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녀석이 묻잖아, 당신 우냐고?" 문소남이 쉰 목소리로 말했다. 그는 그녀의 등에 바짝 다가오더니, 조금씩 그녀의 등에서 위로 올라가 그녀의 귓불에 키스했다."나한테 말해봐, 당신 울었어?"그때 밖에서 천둥소리가 울렸다. 번개를 동반한 큰 소리였다. 원아는 기회를 틈타 그에게 욕설을 퍼부었다."문소남, 이 나쁜 놈!""맞아, 나는 사람들 앞에서 신사지만, 당신한테만은 나쁜 놈이야." 문소남은 뒤에서 그녀의 귀 살을 깨물고 반복해서 핥았다.그는 그녀의 가는 허리를 따라 한 손을 앞으로 보내더니, 그녀의 둥근 배꼽을 만졌
원아는 거의 그의 숨결에 녹을 것 같았다.문소남은 붉어진 두 눈으로 고개를 숙여 그와 문짝 사이에 눌린 그녀의 몸을 바라보았다.그녀 앞의 봉긋하게 솟은 가슴은 흰색 문짝보다 더 하얗다.문소남은 문밖에서 말하는 이강의 목소리를 듣지 않았다. 그는 그녀가 녹초가 되어 흐느적거리자, 그녀의 몸을 돌려 자신과 정면으로 마주 보게 했다.원아는 어쩔 수 없이 남자의 이목구비를 바라보았다. 그의 얼굴에서는 뜨거운 열기 외에 아무런 표정도 찾아볼 수 없었다......순간 원아는 자신이 매우 수치스럽게 느껴졌다. 이런 자신을 어떻게 대해야
원아는 자신이 이강에게 ‘나쁜 X!’이라는 욕설을 듣는 날이 올 거라고는 상상조차 못했었다. 실제로 들으니 너무나 수치스러운 기분이 들었다. 그 와중에 문소남은 큰 손으로 그녀의 하얀 복사뼈를 움켜쥐고 놓지 않았다. 그녀는 마음속의 괴로움을 참으며 몸을 뒤로 움츠렸다. 그의 벌건 눈은 마치 그녀를 잡아먹을 것처럼 보였다. 그녀는 몹시 두려운 마음에 격렬하게 몸부림쳤고, 그 바람에 그녀의 복사뼈가 마찰로 빨개졌다."아파......" 그녀가 소리쳤다.꽝!꽝!이강은 또 문짝을 두 번 걷어찼다.문짝이 부서질 것처럼 보여 원
조 선생의 당부가 귀에서 맴돌았다.심하면 자궁을 잃을 수도 있다고 했다......문소남은 침묵한 채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그는 그녀를 한번 보더니, 뒤돌아서서 어수선한 거실로 나갔다. 거실은 이강의 발길질로 어질러져 있었다.바닥에는 담뱃재가 온통 흩어져있었고, 담배꽁초도 하나 굴러다녔다.원아는 숨을 깊이 들이마시며, 두려워하지 말라고 자신을 다독였다. 괜찮아, 반드시 괜찮아질 거야.가벼운 허리 통증 외에는 별다른 증상도 없었다. 좋은 징조잖아.원아는 치마 잠옷을 입고 욕실로 갔다.욕실에 들어가기 전, 그녀는 또 자신이
문소남이 떠난 후, 원아는 문 입구에 오랫동안 멍하니 서있었다.그의 말이 맞다. 의사의 검사에서 나온 결과도 맞는 말이다. 좀 전에 그녀는 몹시 흥분했었다. 그녀의 몸과 감각 기관이 자신을 배신하는 반역자였다. 각 방면의 모든 조건이 우수한 남자를 앞에 두고, 마음이 움직이지 않는 여자는 없을 것이다.다만 문소남 같은 남자를 대할 때, 여자들은 자기가 그에게 마음이 움직일 자격이 있는지 없는지 그리고, 마음이 움직인 후의 결과가 무엇인지를 생각하게 된다.신지은 같은 금주저를 제외한 보통 여자들이 그와 어울릴 자격이 있을까?
"원......원아?"원아는 소리를 따라 고개를 돌렸다.그 사람도 막 생리대를 진열해 놓은 코너에 왔다. 그녀는 원아를 발견했지만, 여러 해 동안 보지 못했기 때문에 확신이 없어서 주저하며 이름을 불러본 것이다. 원아는 얼굴을 돌리는 순간 상대방의 비명을 들었다."원아, 너야?!"원아는 멍하니 상대방을 바라보았다."아아아아, 정말 너구나!"그 여자가 달려와 원아를 껴안았다.원아는 너무 꽉 안겨서 숨도 쉴 수 없었다......여자는 마침내 원아를 놓아주고 눈물을 머금은 채 그녀를 보았다."나 기억나? 중학교 때 우리
문소남이 문 선배든 아니든 원아는 이번 동창 모임에 갈 것이다.친구들을 만나기 위해서나 흐릿한 기억 속의 문 선배를 위해서가 아니라, 그녀에게 많은 사랑을 베풀었던 주 선생님을 만나기 위해서다. 소식을 몰랐다면 몰라도, 소식을 알게 되었는데, 당연히 찾아뵈어야 한다. ……점심, 문 씨 집안 저택.문소남이 문으로 들어서면서부터 할아버지는 큰 손자의 뒤를 따라다니며 물었다."너도 나이가 적지 않은데, 인륜지대사를 어떻게 할 테냐? 할아버지한테 말해보거라. 어떤 여자가 좋으냐?”문소남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위층으로 올라갔다
후에 주 선생님은 그 사람을 잘 보살펴 주었다. 그것만으로도 그는 평생 주 선생님에게 감사할 만했다.문소남은 동준의 전화를 끊은 후, 즉시 주 선생님에게 전화를 걸었다.주 선생님과 전화 연결이 된 후, 문소남은 예년에 했던 말을 반복했다. 일이 바빠 시간을 내기가 힘드네요. 생일 파티에 참석할 수 없어 안타깝습니다 등등......주 선생님이 말했다. "바쁜 게 당연하지. 남자는 일을 최우선으로 해야 한다."서로 몇 마디 형식적인 말을 하고 나서, 전화를 끊기 직전 선생님이 말했다.“참, 오늘 아주 기쁜 일이 있었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