않았다. ‘원아는 내 앞에서 거짓말을 할 수 있는 사람이 아니야. 굳이 진실을 캐
“이건 장기적인 투자예요. 누구도 반대하지 않을 거고, 게다가 당신이 진행 중인 연구도 이제 상용화될 때가 됐어요.” 소남은 원아의 귀에 대고 속삭이며, 살짝 감정이 실린 목소리로 말했다.원아가 진행한 연구는 몇 차례의 임상 실험을 통해 매우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었다. 그 후 회사의 마케팅팀이 시장 조사를 했고, 적절한 가격 조건만 맞으면 대부분의 의료 기관이 그 약품을 대량으로 구입하여 환자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의사를 밝혔다. 시장에 대한 걱정은 없었다.원아는 소남의 가까운 존재감에 살짝 혼란스러워하며 나지막이
소남은 설계 도면을 디스크에 저장한 후, 모든 자료를 서류 봉투에 넣었다. 모든 작업을 마친 그는 원아도 샤워를 끝냈을 것이라고 짐작하며 그녀의 방으로 향했다.그는 문을 열고 들어갔고, 원아는 이미 샤워를 마치고 화장대 앞에서 꼼꼼하게 스킨케어를 하고 있었다.원아가 고개를 돌려 소남을 보며 말했다. “다 출력했어요?”“다 출력했어요.” 소남이 대답하며 다가 갔고 원아가 일어서자 그녀를 안으며 말했다. “아까 에런한테서 전화가 왔어요.”“무슨 일이죠...” 원아는 갑작스러운 불안감을 느꼈다. 이런 시간에 에런이 전화를
원아는 설계도를 꼼꼼히 살펴보았다.ML그룹의 입찰 이후, 소남이 이렇게 공들여 건축 설계도를 완성한 적이 없었다. 그녀는 설계도의 세부 사항 하나하나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대표님, 이 설계도 정말 멋져요!” 원아는 감탄하며 말했다. 그런데 이 말을 하고 나서야 그녀는 자신이 무슨 말을 했는지 깨달았다.원아는 생물제약 분야에서 일하고 있지만, 지금은 소남의 건축 설계도에 감탄하고 있는 자신이 이상하게 느껴졌다.‘소남 씨가 방금 내가 한 말을 듣고, 내가 그냥 기분 좋으라고 한 말이라고 생각하면 좋을 텐데. 안 그러면
눈이 녹으면서 날씨는 평소보다 더 쌀쌀해졌지만, 이연의 마음은 따뜻했다.예전에는 이연이 감히 송씨 가문 사람들을 마주할 용기도 없었고, 이런 일들을 처리할 결심도 없었다. 하지만 지금은 현욱의 사랑이 이연의 결심을 굳건하게 해주었다. 즉, 이제 자신이 사랑하는 남자와 함께하기로 마음먹었다.“현욱 씨...” 이연이 나지막이 말했다.“난 항상 여기 있어.” 현욱은 그녀를 따뜻하게 안아주었다.“혹시 내가 도울 일이 생기면 꼭 말해줘요. 나는 다른 사람들처럼 똑똑하지 않지만, 최선을 다해 당신을 도울 거예요.” 이연은 결심하
현욱이 그런 표정을 짓는 일은 드물었다. 그래서 원아는 그가 무언가 중요한 일에 직면해 있음을 직감했다.“그렇겠죠.” 비비안도 원아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했다.2층.현욱은 소남을 찾아가 상황을 간단하게 설명했다. 소남은 현욱의 계획을 듣고 나서 얼굴이 굳어졌다.“알겠어. 앞으로 내가 도울 일이 있으면 언제든 말해.”“이번에는 형님의 도움이 정말 필요해요. 저도 이번만큼은 절대로 사양하지 않을 거예요. 형님은 제 편에 단단히 서주기만 하면 돼요.” 현욱은 말했다.소남의 지지가 있다면, SJ그룹은 쉽게 무너지지 않
막 앉았을 때, 그의 핸드폰이 울렸다. 전화는 윤수정에게서 온 것이었다. 재훈은 전화를 받지 않고, 대신 윤수정에게 톡으로 메시지를 보냈다.[형이 확실히 모든 개인 서류들을 전부 다시 발급한 것 같아요. 그 시기가 꽤 이른 편이었는데, 그때는 우리가 이연을 경계하지 않았을 때였죠. 하지만 걱정하지 마세요, 할아버지가 이 문제를 잘 처리하실 거예요.]메시지를 보내고 나서 재훈은 핸드폰을 아무렇게나 내려놓고 소파에 몸을 던졌다.‘송현욱과 이연... 너희 둘이 결혼을 했다고 해도, 내가 너희들을 행복하게 내버려 둘 것 같아!’‘
“할아버지, 지금 금고에 있는 형의 모든 개인 서류를 가지고 한 번 확인해 보세요. 아마 지금은 사용할 수 없는 서류들뿐일 거예요. 할아버지께서 형한테 정략결혼을 추진하실 때, 형은 이미 그때 모든 개인 서류를 다시 재발급 신청을 해서 새롭게 발급을 받았던 것 같습니다.” 재훈은 마음속의 분노를 억누르며, 최대한 차분하게 송상철에게 이 사실을 전했다.송상철의 얼굴은 화가 난 나머지 핏발이 부풀어 올랐고, 유 집사를 바라보며 말했다. “현욱이 이 녀석 당장 데려와.”“예, 어르신.” 유 집사는 이번 일이 심상치 않음을 느꼈다
재훈이 지난번 T그룹의 입찰사업계획서를 훔치려다 실패한 일이 있었고, 그는 그 책임을 부하에게 돌렸지만, 송상철은 여전히 그 일을 부끄럽게 여기고 있었다. 그래서 재훈은 지금 자신이 직접 모든 것을 다시 확인할 필요가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그럼 네 엄마는 깨어나긴 한 거야?” 송상철이 다시 물었다.“예, 깨어나셨어요.” 재훈은 거실에서 최대한 인내심을 갖고 서 있었다. 송상철이 모든 질문을 끝내야만 재훈이 서재로 가서 금고를 열 수 있기 때문이었다.송재훈은 송상철의 모든 질문이 끝날 때까지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리며 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