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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장

Author: 젠모
last update Last Updated: 2022-07-25 16:30:11
그가 팔을 차창으로 내밀었다.

그리고 기다란 손가락으로 티슈 몇 장을 건넸다.

생각지도 못한 그의 다정한 행동에 자신도 모르게 손을 내밀어 받았다. "고, 고마워요."

왜인지 모르겠지만 티슈에는 그의 온기가 느껴지는 듯했다.

그리고 그는 재빨리 고개를 돌려 차창을 닫았고, 차는 그렇게 출발해 멀어져 갔다.

오전 10시.

진명그룹.

진명그룹의 직원들은 각자의 자리에서 회사를 지키고 있었다.

한 달 이상 급여가 밀려있는 상태였지만, 진명그룹은 이래뵈도 A시의 유명한 브랜드 기업이었다. 그래서 아무리 인터넷에서 온갖 부정적인 소식이 떠돌아도 직원들은 자리를 지키며 마지막 순간까지 포기하지 않고 있었다.

회사에 막대한 부채가 있었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더라면 진아연도 자신의 눈앞에 펼쳐진 일반 회사의 모습이 허상이리라고는 상상도 못했을 것이다.

부회장님과 함께 진아연은 회의실로 들어갔다.

변호사는 진아연을 보자 "진 아가씨,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저는 회장님의 부탁으로 유언을 전해드리려고 합니다."

진아연은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변호사는 서류 봉투에서 문서를 꺼내 담담하게 읽어내려 갔다. "회장님 앞으로 총 부동산 6채에 해당하는 자료가 각각 여기있습니다... 한번 확인해 보세요."

진아연은 서류를 건네받아 자세히 살폈다.

"그리고 회장님 앞으로 요트 3대가 있습니다." 다른 서류를 또한 그녀에게 건네줬다. "그리고 상가 8곳, 차량 12대를 소유하고 계십니다."

진아연은 집안 재산에 관련해서 아무것도 아는 게 없었다.

우선 그녀는 재산에 일절 관심이 없었다.

둘째, 그녀의 아버지 역시 그녀에게 자세하게 알려주지 않았다.

변호사는 계속해서 아버지의 유산 목록을 말했고, 그녀는 놀란 마음을 진정시키려 노력했다.

자신의 아버지가 이렇게나 부자였을 줄 몰랐다.

이렇게 고정 자산이 많은데 왜 자신의 치료를 위해 사용하지 않았던 걸까?

"이 자산 이외에도 현재 이 회사의 경우도 회장님께서 최대 주주이십니다." 변호사는 잠시 뜸을 들이다가 말했다. "회장님께서는 이 회사를 진 아가씨에게 상속하고자 합니다. 하지만... 현재 그룹은 적자 상태입니다."

진아연은 변호사에 물었다. "얼마 정도 적자가 났죠?"

부회장은 검지로 안경을 슬쩍 들어 올리며 말했다. "현재 확인된 부채액만 대략 천오백억입니다. 만약 회사를 상속받게 되신다면 해당 부채액도 같이 상속됩니다. 또한 방금 말씀드린 유산 목록에 포함된 모든 자산은 우선적으로 부채를 갚기 위해 매각될수 있습니다."

진아연은 기가 막혔다.

천오백억이라니!

아버지 명의의 차와 집을 다 팔아도 천오백억을 갚기엔 부족했다!

"아연 씨, 상속 포기도 가능합니다. 그렇게 된다면 빚도 갚지 않아도 됩니다." 부회장의 표정은 매우 씁쓸해 보였다. "하지만 한 번만 고민해 주셨으면 합니다. 회장님의 한평생 피와 땀으로 만들어진 이 회사가 파산되는 것을 그대로 지켜보실겁니까?"

"다른 가족인 왕은지와 진희연은 어떻게 되는 거죠?" 진아연은 깊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그 사람들은 말도 마십시오! 회사가 이렇게 어려워진 건 왕 사모님의 책임도 있습니다. 몇 년 전, 사모님의 동생분을 회사 재무팀 관리자로 앉히더니 그가 최근 몇 년간 엄청난 회사 돈을 횡령했습니다. 어디로 숨었는지 지금 찾지도 못하고 있습니다. 그때 제가 말렸어야 했는데..." 부회장님은 땅이 꺼질 듯이 한숨을 내쉬었다.

진아연 역시 이마에 손을 얹고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저 역시... 아버지가 힘들게 일궈온 회사가 파산되는 건 원치 않아요. 하지만 제가 그 많은 돈을 어디서..."

"투자를 받는 거죠!" 부회장은 이어서 말했다. "회사 신제품 개발이 막바지에 이르렀습니다. 신제품으로 투자를 받아 출시 전까지만 버텨주기만 한다면 파산 위기는 넘길 수 있습니다."

진아연은 고개를 들어 말했다. "투자는 어디서 받을 수 있죠? 그 큰돈을... 쉽사리 투자할 기업이 있을까요?"

부회장: "은행권이죠. 은행이 힘들다면 다른 투자처를 찾아볼 수밖에요. 일단 신제품으로 밀어붙여 보시죠. 안 되면 그때 다른 방도를 찾아보시죠. 어떠신가요?"

......

ST그룹.

빌딩 최고층 스카이 라운지에 있는 회장실.

천장부터 바닥까지 내려오는 대형 유리 창문은 흠잡을 데 없이 깨끗했다.

높은 만큼 채광이 좋았다.

박시준의 등 뒤로 햇빛이 들어오며 그를 더욱더 비범해 보이게 만들었다.

그의 비서 조지운은 문서 하나를 들고 대표실로 들어왔다.

"회장님, 진명그룹이 현재 확인되는 부채만 해도 대략 천오백억 가량이 된다고 합니다. 하지만 돌아가신 진명그룹 회장님의 부인과 딸은 오늘 아침 비행기로 출국한 상태입니다. 아마도 진명그룹 부채 및 횡령 관련 문제가 해결되기 전까지는 돌아오지 않을 거라 예상됩니다. 그리고 이곳에 남아계시는 진아연 씨께서는 진명그룹 상속을 포기하실 듯합니다. 천문학적인 부채액을 진아연 씨께서 혼자 감당하기에는 어려울 겁니다."

조지운은 알아낸 것들을 말했다.

박시준이 진명그룹에 대한 정보를 요청했고 진명그룹에 대해 큰 관심이 있다고 생각했다.

"지운아! 우리 내기할까! " ST그룹의 재무책임자 성빈이 가늘게 눈을 뜨며, 손에 든 커피잔을 부드럽게 흔들었다. "진아연이 돈을 빌리러 시준이에게 찾아온다. 그리고 그녀가 돈을 빌리러 오면 시준이는 그녀에게 돈을 빌려준다."

조지운은 고개를 저었다. "그럴 용기가 있으실까요?"

성빈은 미소를 지으며 커피 한 모금을 마신 뒤 말했다. "아, 어젯밤 넌 없었구나. 사람들 앞에서 47년 된 와인 한 병을 깨트렸어. 강진은 또 어제 크게 한 방 먹었고. 서류 상에 보이는 진아연은 온화하고 순할 거 같지만, 강진을 한 방 먹일 정도의 보통내기가 아니야."

"그럼 내기 콜?"

"내기 조건은 뭐죠?"

"만약 내가 틀린다면 한 달 동안 커피를 사지. 근데 네가 틀리면 여기 회장실 소속 직원들에게 한 달 동안 커피를 쏘는 거야. 어때?"

"OK."

......

그날 오후, 진아연은 주요 은행 몇 곳에 전화를 걸었다.

하지만 상황은 부회장이 말한 것처럼 쉽지 않았다.

1금융권의 대표 은행은 총 8곳이 있지만 그중 6곳에서 이미 대출을 받은 상태이다.

남은 두 곳은 대출이 어렵다고 답변을 받았다.

"아연 씨, 여기 신제품 소개서입니다. 분명 이번 제품 대박 날 거예요. 제가 따로 다른 두 곳 은행장에게 연락을 넣었더니 꽤 관심 있어 하더군요. 옷을 좀 갈아입으신 다음, 사업 이야기를 해보시죠."

부회장은 진아연에게 두꺼운 제품 소개 자료를 건넸다.

진아연: "근데 옷은 왜 갈아입죠? 그냥 이렇게 가면 안 되나요?"

부회장: "화장을 하지 않으시지 않았습니까. 너무 수수합니다. 사업상 만나는 자리에서 예의가 아니죠."

진아연: "... 그럼 제품 소개서부터 볼게요."

부회장: "알겠습니다. 그럼 은행장에게 연락 넣어 놓겠습니다. 약속 시간이 잡히면 알려드리겠습니다."

저녁 6시.

조지운은 정보통을 통해 소식 하나를 듣게 됐다.

"성 대표님, 저희 둘 다 졌습니다." 그리고 조지운은 이어서 말했다 "진아연 씨, 진명그룹 상속을 포기하지 않은 점이 놀랍군요. 게다가... 지금 강진 은행장과 성남 기업 투자 은행장들과 저녁 약속을 잡았다고 합니다."

성빈은 그 이야기를 듣자 실망했다. "그 여우 같은 그 두 은행장을 만난다고? 진아연 같은 아직 풋내기가?! 아직 대학도 졸업 안 한 풋내기한텐 너무 위험해 보이는데. 아니. 대체 왜 박시준을 찾아갈 생각을 안 하는 거지? 뭐가 어찌 되었든 대외적으로 시준이가 남편인데. 그 약삭빠른 두 늙은 은행장들보다 훨씬 낫지 않아?"

조지운은 성빈이 말하는 사이 슬쩍 박시준의 얼굴을 쳐다보았다.

음, 음침한 표정을 짓고 있다.

뭐가 되었든 성빈의 말대로 대외적으로 진아연은 그의 아내였다.

근데 그녀가 오늘 밤 두 은행장을 만난다는 정보가 분명 다른 사람들 입에 오르내릴 텐데 박시준의 체면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결정인 것이다.

조지운은 그가 자신의 상사가 불륜 현장을 덮치는 상상을 하니 숨이 막혀왔다.

박시준의 성격이라면 진아연이 정말 불륜이라도 저지를 경우, 처절하게 복수를 할지도 모른다.

"회장님, 제가 진 아가씨에게 전화라도 해서 귀띔하는 게 어떨까요?" 조지운은 잠시 고민하다 어렵게 입을 열었다.

가만히 이야기를 듣고만 있던 박시준은 주먹을 세게 쥐고 있느라 뼈마디가 다 보일 정도였다.

"연락하지 마!"

그는 그녀가 어디까지 자신의 얼굴에 먹칠을 하고, 경거망동하게 행동할지 확인하고 싶었다.

성빈은 기침소리를 내며 말했다. "크흠, 우리 오늘 술 마시러 갈가? 내가 쏠게!"

박시준은 뭔가 우울해 보였고 컴퓨터 화면을 끈 다음, 휠체어를 움직였다.

경호원은 바로 옆으로 다가가 그를 부축했다.
Comments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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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
돈도 많은데 집에서 죽어간 진아연의 아빠...?
goodnovel comment avatar
지은
이런 사람이 병원에도 안 가고 집에서 죽어갔다는 스토리가 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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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ast Updated : 2022-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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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앉아." 그의 눈은 그녀를 가볍게 훑었다."네." 그녀는 맞은편 소파에 앉았다.테이블에는 노트북이 놓여있었다.그녀를 향한 있었던 노트북 화면에는 감시 영상이 보였다.자세히 보니 그의 침실 감시 화면임을 알 수 있다.침대를 향한 카메라 각도.침대 위에는 그와 그녀가 있었다.진아연은 CCTV 영상 화면을 보고 갑자기 몸 안의 피가 거꾸로 솟는 거 같았다!그녀는 벌떡 일어나서 노트북을 가리키며 이를 악물고 꾸짖었다. "박시준 씨! 변태예요? 안방에 감시 카메라를 설치하다니요!" 그녀는 무척이나 화가 났다!석 달 동안 그와 한 침대에 살았다는 사실을 잊고 살았는데.그가 식물인간 상태였기 때문에 그를 전혀 남자로 생각하지 않았다.밖에서 아무리 화려해도 개인 공간 안에서는 보기 흉한 행동들을 할 수도 있는데 자신이 3개월 동안 감시를 받았다는 사실을 그녀는 받아들일 수 없었다!그와 같은 방을 쓸 때 아무도 그녀에게 방에 감시 카메라가 있다고 말해주지 않았다.박시준은 분노에 떨고 있는 그녀를 보며 오히려 차분했다."내가 감시 장치를 설치했다고 생각하는 거야?"그도 오늘에서야 그가 아플 동안 방에 감시 카메라가 설치되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감시 카메라는 어머니의 지시에 따라 설치되었다.간병인이 그를 학대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설치해 두었다고 했다.과거에 아무리 강한 사람이였다 할지라도 식물인간이 된 그를 두려워하지는 않을 테니까.어머니의 걱정하는 마음이 이해가 되기 때문에 박시준은 화를 낼 수 없었다.그는 어머니로부터 모든 CCTV 영상을 전달받았다.오늘 CCTV 영상을 전부 보고그는 화가 머리까지 치밀어 올랐다.진아연이 이런 여자일 줄은 꿈에도 몰랐다."아... 어머니가 설치하셨다고요?" 진아연은 불안해서 심장이 빨리 뛰기 시작했다. "왜 이런 일을 하신 거죠? 적어도 제게 귀띔이라도 해주셨어야죠! 전...전...""진아연, 넌 내가 깨어날 거라 아예 생각도 못 했나 보지?" 그의 눈에는 독기가 가득 했다.

    Last Updated : 2022-07-25
  • 신혼 첫날밤, 식물인간 남편이 갑자기 눈을 뜨다   제19장

    다음날, 일요일인 만큼 그녀는 10시 30분까지 늦잠을 잤다.그녀가 이 집에서 처음으로 늦잠을 잔 것이다.그녀가 방에서 나오자 거실에 있던 남자들이 그녀를 쳐다보았다.큰 잠옷에 헝클어진 머리, 아무것도 바르지 않은 생얼은 흠잡을 때 없이 깨끗했다.친구들이 와 있을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엄숙한 표정인 그와 그의 손님들도 그녀가 갑자기 나타날 것이라고 생각지 못한 듯 그녀를 바라보았다.진아연은 갑자기 정신이 들었다!당황스러운 상황을 깨닫고 곧바로 몸을 돌려 방으로 돌아갈 생각이었다.그때 이모님이 와서 그녀를 다이닝 룸으로 모셨다."사모님, 아침도 안 드시고 배고프시죠? 아침에 방에 갔었는데 너무 곤히 주무시고 계셔서 깨우지 않았어요."진아연은 말을 더듬었다. "밖에 있는 사람들... 누구예요?" 이모님은 친절하게 설명을 해주었다. "대표님의 친구들이에요. 대표님을 보러 왔어요. 두려우면 인사를 하지 않아도 괜찮아요."진아연은 말했다. "네." 박시준을 보고도 인사를 안 하는데 친구들이라고 인사를 할 필요는 없겠지?집에 친구가 오는 줄 알았다면 일찍 일어나서 하루 종일 나가 있었을 텐데.거실.박시준의 친구들은 진아연이 나타난 것에 대하여 큰 관심을 보였다."시준아, 여자가. 왜 네 집에 있는 거야? 가정부인가? 아니면...""시준이도 건강한 남자인데 집에 젊은 여자가 있는 게 당연하지, 하하하!"박시준이 대꾸를 하지 않자 모두가 입을 다물고 더 이상 이야기하지 않았다."혹시 진명그룹의 진아연이라고 알아? 진준의 딸이라고...""알지. 금요일 밤에 나한테 전화 와서는 투자를 해달라고 부탁하는데 말을 채 듣지고 않고 전화를 끊어버렸지.""진아연이 좀 유별난 거 같아. 아버지의 빚이 자기과 무슨 상관이라고 지 스스로 혼자서 불구덩이에 뛰어들려고 하는데, 머리가 이상한 거 아니야?""아직 어려서 세상 물정을 모르는 거일 수도! 그 회사 제품 조사해 봤는데 절대 성공 못할 거 같더라고! 자율 주행 시스템. 멋지게 들리지만 복잡한

    Last Updated : 2022-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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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혼 첫날밤, 식물인간 남편이 갑자기 눈을 뜨다   제3177장

    3년 후.A국, 공항.현이는 둘째 오빠와 함께 공항에서 초조하게 기다리고 있었다."3년이야 3년! 남자친구라는 사람 드디어 너 찾으러 오는 거야!" 박지성은 현이를 놀리며 얘기했다. "설마 너랑 헤어지러 오는 건 아니겠지? 어쨌든 3년 동안 못 만났는데 사람 일은 모르는 거야."현이는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둘째 오빠, 저 지금 저주하시는 거예요? 비록 3년 동안 못 만났지만 매일매일 영상통화 하면서 서로 얼굴 봤거든요!"박지성은 툴툴거리며 말했다. "사이버 연애하는 거랑 뭐가 다르냐?"현이: "어쨌든 이번에 A국에 와서 정착하기로 약속했으니까 이제부터 다시는 떨어져 지내는 일 없을 거예요."박지성: "네 남자친구도 자존심이 너무 강해. 이따 아버지 만나고 얘기 얼마 나누지도 않고 다시 티켓 사고 도망치는 거 아니야?"현이는 어이없는 표정을 지으며 뭐라 반박하고 싶었지만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이때 멀지 않은 곳에서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현아!"현이는 곧바로 소리가 들려오는 방향을 향해 바라보았다——서은준이 캐리어를 끌며 출구에서 나오고 있었다.현이는 환한 미소를 지으며 서은준을 향해 달려가 서은준의 품에 안겼다.이때 박지성은 어머니로부터 걸려온 전화를 받았다.진아연이 물었다. "아직 못 만났어? 설마 안 오는 건 아니지?"박지성: "엄마, 제가 상상하는 것 이상이에요. 금방 나왔어요, 지금 현이랑 껴안고 있어요! 우리 이제 곧 집에 갈 거니까 엄마랑 아빠도 마음의 준비 잘 하고 계세요."박 씨 저택.진아연은 통화를 마친 후 박시준에게 전달했다.박시준은 곧바로 화장실로 달려가 자신의 용모를 검사했다.진아연은 화장실 문 앞에서 지켜보며 소리내어 웃었다. "거울 그만 비춰요, 충분히 멋있어요!"박시준: "여보, 좀이따 은준이한테 좀 엄격해야 할까?"진아연: "현이가 그렇게 좋다는데, 은준이도 현이 위해서 A국에 있겠다고 한데다 엄격하게 해서 뭐하려구요? 굳이 두 아이의 기분을 망쳐야겠어요? 은준이도 지금 어엿한

  • 신혼 첫날밤, 식물인간 남편이 갑자기 눈을 뜨다   제3176장

    서 어르신은 진지한이 이렇게 직접적으로 얘기를 꺼낼 줄 예상치 못했기에 차마 어찌할 바를 몰랐다.왜냐하면 진지한에게 돈을 달라고 할 계획이긴 했지만 얼마나 달라고 해야 할지 몰랐기 때문이었다.어쨌든 진지한은 엄청난 부자였고, 적게 달라고 하니 왠지 손해를 보는 기분이였고 많이 달라고 하자니 거절 당할까 봐 걱정되었다.서 어르신은 한동안 망설인 후 진지한에게 말했다. "진 대표님 집이 A국에서 엄청난 부자라는 거 잘 알고 있습니다, 얼마가 적당한지는 대표님께서 정하시죠! 저와 우리 아들에게 푸대접하지 않을 것이라 믿습니다."진지한은 눈살을 찌푸렸다.배유정은 그것을 보고 바로 입을 열었다. "아버님께서 금액을 정하는 게 좋을 것 같네요! 저희도 이런 경우는 처음이라 얼마가 적당할지 가늠이 안 가네요. 굳이 저희더러 정하라면 돌아가서 저희 시아버님과 상의해 봐야 할 것 같네요."서 어르신: "혹시 박시준 씨 말하는 겁니까?"배유정은 고개를 끄덕였다. "다만 저희 시아버님 저희 남편보다 더 까다로울 겁니다. 입장 바꿔서 아버님이라도 따님을 평범한 남자한테 시집 보내진 않을 거잖아요?"서 어르신은 연신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렇긴 해요. 그럼 그냥 우리끼리 얘기하죠!"배유정: "지금부터 고민해 보셔도 괜찮아요. 저희 요 이틀 동안은 여기 있을 거거든요."서 어르신: "알겠어요! 그럼 우선 연락처 먼저 교환하죠! 나중에 일이 있을 때도 서로 연락하기 편하잖아요."배유정은 진지한을 흘끗 보았고 그제서야 진지한은 휴대폰을 꺼내들고 서 어르신과 연락처를 교환했다.병원.현이는 서은준의 곁에서 어머니의 뒷일을 처리했다.서은준은 장례식장에 전화를 걸어 어머니의 시신을 옮겨달라고 했다.현이가 서은준에게 물었다. "장례식 간단하게 치를 생각이에요?"서은준: "엄마 켠에도 친척들이 별로 없어."현이: "네. 그럼 어머니 계실 묘지부터 골라야죠?"서은준: "엄마가 전에 유골을 엄마 고향 연못에 뿌려달라고 했어."현이: "..."서은준: "엄마는 내

  • 신혼 첫날밤, 식물인간 남편이 갑자기 눈을 뜨다   제3175장

    진지한: "그래요 그럼! 근처에 가까운 카페라도 갈까요."서 어르신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좋아요! 사실 우리 집이 바로 병원 근처에 있는데 한 번 가보실래요? 현이도 우리 집에서 꽤 오랫동안 지냈었고 우리 집에서 일하는 사람들이랑 사이가 아주 좋았거든요."진지한은 배유정을 보며 말했다. "그럼 한 번 가볼래?"배유정: "좋아요!"서 어르신은 즉시 진지한과 배유정을 자신의 차로 안내하며 자신의 집으로 데려갔다.서 어르신의 집에 도착한 후 서 어르신은 즉시 하인들을 분부하여 과일과 디저트를 올리라고 했다.서 어르신은 집사를 가리키며 진지한에게 말했다. "이 사람이 바로 우리 집 집사입니다. 예전에 현이 할머니도 집사가 뽑고 집에 들였죠."진지한은 고개를 끄덕였다.서 어르신은 집사에게 말했다. "이 분은 수수 친 오빠야, 유명한 대기업의 대표 진지한 씨."집사: "진 대표님, 안녕하세요! 수수 정말 괜찮은 아이였어요, 그때 우리 모두 수수를 많이 좋아했답니다. 전에 수수가 세상을 떠났다는 소리를 듣고 많이 속상했는데 사실이 아니라니 참 다행이에요! 수수는 정말 철도 들고 씩씩한 아이였어요, 제가 봤던 아이들 중 가장 씩씩한 아이에요. 수수가 잘 지내고 있다니 정말 기쁘네요."진지한: "전에 우리 동생 잘 챙겨줘서 고마웠어요."집사는 손을 흔들며 말했다. "아닙니다, 대표님, 별 말씀을요! 수수는 정말 자존심이 강한 아이였어요. 매번 적극적으로 맡아서 일도 잘하고 정말 괜찮은 아이에요. 우리는 그때부터 수수가 나중에 대학 졸업하고나면 꼭 잘 될 거라는 것을 알고 있었어요."진지한은 집사의 말을 듣고 깊은 감동을 받았다.서 어르신이 집사에게 말했다. "귀한 손님과 할 얘기가 있으니 먼저 내려가."집사는 즉시 물러났다.서 어르신은 진지한을 바라보며 말했다. "사실 현이가 우리 은준이랑 사이가 좋았다는 거 오래 전부터 알고 있었어요. 제가 현이를 은준이 곁에 안배했거든요, 그때 두 아이 나이가 비슷했기도 했고 서로 얘기도 잘 통할 거

  • 신혼 첫날밤, 식물인간 남편이 갑자기 눈을 뜨다   제3174장

    현이는 눈시울을 붉히며 말했다. "오빠, 은준 씨 어머니께서 돌아가셨어요. 저 요 며칠 동안 언니 오빠랑 놀러다닐 수 없을 것 같아요."진지한: "괜찮아. 은준이 집에 이런 일이 생겼는데 우리도 놀 기분 아니야. 은준이 어머님 장례식 참석하고 돌아갈게."현이는 고개를 끄덕였다."여긴 장례식을 어떻게 치르지?" 진지한을 물었다.서은준은 현이의 남자친구자 현이 또래기도 하니 현이의 오빠로서 왠지 모르게 서은준을 도와 어머니의 뒷일을 처리해야 할 의무가 있다고 생각했다.현이: "국내랑 비슷해요. 돈 많은 사람들은 거창하게 치르고 보통 사람들은 그냥 간단하게 치르곤 해요. 형편이 어려운 사람들은 장례식은 따로 안 치르고 직접 무덤에 묻기도 하구요."진지한: "좀 거하게 치르려면 어떻게 해야 해?"현이: "오빠, 은준 씨 어머님 장례식 치르는 거 도와줄려고요? 은준 씨 친척들도 별로 없으니까 그렇게 거하게 안 치러도 돼요."진지한: "그래. 그럼 은준이랑 어떻게 할 건지 상의해 봐. 도와줄 수 있으면 도와줄게."현이: "고마워요, 오빠. 근데 안 도와줘도 괜찮을 것 같아요. 장례식 치르는데 돈 많이 들진 않을 거예요. 은준 씨도 저희가 자기 어머님 장례식 도와주겠다고 하면 받지 않을 거예요."진지한: "그래 그럼! 가서 은준이 옆에 있어줘!"현이: "오빠, 그럼 오빠랑 새언니는...""우리 걱정은 안해도 되. 나 너희 새언니랑 밖에 나가서 좀 걸을게, 무슨 일 있으면 나한테 전화하고.""알았어요, 오빠."현이는 다시 병실로 돌아왔다.진지한과 배유정은 병동을 나섰다.서 어르신은 병원 건물 아래서 기다리고 있었다, 진지한과 배유정이 나오는 것을 보고 바로 미소를 지으며 다가갔다."진 대표님, 저희 아들이 저한테 깊은 오해가 있어 현이까지 절 싫어하나 보네요. 사실 저 예전에 현이한테 정말 잘해줬어요." 서 어르신은 솔직하게 얘기했다. "사실 현이가 아주 오래 전부터 저희 집에서 일했었거든요. 그때는 현이를 키우던 할머니와 같이 우리 집 주방에

  • 신혼 첫날밤, 식물인간 남편이 갑자기 눈을 뜨다   제3173장

    전화를 끊은 후 서은준의 눈가에는 눈물이 그렁그렁 맺혀 있었다.현이는 서은준의 곁에 서서 물었다. "은준 씨, 왜 그래요?"서은준: "우리 엄마가 돌아가셨대. 미안하지만 당신 혼자 형님이랑 시간 보내야 될 것 같아! 난 병원으로 가야 될 것 같아."현이: "같이 가요! 어머님 방금까지 멀쩡하셨는데 대체 어떻게 된 거예요?"두 사람은 진지한과 배유정의 존재를 까맣게 잊고 차를 잡으러 길가로 향했다.진지한과 배유정은 두 사람이 급하게 차에 올라타는 모습을 바라보며 조금 당황스러웠다.배유정: "여보, 우리도 병원에 가봐요! 은준 씨 어머님이 돌아가셨나봐요."진지한: "그래."두 사람은 택시 한 대를 세우고 서은준이 탄 차를 쫓았다.병원.빠른 속도로 병원에 도착한 서은준은 함께 서있는 의사 선생님과 서 어르신을 보았다.서 어르신은 아첨하는 말투로 말했다. "은준아, 원래는 너희 엄마 보러 병원에 온 건데 내가 왔을 때 이미 세상을 떠난 뒤였어. 너무 안타깝구나!"서은준: "당신이 오기 전에 사망한 거 확실해요? 저도 오늘 왔었어요, 제가 왔을 땐 분명 아주 멀쩡했다고요!"서 어르신: "물론 다 사실이지! 못 믿겠으면 의사한테 물어봐!""의사한테 물어볼 필요 없어요!" 서은준은 구석에 쪼그리고 앉아 있는 간호인을 바라보며 물었다. "아주머니, 우리 엄마 도대체 어떻게 돌아가신 거예요? 저 사람 오기 전에 돌아가신 거예요, 아니면 오고 나서 돌아가신 거예요?"겁에 질려 있는 간호인들 부들부들 떨며 뭐라고 말해야 할지 몰랐다.서 어르신은 분노에 가득 찬 어조로 간호인을 노려보며 말했다. "우리 아들이 묻고 있잖아요. 말해 보세요! 제가 여기 왔을 때 당신 어디 있는지 그림자도 못 봤는데 혹시 밖에서 놀고 있던 거 아니에요?"간호인은 곧바로 대답했다. "아버님께서 오셨을 때 물 받으러 잠깐 병실에 없었어요. 아버님께서 언제 오셨는지 어머님께서 어떻게 돌아가셨는지 저도 잘 모르겠어요. 정말 미안해요! 이번 달 비용은 받지 않을게요!"간호인은 말

  • 신혼 첫날밤, 식물인간 남편이 갑자기 눈을 뜨다   제3172장

    서 어르신은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 말했다. "그게 지금 무슨 소리야? 당신 나 지금 무시하는 거야? 우리 서씨 집안이 지금 좀 상황이 안 좋긴 해도 T국에서 여전히 명망있는 가족 기업이라고! 은준이가 철이 없다고 당신까지 이렇게 무식해서 어떡하려고 그래? 은준이 뒤에 내가 없었다면 박씨 집안에서 우리 은준이 거들떠 보기나 할 것 같아?"서은준의 어머니: "그 입 다무세요! 박씨 집안에는 당신처럼 속좁은 사람 없어요! 현이 가족들은 우리 은준이를 무시하지 않는다고요! 그니까 괜히 쓸데없이 그분들 귀찮게 하지 마세요! 당신을 보고 싶어 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으니까 괜한 짓 하지 말라고요!"서 어르신: "정말이야? 박씨 집안에서 정말 은준이를 반대 안 해? 어떻게 반대 안 할 수가 있지? 설마 은준이더러 A국에 가서 데릴사위라도 하라는 건가?"서은준의 어머니: "그러든 말든 당신이랑 아무 상관 없어요! 당신 여태껏 은준이 돌본 적 없잖아요. 이젠 은준이도 독립했으니 당신 도움 더 필요 없어요! 만약에 은준이 여자친구가 현이가 아니었다면, 현이가 박씨 집안 딸이 아니었다면 당신 이렇게 부지런히 저 찾아오지 않았을 거잖아요... 당신이 어떤 마음 품고 있는지 제가 모를 것 같아서 그래요?"서 어르신: "무슨 말도 안되는 소릴 지껄이고 있는 거야? 은준이 18살 때 당신이 내 곁으로 보냈잖아? 당신은 못 키우겠다고 나더러 키우라고 했잖아? 내 도움이 없었다면 은준이 저렇게 유학 다녀올 수 있었을 것 같아? 만약에 유학 떠나지 않았다면 지금처럼 능력있을 것 같아? 지금 저렇게 사업할 수 있는 것도 다 내 덕분이라고!"서은준의 어머니는 화가 치밀어올라 안색이 붉으락푸르락하게 변했다. "은준이더러 대학 등록금 다 갚아주라고 할게요!"서 어르신: "이건 대학 등록금으로 해결될 수 있는 문제가 아니야! 은준이 내 아들이야, 엄연한 내 피가 흐르고 있는 내 아들이라고! 이건 변할 수 없는 사실이야! 은준이가 나중에 잘 지내던 못 지내던, 이 애비 떨쳐낼 생각은 꿈도 꾸지

  • 신혼 첫날밤, 식물인간 남편이 갑자기 눈을 뜨다   제3171장

    현이는 일말의 망설임도 없이 고개를 저었다. "저 지금은 안 가요. 저 신경쓰지 말고 당신 할 거 하면 되요."서은준: "여기 있어봤자 너한테 시간낭비일 뿐이야."현이: "저 그동안 진짜 열심히 공부하고 회사생활도 열심히 했다고요, 잠깐 쉬겠다는데 뭐가 어때서요."잠시 후 진지한과 배유정은 호텔로 돌아왔고 네 사람은 곧바로 병원으로 향했다.서은준의 어머니는 현이의 오빠와 새언니가 오는 것을 몰랐기에 그들이 온 것을 보고 어찌해야 할 바를 몰랐다.서은준의 어머니는 몸을 일으켜 앉으려 했으나 더 이상 힘을 줄 수 없었다.현이는 전동으로 서은준 어머니의 병실 침대머리를 올려 주었다. "어머님, 저희 오빠랑 새언니 신혼여행 겸 여기 놀러 왔다 어머님이랑 은준 씨 보러 여기 들른 거예요."서은준의 어머니: "아이고, 여기까지 오시느라 정말 수고 많으셨어요! 현이를 알게 된 건 정말 우리 아들의 행운이에요..."배유정: "어머님, 그렇게 말하지 마세요. 은준 씨도 얼마나 훌륭한데요. 그렇지 않으면 현이도 은준이를 좋아할 리가 없잖아요."서은준의 어머니: "듣기론 현이 집이 엄청난 부자라던데... 혹시 우리 은준이 반대하는 건 아니죠?"배유정: "어머님, 저희도 사람 됨됨이와 인성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요. 은준이랑 현이 일은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두 아이가 진심으로 사랑하는 거라면 그 누구도 갈라놓을 수 없을 거예요."서은준은 어머니: "네... 정말 고마워요! 유일하게 걱정되고 마음이 놓이지 않는 게 바로 제 아들이에요. 현이네 집에서 우리 아들 너무 얕보지 않았으면 좋겠네요, 우리 아들이 자존심이 강하거든요..."진지한은 뼈가 드러날 정도로 마른 서은준의 어머니를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어머님, 걱정하지 마세요. 저를 포함한 우리 가족 그 누구도 어머님 아들 무시하는 일 없을 겁니다."현이는 오빠가 이런 말을 할 줄은 생각도 못했다.깊은 감동을 받은 그녀는 자기도 모르게 서은준의 손을 꼭 잡았다.진지한은 병실에서 잠시 머물다 나갔다.현

  • 신혼 첫날밤, 식물인간 남편이 갑자기 눈을 뜨다   제3170장

    현이는 긴장감에 밥이 입으로 들어갔는지 코로 들어갔는지 모를 정도로 아무 맛도 느끼지 못했다.서은준과 큰 오빠의 대화는 기본적으로 중요한 얘기들을 다 꺼냈고 생각보다 훨씬 순조로웠다.큰 오빠도 화를 내지 않았고 서은준 역시 화나지 않은 것 같아 보였다.사실상 이미 그녀의 걱정과 기대를 뛰어넘는 결과였다.하지만 현이는 여전히 마음이 무거웠다."은준 씨, 좀이따 저희 남편이랑 병원에 가서 어머님 한 번 찾아뵙고 싶은데 괜찮을까요?" 식사를 마친 후 배유정이 서은준에게 물었다.서은준: "좋아요."현이: "어머님께 미리 말씀 드릴까요?"서은준: "괜찮아. 이따 가서 직접 소개해 드리면 돼."서은준 어머니의 상태는 나날이 악화되고 있었고 휴대폰을 안쓴지 이미 오래 되었다.보통 간호인이 매일매일 서은준에게 어머니의 상태에 대해 보고하곤 하였다.배유정: "사업도 하느라 어머님도 챙기느라 정말 대단한 거 같아요. 보통 사람이었으면 진작에 무너졌을 텐데."서은준: "현이의 예전 생활은 저보다 더 어렵고 힘들었어요. 현이도 무너지지 않고 씩씩하게 잘 버텼는데 저도 잘 이겨낼 겁니다."배유정: "하하! 둘 다 씩씩한 사람이라 좋네요. 지금이든 나중이든 어떠한 곤난도 두 사람을 무너뜨리지 못할 거예요."현이: "언니 정말 너무 좋아요! 언니는 정말 제가 봤던 사람들 중 저희 엄마 제외한 가장 부드러운 사람이에요."배유정은 현이의 칭찬에 얼굴이 빨개졌다.진지한: "너희 언니가 이 말 들으면 서운했을 거야."현이: "언니는 당연히 다르죠! 제 마음속 언니는 부드러운 성격이 아닌 용감하고 씩씩한 슈퍼 히어로같은 존재니까요."배유정: "라엘이 성격에 슈퍼 히어로가 되는 걸 더 좋아할 거예요."현이: "아무튼 언니는 절대 저와 이런 걸로 다투지 않을 거예요."배유정: "당연하지. 다들 배 부르게 먹었어? 다 먹었으면 오빠한테 계산하라고 할게."이 말을 들은 진지한은 자리에서 일어났다.그때 서은준도 일어나며 말했다. "제가 계산할게요."현이는 애원하듯

  • 신혼 첫날밤, 식물인간 남편이 갑자기 눈을 뜨다   제3169장

    현이가 말을 마친 후 서은준도 입을 열었다. "우선 열심히 일하고 제가 어느 정도 능력이 될 때 다시 책임지고 싶습니다."진지한은 차갑게 비웃으며 말했다. "사업이 그렇게 쉬울 것 같아? 그럼 사업이 실패하면 어떡하려고? 혹은 계속 미지근하게 아무런 진전도 없으면?"서은준: "형님이 말하신 것처럼 사업에 실패하거나 아무런 성과도 이뤄내지 못한다면 현이 고생시킬 생각은 없습니다."진지한: "자기 분수는 잘 알고있네."현이의 얼굴이 새빨갛게 달아올랐다. "큰 오빠, 은준 씨 사업이 실패하거나 아무 성과를 이뤄내지 못한다고 해도 전 포기하지 않을 거예요. 적어도 돈 때문에 은준 씨를 포기하는 일은 없을 거예요."배유정은 다시 한 번 진지한의 손을 잡으며 진지한의 말이 심했다고 일깨워 주었다.다른 사람에게 차갑고 날카롭게 공격적일 순 있어도 현이에게 이렇게 공격적이진 못했다.현이 역시 자신의 말이 다소 부적절하다고 느꼈는지 말투를 누그러뜨리며 말했다. "큰 오빠, 전 그냥 돈이 한 사람을 판단하는 전부가 아니라고 생각하는 것 뿐이에요. 그리고 저희 집 이미 충분히 돈 많잖아요. 아무리 돈 많은 상대를 찾는다고 해도 저희 집보다 돈이 많은 사람은 찾기 어려울 거예요. 어차피 우리 집보다 돈이 많은 게 아니라면 돈이 많은 사람을 찾든 좀 적은 사람을 찾든 다 똑같잖아요."배유정: "현이 말이 맞아요. 가장 중요한 건 사람 됨됨이고 두 사람의 감정이에요. 만약에 상대방이 서은준 씨보다 돈이 더 많지만 현이한테 잘하지 않는다면 그런 남자에게 현이를 억지로 시집 보내는 건 아무 의미 없잖아요."진지한: "우리 집 조건만 봐도 현이한테 잘해주지 않을 남자는 없어."배유정은 할 말을 잃었다.진지한이 말한 것 역시 사실이였기 때문이다.현이가 누구에게 시집을 가든 함부로 현이를 건들지 못 할 것이다.이것이 바로 친정이 재력가인 힘이었다.현이는 자신의 생각을 솔직하게 얘기했다. "다른 사람들이 제게 잘해주는 이유가 저희 집안 때문이라면 서은준 씨는 달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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