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은 그녀의 한마디에 난리가 났다!교단에서 듣고 있던 박시준도 귓불이 빨개졌다.그녀가 화 때문에 한 말이라는 걸 뻔히 알고 있었지만, 마음속은 여전히 이상한 감정이 요동치고 있었다.하지만 아무래도 공공장소이니 이대로 비난의 대상이 되게 놔둘 수 없었다."진아연, 일단 앞으로 나와." 박시준은 교단에서 내려와 첫째 줄 학생들을 뒤로 앉혔고진아연이 홀로 첫째 줄에 앉으면 곁에 사람도 없으니 더는 싸울 일 없다고 생각했다.진아연은 첫째 줄에 앉고 그를 힐끗 노려보더니 아예 휴대폰을 꺼내 그의 앞에서 부대표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왜 박시준이 있다는 걸 저한테 알려주지 않았어요?부대표: 미리 말씀드리면 가지 않을까 봐 미처 말하지 못했습니다. 등록비가 6,000만 원인데 너무 아깝잖아요.진아연: 그럼 제가 지금 6,000만 원을 드릴 테니 내일 돌아갈게요. 그럼 되죠?부대표: 네? 아연 씨, 혹시 박시준 씨 때문에 그런 겁니까? 괴롭혔나요? 정 힘드시면 돌아오세요! 돈은 괜찮아요!!진아연은 부대표의 답장에 점점 진정되었다.박시준은 그녀를 괴롭히지 않았고그의 속임에 온 것도 아닌데 굳이 그한테 화를 낼 필요가 있나?그녀가 심호흡하고 박시준의 강의에 집중하려 할 때, 곁에 놓인 분홍색 캐리어에 이성이 다시 무너졌다!그녀는 지금 당장이라도 캐리어를 뺏어오고 싶었다.진짜 부끄럽지도 않은 거야?청산 별장의 호화로운 침실 내, 별장 주인인 전 회장의 휴대폰이 울렸다.전 회장이 전화를 받자 여자 목소리가 들려왔다. "듣기로는 박시준 씨와 진아연 씨가 회장님 별장에 있다면서요?""하하, 네! 근데 무슨 일이죠?" 전 회장은 입에 시가를 물고 무심한 듯 말을 이었다. "두 분과 사이좋지 않다는 건 알고 있어요. 그래도 시준 씨는 제 친구입니다.""하하! 전 회장님, 성공을 이룬 사업가로서 영원한 친구와 적이 아니라 이익이라는 걸 알고 있을 거라 믿습니다! 저한테 완벽한 계획이 있는 데 혹시 관심이 있나 싶네요?" 전화 저편에는 사악한 여자 목소리가
"박시준 씨, 이런 식으로 저를 모독하지 마세요. 만약 제가 박시준 씨를 멀리하고 싶었으면 아이들의 생일파티에 참여하라고 하지도 않았겠죠?" 진아연은 박시준에게 말리지 않기 위해 정신을 바짝 차렸다.이에 박시준은 입술을 오므리고 뭔가를 말하고 싶었지만 결국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방으로 바래다줄게. 돌아가서 쉬어." 그는 진아연의 캐리어를 끌고 문 쪽으로 향했고진아연은 앞장선 박시준을 보며 비웃었다. "제 방 번호를 알아요? 설마 진짜 부대표님을 매수한 건 아니죠? 박시준 씨, 진짜 못하는 짓이 없네요?"이에 박시준은 문 앞에서 그녀를 기다리며 설명했다. "네가 생각하는 그런 게 아니야. 어제 네 부대표님이 호텔에서 진짜 도와달라고 말했었어. 아들이 아파서 참가비를 환불받고 싶은데, 처리할 수 없으니 도와달라고 한 거야. 난 그한테 널 이곳으로 부르라고 말했지만 동의하지 않았어. 아무래도 전날 우리 사이가 좋아졌다고 생각해 마음이 바뀌어 도와줬나 봐.""진짜 그런 거예요?" 진아연은 그의 설명을 듣더니 화가 바로 가라앉았다."그러면 지금 네 부대표님에게 전화해서 확인하면 되겠네. 이 정도의 믿음도 없이 부대표의 자리에 앉힌 건 아니지?" 박시준은 장난삼아 그녀에게 말을 이었다."그런 이유가 있다 하더라도 당신이 나쁜 놈이라는 사실만은 변하지 않아요." 진아연은 지지 않고 맞서 조롱했다. "ST그룹 대표님이 여자의 마음을 얻으려고 이런 옹졸한 수단을 쓰다니."박시준은 화난 척하는 그녀의 모습에 입꼬리를 올려 말을 이었다. "그럼 내가 어떻게 하길 바라는 거야? 난 모든 걸 할 수 있는데."이에 진아연은 성큼성큼 다가가 그한테서 캐리어를 뺏었다. "저 알아서 돌아갈 테니까 바래다주지 않아도 돼요."박시준은 아무 말 없이 그녀의 뒤를 따랐고진아연은 룸 카드 키를 꺼내 자기의 방 번호를 확인했다.따라온 박시준은 침착하게 알려줬다. "네 방은 내 옆방이야. 내가 데려다줄게."그리고 말을 마치자 다시 그녀한테서 캐리어를 뺏었다."진아연, 내가
이때 옆방의 문이 열리자 여인은 우아한 자태를 보이며 안으로 들어갔다!진아연은 눈앞의 장면에 놀라 두 눈이 동그랗게 커졌다!진아연은 반 시간 전까지 자기와 시시덕거리던 박시준이 다른 여자와 놀아나는 게 도저히 믿기지 않았다!순간 머리가 어지럽고 이게 무슨 상황인지 알 수가 없었다!바로 옆방인데 감히 여자를 방으로 부르다니. 설마 방음 효과가 괜찮아 듣지 못할 거라 생각하는 건가?진아연은 갑자기 떠오른 생각에 너무 역겨워서 식욕이 없어졌다!그녀는 너무 분한 나머지 문을 쾅 닫고 다시 방으로 돌아갔다!말도 안 돼! 왜 박시준이 이런 남자라는 걸 왜 미리 알아채지 못했을까?박시준이 순결을 지키고 사생활이 문란하지 않다고 여겼던 진아연은 스스로가 너무 순진했다고 생각했다!뚜껑이 머리끝까지 열린 진아연은 빨개진 얼굴로 제자리에 서 있었고 도무지 진정할 수 없었다.지금 당장이라도 이곳을 떠나고 싶지만, 깊은 숲속이라 교통도 불편해 떠나고 싶어도 내일까지 기다려야 했다.시간이 지날수록 그녀의 심리적 장벽이 허물로 무너졌다!어찌 이런 황당한 일이 일어난 거지?박시준은 도대체 그녀를 뭘로 봤을까? 그녀를 속여 이곳까지 부른 이유가 고작 그의 본모습을 보여주기 위한 거야?진아연은 침대 옆에 웅크린 채 눈물을 글썽였다.박시준이 왜 그 여자에게 문을 열어준 거지?아니야. 아마 박시준이 연락해 부른 여자일 거다.그게 아니라면 왜 여자를 방으로 들여보낸 걸까?이를 깨달은 그녀는 눈가의 눈물을 닦고 휴대폰을 켜 돌아가는 비행기 표를 예약했다.이때 여소정이 보낸 메시지를 보게 되었다. 아연아, 듣기로는 박시준 씨와 청산에 함께 있다며, 너무 짜릿한 거 아니야?진아연은 그녀가 보낸 메시지를 보자 다시 눈물을 보였다.그래! 짜릿하긴 하지!진아연은 눈물을 꾹 참고 답했다. 그래. 바로 옆방이야. 근데 지금 다른 여자와 방에서 놀아나고 있어. 짜릿하긴 하지.메시지를 보내자 여소정이 바로 그녀에게 연락했고진아연은 잠시 망설이다가 전화를 받았다."아연아!
얼마 지나지 않아 벨 소리가 울렸고진아연은 듣고 있었지만 문 열 생각이 없었고 누군지도 궁금하지 않았다.마치 속이 텅 빈 몸뚱이만 남아 물 위를 둥둥 떠 있는 것처럼 익사할 것 같았지만 죽을 수 없는 기분이었다.왜 이런 절망적인 감정에 시달리는지 생각한 그녀는 여전히 그에 대해 환상을 품고 있다는 답을 내렸다.그의 거짓말에 매번 속았지만, 그녀는 단 한 번도 교훈을 얻지 않았다!그렇지 않았다면 이 모든 게 그의 계획이라 단정 짓고 떠났을 거다!그녀는 끊임없이 울리는 벨 소리 때문에 머리가 찢어질 듯 아팠고문을 열지 않는다면 문밖의 사람이 포기하지 않을 듯했다.그녀는 침대를 부축해 몸을 서서히 일으키고 문 쪽으로 향했다.그녀가 문을 열자 키가 크고 익숙한 모습이 눈앞에 떡하니 서 있었고진아연은 그를 보자 반사적으로 뒤로 물러섰다."진아연! 오해야! 나 방금 방에 없었어. 너를 방으로 보낸 후, 누가 연회로 불러 술 마시러 갔어." 박시준은 붉어진 그녀의 눈동자를 보더니 가슴이 미어졌다.박시준은 그녀의 방으로 들어가 문을 닫았고진아연은 그한테서 풍기는 술 냄새를 맡으며파르르 떨고 있는 눈동자로 그를 자세히 훑어봤다.단정한 옷차림에 구겨진 자국도 찾을 수 없었다. 박시준은 눈살을 찌루리며 진지한 표정으로 말을 이었다. "방금 소정 씨가 연락해 갑자기 욕설을 퍼부었어! 그제야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게 된 거야."진아연은 그의 말에 당황스러운 듯 몸을 돌렸다.이제 그의 말이 진짜인지 가짜인지 도저히 알 수가 없었던 거다."내 방에 들어왔던 여자는 전 회장의 조카야. 전에 몇 번 봤는데 친한 사이는 아니고 사적으로 알고 지낸 사이도 아니야. 만약 그때 방에 있었다면 절대 문을 열어주지 않았을 거야." 박시준은 그녀가 도망갈까 봐 급히 다가가 어깨를 잡고 사실을 알렸다."그럼 그녀에게 문을 열어준 사람은 누구죠? 제가 방으로 들어가는 모습을 똑똑히 봤어요." 진아연은 쉰 목소리로 자신의 불만을 알렸다."웨이터야." 그는 숨을 헐떡이며
그녀는 주소록을 열어 어머니의 이름을 클릭해메시지를 보냈다. 엄마, 저 박시준 씨와 화해했어요. 이번에는 진짜 모든 오해를 풀었고 다시는 헤어지지 않을 거라 믿어요. 하늘나라에서 부디 잘 지내시고 저도 착하게 살고 아이들을 잘 키울게요.진아연이 메시지를 보낸 후 휴대폰을 내려놓고 자려 할 때갑자기 방안에 불빛이 보였다.이에 그녀는 불빛이 보이는 곳으로 시선을 돌렸고그곳에는 탁자 위에 놓인 박시준의 휴대폰이 보였다.메시지를 받았다는 걸 어렴풋이 알아볼 수 있지만, 누가 보냈고 어떤 내용인지는 알 수 없었다.박시준은 한 번도 그녀한테 휴대폰을 숨긴 적이 없었고 그녀가 보더라도 화를 낸 적이 없었다.만약 휴대폰이 그의 옆 탁자에 놓여있지 않았다면 호기심에 봤을 테지만, 지금은 침대에서 내려가기 귀찮고 그를 깨우고 싶지 않아 메시지에 대한 궁금증을 금세 포기했다.눈만 감으면 그 어떤 미지의 공포도 두렵지 않은 듯했다.다음 날 아침, 일곱 시.잠에서 깬 박시준은 천천히 몸을 일으켰고곁에 조용히 누워있는 진아연을 보더니 입가에 부드러운 미소를 보였다.그는 진아연이 깰까 봐 이대로 함께 누워 있기로 했고침대 옆 탁자에서 휴대폰을 켜자 메시지를 확인했다.메시지를 본 그의 얼굴에는 미소가 온데간데없이 사라졌고 어두운 기색이 역력했다!...한 시간 후, 진아연은 졸린 눈을 하며 일어났다.전날 밤 너무 늦게 잔 탓인지, 아직 몽롱한 상태여서 정신을 차리지 못했고눈앞의 장면을 보자 꿈속이라는 걸 더욱 확신하게 되었다."일어났어요?" 말을 건넨 건 바로 전 회장의 조카였다.진아연은 마치 충격이라도 받은 듯 정신이 번쩍 들었다!이 여자, 왜 여기 있는 거지? !그녀는 갑자기 침대에서 일어나 멍한 표정으로 박시준을 바라봤다.박시준은 담배를 들고 전 회장의 조카를 팔로 감싸고 있었다.두 사람은 침대 옆에 서서 마치 동물원의 원숭이를 구경하는 것처럼 그녀를 보고 있었다."진아연, 오늘 떠난다고 하지 않았어? 빨리 짐을 챙기고 가!" 박시준은 말
"대표님이 공항까지 바래다주라고 지시하셨습니다." 경호원은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자 그녀와 함께 안으로 들어갔다."그럴 필요 없어요!"경호원은 그녀의 외침에 성질을 냈다. "왜 저한테 소리를 지르는 겁니까? 저는 그냥 대표님이 내린 지시를 따를 뿐입니다."진아연은 경호원의 어두운 낯빛에 하려던 말을 다시 뱃속으로 삼켰다.잠깐의 고민 끝에 이상함을 느낀 진아연은 직감적으로 문제를 발견했다."저를 공항으로 바래다주라는 말 외에 다른 말은 하지 않았나요?" 진아연은 낮은 목소리로 그에게 물었다.경호원 : "일단 눈물부터 닦으세요. 계속 울고 있는 모습이 보기 불편하네요."진아연은 그의 말에 얼굴의 눈물을 닦았다. "설마 누군가에게 위협을 받았나요?"경호원: "모르겠어요. 저에게 전한 말은 진아연 씨를 빨리 공항으로 바래다주라는 말뿐입니다."진아연: "..."경호원: "대표님에 대한 제 판단을 보자면 아마 이곳이 위험하지 않을까 싶어요. 진아연 씨가 먼저 떠날 수 있게 하기 위해 다툰 게 아닐까 싶어요."경호원은 진아연에게 자기 생각을 알려주면 진아연이 감동해 박시준과 함께 머물러줄 거라 생각했었다.경호원은 진아연이 의리 있고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 여자라대표님이 그녀를 이리 좋아했을 거라 생각했다.하지만 그의 생각과 달리 진아연은 아무 말 없이 멍을 때렸다."저기요. 무슨 생각 해요?" 경호원은 팔꿈치로 그녀를 툭툭 치면서 물었다. "방금 제가 했던 말을 이해 못 하셨어요? 왜 반응 없어요?"진아연은 심호흡 크게 한번 하더니 말를 이었다. "그럼 엘리베이터에서 내리면 계속 울까요?"경호원: "..."진아연은 경호원을 보면서 진지한 표정으로 물었다. "혹시 누군가가 제가 떠날 수 없게 붙잡으면 어떡하죠? 제가 슬퍼 보여야 나쁜 사람들이 의심하지 않겠죠?"경호원: "..."경호원은 박시준을 따르면서 온갖 풍파를 겪었지만 진아연 같은 사람은 처음이었다!방금까지 슬퍼 통곡하던 사람이 그녀가 아닌 듯침착하게 어떻게 탈출할지를 생각했고 박
"전 회장이 왜 박시준한테 그랬대요? 원수라도 있어요? 원수 지간이라면 박시준은 왜 또 여기까지 왔어요?" 진아연은 무언가 좀 찜찜했다."두 사람이 지난번에 술자리를 가진 적이 있습니다." 경호원은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다. "돈 많은 사람들의 세계는 원래 그런가 봅니다. 어제의 동지가 오늘은 적이 되기도 하고요. 뭘 하든 이익만 보고 다른 건 전혀 중요하지 않고요."진아연은 걱정이 됐다. 그녀는 먼 산을 보았다.진아연은 어젯밤 한밤중에 받았던 메시지가 갑자기 생각났다.혹시 그 메시지와 관련이 있는 거 아닐까?언덕 위.박시준은 전 회장 조카를 따라 전 회장 방으로 들어갔다.전 회장은 마치 여우같이 박시준을 지그시 바라보았다."시준아, 내가 널 과소평가를 한 것 같다." 전 회장은 감탄하며 말했다. "너한테 소식을 흘린 사람은 누구지?"박시준은 탁자 위에 놓여있는 담배를 집어 들고 안에서 담배 한 대를 꺼냈다."경호원한테 진아연은 데리고 떠나고 너 혼자 여기 남은 거로군, 참 대단하구나." 전 회장은 전혀 당황하지 않고 오히려 자연스럽게 행동하는 박시준을 보고 그의 용기에 감탄했다."조종사가 어젯밤에 비행기로 왔다면서요? 왜요? 도망이라도 가게요?" 박시준은 담배를 손가락 사이에 끼고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전 회장도 궁금했다. "시준아, 만약에 네가 오늘 여기에서 죽으면 난 어떻게 되는 거니?"박시준은 슥 웃으며 말했다. "제가 혼자 죽을 리가 있겠어요? 죽어도 같이 죽어야죠! 질문을 잘못했어요, 제가 오늘 여기서 죽으면 그쪽 자손들이 어떻게 되는지 물어봤어야죠."전 회장은 순간 안색이 '확' 변했다.경호원들이 재빨리 앞으로 다가와 박시준을 째려보았다."그리고 당신의 비행기는 청산에서 나갈 수 없습니다." 박시준은 경호원을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 "이젠 당신 아버지 세대가 아니에요, 정보 기술도 각종 무기도 엄청난 발전을 했단 말이에요. 이번에 이 자리에 온 모든 사람 중, 한 명이라도 무슨 일이 생기면 당신 집안은 편히 못 살 거예
"아연아, 나 이제 안전해." 전화 반대편에서 박시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오늘 아침 일은...""만나서 얘기해요" 진아연은 조금 떠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당신이 안전하면 됐어요, 박시준 씨, 무슨 일 있을까 봐 좀 많이 놀랐어요."진아연의 걱정 어린 소리에 박시준은 달려며 말했다. "다 끝났어, 바로 내려갈게."전화를 끊은 진아연은 손을 들어 눈물을 닦았다.경호원은 그녀를 진정하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입을 여는 순간 말이 바뀌었다. "대표님이 안 죽었잖아요! 여자들이 질질 짜는 거 제일 보기 싫어요!"진아연은 눈물을 흘리며 그를 바라보며 물었다. "걱정되지도 않아요? 그러고 보니 계속 덤덤했던 것 같아요."경호원은 말했다. "오늘 같은 상황은 아무것도 아니에요. 대표님이 오늘 이 자리까지 오는 과정에 암살 같은 거 한두 번이 아니에요. 예전에 비하면 오늘은 아무것도 아닌걸요. 아가씨가 대표님이랑 같이 하기로 결정해으면 암살 같은 건 각오를 해야 될걸요."진아연: "???"경호원은 진아연이 놀란 모습을 보고 자기도 멍했다.혹시 진아연이 자기 말에 놀라 박시준이랑 헤어지는 건 아니겠지?하지만 곰곰이 생각해 보니 진아연이 그렇게 겁이 많으면 대표님이랑 어울리지도 않았을 것이다."아가씨뿐만 아니라 아이들도 늘 위험할 거예요. 뉴스 많이 봤을 거 아니에요. 납치당하는 아이들 다 부잣집 아이들이잖아요." 경호원은 계속해서 말했다.진아연: "..."박시준이 내려와 진아연을 만났다. 진아연의 안색을 여전히 창백했다. 아마도 아직도 마음이 제대로 안정되지 못한 모양이었다."아연아, 오늘 아침에 많이 놀랐지?" 박시준은 그의 긴 팔로 진아연의 가냘픈 몸을 감싸 안았다. "저놈들이 너를 잡아 협박을 할까 봐 그랬어, 만약에 정말 그렇게 되면 내가 아무것도 할 수 없으니까."진아연은 고개를 끄덕이며 입을 열었다. "시준 씨, 자주 암살 시도 당했었어요?"박시준: "갑자기 왜? 오늘은 암살이 아니야. 전 회장 그 인간이 누군가에게 속아 가지고 나랑 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