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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80장

ST그룹.

성빈은 박시준의 사무실 의자에 앉아 모든게 하찮다는 듯한 표정으로 사무실로 들어오는 박시준을 보고 있었다.

"시준아, 너 너무 빠른 거 아니야?" 성빈은 지금 어떻게 놀리든 박시준은 화내지 않을 것이라는 걸 알고 있었다. 그래서 농담도 더 과감해졌다. "나 떠난 지 이틀밖에 안되는데, 그 짧은 시간에 진아연과 화해하고 심지어 결혼까지 준비하고 있다며? 지운이가 전화를 하지 않았으면 결혼식 다 끝나고 나한테 알릴 거였지?"

박시준은 책상 옆으로 다가가 물었다. "강씨 가문과 전 씨 가문 관계 꽤 좋은거지?"

"어느 전 씨 가문?"

"청산 전 씨네, 전 회장이 죽고 지금 아들인 전훈이 물려받았거든." 박시준은 아직도 청산에서 있었던 일을 마음에에 두고 있었다. "그때 내가 미리 안에 스파이 한 명 안 심었으면 아마 우리 이미 백골이 되었을거야."

성빈은 '이씨' 하고 소리를 내고는 놀라 의자에서 일어났다. "지운이가 이런 얘기는 하지 않았는데, 그냥 너 진아연이랑 결혼한다고 했어. 강 씨네랑 전 씨 두 가문이 잘 아는 사이인지 나도 잘 몰라, 강진이 자기 집에 대해 별로 얘기한 적이 없어."

"내 기억으로는 몇 년 전에 강진이 전 씨네 결혼식에 간다고 휴가 낸 적이 한번 있어." 박시준이 말했다. "넌 아마 기억 못할거야. 꽤 오래전 일이라서."

"그 말은 강진이 전 씨네랑 아는 사이라는 거잖아. 혹시 너희들을 노린 사람이 강진일 거라고 의심하는 거야?" 성빈은 박시준의 생각에 의아했다. "시준아, 그게 가능하다고 생각해? 강진이 너를 위해 목숨도 버릴 수 있는 여자야. 걔가 너를 왜 죽여?"

"걔 예전의 강진이 아니야." 박시준의 눈가에는 차갑고 무서운 눈빛이 스쳐갔다. "강진 개 나만 죽이려고 했던 게 아니라 그 별장에 있는 사람들 다 죽이려고 했어. 이미 완전히 미쳤어어."

성빈은 한 동안 말문이 막혀 아무말도 하지 못했다.

"더 이상 살려 둘 수 없어." 박시준은 성빈을 바라보았다. "너 시간 나면 청첩장 가져다 줘. 그리고 확실히 좀 물어봐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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