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제970장

Author: 젠모
"대표님이 공항까지 바래다주라고 지시하셨습니다." 경호원은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자 그녀와 함께 안으로 들어갔다.

"그럴 필요 없어요!"

경호원은 그녀의 외침에 성질을 냈다. "왜 저한테 소리를 지르는 겁니까? 저는 그냥 대표님이 내린 지시를 따를 뿐입니다."

진아연은 경호원의 어두운 낯빛에 하려던 말을 다시 뱃속으로 삼켰다.

잠깐의 고민 끝에 이상함을 느낀 진아연은 직감적으로 문제를 발견했다.

"저를 공항으로 바래다주라는 말 외에 다른 말은 하지 않았나요?" 진아연은 낮은 목소리로 그에게 물었다.

경호원 : "일단 눈물부터 닦으세요. 계속 울고 있는 모습이 보기 불편하네요."

진아연은 그의 말에 얼굴의 눈물을 닦았다. "설마 누군가에게 위협을 받았나요?"

경호원: "모르겠어요. 저에게 전한 말은 진아연 씨를 빨리 공항으로 바래다주라는 말뿐입니다."

진아연: "..."

경호원: "대표님에 대한 제 판단을 보자면 아마 이곳이 위험하지 않을까 싶어요. 진아연 씨가 먼저 떠날 수 있게 하기 위해 다툰 게 아닐까 싶어요."

경호원은 진아연에게 자기 생각을 알려주면 진아연이 감동해 박시준과 함께 머물러줄 거라 생각했었다.

경호원은 진아연이 의리 있고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 여자라

대표님이 그녀를 이리 좋아했을 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그의 생각과 달리 진아연은 아무 말 없이 멍을 때렸다.

"저기요. 무슨 생각 해요?" 경호원은 팔꿈치로 그녀를 툭툭 치면서 물었다. "방금 제가 했던 말을 이해 못 하셨어요? 왜 반응 없어요?"

진아연은 심호흡 크게 한번 하더니 말를 이었다. "그럼 엘리베이터에서 내리면 계속 울까요?"

경호원: "..."

진아연은 경호원을 보면서 진지한 표정으로 물었다. "혹시 누군가가 제가 떠날 수 없게 붙잡으면 어떡하죠? 제가 슬퍼 보여야 나쁜 사람들이 의심하지 않겠죠?"

경호원: "..."

경호원은 박시준을 따르면서 온갖 풍파를 겪었지만 진아연 같은 사람은 처음이었다!

방금까지 슬퍼 통곡하던 사람이 그녀가 아닌 듯

침착하게 어떻게 탈출할지를 생각했고 박
Locked Chapter
Continue Reading on GoodNovel
Scan code to download App

Related chapters

  • 신혼 첫날밤, 식물인간 남편이 갑자기 눈을 뜨다   제971장

    "전 회장이 왜 박시준한테 그랬대요? 원수라도 있어요? 원수 지간이라면 박시준은 왜 또 여기까지 왔어요?" 진아연은 무언가 좀 찜찜했다."두 사람이 지난번에 술자리를 가진 적이 있습니다." 경호원은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다. "돈 많은 사람들의 세계는 원래 그런가 봅니다. 어제의 동지가 오늘은 적이 되기도 하고요. 뭘 하든 이익만 보고 다른 건 전혀 중요하지 않고요."진아연은 걱정이 됐다. 그녀는 먼 산을 보았다.진아연은 어젯밤 한밤중에 받았던 메시지가 갑자기 생각났다.혹시 그 메시지와 관련이 있는 거 아닐까?언덕 위.박시준은 전 회장 조카를 따라 전 회장 방으로 들어갔다.전 회장은 마치 여우같이 박시준을 지그시 바라보았다."시준아, 내가 널 과소평가를 한 것 같다." 전 회장은 감탄하며 말했다. "너한테 소식을 흘린 사람은 누구지?"박시준은 탁자 위에 놓여있는 담배를 집어 들고 안에서 담배 한 대를 꺼냈다."경호원한테 진아연은 데리고 떠나고 너 혼자 여기 남은 거로군, 참 대단하구나." 전 회장은 전혀 당황하지 않고 오히려 자연스럽게 행동하는 박시준을 보고 그의 용기에 감탄했다."조종사가 어젯밤에 비행기로 왔다면서요? 왜요? 도망이라도 가게요?" 박시준은 담배를 손가락 사이에 끼고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전 회장도 궁금했다. "시준아, 만약에 네가 오늘 여기에서 죽으면 난 어떻게 되는 거니?"박시준은 슥 웃으며 말했다. "제가 혼자 죽을 리가 있겠어요? 죽어도 같이 죽어야죠! 질문을 잘못했어요, 제가 오늘 여기서 죽으면 그쪽 자손들이 어떻게 되는지 물어봤어야죠."전 회장은 순간 안색이 '확' 변했다.경호원들이 재빨리 앞으로 다가와 박시준을 째려보았다."그리고 당신의 비행기는 청산에서 나갈 수 없습니다." 박시준은 경호원을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 "이젠 당신 아버지 세대가 아니에요, 정보 기술도 각종 무기도 엄청난 발전을 했단 말이에요. 이번에 이 자리에 온 모든 사람 중, 한 명이라도 무슨 일이 생기면 당신 집안은 편히 못 살 거예

  • 신혼 첫날밤, 식물인간 남편이 갑자기 눈을 뜨다   제972장

    "아연아, 나 이제 안전해." 전화 반대편에서 박시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오늘 아침 일은...""만나서 얘기해요" 진아연은 조금 떠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당신이 안전하면 됐어요, 박시준 씨, 무슨 일 있을까 봐 좀 많이 놀랐어요."진아연의 걱정 어린 소리에 박시준은 달려며 말했다. "다 끝났어, 바로 내려갈게."전화를 끊은 진아연은 손을 들어 눈물을 닦았다.경호원은 그녀를 진정하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입을 여는 순간 말이 바뀌었다. "대표님이 안 죽었잖아요! 여자들이 질질 짜는 거 제일 보기 싫어요!"진아연은 눈물을 흘리며 그를 바라보며 물었다. "걱정되지도 않아요? 그러고 보니 계속 덤덤했던 것 같아요."경호원은 말했다. "오늘 같은 상황은 아무것도 아니에요. 대표님이 오늘 이 자리까지 오는 과정에 암살 같은 거 한두 번이 아니에요. 예전에 비하면 오늘은 아무것도 아닌걸요. 아가씨가 대표님이랑 같이 하기로 결정해으면 암살 같은 건 각오를 해야 될걸요."진아연: "???"경호원은 진아연이 놀란 모습을 보고 자기도 멍했다.혹시 진아연이 자기 말에 놀라 박시준이랑 헤어지는 건 아니겠지?하지만 곰곰이 생각해 보니 진아연이 그렇게 겁이 많으면 대표님이랑 어울리지도 않았을 것이다."아가씨뿐만 아니라 아이들도 늘 위험할 거예요. 뉴스 많이 봤을 거 아니에요. 납치당하는 아이들 다 부잣집 아이들이잖아요." 경호원은 계속해서 말했다.진아연: "..."박시준이 내려와 진아연을 만났다. 진아연의 안색을 여전히 창백했다. 아마도 아직도 마음이 제대로 안정되지 못한 모양이었다."아연아, 오늘 아침에 많이 놀랐지?" 박시준은 그의 긴 팔로 진아연의 가냘픈 몸을 감싸 안았다. "저놈들이 너를 잡아 협박을 할까 봐 그랬어, 만약에 정말 그렇게 되면 내가 아무것도 할 수 없으니까."진아연은 고개를 끄덕이며 입을 열었다. "시준 씨, 자주 암살 시도 당했었어요?"박시준: "갑자기 왜? 오늘은 암살이 아니야. 전 회장 그 인간이 누군가에게 속아 가지고 나랑 별

  • 신혼 첫날밤, 식물인간 남편이 갑자기 눈을 뜨다   제973장

    두 사람의 계획은 청산 휴가를 보내며 더 가까워지려고 했는데 하룻밤 사이에 이런 위험에 처할 줄은 누구도 몰랐다."여소정이 아침에 전화 왔어요. 어제 진아연한테서 문자를 받았는데 박시준이랑 재혼할 거래요." 흥분했던 마이크는 단 30분 만에 두 사람이 청산에서의 일을 들었다. "다행이다, 별일이 없어서.""성빈 형한테 전화해 빨리 들어오라고 해야겠다." 조지운은 휴대폰을 꺼내 해외 출장을 간 성빈에게 전화를 하려고 했다.마이크는 시간을 보고 말했다. "저 한이 학교 다녀올게요! 너무 갑작스러워서 한이한테 미리 얘기해야 돼요. 이따가 들어와 한이가 소식을 들으면 많이 놀랄 것 같아요."조지운은 마이크의 팔을 잡았다. "그게... 한이를 꼭 좀 설득해 줘요. 대표님이랑 진아연 씨가 어렵게 여기까지 왔어요. 두 사람이 이제 같이 하기로 마음을 먹었는데, 괜히 한이 때문에 결혼 못 하면 좀 그렇잖아요."마이크: "제가 알아서 할게요. 한이가 그렇게 도리를 모르고 억지 부리는 아이가 아니에요. 한이가 아직도 박시준 씨를 그렇게 싫어하는 것도 박시준 씨가 너무 공격적이어서 그런 거잖아요."조지운은 조금 당황스러워 보였다. "알아요. 대표님이 라엘이랑 한이가 자기 자식인지를 모르고 있었을 때 좀 너무 하긴 했어요. 하지만 지금은 많이 달라졌잖아요. 나중에 아이들한테 정말 잘해 줄 거예요."마이크: "걱정하지 마세요. 제가 한이를 잘 설득할게요."저녁, 스타팰리스 별장.진아연과 박시준이 안전히 돌아온 것을 축하하기 위해 모두가 한자리에 모였다.한이는 박시준을 보고도 방에 들어가 숨지 않은 것에 조금 놀랐다.모두 자리에 앉아 식사를 시작했다.진아연은 두 아이를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한이야, 라엘아. 엄마가 너희들한테 할 말이 있어."라엘이는 맑고 큰 눈으로 엄마를 바라보았다. "네, 엄마. 아빠랑 결혼한다는 말을 하고 싶은 건가요? 엄마가 남편을 찾는 거지, 저희에게 남편을 찾아주는 것도 아닌데 우리 허락을 받을 필요는 없죠!"한이도 고개를 끄덕였

  • 신혼 첫날밤, 식물인간 남편이 갑자기 눈을 뜨다   제974장

    진아연은 고민 없이 바로 차에서 내렸다!진아연이 본 사람은 최운석의 형이었다!전에는 진아연은 B국에 만나로 갔었는데, 이사 갔다고 했다! 오랜 시간 동안 진아연은 그들을 찾기 위해 여기저기 수소문했었다. 그런데 오늘 뜻밖에 여기서 만났다. 그들은 A국에 온 것이었다!차에서 내린 진아연은 바로 최운석 형 쪽으로 갔다."최운철 씨!" 진아연은 뒤에서 그의 팔을 잡고 가쁜 숨을 고르 쉬기 바쁘게 불렀다. "왜 이사를 가셨어요? A국에 정착을 하신 거예요? 운석 씨를 좀 만나고 싶습니다!"최운철은 뒤를 돌아 진아연을 보는 순간 얼굴은 귀찮고 짜증이 가득한 표정이었다.아버지가 박시준 때문에 병원에 누워 있고 최운철은 아침을 사 드리려고 잠깐 나왔던 것이었다. 여기서 진아연을 만나기를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진 박사님, 왜 그러세요? 우리 서로 잘 아는 사이인가요? 저희가 이사하든 안 하든 뭔 상관이세요? 왜 자꾸 제 동생을 귀찮게 해요?" 최운철은 진아연의 손을 뿌리쳤다. "아버지가 입원 중이에요, 저 지금 병간호하러 가야 되거든요, 저리 비켜주세요!"진아연은 순간 멍했다. "아버님이 왜요? A국에 병 보러 오신 거예요? 저도 귀찮게 하고 싶지는 않아요, 하지만 왜 운석 씨 휴대폰을 못 쓰게 해요?! 운석 씨도 사람이에요, 당신들이 키우는 동물이 아니란 말이에요! 무슨 권리로 운석 씨 자유까지 제한하고 그래요?""자유? 웃기네요! 걔는 바보예요! 바보가 자유를 얻다간 얼마 못가 죽는다고요!" 최운철의 말에는 경멸과 무시가 섞여 있었다.그의 말에 진아연은 이성을 슬슬 잃어갔다. 진아연은 주먹을 불끈 쥐었다. 감정이 언제 폭발할지 몰랐다.최운석은 바보가 아니다. 이미 자기의 의식이 돌아왔다!"전 당신이 운석 씨 친형 맞나 싶어요!" 진아연은 이를 악물고 말했다. "친형이라는 사람이 어떻게 짐승보다 못한 말을 할 수 있어요!""우리가 친형제든 아니든 뭔 상관이에요? 그렇게 할 일이 없어서 지금 거리까지 나와 판사 놀이라도 하는 건가요?" 최운철은 바로

  • 신혼 첫날밤, 식물인간 남편이 갑자기 눈을 뜨다   제975장

    "차를 견인해 가? 왜?" 박시준은 인상을 찌푸리며 물었다. "무슨 일이 있었는데? 왜 나한테 전화를 하지 않았어?""별일 아니었어요." 진아연을 컵을 집어 들고 물 한 모금 마셨다. "오다가 B국에서 봤던 그 환자의 형을 만났어요. 그 집 환자분 빼고 다른 가족 전체가 다 이상했어요. 환자가 저한테 연락을 못 하게 하거든요, 그래서 좀 화났어요. 그러다 오늘 오는 길에 그 환자분 형을 봤어요. 그래서 내려가 따졌죠."박시준은 진아연의 설명을 듣고 더 어리둥절했다. "아연아, 환자 가족들이 환자가 너랑 연락하는 거 꺼리는데 네가 그냥 이해하고 존중해줘야 하는 거 아니야? 네 환자긴 하지만 가족은 아니잖아. 다른 집 일까지 어떻게 다 봐줘?""이렇게 말할 줄 알았어요." 진아연은 눈살을 찌푸렸다. "이 환자는 다른 일반 환자랑 달랐아요.""알아, 시은이랑 같은 병을 앓고 있었지. 그래서 더욱 관심이 갔던 거 아니야? 맞지?" 박시준은 그녀의 말을 끊었다. "그 집 사람들도 그 많은 돈을 들여 너한테 환자를 보낸 거 그 집도 일반 가정은 아니라는 말이잖아. 환자분을 알아서 잘 보살필 거야.""근데 이상한 건 그 사람들 환자를 제대로 보살피지 않는다는 거예요. 아니면 제가 왜 쓸데없는 짓을 하겠어요." 진아연은 계속해서 말했다. "저랑 뭔 상관이 있냐고 생각하는 걸 저도 알아요. 하지만 이 환자는 저도 모르게 참견을 하게 돼요."박시준은 순간 마음이 부드러워졌다. "아연아, 네가 잘못했다는 거 아니야. 만약에 가족들이 정말 환자분을 학대하고 그러면 네가 하고 싶은 대로 해! 내가 도와줄게!"진아연은 바로 고개를 저었다. "오지랖은 넓지만 그렇다고 제 능력 밖의 일은 안해요. 그리고 우리 결혼식도 신경 써야 되는데 이 일은 시준 씨가 괜히 신경 쓰지 않아도 돼요."박시준: "알았어.""시준 씨, 시준 씨도 어릴 때 이 병을 앓았다면서요? 어떤 의사가 치료해줘서 나았다고 들었어요. 그 뒤로 그 의사분 만나본 적은 있어요?" 진아연은 오랫동안의 고민을 털

  • 신혼 첫날밤, 식물인간 남편이 갑자기 눈을 뜨다   제976장

    "아연아, 왜 그렇게 쳐다봐?" 박시준의 잘생긴 얼굴은 순간 빨개졌다.두 사람은 비록 화해를 한 후부터 예전 같이 가까워졌지만 사실 싸울 때를 빼고는 서로의 눈을 응시하는 경우는 드물었다.박시준은 진아연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몰랐다.그것 또한 박시준이 진아연한테 반한 이유이기도 했다."오늘따라 당신이 아주 잘생겨 보이네요." 진아연은 박시준을 소파에 앉히고 작은 손으로 머리를 쓰다듬었다. "스프레이 뿌렸어요? 스프레이 자주 쓰면 모발에 안좋아요. 그리고 당신은 그런 거 안써도 충분이 멋있어요."박시준: "..."박시준은 진아연이 약을 잘못 먹은 게 아닌지 의심스러웠다. 그렇지 않으면 이상한 소리를 할 리가 없는데 말이다."아침은 먹었어요? 우유 한 잔 줄까요?" 진아연은 답도 듣지 않고 바로 주방에서 우유를 가져다 박시준에게 전해 주며 말했다. "따뜻한 거예요, 얼른 마셔요!"박시준은 우유 컵을 들고 의심스럽게 진아연을 바라보았다. "아연아, 너...""움직이지 마요! 머리에 흰머리가 있는 것 같아요!" 진아연은 박시준의 얼굴을 옆으로 돌리고 조심스럽게 그의 머리에서 흰 머리카락을 뽑았다.머리카락을 뽑을 때 약간 따끔했다. 하지만 이 작은 고통에 비해 심리적 타격이 엄청났다.흰머리가 있다고?"나 좀 보여줘." 박시준은 자기의 흰머리가 보고 싶었다.하지만 진아연은 당황하듯이 얼굴이 빨개졌다. "흰머리를 봐서 뭐해요, 뽑아서 바닥에 버렸어요. 아니면 바닥 한번 찾아볼래요?"말하고 나서 진아연은 하품을 했다.당연히 박시준은 바닥에 떨어진 머리카락을 찾을 리가 없었다.하지만 흰머리를 뽑고 난 진아연의 태도가 정상적인 상태로 돌아온 것 같았다."아침 일찍 온다고 하지 않았잖아요, 오늘 왜 이렇게 일찍 왔어요?" 진아연은 말하며 침실로 이동했다. "저 옷 갈아입고 나올게요, 여기서 기다려요."박시준은 우유가 담긴 컵을 들고 소파에서 일어났다.이모님이 지성이를 안고 나왔다."지성이가 오늘 5시에 깼어요, 그리고 7시까지 놀다가 다시 잠

  • 신혼 첫날밤, 식물인간 남편이 갑자기 눈을 뜨다   제977장

    "같이 생활하는데 무슨 특별한 요구라도 있어요?" 진아연은 의자에 앉아 박시준을 쳐다보았다.박시준은 고개를 저었다. "내가 집에 들어오면 한이가 불편해할 것 같아서.""어쨌든 제가 그쪽으로 가서 살 생각은 없어요! 아이들은 안 갈 거고 저도 아이들이랑 따로 살 생각은 없어요." 진아연은 고민없이 말했다. "당신을 실망시키고 싶지 않아요, 하지만 저에게는 아이들이 시준 씨 보다는 우선 순위예요."박시준: "..."진아연이 대놓고 말하지 않아도 박시준은 이러한 사실을 인지하고 있었다.다만 굳이 대놓고 말하면 박시준에게는 상처가 될 수 있었다.박시준도 더 좋은 방법이 없었다. 때문에 그는 아무말도 하지 못했다.진아연은 방금 너무 직설적으로 얘기를 해 박시준이 상처를 받지 않았나 조금 걱정이 됐다."아니면 일단은 이 문제에 대해 고민하지 말까요? 시준 씨가 여기로 오든 제가 그쪽으로 가든 다 돼요. 굳이 이것 때문에 골치 앓고 하지 말아요. 어려운 문제는 아니잖아요.""그리고 나 신중히 고민을 해 봤는데, 우리 결혼하기 전에 아이들에게 좀 더 시간을 주고 싶어. 두 아이에게 조금 더 우리가 화해해 다시 만난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게. 그래서 결혼 전에 나 일단 따로 사는 게 나을 것 같아." 박시준은 가슴속 진심을 털어놓았다.진아연은 그의 말에 동의했다. "전에 이렇게 성숙하고 주도면밀하게 생각 했으면 많은 시행착오를 겪지 않았을 거예요."박시준은 스스로를 비웃으며 말했다. "그렇지, 흰머리까지 났는데, 안 성숙해질 수가 있나.""걱정마세요. 딱 하나만 발견했어요. 크게 걱정 안 해도 돼요." 진아연은 위로하며 말했다. "운동하는 습관을 계속 유지만 한다면 아무도 시준 씨를 아빠로 보지는 않을 거예요."박시준: "..."아침 식사 후, 박시준은 디자인 시안을 진아연에게 보여주었다.하나는 디자이너의 시안이었고 다른 하나는 본인이 직접 한 시안이었다.진아연은 두 시안을 자세히 보고는 박시준의 시안을 선택했다."뭐 시준 씨의 디자인이 디자이너분

  • 신혼 첫날밤, 식물인간 남편이 갑자기 눈을 뜨다   제978장

    "좋은 소식? 너가 나를 죽이지 않는 게 제일 좋은 소식이야." 박우진은 농담을 했다.진아연은 몇 초 침묵하고는 약올리기 시작했다. "그것밖에 안돼? 삼촌이 나오라고 부르면 무서워 벌벌 떨려나?"박우진: "진아연! 굳이 전화까지 해 이럴거야? 나 모든 걸 다 잃었어, 왜 또 나를 찾는데? 너랑 우리 삼촌에 관한 일 난 하나도 듣고 싶지 않아, 관심도 없고, 둘이 결혼을 한다고 해도 나랑 아무 상관이 없는 일이야! 삼촌이 절대 나를 초대하지 않을 거야!"진아연은 박우진의 말을 차분히 다 듣고 담담하게 말했다. "맞아, 나 너희 삼촌이랑 결혼할 거야. 너를 초대할지 안할지는 내가 정하는 거야, 너희 삼촌이 아니라."박우진은 놀랐다."박우진, 얼른 나와! 나 만나서 할 얘기가 있어!" 진아연은 박우진을 불러내기 위해 박시준 카드까지 꺼냈다. "그리고 너희 삼촌 그렇게 매정한 사람이 아니야. 만나서 잘 좀 얘기해 보자."박우진은 마음이 약해져 진아연을 만나기로 했다.약 40분 뒤, 두 사람은 커피숍에서 만났다.창가에 앉은 진아연은 라떼 한 잔을 주문했다."진아연, 너 정말 우리 삼촌과 결혼하는 거야?" 박우진은 진아연의 얼굴을 쳐다보며 물었다."내가 왜 이런 일 가지고 너를 속이겠어." 진아연은 말했다. "너랑 네 아빠가 집까지 다 팔아 버리고 지금 어디 살아? 우리 결혼식에 오고 싶다고 하면 청첩장 보내줄게."박우진은 조금 놀랐다. "정말 진심으로 나를 초대하는 거야?""그렇지 않으면? 아버지랑 같이 와도 사람 두명이잖아, 두 사람이 더 온다고 박시준한테는 다를 것 없어." 진아연은 물었다. "너 지금 어디 살아?""월세 살아. 아직 적당한 집을 못 찾았어. 아빠는 여기를 떠나고 싶어하시는데 내가 동의하지 않았어. 이것 때문에 아직도 서로 싸우고 있어." 집 얘기하면서 박우진은 조금 우울해했다. "그래, 내가 불효자식이지, 나 때문에 아빠가 이렇게 됐는데. 잘해줘야지.""그래, 그렇게라도 생각하니 다행이야." 진아연의 시선을 어느새 박우진의

Latest chapter

  • 신혼 첫날밤, 식물인간 남편이 갑자기 눈을 뜨다   제3177장

    3년 후.A국, 공항.현이는 둘째 오빠와 함께 공항에서 초조하게 기다리고 있었다."3년이야 3년! 남자친구라는 사람 드디어 너 찾으러 오는 거야!" 박지성은 현이를 놀리며 얘기했다. "설마 너랑 헤어지러 오는 건 아니겠지? 어쨌든 3년 동안 못 만났는데 사람 일은 모르는 거야."현이는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둘째 오빠, 저 지금 저주하시는 거예요? 비록 3년 동안 못 만났지만 매일매일 영상통화 하면서 서로 얼굴 봤거든요!"박지성은 툴툴거리며 말했다. "사이버 연애하는 거랑 뭐가 다르냐?"현이: "어쨌든 이번에 A국에 와서 정착하기로 약속했으니까 이제부터 다시는 떨어져 지내는 일 없을 거예요."박지성: "네 남자친구도 자존심이 너무 강해. 이따 아버지 만나고 얘기 얼마 나누지도 않고 다시 티켓 사고 도망치는 거 아니야?"현이는 어이없는 표정을 지으며 뭐라 반박하고 싶었지만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이때 멀지 않은 곳에서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현아!"현이는 곧바로 소리가 들려오는 방향을 향해 바라보았다——서은준이 캐리어를 끌며 출구에서 나오고 있었다.현이는 환한 미소를 지으며 서은준을 향해 달려가 서은준의 품에 안겼다.이때 박지성은 어머니로부터 걸려온 전화를 받았다.진아연이 물었다. "아직 못 만났어? 설마 안 오는 건 아니지?"박지성: "엄마, 제가 상상하는 것 이상이에요. 금방 나왔어요, 지금 현이랑 껴안고 있어요! 우리 이제 곧 집에 갈 거니까 엄마랑 아빠도 마음의 준비 잘 하고 계세요."박 씨 저택.진아연은 통화를 마친 후 박시준에게 전달했다.박시준은 곧바로 화장실로 달려가 자신의 용모를 검사했다.진아연은 화장실 문 앞에서 지켜보며 소리내어 웃었다. "거울 그만 비춰요, 충분히 멋있어요!"박시준: "여보, 좀이따 은준이한테 좀 엄격해야 할까?"진아연: "현이가 그렇게 좋다는데, 은준이도 현이 위해서 A국에 있겠다고 한데다 엄격하게 해서 뭐하려구요? 굳이 두 아이의 기분을 망쳐야겠어요? 은준이도 지금 어엿한

  • 신혼 첫날밤, 식물인간 남편이 갑자기 눈을 뜨다   제3176장

    서 어르신은 진지한이 이렇게 직접적으로 얘기를 꺼낼 줄 예상치 못했기에 차마 어찌할 바를 몰랐다.왜냐하면 진지한에게 돈을 달라고 할 계획이긴 했지만 얼마나 달라고 해야 할지 몰랐기 때문이었다.어쨌든 진지한은 엄청난 부자였고, 적게 달라고 하니 왠지 손해를 보는 기분이였고 많이 달라고 하자니 거절 당할까 봐 걱정되었다.서 어르신은 한동안 망설인 후 진지한에게 말했다. "진 대표님 집이 A국에서 엄청난 부자라는 거 잘 알고 있습니다, 얼마가 적당한지는 대표님께서 정하시죠! 저와 우리 아들에게 푸대접하지 않을 것이라 믿습니다."진지한은 눈살을 찌푸렸다.배유정은 그것을 보고 바로 입을 열었다. "아버님께서 금액을 정하는 게 좋을 것 같네요! 저희도 이런 경우는 처음이라 얼마가 적당할지 가늠이 안 가네요. 굳이 저희더러 정하라면 돌아가서 저희 시아버님과 상의해 봐야 할 것 같네요."서 어르신: "혹시 박시준 씨 말하는 겁니까?"배유정은 고개를 끄덕였다. "다만 저희 시아버님 저희 남편보다 더 까다로울 겁니다. 입장 바꿔서 아버님이라도 따님을 평범한 남자한테 시집 보내진 않을 거잖아요?"서 어르신은 연신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렇긴 해요. 그럼 그냥 우리끼리 얘기하죠!"배유정: "지금부터 고민해 보셔도 괜찮아요. 저희 요 이틀 동안은 여기 있을 거거든요."서 어르신: "알겠어요! 그럼 우선 연락처 먼저 교환하죠! 나중에 일이 있을 때도 서로 연락하기 편하잖아요."배유정은 진지한을 흘끗 보았고 그제서야 진지한은 휴대폰을 꺼내들고 서 어르신과 연락처를 교환했다.병원.현이는 서은준의 곁에서 어머니의 뒷일을 처리했다.서은준은 장례식장에 전화를 걸어 어머니의 시신을 옮겨달라고 했다.현이가 서은준에게 물었다. "장례식 간단하게 치를 생각이에요?"서은준: "엄마 켠에도 친척들이 별로 없어."현이: "네. 그럼 어머니 계실 묘지부터 골라야죠?"서은준: "엄마가 전에 유골을 엄마 고향 연못에 뿌려달라고 했어."현이: "..."서은준: "엄마는 내

  • 신혼 첫날밤, 식물인간 남편이 갑자기 눈을 뜨다   제3175장

    진지한: "그래요 그럼! 근처에 가까운 카페라도 갈까요."서 어르신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좋아요! 사실 우리 집이 바로 병원 근처에 있는데 한 번 가보실래요? 현이도 우리 집에서 꽤 오랫동안 지냈었고 우리 집에서 일하는 사람들이랑 사이가 아주 좋았거든요."진지한은 배유정을 보며 말했다. "그럼 한 번 가볼래?"배유정: "좋아요!"서 어르신은 즉시 진지한과 배유정을 자신의 차로 안내하며 자신의 집으로 데려갔다.서 어르신의 집에 도착한 후 서 어르신은 즉시 하인들을 분부하여 과일과 디저트를 올리라고 했다.서 어르신은 집사를 가리키며 진지한에게 말했다. "이 사람이 바로 우리 집 집사입니다. 예전에 현이 할머니도 집사가 뽑고 집에 들였죠."진지한은 고개를 끄덕였다.서 어르신은 집사에게 말했다. "이 분은 수수 친 오빠야, 유명한 대기업의 대표 진지한 씨."집사: "진 대표님, 안녕하세요! 수수 정말 괜찮은 아이였어요, 그때 우리 모두 수수를 많이 좋아했답니다. 전에 수수가 세상을 떠났다는 소리를 듣고 많이 속상했는데 사실이 아니라니 참 다행이에요! 수수는 정말 철도 들고 씩씩한 아이였어요, 제가 봤던 아이들 중 가장 씩씩한 아이에요. 수수가 잘 지내고 있다니 정말 기쁘네요."진지한: "전에 우리 동생 잘 챙겨줘서 고마웠어요."집사는 손을 흔들며 말했다. "아닙니다, 대표님, 별 말씀을요! 수수는 정말 자존심이 강한 아이였어요. 매번 적극적으로 맡아서 일도 잘하고 정말 괜찮은 아이에요. 우리는 그때부터 수수가 나중에 대학 졸업하고나면 꼭 잘 될 거라는 것을 알고 있었어요."진지한은 집사의 말을 듣고 깊은 감동을 받았다.서 어르신이 집사에게 말했다. "귀한 손님과 할 얘기가 있으니 먼저 내려가."집사는 즉시 물러났다.서 어르신은 진지한을 바라보며 말했다. "사실 현이가 우리 은준이랑 사이가 좋았다는 거 오래 전부터 알고 있었어요. 제가 현이를 은준이 곁에 안배했거든요, 그때 두 아이 나이가 비슷했기도 했고 서로 얘기도 잘 통할 거

  • 신혼 첫날밤, 식물인간 남편이 갑자기 눈을 뜨다   제3174장

    현이는 눈시울을 붉히며 말했다. "오빠, 은준 씨 어머니께서 돌아가셨어요. 저 요 며칠 동안 언니 오빠랑 놀러다닐 수 없을 것 같아요."진지한: "괜찮아. 은준이 집에 이런 일이 생겼는데 우리도 놀 기분 아니야. 은준이 어머님 장례식 참석하고 돌아갈게."현이는 고개를 끄덕였다."여긴 장례식을 어떻게 치르지?" 진지한을 물었다.서은준은 현이의 남자친구자 현이 또래기도 하니 현이의 오빠로서 왠지 모르게 서은준을 도와 어머니의 뒷일을 처리해야 할 의무가 있다고 생각했다.현이: "국내랑 비슷해요. 돈 많은 사람들은 거창하게 치르고 보통 사람들은 그냥 간단하게 치르곤 해요. 형편이 어려운 사람들은 장례식은 따로 안 치르고 직접 무덤에 묻기도 하구요."진지한: "좀 거하게 치르려면 어떻게 해야 해?"현이: "오빠, 은준 씨 어머님 장례식 치르는 거 도와줄려고요? 은준 씨 친척들도 별로 없으니까 그렇게 거하게 안 치러도 돼요."진지한: "그래. 그럼 은준이랑 어떻게 할 건지 상의해 봐. 도와줄 수 있으면 도와줄게."현이: "고마워요, 오빠. 근데 안 도와줘도 괜찮을 것 같아요. 장례식 치르는데 돈 많이 들진 않을 거예요. 은준 씨도 저희가 자기 어머님 장례식 도와주겠다고 하면 받지 않을 거예요."진지한: "그래 그럼! 가서 은준이 옆에 있어줘!"현이: "오빠, 그럼 오빠랑 새언니는...""우리 걱정은 안해도 되. 나 너희 새언니랑 밖에 나가서 좀 걸을게, 무슨 일 있으면 나한테 전화하고.""알았어요, 오빠."현이는 다시 병실로 돌아왔다.진지한과 배유정은 병동을 나섰다.서 어르신은 병원 건물 아래서 기다리고 있었다, 진지한과 배유정이 나오는 것을 보고 바로 미소를 지으며 다가갔다."진 대표님, 저희 아들이 저한테 깊은 오해가 있어 현이까지 절 싫어하나 보네요. 사실 저 예전에 현이한테 정말 잘해줬어요." 서 어르신은 솔직하게 얘기했다. "사실 현이가 아주 오래 전부터 저희 집에서 일했었거든요. 그때는 현이를 키우던 할머니와 같이 우리 집 주방에

  • 신혼 첫날밤, 식물인간 남편이 갑자기 눈을 뜨다   제3173장

    전화를 끊은 후 서은준의 눈가에는 눈물이 그렁그렁 맺혀 있었다.현이는 서은준의 곁에 서서 물었다. "은준 씨, 왜 그래요?"서은준: "우리 엄마가 돌아가셨대. 미안하지만 당신 혼자 형님이랑 시간 보내야 될 것 같아! 난 병원으로 가야 될 것 같아."현이: "같이 가요! 어머님 방금까지 멀쩡하셨는데 대체 어떻게 된 거예요?"두 사람은 진지한과 배유정의 존재를 까맣게 잊고 차를 잡으러 길가로 향했다.진지한과 배유정은 두 사람이 급하게 차에 올라타는 모습을 바라보며 조금 당황스러웠다.배유정: "여보, 우리도 병원에 가봐요! 은준 씨 어머님이 돌아가셨나봐요."진지한: "그래."두 사람은 택시 한 대를 세우고 서은준이 탄 차를 쫓았다.병원.빠른 속도로 병원에 도착한 서은준은 함께 서있는 의사 선생님과 서 어르신을 보았다.서 어르신은 아첨하는 말투로 말했다. "은준아, 원래는 너희 엄마 보러 병원에 온 건데 내가 왔을 때 이미 세상을 떠난 뒤였어. 너무 안타깝구나!"서은준: "당신이 오기 전에 사망한 거 확실해요? 저도 오늘 왔었어요, 제가 왔을 땐 분명 아주 멀쩡했다고요!"서 어르신: "물론 다 사실이지! 못 믿겠으면 의사한테 물어봐!""의사한테 물어볼 필요 없어요!" 서은준은 구석에 쪼그리고 앉아 있는 간호인을 바라보며 물었다. "아주머니, 우리 엄마 도대체 어떻게 돌아가신 거예요? 저 사람 오기 전에 돌아가신 거예요, 아니면 오고 나서 돌아가신 거예요?"겁에 질려 있는 간호인들 부들부들 떨며 뭐라고 말해야 할지 몰랐다.서 어르신은 분노에 가득 찬 어조로 간호인을 노려보며 말했다. "우리 아들이 묻고 있잖아요. 말해 보세요! 제가 여기 왔을 때 당신 어디 있는지 그림자도 못 봤는데 혹시 밖에서 놀고 있던 거 아니에요?"간호인은 곧바로 대답했다. "아버님께서 오셨을 때 물 받으러 잠깐 병실에 없었어요. 아버님께서 언제 오셨는지 어머님께서 어떻게 돌아가셨는지 저도 잘 모르겠어요. 정말 미안해요! 이번 달 비용은 받지 않을게요!"간호인은 말

  • 신혼 첫날밤, 식물인간 남편이 갑자기 눈을 뜨다   제3172장

    서 어르신은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 말했다. "그게 지금 무슨 소리야? 당신 나 지금 무시하는 거야? 우리 서씨 집안이 지금 좀 상황이 안 좋긴 해도 T국에서 여전히 명망있는 가족 기업이라고! 은준이가 철이 없다고 당신까지 이렇게 무식해서 어떡하려고 그래? 은준이 뒤에 내가 없었다면 박씨 집안에서 우리 은준이 거들떠 보기나 할 것 같아?"서은준의 어머니: "그 입 다무세요! 박씨 집안에는 당신처럼 속좁은 사람 없어요! 현이 가족들은 우리 은준이를 무시하지 않는다고요! 그니까 괜히 쓸데없이 그분들 귀찮게 하지 마세요! 당신을 보고 싶어 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으니까 괜한 짓 하지 말라고요!"서 어르신: "정말이야? 박씨 집안에서 정말 은준이를 반대 안 해? 어떻게 반대 안 할 수가 있지? 설마 은준이더러 A국에 가서 데릴사위라도 하라는 건가?"서은준의 어머니: "그러든 말든 당신이랑 아무 상관 없어요! 당신 여태껏 은준이 돌본 적 없잖아요. 이젠 은준이도 독립했으니 당신 도움 더 필요 없어요! 만약에 은준이 여자친구가 현이가 아니었다면, 현이가 박씨 집안 딸이 아니었다면 당신 이렇게 부지런히 저 찾아오지 않았을 거잖아요... 당신이 어떤 마음 품고 있는지 제가 모를 것 같아서 그래요?"서 어르신: "무슨 말도 안되는 소릴 지껄이고 있는 거야? 은준이 18살 때 당신이 내 곁으로 보냈잖아? 당신은 못 키우겠다고 나더러 키우라고 했잖아? 내 도움이 없었다면 은준이 저렇게 유학 다녀올 수 있었을 것 같아? 만약에 유학 떠나지 않았다면 지금처럼 능력있을 것 같아? 지금 저렇게 사업할 수 있는 것도 다 내 덕분이라고!"서은준의 어머니는 화가 치밀어올라 안색이 붉으락푸르락하게 변했다. "은준이더러 대학 등록금 다 갚아주라고 할게요!"서 어르신: "이건 대학 등록금으로 해결될 수 있는 문제가 아니야! 은준이 내 아들이야, 엄연한 내 피가 흐르고 있는 내 아들이라고! 이건 변할 수 없는 사실이야! 은준이가 나중에 잘 지내던 못 지내던, 이 애비 떨쳐낼 생각은 꿈도 꾸지

  • 신혼 첫날밤, 식물인간 남편이 갑자기 눈을 뜨다   제3171장

    현이는 일말의 망설임도 없이 고개를 저었다. "저 지금은 안 가요. 저 신경쓰지 말고 당신 할 거 하면 되요."서은준: "여기 있어봤자 너한테 시간낭비일 뿐이야."현이: "저 그동안 진짜 열심히 공부하고 회사생활도 열심히 했다고요, 잠깐 쉬겠다는데 뭐가 어때서요."잠시 후 진지한과 배유정은 호텔로 돌아왔고 네 사람은 곧바로 병원으로 향했다.서은준의 어머니는 현이의 오빠와 새언니가 오는 것을 몰랐기에 그들이 온 것을 보고 어찌해야 할 바를 몰랐다.서은준의 어머니는 몸을 일으켜 앉으려 했으나 더 이상 힘을 줄 수 없었다.현이는 전동으로 서은준 어머니의 병실 침대머리를 올려 주었다. "어머님, 저희 오빠랑 새언니 신혼여행 겸 여기 놀러 왔다 어머님이랑 은준 씨 보러 여기 들른 거예요."서은준의 어머니: "아이고, 여기까지 오시느라 정말 수고 많으셨어요! 현이를 알게 된 건 정말 우리 아들의 행운이에요..."배유정: "어머님, 그렇게 말하지 마세요. 은준 씨도 얼마나 훌륭한데요. 그렇지 않으면 현이도 은준이를 좋아할 리가 없잖아요."서은준의 어머니: "듣기론 현이 집이 엄청난 부자라던데... 혹시 우리 은준이 반대하는 건 아니죠?"배유정: "어머님, 저희도 사람 됨됨이와 인성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요. 은준이랑 현이 일은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두 아이가 진심으로 사랑하는 거라면 그 누구도 갈라놓을 수 없을 거예요."서은준은 어머니: "네... 정말 고마워요! 유일하게 걱정되고 마음이 놓이지 않는 게 바로 제 아들이에요. 현이네 집에서 우리 아들 너무 얕보지 않았으면 좋겠네요, 우리 아들이 자존심이 강하거든요..."진지한은 뼈가 드러날 정도로 마른 서은준의 어머니를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어머님, 걱정하지 마세요. 저를 포함한 우리 가족 그 누구도 어머님 아들 무시하는 일 없을 겁니다."현이는 오빠가 이런 말을 할 줄은 생각도 못했다.깊은 감동을 받은 그녀는 자기도 모르게 서은준의 손을 꼭 잡았다.진지한은 병실에서 잠시 머물다 나갔다.현

  • 신혼 첫날밤, 식물인간 남편이 갑자기 눈을 뜨다   제3170장

    현이는 긴장감에 밥이 입으로 들어갔는지 코로 들어갔는지 모를 정도로 아무 맛도 느끼지 못했다.서은준과 큰 오빠의 대화는 기본적으로 중요한 얘기들을 다 꺼냈고 생각보다 훨씬 순조로웠다.큰 오빠도 화를 내지 않았고 서은준 역시 화나지 않은 것 같아 보였다.사실상 이미 그녀의 걱정과 기대를 뛰어넘는 결과였다.하지만 현이는 여전히 마음이 무거웠다."은준 씨, 좀이따 저희 남편이랑 병원에 가서 어머님 한 번 찾아뵙고 싶은데 괜찮을까요?" 식사를 마친 후 배유정이 서은준에게 물었다.서은준: "좋아요."현이: "어머님께 미리 말씀 드릴까요?"서은준: "괜찮아. 이따 가서 직접 소개해 드리면 돼."서은준 어머니의 상태는 나날이 악화되고 있었고 휴대폰을 안쓴지 이미 오래 되었다.보통 간호인이 매일매일 서은준에게 어머니의 상태에 대해 보고하곤 하였다.배유정: "사업도 하느라 어머님도 챙기느라 정말 대단한 거 같아요. 보통 사람이었으면 진작에 무너졌을 텐데."서은준: "현이의 예전 생활은 저보다 더 어렵고 힘들었어요. 현이도 무너지지 않고 씩씩하게 잘 버텼는데 저도 잘 이겨낼 겁니다."배유정: "하하! 둘 다 씩씩한 사람이라 좋네요. 지금이든 나중이든 어떠한 곤난도 두 사람을 무너뜨리지 못할 거예요."현이: "언니 정말 너무 좋아요! 언니는 정말 제가 봤던 사람들 중 저희 엄마 제외한 가장 부드러운 사람이에요."배유정은 현이의 칭찬에 얼굴이 빨개졌다.진지한: "너희 언니가 이 말 들으면 서운했을 거야."현이: "언니는 당연히 다르죠! 제 마음속 언니는 부드러운 성격이 아닌 용감하고 씩씩한 슈퍼 히어로같은 존재니까요."배유정: "라엘이 성격에 슈퍼 히어로가 되는 걸 더 좋아할 거예요."현이: "아무튼 언니는 절대 저와 이런 걸로 다투지 않을 거예요."배유정: "당연하지. 다들 배 부르게 먹었어? 다 먹었으면 오빠한테 계산하라고 할게."이 말을 들은 진지한은 자리에서 일어났다.그때 서은준도 일어나며 말했다. "제가 계산할게요."현이는 애원하듯

  • 신혼 첫날밤, 식물인간 남편이 갑자기 눈을 뜨다   제3169장

    현이가 말을 마친 후 서은준도 입을 열었다. "우선 열심히 일하고 제가 어느 정도 능력이 될 때 다시 책임지고 싶습니다."진지한은 차갑게 비웃으며 말했다. "사업이 그렇게 쉬울 것 같아? 그럼 사업이 실패하면 어떡하려고? 혹은 계속 미지근하게 아무런 진전도 없으면?"서은준: "형님이 말하신 것처럼 사업에 실패하거나 아무런 성과도 이뤄내지 못한다면 현이 고생시킬 생각은 없습니다."진지한: "자기 분수는 잘 알고있네."현이의 얼굴이 새빨갛게 달아올랐다. "큰 오빠, 은준 씨 사업이 실패하거나 아무 성과를 이뤄내지 못한다고 해도 전 포기하지 않을 거예요. 적어도 돈 때문에 은준 씨를 포기하는 일은 없을 거예요."배유정은 다시 한 번 진지한의 손을 잡으며 진지한의 말이 심했다고 일깨워 주었다.다른 사람에게 차갑고 날카롭게 공격적일 순 있어도 현이에게 이렇게 공격적이진 못했다.현이 역시 자신의 말이 다소 부적절하다고 느꼈는지 말투를 누그러뜨리며 말했다. "큰 오빠, 전 그냥 돈이 한 사람을 판단하는 전부가 아니라고 생각하는 것 뿐이에요. 그리고 저희 집 이미 충분히 돈 많잖아요. 아무리 돈 많은 상대를 찾는다고 해도 저희 집보다 돈이 많은 사람은 찾기 어려울 거예요. 어차피 우리 집보다 돈이 많은 게 아니라면 돈이 많은 사람을 찾든 좀 적은 사람을 찾든 다 똑같잖아요."배유정: "현이 말이 맞아요. 가장 중요한 건 사람 됨됨이고 두 사람의 감정이에요. 만약에 상대방이 서은준 씨보다 돈이 더 많지만 현이한테 잘하지 않는다면 그런 남자에게 현이를 억지로 시집 보내는 건 아무 의미 없잖아요."진지한: "우리 집 조건만 봐도 현이한테 잘해주지 않을 남자는 없어."배유정은 할 말을 잃었다.진지한이 말한 것 역시 사실이였기 때문이다.현이가 누구에게 시집을 가든 함부로 현이를 건들지 못 할 것이다.이것이 바로 친정이 재력가인 힘이었다.현이는 자신의 생각을 솔직하게 얘기했다. "다른 사람들이 제게 잘해주는 이유가 저희 집안 때문이라면 서은준 씨는 달라요."

Scan code to read on App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