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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99장

사무실의 문이 열렸다.

성빈은 그에게 말했다. "시준아, 곧 구정인데 어떻게 할 거야? 집에서 보낼 거야, 아니면 휴가?"

박시준은 그를 쳐다도 보지 않고 말했다. "집에서."

"그럼 그날 밥 먹으러 너네 집에 가도 되지?! 올해는 본가에 안 내려가려고." 성빈은 그의 책상 앞 의자에 걸어가 앉았다. "우리 지운이의 요리를 오랜만에 먹어볼까나."

박시준은 그를 보며 말했다. "일부러 오려고 하지 않아도 돼."

성빈은 머리를 긁적이며 말했다. "일부러 가는 게 아니라 본가에 내려가도 부모님이 여행 가신 바람에 아무도 없거든! 오랜만에 하는 여행을 내가 방해하고 싶지도 않고."

박시준: "네 부모님은 사이가 이렇게나 좋은데. 넌 왜 결혼을 하지 않는 거야?"

성빈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결혼에는 막중한 책임감이 필요하지. 혼자가 편해. 아무나 만나도 책임을 지지 않아도 되는."

"설마 강진을 마음에 두고 있는 건 아니지?" 박시준은 잠시 고민하다 그에게 물었다. "강진은 지금 외모가 망가진 채로 병원에 있을 거야."

"알아. 병문안을 가고 싶지만 걔가 힘들어할 거 같아서. 아무도 보고 싶지 않을 거 같아서." 성빈은 살짝 비웃으며 말했다. "확실히 예전에는 진짜 엄청난 여자라고 생각했어. 근데 날 이용해서 진아연에게 그런 짓을 할 때부터 이미 아웃이었어."

박시준은 커피잔을 들며 천천히 한 모금을 마셨다.

"때로는 시간이 참 잔인하게 느껴질 때가 있어. 이렇게 환경뿐만 아니라 마음까지 바뀌어버릴 줄이야."

"틀렸어." 박시준은 말했다. "사람의 마음이 변하기 때문에 환경이 변한 거야."

"그래 그것도 그래. 평생 친구가 순식간에 적으로 변할 줄이야." 성빈은 무기력하게 말했다. "재수 없던 일 년도 이렇게 지났네. 내년에는 괜찮아지겠지."

"우리 회사 재무도 나쁘지 않아." 박시준은 그를 위로했다.

"하하, 맞아! 불꽃 축제를 열까 하는데! 밤새 정원에서 하는 거 어때?!" 성빈은 미소 지으며 떠났다.

병원.

강주승은 퇴원해 회복을 위해 집으로 돌아가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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