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문이 열리자 박 사모님이 문 앞에 서서 방안을 천천히 들여다보았다.방안에는 진아연이 무릎을 두 손으로 꼭 껴안은채 고개를 숙이고 벽에 기대어 앉아있는 모습이 보였다.그녀의 머리카락은 헝클어져 있었다.문이 열리는 소리에 그녀는 망연한 표정으로 천천히 고개를 문쪽으로 돌렸다."아, 아연아! 이게... 대체 무슨 일이니?!" 박 사모님은 진아연의 창백한 얼굴을 보자 피가 거꾸로 솟는 기분이었다. "아연아... 상태가 왜 이러니? 설마... 시준이가... 이렇게 만들었니?"박 사모님의 목소리가 조금씩 떨리기 시작했다.가까이 가서 보니 진아연은 며칠 전보다 많이 말라있었다.얼굴에는 핏기가 조금도 없었고 입술은 메말라 거칠어 보였다.오랜만의 사람의 온기가 느껴져서 그런가 가슴속부터 벅차올랐지만 소리를 낼 힘이 없었다.이모님이 바로 따뜻한 우유 한 잔을 가지고 와서 건넸다. "사모님... 어서 마시세요... 이제 박 사모님께서 오셨으니 다 괜찮으실 거예요. 얼른 음식을 가져다드릴게요..."박 사모님은 미간을 잔뜩 찌푸렸다. "이게 다 무슨 일이니? 시준이가... 설마 아연이에게 밥을 주지 말라고 한 거야? 어쩐지... 아연이가 갑자기 너무 말랐다고 했어! ... 아연이를 굶겨 죽일 셈인 거야?!"진아연의 모습은 박 사모님에게 큰 충격으로 다가왔다.그래서 그녀는 재빨리 거실로 나가 아들에게 말했다. "시준아. 아연이는 내가 어렵게 데려온 네 아내야. 근데... 네가 이렇게 아연이를 괴롭히면 엄마 마음은 어떻겠니?""잘못을 했다면 벌을 받아야죠. 어머니를 생각하지 않았다면 제가... 그녀를 제 집에 두지 않았을 겁니다." 그의 목소리는 무미건조함 그 자체였다."이틀 굶는 건 저 여자가 한 짓이 비해 아무것도 아닙니다. 저 여자는 마음대로 집안을 돌아다녔고. 선을 넘었는데 어떻게 그냥 둡니까?""뭐라고? 아연이가 무슨 잘못을 했길래?" 박 사모님이 알고 있는 진아연은 착하고 눈치빠른 아이여서 절대 어리석은 행동으로 박시준을 화나게 만들고
방문이 열리자 박 사모님이 문어구에 서서 방안을 들여다보았다.방안에는 진아연이 무릎을 두 손으로 꼭 껴안은채 고개를 숙이고 벽에 기대어 앉아있는 모습이 보였다.그녀의 머리카락은 헝클어져 있었다.문이 열리는 소리에 그녀는 망연한 표정으로 천천히 고개를 문쪽으로 돌렸다."아, 아연아! 이게... 대체 무슨 일이니?!" 박 사모님은 진아연의 창백한 얼굴을 보자 피가 거꾸로 솟는 기분이었다. "아연아... 상태가 왜 이러니? 설마... 시준이가... 이렇게 만들었니?"박 사모님의 목소리가 조금씩 떨리기 시작했다.가까이 가서 보니 진아연은 며칠 전보다 많이 말라있었다.얼굴에는 핏기가 조금도 없었고 입술은 수분 부족으로 메말라 있었다.오랜만에 사람의 온기가 느껴져서 그런지 가슴속으로부터 뭔가 벅차올랐지만 소리를 낼 힘이 없었다.이모님이 바로 따뜻한 우유 한 잔을 가지고 와서 건넸다. "사모님... 어서 마시세요... 이제 박 사모님께서 오셨으니 다 괜찮으실 거예요. 얼른 음식을 가져다드릴게요..."박 사모님은 미간을 잔뜩 찌푸렸다. "이게 다 무슨 일이니? 시준이가... 설마 아연이에게 밥을 주지 말라고 한 거야? 어쩐지... 아연이가 갑자기 너무 말랐다고 했어! ... 아연이를 굶겨 죽일 셈인 거야?!"진아연의 모습은 박 사모님에게 큰 충격으로 다가왔다.그래서 그녀는 재빨리 거실로 나가 아들에게 말했다."시준아. 아연이는 내가 어렵게 데려온 네 아내야. 근데... 네가 이렇게 아연이를 괴롭히면 엄마 마음은 어떻겠니?""잘못을 했다면 벌을 받아야죠. 어머니를 생각하지 않았다면 제가... 그녀를 제 집에 두지 않았을 겁니다." 그의 목소리는 무미건조함 그 자체였다."이틀 굶은건 저 여자가 한 짓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닙니다. 저 여자가 마음대로 집안을 돌아다녔고. 선까지 넘었는데 어떻게 그냥 둡니까?""뭐라고? 아연이가 무슨 잘못을 했길래?" 박 사모님이 알고 있는 진아연은 착하고 눈치빠른 아이여서 절대
삽시간에 조용해진 거실에는 숨소리만 들렸다.진아연은 방으로 들어가며 문을 세게 닫았다.'쾅!'별장 전체가 흔들리는 듯했다.감히 박시준이 있는 자리에서 막무가내로 행동하는 여자는 진아연이 처음일 것이다.모두들 긴장한 상태로 조심스럽게 박시준의 표정을 살폈고, 그의 태연한 표정을 보니 화가 난 것처럼 보이지는 않았다.예를 들자면 그의 앞에서 감히 60데시벨 이상의 소리를 낼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하지만 방금 진아연의 행동은 최소 90데시벨을 넘고도 충분했는데 그는 평온해 보였다.중요한 것은 방금 진아연이 깨뜨린 와인 한 병의 가격이 거의 이천만 원을 육박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들은 마실 기회를 잃었다.그녀는 눈 하나 깜빡하지 않고... 순식간에 깨트려버렸다."음... 사실 어제 진 아가씨께서 부친 장례를 치렀다고 들었습니다. 검은 옷을 입으신 이유도 아마... 장례식장에서 바로 돌아오신 거 갔습니다." 긴 침묵을 깨트리고 누군가 말했다.흰 드레스를 입은 여성의 이름은 강진. ST그룹의 홍보부장이다.오늘은 그녀의 생일이다. 그리고 동시에 박시준의 회복을 축하하기 위해 모두들 박시준의 별장으로 와 술을 마시고 있었던 것이다.방금 전 진아연과의 다툼으로 그녀의 체면이 말이 아니었다.박시준이 지금은 차분한 표정으로 가만히 있었지만, 그녀는 그가 언제든지 자신에게 화를 낼 수도 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강진은 그에게 조심스럽게 다가와 사과했다. "시준아, 미안... 진아연씨 부친상은 전혀 몰랐어."박시준은 피다 만 담배를 재떨이에 비벼껐다. 그리고 길다란 손가락으로 와인잔을 들어 한 모금을 마신 뒤, 테이블에 잔을 올려놓고 매력적인 목소리로 말했다. "생일 축하해."강진의 귀가 빨개졌다. "고마워.""근데... 진아연은 네가 건드릴 수 있는 사람이 아니야." 박시준은 천천히 자신의 셔츠 깃을 가다듬고 목소리를 깔며 경고했다. "이 집 안에 있는 모든 것들. 나 말고 아무도 함부로 대할 수 없어."강진은 많이 당황했다. "
그가 팔을 차창으로 내밀었다.그리고 기다란 손가락으로 티슈 몇 장을 건넸다.생각지도 못한 그의 다정한 행동에 자신도 모르게 손을 내밀어 받았다. "고, 고마워요."왜인지 모르겠지만 티슈에는 그의 온기가 느껴지는 듯했다.그리고 그는 재빨리 고개를 돌려 차창을 닫았고, 차는 그렇게 출발해 멀어져 갔다.오전 10시.진명그룹.진명그룹의 직원들은 각자의 자리에서 회사를 지키고 있었다.한 달 이상 급여가 밀려있는 상태였지만, 진명그룹은 이래뵈도 A시의 유명한 브랜드 기업이었다. 그래서 아무리 인터넷에서 온갖 부정적인 소식이 떠돌아도 직원들은 자리를 지키며 마지막 순간까지 포기하지 않고 있었다.회사에 막대한 부채가 있었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더라면 진아연도 자신의 눈앞에 펼쳐진 일반 회사의 모습이 허상이리라고는 상상도 못했을 것이다.부회장님과 함께 진아연은 회의실로 들어갔다.변호사는 진아연을 보자 "진 아가씨,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저는 회장님의 부탁으로 유언을 전해드리려고 합니다."진아연은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변호사는 서류 봉투에서 문서를 꺼내 담담하게 읽어내려 갔다. "회장님 앞으로 총 부동산 6채에 해당하는 자료가 각각 여기있습니다... 한번 확인해 보세요."진아연은 서류를 건네받아 자세히 살폈다."그리고 회장님 앞으로 요트 3대가 있습니다." 다른 서류를 또한 그녀에게 건네줬다. "그리고 상가 8곳, 차량 12대를 소유하고 계십니다."진아연은 집안 재산에 관련해서 아무것도 아는 게 없었다.우선 그녀는 재산에 일절 관심이 없었다.둘째, 그녀의 아버지 역시 그녀에게 자세하게 알려주지 않았다.변호사는 계속해서 아버지의 유산 목록을 말했고, 그녀는 놀란 마음을 진정시키려 노력했다.자신의 아버지가 이렇게나 부자였을 줄 몰랐다.이렇게 고정 자산이 많은데 왜 자신의 치료를 위해 사용하지 않았던 걸까?"이 자산 이외에도 현재 이 회사의 경우도 회장님께서 최대 주주이십니다." 변호사는 잠시 뜸을 들이다가 말했다. "회장님께서는 이 회
밤 9시.밤바람이 제법 쌀쌀해진 초가을. 땅에는 떨어진 낙엽이 뒹굴며 바스락거리는 소리가 들려왔다.진아연은 택시에서 내렸고 갑자기 쌀쌀해진 날씨에 자신의 치마 자락을 매만졌다.가방을 어깨에 다시 메고 빠른 걸음으로 집으로 향해 걸어갔다.어두운 밤, 그녀는 빨간색의 롱스커트의 서스펜더 드레스를 입고 있었다.아침에 외출할 때는 단정한 셔츠와 슬랙스 차림이었다.그녀가 정원에 들어오는 것이 보였다. 다른 남자의 마음에 들기 위해 저런 옷을 입었다는 사실이 박시준은 마음에 들지 않았다.진아연은 조용히 현관에서 신발을 벗고 들어왔고, 박시준이 아직 거실 소파에 앉아 있는 것을 보았다.그는 블랙 셔츠를 입고 있는 그는 오늘따라 더욱더 냉혈한처럼 보였다.그의 표정은 여느 때보다 굳어 있었고, 그런 그와 눈을 마주치지 않으려 그녀는 애썼다.실내화로 갈아 신은 다음, 그녀는 그와 인사를 해야 하나 망설였다.그때 아침에 그녀가 힘들어할 때, 티슈라도 건네준 그의 모습이 떠올랐다.그래서 어쩔 수 없이 거실로 걸어가 그를 마주했다.이상하게 오늘 집의 분위기가 어딘가 달라 보였다. 아, 그러고 보니 항상 맞아주시던 이모님이 보이지 않았다."저 오늘... 이모님은 집에 안 계시나요?"아무리 심호흡을 해도 긴장되는 마음은 가라앉지 않았고, 그래서 그녀는 그냥 방으로 들어가기로 결심했다."가까이 와." 무미건조한 그의 목소리가 들렸다.거실에는 두 사람밖에 없어 못 들은 척도 할 수 없었다."왜요?" 그녀는 살며시 돌아가려던 발걸음을 멈추고 그를 쳐다보았다."내가 가까이 오라고 하지 않았나?" 누가 봐도 그는 화를 억누른 채 말하고 있는게 느껴졌다.너무 긴장한 나머지 자신도 모르게 무의식적으로 다가갔다.그의 명령을 거역할 엄두가 나지 않았다. 아무리 휠체어 신세인 그라 할지라도 그녀는 무서웠다. 그녀는 가까이 다가가 그의 얼굴을 보며 한숨을 쉬었다. "... 무슨 일인데요? 혹시 이제 이혼하는 건가요?"전혀 악의가 느껴지지 않은 그녀의 담담한 목소
침실 안, 욕실.간병인은 마른 수건을 가져와 박시준의 몸을 조심스럽게 닦아냈다.두 다리가 회복할 시간이 필요했기 때문에 아직까지는 간병인의 도움을 받아야 했다.지금 있는 간병인은 교통사고 이후, 계속해서 그를 돌봐주고 있는 사람이다.40대 남성이며 간병인으로서는 완벽했다."박 대표님, 다리에 멍이 드셨네요." 간병인은 그에게 목욕 가운을 입혀주며 말했다. "제가 얼른 약을 발라드리도록 하겠습니다."박시준은 침대 가장자리에 걸터 앉았다. 간병인이 나간 후, 조심스럽게 자신의 가운을 들어 올려 작은 멍의 흔적을 보았다.진아연이 남긴 흔적.그의 다리는 완전히 감각이 없는 건 아니었다.그녀가 몰래 그를 꼬집을 때도 그는 알고 있었지만 참았다.자꾸 진아연의 울던 표정이 머릿속에 계속 맴돌았다.그리고...그녀의 향기가 자꾸 코끝에서 느껴지는 듯했다.여태 많은 여자들의 유혹이 있었지만 그 누구에게도 이렇게 마음이 끌렸던 적은 없었다.심지어 이런 모순적인 감정이 드는 것도 처음이었다.오늘 밤 진아연은 그를 시험에 들게 하는 듯 자극했다.곧 이혼을 할 여자에게 이런 감정이 드는 것이 맞는 걸까?그는 혼란스러워하는 자신의 모습이 어색했다.약간의 후회는 들었지만 오늘 같은 일이 다시 일어난다 해도 똑같이 화를 내며 다른 남자의 향기가 묻어 있는 그녀의 옷을 찢었을 것이다.......다음날. 아침 7시.진아연은 박시준과의 아침 식사때 마주치는 것을 피하기 위해 일부러 일찍 일어났다.그녀는 방에서 나와 바로 식당으로 향했다.이모님은 웃으며 인사를 건넸다. "사모님도 오늘 일찍 일어나셨네요! 아침식사가 이미 준비되어 있답니다."'-사모님도'라는 단어가 매우 어울리는 상황이었다.박시준 역시 식당에 나와있다는 뜻이기에 그녀는 방으로 돌아가려 했다."사모님, 오늘은 채소로 만든 만둣국을 준비했어요. 고기를 안 드신다기에 특별히 사모님을 위해 준비했는데 입맛에 맞으실지 모르겠네요." 이모님은 신나게 말하며 진아연을 식탁에 앉혔다.진아연은 가시방
그의 얼굴이 그녀에게는 악마처럼 보였다."왜요?" 진아연은 어렵게 말을 꺼냈다."당신이 아이를 가지고 싶지 않더라도 이렇게까지 얘기할 필요는 없잖아요!"박시준의 깊은 눈빛에서 오싹한 한기가 느껴졌다. "내가 말을 이렇게 하지 않으면 너가 행여나 말귀를 못알아 들을가봐."진아연은 심호흡을 하며 그의 얼굴에서 시선을 뗐다.그녀는 자신이 곧 멸망의 나락으로 발을 들여놓은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그녀의 이런 반응은 그의 호기심을 자극했다.그는 입꼬리를 올리며 말했다. "진아연, 설마 너 내 아이를 가지고 싶은 거야?"진아연은 놀라 눈을 동그랗게 떴다."내 경고를 무시하지 마. 내가 어떤 사람인지 너도 알잖아. 난 말보다 행동이 더 극단적인 사람이야. 죽고 싶지 않다면 날 건드리지 마." 그는 창밖을 바라보며 날카로운 말을 아무렇지 않게 꺼냈다.진아연은 주먹을 쥐면서 말을 꺼냈다. "당신 아이는 안 낳을 거니깐 걱정하지 마세요. 내가 당신을 얼마나 미워하는지 당신도 잘 알고 있잖아요. 지금 급한 건 이혼 문제죠!"이 아이는 그 사람만의 아이가 아니다.만약에 아이를 낳더라도 이 아이는 내 아이일 뿐.아이들이 자라면 아버지는 죽었다고 말할 것이다!"아직 때가 아니야. 어머니의 몸 상태가 좋아질 때 말할 거야." 그녀의 대답이 마음에 들었는지 박시준의 어조는 훨씬 차분해졌다.그는 자신이 그녀가 원하는 남자가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그래도 너무 오래 끌면 안 돼요." 그녀는 약간 불안해하며 인상을 찌푸렸다.오래 끌면 배가 더 커지게 될 것이니까.그때는 숨기지도 못할 테니 당연히 강제로 아이를 지우겠지."급하게 이혼할 만큼 무슨 급한 일이라도 있는 건가?" 박시준의 시선이 차갑게 그녀의 얼굴에 꽂혔고 마치 뭔가 꿰뚫어보기라도 하듯이 되물었다.진아연은 바짝 긴장이 되었다. "아니요! 급한 일은 없고 그냥... 그냥 당신과 같이 있고 싶지 않아요. 당신과 함께 있으면 너무 우울해지거든요, 몰랐어요?"박시준은 다시 입꼬리를
임산부용 칼슘 보충제는 중년층, 칼슘 결핍자용과 포장이 같았다.다행히 병에 쓰인 것은 단순히 칼슘 보충제였다."굳이 먹는 약을 다른 사람들에게 곧이곧대로 말해야 하나요?" 진아연의 얼굴이 달아올랐지만 말투는 여전히 차분했다.그리고 말이 끝나기 무섭게 그녀는 도망쳤다.그녀는 칼슘 보충제를 서랍에 넣고 화장실로 가 세수를 하며 본인을 진정시켰다.이대로는 안 돼. 하루라도 빨리 이곳을 떠나지 않으면 언젠가는 그에게 들통날 것이다.그녀의 산부인과 검사증명서도 모두 방에 있다. 박시준이 방을 뒤지면 바로 들킬 것이다.물론 이성적으로 생각하면 박시준이 또라이는 맞지만 그렇게까지 변태는 아닐 테니 그녀의 방을 뒤지진 않을 거다.박 씨 가문으로부터 고액의 예물을 받았기 때문에 그가 이혼을 말하지 않는 이상 이혼을 할 방법이 없었다.그녀는 침대에 앉아 여러 가지 생각에 배고픔조차 잊고 있었다.이때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다.그녀는 정신을 차리고 문을 열었다."사모님, 대표님께서는 방으로 들어가셨어요. 식사하시러 오세요!" 이모님의 미소는 매우 친절하였다.그녀의 불안한 마음은 많이 완화되었다. 이 별장에서는 박시준을 제외한 모든 이가 그녀에게 친절했다.아마도 그녀가 어려서 잘 보살펴주는듯한 느낌이었다.그녀는 이모님을 따라 다이닝 룸으로 갔다. 테이블에는 이미 식사가 차려져 있었다."이모님, 저 혼자서는 이 많은 걸 다 못 먹어요. 같이 식사해요!"이모님은 여전히 친절한 미소를 지으셨다. "사모님, 드실 수 있을 만큼만 드세요. 저는 규정을 어길 수 없어요.""혹시... 자제분이 계신가요?" 박시준이 없으니 진아연의 마음은 한결 편해졌다."있어요. 지금 대학생이에요! 사모님과 나이가 비슷하죠. 왜 갑자기 그게 궁금하신 거예요?"진아연은 살짝 얼굴을 붉히며 입가에 옅은 미소가 지어졌다. "그냥... 듣기로는 임신하면 몸매도 다 망가지고 한다던데 이모님 몸매는 여전히 좋으시네요!""그런가요? 임신했을 때 입덧으로 아무것도 못 먹어서 출산할 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