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님이 공항까지 바래다주라고 지시하셨습니다." 경호원은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자 그녀와 함께 안으로 들어갔다."그럴 필요 없어요!"경호원은 그녀의 외침에 성질을 냈다. "왜 저한테 소리를 지르는 겁니까? 저는 그냥 대표님이 내린 지시를 따를 뿐입니다."진아연은 경호원의 어두운 낯빛에 하려던 말을 다시 뱃속으로 삼켰다.잠깐의 고민 끝에 이상함을 느낀 진아연은 직감적으로 문제를 발견했다."저를 공항으로 바래다주라는 말 외에 다른 말은 하지 않았나요?" 진아연은 낮은 목소리로 그에게 물었다.경호원 : "일단 눈물부터 닦으세요. 계속 울고 있는 모습이 보기 불편하네요."진아연은 그의 말에 얼굴의 눈물을 닦았다. "설마 누군가에게 위협을 받았나요?"경호원: "모르겠어요. 저에게 전한 말은 진아연 씨를 빨리 공항으로 바래다주라는 말뿐입니다."진아연: "..."경호원: "대표님에 대한 제 판단을 보자면 아마 이곳이 위험하지 않을까 싶어요. 진아연 씨가 먼저 떠날 수 있게 하기 위해 다툰 게 아닐까 싶어요."경호원은 진아연에게 자기 생각을 알려주면 진아연이 감동해 박시준과 함께 머물러줄 거라 생각했었다.경호원은 진아연이 의리 있고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 여자라대표님이 그녀를 이리 좋아했을 거라 생각했다.하지만 그의 생각과 달리 진아연은 아무 말 없이 멍을 때렸다."저기요. 무슨 생각 해요?" 경호원은 팔꿈치로 그녀를 툭툭 치면서 물었다. "방금 제가 했던 말을 이해 못 하셨어요? 왜 반응 없어요?"진아연은 심호흡 크게 한번 하더니 말를 이었다. "그럼 엘리베이터에서 내리면 계속 울까요?"경호원: "..."진아연은 경호원을 보면서 진지한 표정으로 물었다. "혹시 누군가가 제가 떠날 수 없게 붙잡으면 어떡하죠? 제가 슬퍼 보여야 나쁜 사람들이 의심하지 않겠죠?"경호원: "..."경호원은 박시준을 따르면서 온갖 풍파를 겪었지만 진아연 같은 사람은 처음이었다!방금까지 슬퍼 통곡하던 사람이 그녀가 아닌 듯침착하게 어떻게 탈출할지를 생각했고 박
"전 회장이 왜 박시준한테 그랬대요? 원수라도 있어요? 원수 지간이라면 박시준은 왜 또 여기까지 왔어요?" 진아연은 무언가 좀 찜찜했다."두 사람이 지난번에 술자리를 가진 적이 있습니다." 경호원은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다. "돈 많은 사람들의 세계는 원래 그런가 봅니다. 어제의 동지가 오늘은 적이 되기도 하고요. 뭘 하든 이익만 보고 다른 건 전혀 중요하지 않고요."진아연은 걱정이 됐다. 그녀는 먼 산을 보았다.진아연은 어젯밤 한밤중에 받았던 메시지가 갑자기 생각났다.혹시 그 메시지와 관련이 있는 거 아닐까?언덕 위.박시준은 전 회장 조카를 따라 전 회장 방으로 들어갔다.전 회장은 마치 여우같이 박시준을 지그시 바라보았다."시준아, 내가 널 과소평가를 한 것 같다." 전 회장은 감탄하며 말했다. "너한테 소식을 흘린 사람은 누구지?"박시준은 탁자 위에 놓여있는 담배를 집어 들고 안에서 담배 한 대를 꺼냈다."경호원한테 진아연은 데리고 떠나고 너 혼자 여기 남은 거로군, 참 대단하구나." 전 회장은 전혀 당황하지 않고 오히려 자연스럽게 행동하는 박시준을 보고 그의 용기에 감탄했다."조종사가 어젯밤에 비행기로 왔다면서요? 왜요? 도망이라도 가게요?" 박시준은 담배를 손가락 사이에 끼고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전 회장도 궁금했다. "시준아, 만약에 네가 오늘 여기에서 죽으면 난 어떻게 되는 거니?"박시준은 슥 웃으며 말했다. "제가 혼자 죽을 리가 있겠어요? 죽어도 같이 죽어야죠! 질문을 잘못했어요, 제가 오늘 여기서 죽으면 그쪽 자손들이 어떻게 되는지 물어봤어야죠."전 회장은 순간 안색이 '확' 변했다.경호원들이 재빨리 앞으로 다가와 박시준을 째려보았다."그리고 당신의 비행기는 청산에서 나갈 수 없습니다." 박시준은 경호원을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 "이젠 당신 아버지 세대가 아니에요, 정보 기술도 각종 무기도 엄청난 발전을 했단 말이에요. 이번에 이 자리에 온 모든 사람 중, 한 명이라도 무슨 일이 생기면 당신 집안은 편히 못 살 거예
"아연아, 나 이제 안전해." 전화 반대편에서 박시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오늘 아침 일은...""만나서 얘기해요" 진아연은 조금 떠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당신이 안전하면 됐어요, 박시준 씨, 무슨 일 있을까 봐 좀 많이 놀랐어요."진아연의 걱정 어린 소리에 박시준은 달려며 말했다. "다 끝났어, 바로 내려갈게."전화를 끊은 진아연은 손을 들어 눈물을 닦았다.경호원은 그녀를 진정하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입을 여는 순간 말이 바뀌었다. "대표님이 안 죽었잖아요! 여자들이 질질 짜는 거 제일 보기 싫어요!"진아연은 눈물을 흘리며 그를 바라보며 물었다. "걱정되지도 않아요? 그러고 보니 계속 덤덤했던 것 같아요."경호원은 말했다. "오늘 같은 상황은 아무것도 아니에요. 대표님이 오늘 이 자리까지 오는 과정에 암살 같은 거 한두 번이 아니에요. 예전에 비하면 오늘은 아무것도 아닌걸요. 아가씨가 대표님이랑 같이 하기로 결정해으면 암살 같은 건 각오를 해야 될걸요."진아연: "???"경호원은 진아연이 놀란 모습을 보고 자기도 멍했다.혹시 진아연이 자기 말에 놀라 박시준이랑 헤어지는 건 아니겠지?하지만 곰곰이 생각해 보니 진아연이 그렇게 겁이 많으면 대표님이랑 어울리지도 않았을 것이다."아가씨뿐만 아니라 아이들도 늘 위험할 거예요. 뉴스 많이 봤을 거 아니에요. 납치당하는 아이들 다 부잣집 아이들이잖아요." 경호원은 계속해서 말했다.진아연: "..."박시준이 내려와 진아연을 만났다. 진아연의 안색을 여전히 창백했다. 아마도 아직도 마음이 제대로 안정되지 못한 모양이었다."아연아, 오늘 아침에 많이 놀랐지?" 박시준은 그의 긴 팔로 진아연의 가냘픈 몸을 감싸 안았다. "저놈들이 너를 잡아 협박을 할까 봐 그랬어, 만약에 정말 그렇게 되면 내가 아무것도 할 수 없으니까."진아연은 고개를 끄덕이며 입을 열었다. "시준 씨, 자주 암살 시도 당했었어요?"박시준: "갑자기 왜? 오늘은 암살이 아니야. 전 회장 그 인간이 누군가에게 속아 가지고 나랑 별
두 사람의 계획은 청산 휴가를 보내며 더 가까워지려고 했는데 하룻밤 사이에 이런 위험에 처할 줄은 누구도 몰랐다."여소정이 아침에 전화 왔어요. 어제 진아연한테서 문자를 받았는데 박시준이랑 재혼할 거래요." 흥분했던 마이크는 단 30분 만에 두 사람이 청산에서의 일을 들었다. "다행이다, 별일이 없어서.""성빈 형한테 전화해 빨리 들어오라고 해야겠다." 조지운은 휴대폰을 꺼내 해외 출장을 간 성빈에게 전화를 하려고 했다.마이크는 시간을 보고 말했다. "저 한이 학교 다녀올게요! 너무 갑작스러워서 한이한테 미리 얘기해야 돼요. 이따가 들어와 한이가 소식을 들으면 많이 놀랄 것 같아요."조지운은 마이크의 팔을 잡았다. "그게... 한이를 꼭 좀 설득해 줘요. 대표님이랑 진아연 씨가 어렵게 여기까지 왔어요. 두 사람이 이제 같이 하기로 마음을 먹었는데, 괜히 한이 때문에 결혼 못 하면 좀 그렇잖아요."마이크: "제가 알아서 할게요. 한이가 그렇게 도리를 모르고 억지 부리는 아이가 아니에요. 한이가 아직도 박시준 씨를 그렇게 싫어하는 것도 박시준 씨가 너무 공격적이어서 그런 거잖아요."조지운은 조금 당황스러워 보였다. "알아요. 대표님이 라엘이랑 한이가 자기 자식인지를 모르고 있었을 때 좀 너무 하긴 했어요. 하지만 지금은 많이 달라졌잖아요. 나중에 아이들한테 정말 잘해 줄 거예요."마이크: "걱정하지 마세요. 제가 한이를 잘 설득할게요."저녁, 스타팰리스 별장.진아연과 박시준이 안전히 돌아온 것을 축하하기 위해 모두가 한자리에 모였다.한이는 박시준을 보고도 방에 들어가 숨지 않은 것에 조금 놀랐다.모두 자리에 앉아 식사를 시작했다.진아연은 두 아이를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한이야, 라엘아. 엄마가 너희들한테 할 말이 있어."라엘이는 맑고 큰 눈으로 엄마를 바라보았다. "네, 엄마. 아빠랑 결혼한다는 말을 하고 싶은 건가요? 엄마가 남편을 찾는 거지, 저희에게 남편을 찾아주는 것도 아닌데 우리 허락을 받을 필요는 없죠!"한이도 고개를 끄덕였
진아연은 고민 없이 바로 차에서 내렸다!진아연이 본 사람은 최운석의 형이었다!전에는 진아연은 B국에 만나로 갔었는데, 이사 갔다고 했다! 오랜 시간 동안 진아연은 그들을 찾기 위해 여기저기 수소문했었다. 그런데 오늘 뜻밖에 여기서 만났다. 그들은 A국에 온 것이었다!차에서 내린 진아연은 바로 최운석 형 쪽으로 갔다."최운철 씨!" 진아연은 뒤에서 그의 팔을 잡고 가쁜 숨을 고르 쉬기 바쁘게 불렀다. "왜 이사를 가셨어요? A국에 정착을 하신 거예요? 운석 씨를 좀 만나고 싶습니다!"최운철은 뒤를 돌아 진아연을 보는 순간 얼굴은 귀찮고 짜증이 가득한 표정이었다.아버지가 박시준 때문에 병원에 누워 있고 최운철은 아침을 사 드리려고 잠깐 나왔던 것이었다. 여기서 진아연을 만나기를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진 박사님, 왜 그러세요? 우리 서로 잘 아는 사이인가요? 저희가 이사하든 안 하든 뭔 상관이세요? 왜 자꾸 제 동생을 귀찮게 해요?" 최운철은 진아연의 손을 뿌리쳤다. "아버지가 입원 중이에요, 저 지금 병간호하러 가야 되거든요, 저리 비켜주세요!"진아연은 순간 멍했다. "아버님이 왜요? A국에 병 보러 오신 거예요? 저도 귀찮게 하고 싶지는 않아요, 하지만 왜 운석 씨 휴대폰을 못 쓰게 해요?! 운석 씨도 사람이에요, 당신들이 키우는 동물이 아니란 말이에요! 무슨 권리로 운석 씨 자유까지 제한하고 그래요?""자유? 웃기네요! 걔는 바보예요! 바보가 자유를 얻다간 얼마 못가 죽는다고요!" 최운철의 말에는 경멸과 무시가 섞여 있었다.그의 말에 진아연은 이성을 슬슬 잃어갔다. 진아연은 주먹을 불끈 쥐었다. 감정이 언제 폭발할지 몰랐다.최운석은 바보가 아니다. 이미 자기의 의식이 돌아왔다!"전 당신이 운석 씨 친형 맞나 싶어요!" 진아연은 이를 악물고 말했다. "친형이라는 사람이 어떻게 짐승보다 못한 말을 할 수 있어요!""우리가 친형제든 아니든 뭔 상관이에요? 그렇게 할 일이 없어서 지금 거리까지 나와 판사 놀이라도 하는 건가요?" 최운철은 바로
"차를 견인해 가? 왜?" 박시준은 인상을 찌푸리며 물었다. "무슨 일이 있었는데? 왜 나한테 전화를 하지 않았어?""별일 아니었어요." 진아연을 컵을 집어 들고 물 한 모금 마셨다. "오다가 B국에서 봤던 그 환자의 형을 만났어요. 그 집 환자분 빼고 다른 가족 전체가 다 이상했어요. 환자가 저한테 연락을 못 하게 하거든요, 그래서 좀 화났어요. 그러다 오늘 오는 길에 그 환자분 형을 봤어요. 그래서 내려가 따졌죠."박시준은 진아연의 설명을 듣고 더 어리둥절했다. "아연아, 환자 가족들이 환자가 너랑 연락하는 거 꺼리는데 네가 그냥 이해하고 존중해줘야 하는 거 아니야? 네 환자긴 하지만 가족은 아니잖아. 다른 집 일까지 어떻게 다 봐줘?""이렇게 말할 줄 알았어요." 진아연은 눈살을 찌푸렸다. "이 환자는 다른 일반 환자랑 달랐아요.""알아, 시은이랑 같은 병을 앓고 있었지. 그래서 더욱 관심이 갔던 거 아니야? 맞지?" 박시준은 그녀의 말을 끊었다. "그 집 사람들도 그 많은 돈을 들여 너한테 환자를 보낸 거 그 집도 일반 가정은 아니라는 말이잖아. 환자분을 알아서 잘 보살필 거야.""근데 이상한 건 그 사람들 환자를 제대로 보살피지 않는다는 거예요. 아니면 제가 왜 쓸데없는 짓을 하겠어요." 진아연은 계속해서 말했다. "저랑 뭔 상관이 있냐고 생각하는 걸 저도 알아요. 하지만 이 환자는 저도 모르게 참견을 하게 돼요."박시준은 순간 마음이 부드러워졌다. "아연아, 네가 잘못했다는 거 아니야. 만약에 가족들이 정말 환자분을 학대하고 그러면 네가 하고 싶은 대로 해! 내가 도와줄게!"진아연은 바로 고개를 저었다. "오지랖은 넓지만 그렇다고 제 능력 밖의 일은 안해요. 그리고 우리 결혼식도 신경 써야 되는데 이 일은 시준 씨가 괜히 신경 쓰지 않아도 돼요."박시준: "알았어.""시준 씨, 시준 씨도 어릴 때 이 병을 앓았다면서요? 어떤 의사가 치료해줘서 나았다고 들었어요. 그 뒤로 그 의사분 만나본 적은 있어요?" 진아연은 오랫동안의 고민을 털
"아연아, 왜 그렇게 쳐다봐?" 박시준의 잘생긴 얼굴은 순간 빨개졌다.두 사람은 비록 화해를 한 후부터 예전 같이 가까워졌지만 사실 싸울 때를 빼고는 서로의 눈을 응시하는 경우는 드물었다.박시준은 진아연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몰랐다.그것 또한 박시준이 진아연한테 반한 이유이기도 했다."오늘따라 당신이 아주 잘생겨 보이네요." 진아연은 박시준을 소파에 앉히고 작은 손으로 머리를 쓰다듬었다. "스프레이 뿌렸어요? 스프레이 자주 쓰면 모발에 안좋아요. 그리고 당신은 그런 거 안써도 충분이 멋있어요."박시준: "..."박시준은 진아연이 약을 잘못 먹은 게 아닌지 의심스러웠다. 그렇지 않으면 이상한 소리를 할 리가 없는데 말이다."아침은 먹었어요? 우유 한 잔 줄까요?" 진아연은 답도 듣지 않고 바로 주방에서 우유를 가져다 박시준에게 전해 주며 말했다. "따뜻한 거예요, 얼른 마셔요!"박시준은 우유 컵을 들고 의심스럽게 진아연을 바라보았다. "아연아, 너...""움직이지 마요! 머리에 흰머리가 있는 것 같아요!" 진아연은 박시준의 얼굴을 옆으로 돌리고 조심스럽게 그의 머리에서 흰 머리카락을 뽑았다.머리카락을 뽑을 때 약간 따끔했다. 하지만 이 작은 고통에 비해 심리적 타격이 엄청났다.흰머리가 있다고?"나 좀 보여줘." 박시준은 자기의 흰머리가 보고 싶었다.하지만 진아연은 당황하듯이 얼굴이 빨개졌다. "흰머리를 봐서 뭐해요, 뽑아서 바닥에 버렸어요. 아니면 바닥 한번 찾아볼래요?"말하고 나서 진아연은 하품을 했다.당연히 박시준은 바닥에 떨어진 머리카락을 찾을 리가 없었다.하지만 흰머리를 뽑고 난 진아연의 태도가 정상적인 상태로 돌아온 것 같았다."아침 일찍 온다고 하지 않았잖아요, 오늘 왜 이렇게 일찍 왔어요?" 진아연은 말하며 침실로 이동했다. "저 옷 갈아입고 나올게요, 여기서 기다려요."박시준은 우유가 담긴 컵을 들고 소파에서 일어났다.이모님이 지성이를 안고 나왔다."지성이가 오늘 5시에 깼어요, 그리고 7시까지 놀다가 다시 잠
"같이 생활하는데 무슨 특별한 요구라도 있어요?" 진아연은 의자에 앉아 박시준을 쳐다보았다.박시준은 고개를 저었다. "내가 집에 들어오면 한이가 불편해할 것 같아서.""어쨌든 제가 그쪽으로 가서 살 생각은 없어요! 아이들은 안 갈 거고 저도 아이들이랑 따로 살 생각은 없어요." 진아연은 고민없이 말했다. "당신을 실망시키고 싶지 않아요, 하지만 저에게는 아이들이 시준 씨 보다는 우선 순위예요."박시준: "..."진아연이 대놓고 말하지 않아도 박시준은 이러한 사실을 인지하고 있었다.다만 굳이 대놓고 말하면 박시준에게는 상처가 될 수 있었다.박시준도 더 좋은 방법이 없었다. 때문에 그는 아무말도 하지 못했다.진아연은 방금 너무 직설적으로 얘기를 해 박시준이 상처를 받지 않았나 조금 걱정이 됐다."아니면 일단은 이 문제에 대해 고민하지 말까요? 시준 씨가 여기로 오든 제가 그쪽으로 가든 다 돼요. 굳이 이것 때문에 골치 앓고 하지 말아요. 어려운 문제는 아니잖아요.""그리고 나 신중히 고민을 해 봤는데, 우리 결혼하기 전에 아이들에게 좀 더 시간을 주고 싶어. 두 아이에게 조금 더 우리가 화해해 다시 만난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게. 그래서 결혼 전에 나 일단 따로 사는 게 나을 것 같아." 박시준은 가슴속 진심을 털어놓았다.진아연은 그의 말에 동의했다. "전에 이렇게 성숙하고 주도면밀하게 생각 했으면 많은 시행착오를 겪지 않았을 거예요."박시준은 스스로를 비웃으며 말했다. "그렇지, 흰머리까지 났는데, 안 성숙해질 수가 있나.""걱정마세요. 딱 하나만 발견했어요. 크게 걱정 안 해도 돼요." 진아연은 위로하며 말했다. "운동하는 습관을 계속 유지만 한다면 아무도 시준 씨를 아빠로 보지는 않을 거예요."박시준: "..."아침 식사 후, 박시준은 디자인 시안을 진아연에게 보여주었다.하나는 디자이너의 시안이었고 다른 하나는 본인이 직접 한 시안이었다.진아연은 두 시안을 자세히 보고는 박시준의 시안을 선택했다."뭐 시준 씨의 디자인이 디자이너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