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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66장

"박시준 씨, 이런 식으로 저를 모독하지 마세요. 만약 제가 박시준 씨를 멀리하고 싶었으면 아이들의 생일파티에 참여하라고 하지도 않았겠죠?" 진아연은 박시준에게 말리지 않기 위해 정신을 바짝 차렸다.

이에 박시준은 입술을 오므리고 뭔가를 말하고 싶었지만 결국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방으로 바래다줄게. 돌아가서 쉬어." 그는 진아연의 캐리어를 끌고 문 쪽으로 향했고

진아연은 앞장선 박시준을 보며 비웃었다. "제 방 번호를 알아요? 설마 진짜 부대표님을 매수한 건 아니죠? 박시준 씨, 진짜 못하는 짓이 없네요?"

이에 박시준은 문 앞에서 그녀를 기다리며 설명했다. "네가 생각하는 그런 게 아니야. 어제 네 부대표님이 호텔에서 진짜 도와달라고 말했었어. 아들이 아파서 참가비를 환불받고 싶은데, 처리할 수 없으니 도와달라고 한 거야. 난 그한테 널 이곳으로 부르라고 말했지만 동의하지 않았어. 아무래도 전날 우리 사이가 좋아졌다고 생각해 마음이 바뀌어 도와줬나 봐."

"진짜 그런 거예요?" 진아연은 그의 설명을 듣더니 화가 바로 가라앉았다.

"그러면 지금 네 부대표님에게 전화해서 확인하면 되겠네. 이 정도의 믿음도 없이 부대표의 자리에 앉힌 건 아니지?" 박시준은 장난삼아 그녀에게 말을 이었다.

"그런 이유가 있다 하더라도 당신이 나쁜 놈이라는 사실만은 변하지 않아요." 진아연은 지지 않고 맞서 조롱했다. "ST그룹 대표님이 여자의 마음을 얻으려고 이런 옹졸한 수단을 쓰다니."

박시준은 화난 척하는 그녀의 모습에 입꼬리를 올려 말을 이었다. "그럼 내가 어떻게 하길 바라는 거야? 난 모든 걸 할 수 있는데."

이에 진아연은 성큼성큼 다가가 그한테서 캐리어를 뺏었다. "저 알아서 돌아갈 테니까 바래다주지 않아도 돼요."

박시준은 아무 말 없이 그녀의 뒤를 따랐고

진아연은 룸 카드 키를 꺼내 자기의 방 번호를 확인했다.

따라온 박시준은 침착하게 알려줬다. "네 방은 내 옆방이야. 내가 데려다줄게."

그리고 말을 마치자 다시 그녀한테서 캐리어를 뺏었다.

"진아연, 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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