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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62 화

집에 와서 방을 치우고 피곤해서 바로 잤는데, 어떻게 기억하겠어?

원아는 쑥스러워하며 문을 열었다.

문소남은 잘 봉해진 지퍼백을 건네주며, 그녀를 바라보았다.

원아가 지퍼백을 받아들었다.

그는 온몸이 흠뻑 젖었고, 지퍼백 바깥도 젖었지만, 안에 든 약 상자는 온전했다.

원아는 고개를 들어 물었다.

"비가 많이 오는데 왜 우산을 쓰지 않았어요?"

"들어가도 돼?" 문소남이 물었다.

"그럼요."

원아는 자신에게 약을 가져다준 그에게 감사한 마음으로 입구의 길을 열어주었다.

안으로 들어온 문소남은 슬리퍼로 갈아 신었다.

"아무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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