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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82장

그날 저녁.

진아연은 집에 들어가자 박시준과 디자이너가 기다리고 있었다.

디자이너는 진아연의 사이즈들을 재러 온 것이었다.

"엄마, 나도 예쁜 치마 갖고 싶어요." 라엘은 진아연을 바라보며 부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라엘아, 엄마가 새 치마를 많이 사줬잖아, 너 아직 한번도 안 입은 치마가 많아!" 진아연은 라엘을 달랬다.

"이거랑 달라요." 라엘은 눈살을 찌푸렸다.

"뭐가 달라?"

"아빠가 결혼식 날 엄마가 입을 드레스를 보여줬어요. 제 치마들보다 엄청 예쁘던데요." 라엘은 말하다가 갑자기 웃음을 터뜨렸다. "아빠가 저한테도 똑같은 드레스 사준아고 했어요."

진아연은 박시준을 바라보며 말했다. "정말 라엘한테 드레스를 사주려고요?"

박시준은 수줍게 말했다. "딸이 좋아한다면야 뭐."

진아연은 박시준의 태도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했다.

우선 웨딩드레스의 치마가 너무 커서 라엘이 입고 있으면 행동이 많이 불편할 것이다.

둘째, 어떻게 애가 하자는 대로 다 해주지?

"애가 하자는 대로 다 해주면 어떡해요? 나중에 라엘이가 아무 남자나 데리고 와 시집 간다고 해도 이런 태도로 대할 거예요?" 진아연은 박시준의 틀린 교육방법을 대놓고 지적했다.

아직 이사를 오지도 않았는데 지금처럼 하자는 대로 다 해주는데, 나중에 집에 들어와서 살게 되면 더 할 것이다.

진아연의 질문에 박시준은 눈살을 찌푸렸다.

박시준 눈에 라엘은 그냥 어린 아이뿐이었다. 시집 같은 건 생각조차 해 본 적이 없었다.

아직까지 박시준은 딸이 시집 가는 거을 전혀 받아들일 수 없었다. 그냥 딸이 다른 남자랑 같이 생활할 것을 상상만 해도 마음이 좋지 않았다.

"라엘이는 18살 전에 연애하면 안돼., 그리고 25살 되기 전에 결혼도 하면 안되고." 잠깐 고민하던 박시준은 규칙을 정했다. "18살 전에는 심적으로 아직 아이여서 나쁜 사람에게 속을 수 있어. 25살까지도 완전히 어른이라 보긴 힘들어 어떤 남자한테도 마음 편하게 우리 라엘이 시집 못 보내."

진아연은 박시준의 기준이 어이가 없었다.

"딸이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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