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 이강이 와서 침실 문 손잡이를 비틀었다.몇 번 비틀었으나 열리지 않았다.문소남이 어느새 안에서 문을 잠갔지만, 이 평범한 자물쇠는 견고하지 않았다.긴장으로 숨까지 멈춘 원아는 금방이라도 심장이 튀어나올 것 같았다. 그녀의 놀란 얼굴은 혈색이 창백했다......원아의 입술은 남자의 뜨거운 키스에 막혀있었다. 그녀는 슬픈 눈으로 앞에 있는 남자를 바라보며 필사적으로 고개를 저었다.문소남은 오랫동안 그녀에게 키스했다. 매번 아주 깊이 탐색하고 약탈했다. 잠깐 동안 그의 혀가 그녀의 입에서 빠져나갔다. 눈동자에는 활활 타오르
그녀에게 키스하고 있는 이 남자가 갑자기 방문할 줄 누가 알았겠는가?그는 그녀에게 설명할 기회를 주지 않았다. 그녀가 그를 유혹하기 위해 이렇게 입었다고 생각하는 것 같았다.굳게 잠긴 방문 밖에서 이강은 문짝에 등을 기대고 한참 동안 마음을 가다듬은 다음 말했다. "네가 문 앞에 있다는 거 알고 있어. 나 문에 등을 기대고 있는데, 느껴져? 나는 네 가 여전히 나를 사랑한다는 것을 알고 있어......""그만......" 그녀는 두 다리를 모으고 문짝을 등진 채 몸부림을 치기 시작했다.문소남은 그녀에게서 입술을 떼고, 노기
"저 녀석이 묻잖아, 당신 우냐고?" 문소남이 쉰 목소리로 말했다. 그는 그녀의 등에 바짝 다가오더니, 조금씩 그녀의 등에서 위로 올라가 그녀의 귓불에 키스했다."나한테 말해봐, 당신 울었어?"그때 밖에서 천둥소리가 울렸다. 번개를 동반한 큰 소리였다. 원아는 기회를 틈타 그에게 욕설을 퍼부었다."문소남, 이 나쁜 놈!""맞아, 나는 사람들 앞에서 신사지만, 당신한테만은 나쁜 놈이야." 문소남은 뒤에서 그녀의 귀 살을 깨물고 반복해서 핥았다.그는 그녀의 가는 허리를 따라 한 손을 앞으로 보내더니, 그녀의 둥근 배꼽을 만졌
원아는 거의 그의 숨결에 녹을 것 같았다.문소남은 붉어진 두 눈으로 고개를 숙여 그와 문짝 사이에 눌린 그녀의 몸을 바라보았다.그녀 앞의 봉긋하게 솟은 가슴은 흰색 문짝보다 더 하얗다.문소남은 문밖에서 말하는 이강의 목소리를 듣지 않았다. 그는 그녀가 녹초가 되어 흐느적거리자, 그녀의 몸을 돌려 자신과 정면으로 마주 보게 했다.원아는 어쩔 수 없이 남자의 이목구비를 바라보았다. 그의 얼굴에서는 뜨거운 열기 외에 아무런 표정도 찾아볼 수 없었다......순간 원아는 자신이 매우 수치스럽게 느껴졌다. 이런 자신을 어떻게 대해야
원아는 자신이 이강에게 ‘나쁜 X!’이라는 욕설을 듣는 날이 올 거라고는 상상조차 못했었다. 실제로 들으니 너무나 수치스러운 기분이 들었다. 그 와중에 문소남은 큰 손으로 그녀의 하얀 복사뼈를 움켜쥐고 놓지 않았다. 그녀는 마음속의 괴로움을 참으며 몸을 뒤로 움츠렸다. 그의 벌건 눈은 마치 그녀를 잡아먹을 것처럼 보였다. 그녀는 몹시 두려운 마음에 격렬하게 몸부림쳤고, 그 바람에 그녀의 복사뼈가 마찰로 빨개졌다."아파......" 그녀가 소리쳤다.꽝!꽝!이강은 또 문짝을 두 번 걷어찼다.문짝이 부서질 것처럼 보여 원
조 선생의 당부가 귀에서 맴돌았다.심하면 자궁을 잃을 수도 있다고 했다......문소남은 침묵한 채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그는 그녀를 한번 보더니, 뒤돌아서서 어수선한 거실로 나갔다. 거실은 이강의 발길질로 어질러져 있었다.바닥에는 담뱃재가 온통 흩어져있었고, 담배꽁초도 하나 굴러다녔다.원아는 숨을 깊이 들이마시며, 두려워하지 말라고 자신을 다독였다. 괜찮아, 반드시 괜찮아질 거야.가벼운 허리 통증 외에는 별다른 증상도 없었다. 좋은 징조잖아.원아는 치마 잠옷을 입고 욕실로 갔다.욕실에 들어가기 전, 그녀는 또 자신이
문소남이 떠난 후, 원아는 문 입구에 오랫동안 멍하니 서있었다.그의 말이 맞다. 의사의 검사에서 나온 결과도 맞는 말이다. 좀 전에 그녀는 몹시 흥분했었다. 그녀의 몸과 감각 기관이 자신을 배신하는 반역자였다. 각 방면의 모든 조건이 우수한 남자를 앞에 두고, 마음이 움직이지 않는 여자는 없을 것이다.다만 문소남 같은 남자를 대할 때, 여자들은 자기가 그에게 마음이 움직일 자격이 있는지 없는지 그리고, 마음이 움직인 후의 결과가 무엇인지를 생각하게 된다.신지은 같은 금주저를 제외한 보통 여자들이 그와 어울릴 자격이 있을까?
"원......원아?"원아는 소리를 따라 고개를 돌렸다.그 사람도 막 생리대를 진열해 놓은 코너에 왔다. 그녀는 원아를 발견했지만, 여러 해 동안 보지 못했기 때문에 확신이 없어서 주저하며 이름을 불러본 것이다. 원아는 얼굴을 돌리는 순간 상대방의 비명을 들었다."원아, 너야?!"원아는 멍하니 상대방을 바라보았다."아아아아, 정말 너구나!"그 여자가 달려와 원아를 껴안았다.원아는 너무 꽉 안겨서 숨도 쉴 수 없었다......여자는 마침내 원아를 놓아주고 눈물을 머금은 채 그녀를 보았다."나 기억나? 중학교 때 우리
소남의 앞에서 원아는 아무 일도 없는 듯 자연스럽게 행동할 수 없었다.“출근하기 싫은 거예요?”소남은 그녀의 말을 겉으로는 믿는 척하며 물었다. 하지만 그는 속으로 원아가 그런 사람이 아니라는 걸 알고 있었다. 전날부터 출근 준비를 했던 그녀가, 단순히 출근에 대한 부담감 때문에 그런 표정을 지을 리 없었다.‘무언가 좋지 않은 일이 생긴 것 같아. 하지만 아침부터 무슨 일이 생긴 거지?’소남은 속으로 궁금해하면서도 원아를 더 이상 추궁하지 않았다. ‘원아는 내 앞에서 거짓말을 할 수 있는 사람이 아니야. 굳이 진실을 캐
“이건 장기적인 투자예요. 누구도 반대하지 않을 거고, 게다가 당신이 진행 중인 연구도 이제 상용화될 때가 됐어요.” 소남은 원아의 귀에 대고 속삭이며, 살짝 감정이 실린 목소리로 말했다.원아가 진행한 연구는 몇 차례의 임상 실험을 통해 매우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었다. 그 후 회사의 마케팅팀이 시장 조사를 했고, 적절한 가격 조건만 맞으면 대부분의 의료 기관이 그 약품을 대량으로 구입하여 환자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의사를 밝혔다. 시장에 대한 걱정은 없었다.원아는 소남의 가까운 존재감에 살짝 혼란스러워하며 나지막이
소남은 설계 도면을 디스크에 저장한 후, 모든 자료를 서류 봉투에 넣었다. 모든 작업을 마친 그는 원아도 샤워를 끝냈을 것이라고 짐작하며 그녀의 방으로 향했다.그는 문을 열고 들어갔고, 원아는 이미 샤워를 마치고 화장대 앞에서 꼼꼼하게 스킨케어를 하고 있었다.원아가 고개를 돌려 소남을 보며 말했다. “다 출력했어요?”“다 출력했어요.” 소남이 대답하며 다가 갔고 원아가 일어서자 그녀를 안으며 말했다. “아까 에런한테서 전화가 왔어요.”“무슨 일이죠...” 원아는 갑작스러운 불안감을 느꼈다. 이런 시간에 에런이 전화를
원아는 설계도를 꼼꼼히 살펴보았다.ML그룹의 입찰 이후, 소남이 이렇게 공들여 건축 설계도를 완성한 적이 없었다. 그녀는 설계도의 세부 사항 하나하나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대표님, 이 설계도 정말 멋져요!” 원아는 감탄하며 말했다. 그런데 이 말을 하고 나서야 그녀는 자신이 무슨 말을 했는지 깨달았다.원아는 생물제약 분야에서 일하고 있지만, 지금은 소남의 건축 설계도에 감탄하고 있는 자신이 이상하게 느껴졌다.‘소남 씨가 방금 내가 한 말을 듣고, 내가 그냥 기분 좋으라고 한 말이라고 생각하면 좋을 텐데. 안 그러면
눈이 녹으면서 날씨는 평소보다 더 쌀쌀해졌지만, 이연의 마음은 따뜻했다.예전에는 이연이 감히 송씨 가문 사람들을 마주할 용기도 없었고, 이런 일들을 처리할 결심도 없었다. 하지만 지금은 현욱의 사랑이 이연의 결심을 굳건하게 해주었다. 즉, 이제 자신이 사랑하는 남자와 함께하기로 마음먹었다.“현욱 씨...” 이연이 나지막이 말했다.“난 항상 여기 있어.” 현욱은 그녀를 따뜻하게 안아주었다.“혹시 내가 도울 일이 생기면 꼭 말해줘요. 나는 다른 사람들처럼 똑똑하지 않지만, 최선을 다해 당신을 도울 거예요.” 이연은 결심하
현욱이 그런 표정을 짓는 일은 드물었다. 그래서 원아는 그가 무언가 중요한 일에 직면해 있음을 직감했다.“그렇겠죠.” 비비안도 원아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했다.2층.현욱은 소남을 찾아가 상황을 간단하게 설명했다. 소남은 현욱의 계획을 듣고 나서 얼굴이 굳어졌다.“알겠어. 앞으로 내가 도울 일이 있으면 언제든 말해.”“이번에는 형님의 도움이 정말 필요해요. 저도 이번만큼은 절대로 사양하지 않을 거예요. 형님은 제 편에 단단히 서주기만 하면 돼요.” 현욱은 말했다.소남의 지지가 있다면, SJ그룹은 쉽게 무너지지 않
막 앉았을 때, 그의 핸드폰이 울렸다. 전화는 윤수정에게서 온 것이었다. 재훈은 전화를 받지 않고, 대신 윤수정에게 톡으로 메시지를 보냈다.[형이 확실히 모든 개인 서류들을 전부 다시 발급한 것 같아요. 그 시기가 꽤 이른 편이었는데, 그때는 우리가 이연을 경계하지 않았을 때였죠. 하지만 걱정하지 마세요, 할아버지가 이 문제를 잘 처리하실 거예요.]메시지를 보내고 나서 재훈은 핸드폰을 아무렇게나 내려놓고 소파에 몸을 던졌다.‘송현욱과 이연... 너희 둘이 결혼을 했다고 해도, 내가 너희들을 행복하게 내버려 둘 것 같아!’‘
“할아버지, 지금 금고에 있는 형의 모든 개인 서류를 가지고 한 번 확인해 보세요. 아마 지금은 사용할 수 없는 서류들뿐일 거예요. 할아버지께서 형한테 정략결혼을 추진하실 때, 형은 이미 그때 모든 개인 서류를 다시 재발급 신청을 해서 새롭게 발급을 받았던 것 같습니다.” 재훈은 마음속의 분노를 억누르며, 최대한 차분하게 송상철에게 이 사실을 전했다.송상철의 얼굴은 화가 난 나머지 핏발이 부풀어 올랐고, 유 집사를 바라보며 말했다. “현욱이 이 녀석 당장 데려와.”“예, 어르신.” 유 집사는 이번 일이 심상치 않음을 느꼈다
재훈이 지난번 T그룹의 입찰사업계획서를 훔치려다 실패한 일이 있었고, 그는 그 책임을 부하에게 돌렸지만, 송상철은 여전히 그 일을 부끄럽게 여기고 있었다. 그래서 재훈은 지금 자신이 직접 모든 것을 다시 확인할 필요가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그럼 네 엄마는 깨어나긴 한 거야?” 송상철이 다시 물었다.“예, 깨어나셨어요.” 재훈은 거실에서 최대한 인내심을 갖고 서 있었다. 송상철이 모든 질문을 끝내야만 재훈이 서재로 가서 금고를 열 수 있기 때문이었다.송재훈은 송상철의 모든 질문이 끝날 때까지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리며 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