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보냈는지 모르겠어.”원아는 다시 한번 말했다.그는 이강의 상처받은 눈빛을 보고 싶지 않았고 자신의 인생이 더 이상 불안해지는 것이 싫었다.그러나 이강은“누가 보냈는지 모른다는 게 말이 돼? 내가 바보인 줄 알아? 귀국한지 일 주일도 안 되었는데, 다른 남자가 생겼다니, 만약 정당한 관계라면 어떤 남자가 항공으로 꽃을 보내겠어?”라는 눈빛으로 원아를 쏘아보았다.원아는 그의 이런 눈빛을 참을 수 없어서 꽃다발을 쓰레기통에 버리고는 담담한 말투로 출근하겠다고 말하고는 지하철을 향해 걸어갔다.그녀는 이 꽃다발을 누가 보냈는지
원아는 스폰지밥이라는 색종이가 원원이한테 어울릴 것이라고 생각했다.다른 색종이를 놓고 스폰지밥을 들고일어나 자리를 뜨려 했다.“아...”일어설 때 다른데 신경을 쓰지 않아 옆에 서 있는 한 남자를 보지 못했다.원아의 가슴에 단 브로치가 그의 허리띠에 걸렸다.“미안해요, 제가…” 원아는 함께 걸려 있는 두 개의 물건을 쳐다보며 어색했다.남자가 고개를 숙이고 그녀를 바라보았다.“금방 될 거예요…”원아는 두 손으로 남자의 허리띠를 움켜쥐고는 허둥지둥 움직였다. 그녀가 주동적으로 남자의 허리띠를 손에 쥐어본 건 오늘이 처음이었
이강은 원아가 자신을 사랑하고 있다는 걸 알고 있었다. 하지만 자신이 그녀를 사랑하는 만큼 자신을 사랑하는 건 아니었다.그래서 그는 프러포즈의 실패를 막고 싶었다. 점심, 그 곰곰이 생각한 뒤 부모님에게 할머니, 할아버지, 고모, 삼촌을 모시고 오라고 부탁했다. 어르신부터 아이까지, 10명이 넘는 인원이었다. 이강의 부모님을 이씨 집안의 대문을 여는 순간 원아는 그만 충격을 받고 말았다...이연도 귀신이라도 본 듯한 표정으로 방을 꽉 채운 친척들을 바라보았다. “왔네, 왔어.” 먼저 입을 연 사람은 이강의 둘째 고모였다.
원아는 과거의 일들을 잊으려 노력하고 있었다. 이것 또한 과거에 권력과 힘이 있는 그 신비로운 남자가 바라던 거겠지.여 집사가 그녀에게 한 말이 어렴풋이 기억났다. “남은 여생 편안하기를 빕니다.”그 일이 일어난 후, 원아는 생각에 빠졌다. 이런 일을 겪고도 내 남은 여생이 편안할 수 있을까? 어떻게 편안할 수가 있지?하지만 그건 그녀가 선택한 길이었다. 그러기에 후회는 없다. 여생 편안하다면 너무나 큰 행운이겠지만, 그러지 못 한다고 해도 누구를 탓할 수는 없다.원아가 생각하는 편안함은 사치를 부리는 어마어마한 부자가 되는
“우리는...” 아이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할머니 한 분이 걸어 나오는 것이 눈에 들어왔다.이 할머니가 설마 원아 아줌마의 엄마는 아니겠지?“할머니!” 훈아는 예의 바르게 말했다.할머니......원아는 훈아의 시선을 따라 뒤쪽을 쳐다보았다.반백이 넘어 보이는 아주머니는 흰색과 핑크색이 섞인 아디다스 운동복을 입고 있었다. 그냥 지나가는 길이었는데, 그녀는 갑자기 세 사람 앞에서 멈추어 섰다.문소남은 이 사람이 원아의 엄마가 아닌 걸 알고 있었다. 그래서 인사를 하지 않았다.“아주머니, 무슨 볼일이라도 있으세요?” 원아는
원아는 그 냉랭한 남자가 지금 자신의 왼손에 껴있는 반지를 보고 있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그 반지는 약혼의 의미였다.“음... 나도 모르겠어......”문훈아는 원아에 대한 경계심을 풀었다. 아이는 순진한 표정으로 머리를 긁적이더니 이해가 안 되는 표정으로 아빠를 바라봤다. “할 일 끝났으면 이제 집에 가자!” 문소남은 아들에게 말 한마디 할 뿐이었다. 그는 깊고 짙은 눈빛으로 선물 박스를 안고 있는 원아를 바라보더니 뒤돌아 자리를 떠났다.원아와 훈아는 가차 없이 떠나는 남자의 뒷모습을 바라봤다.“우리 아빠가...” 훈
다음날.8시가 되어서야 원아는 외출을 했다.다행인 건 회사가 지하철로 20분 거리인 곳에 위치해 있다는 사실이다. 이럴 때면 원아는 회사랑 가까운 곳에 저렴한 월셋집을 구할 수 있다는 게 다행이라 생각됐다.단지에서 나온 그녀는 참지 못하고 손을 들어 하늘에 떠 있는 태양을 살짝 가렸다.어젯밤에 잠을 못 자서 그런지 아침에 일어나자 눈에 피로가 몰려왔다.햇빛이 비치자 눈이 부셔서 더욱 불편했다.어젯밤 원아는 곰곰이 생각하고 분석했다. 대표님은 왜 계속 나에게 선물을 보내는 걸까?처음에는 집에 와서 주사도 놓아주고 영양식도
할아버지는 아마 카카오페이도 모를 거 같다. “400만 원.” 원아는 믿기지 않은 듯한 표정을 짓는 할아버지의 눈을 보면서 말했다. “400만 원 드릴게요.”할아버지는 ‘늙고 아는 게 없다고 나를 속이려고 건가?’라는 표정을 지었다. “이거 짝퉁 아니야?” 여자는 은행 카드를 내밀고 있는 친구에게 말했다. ”사기꾼일 수 있잖아. 둘이서 짜고 우리의 돈을 뺏으려 하는 걸 수도 있어. 생각해 봐 동네 쓰레기통에서 명품 줍는 일이 흔하지는 않잖아.”은행 카드를 꺼낸 여자는 곰곰이 생각 하더니 사기당 할 가봐 두려웠는지 그만 포기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