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653장

작가: 젠모
진아연은 휴대폰을 손에 들고 생각에 잠겼다.

그녀는 자신에 대한 성빈의 태도 변화를 민감하게 느꼈다.

예전에 성빈은 그녀에게 예의 바르게 대했지만 조금 전 통화에선 성빈이 그녀와 대화하기를 원하지 않은 것 같았고 그녀를 경멸하는 것처럼 느껴졌다.

그녀가 어젯밤에 시저 호텔에 갔다는 이유만으로 그런건가?

그러나 그녀는 호텔에 가서 아무것도하지 않았는데 성빈이 왜 화를 내는 걸까?

그녀가 호텔에 혼자 가면 안 된다고 생각하는 걸까?

어제 호텔에서 있었던 일에 대해 그녀는 아직도 도둑이 왜 그녀를 호텔로 부른 건지 이해하지 못했다.

도둑은 그녀에게 아무 짓도 하지 않고 수면 약을 조금 먹여 잠시 잠들게 했을 뿐이었다.

그녀는 어젯밤에 병원에 가서 검사를 받았는데 복용량이 많지 않아 그녀의 건강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했다.

ST그룹.

강진은 커피 한 잔을 들고 들어와 박시준 앞에 놓았다.

"시준 씨, 방금 성빈 씨랑 얘기해봤어." 강진이 말했다. "시준 씨가 진아연과 함께 있으면서 얻는 거에 비해 너무 많은 걸 헌신한다고 생각하나 봐. 거기다가 업무에 영향을 준 적도 종종 있었잖아..."

"그런 이유가 아닐 거야." 박시준은 인상을 찌푸리며 낮은 목소리로 반박했다. "갑자기 진아연이 싫다고 하는 데는 다른 이유가 있을 거야."

강진은 박시준의 의심으로 가득한 잘생긴 얼굴을 보니 조금 무서웠다.

이 남자는 언제나 고도의 경계심을 유지하고 있으니

그를 속이는 것은 아주 어려운 일이었다.

"어젯밤에 같이 식사 자리에 나갔지?" 박시준이 예리한 눈빛으로 강진을 바라보며 물었다.

"맞아. 어제 속이 안 좋아서 도와달라고 했어." 강진이 말했다. "어젯밤 우리 둘 다 술을 너무 많이 마셨어."

"아무 일도 없었어?" 박시준은 그녀의 얼굴을 바라보며 거짓말을 하는 건 아닌지 의심했다.

"아니... 시준 씨, 먼저 일해! 둘 다 진정하고 나중에 대화로 풀어." 강진은 그가 낌새를 알아차릴까 두려워 화제를 바꿨다. "참, 나나의 부상이 거의 나았어. 내일 출근하라고 할게."

박시
잠긴 챕터
GoodNovel에서 계속 읽으려면
QR 코드를 스캔하여 앱을 다운로드하세요

관련 챕터

  • 신혼 첫날밤, 식물인간 남편이 갑자기 눈을 뜨다   제654장

    진아연의 배 속에 있는 아이는 이미 7개월이 됐다.달 수가 늘어날수록 그녀는 점점 몸이 피로해졌다.라엘이 녹화를 마치고 돌아온 이후로 그녀는 줄곧 아이들과 함께 집에 있었다.여름 방학이 곧 끝난다.라엘의 간청에 진아연은 라엘과 한이를 B국으로 데려가 며칠 동안 놀기로 했다.모녀가 B국으로 날아간 후, 그 영상은 A국에서 빠르게 퍼졌다.온라인에선 이런 영상을 게시할 수 없었기에 모자이크 처리한 스크린샷이 떠돌고 있었다.——진아연처럼 돈이 많은 여자도 돈 때문에 몸을 파는구나. 배가 저렇게 큰데 애가 떨어질 가 두렵지도 않은가?——돈 때문에 그런 건지 어떻게 알아? 진아연은 돈이 부족하지 않잖아! 부자들은 변태적이라더니 자극적인 걸 원해 저러는 걸거야!——앗, 내 눈! 보기에는 온화하고 조용한 것 같던데 이렇게 음탕할 줄 몰랐네. 배 속에 있는 아이가 영상을 만든 사람의 아이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참 재미있어지겠는걸!——분명 아닐 거야! 진아연처럼 부유한 여자가 어떻게 정직할 수 있겠어? 임신 중인데도 결혼을 하지 않는 걸 보면 편하게 놀려고 그러는 게 분명해.——피부가 너무 하얘! 임신 때문에 배가 볼록하게 나왔는데도 몸매가 좋다는 게 느껴져. 딱 내 타입이야! [하트 눈 이모티콘]——ST그룹의 대표인 박시준과 바람을 피웠다고 하던데 영상 속의 남자가 박시준은 아닐까?——설마? 영상 속 남자의 배가 저렇게 큰데 딱 봐도 기름기 넘치는 돼지잖아. 박시준은 몸매가 좋아.——돈이 부족한 것도 아닌데 왜 잘생긴 남자를 찾지 않는 거지... 김세연이 진아연을 좋아한다고 하지 않았어? 진아연은 도대체 보는 눈이 있는 거야 없는 거야!——젠장! 이런 음란물에 우리 세연이를 끌어들이지 말지? 우리 세연이는 아주 순결해. 여자들과 이야기할 때 얼굴까지 붉어진다고! 진아연 멀리 꺼져!...성빈이 가장 먼저 이 기사와 영상을 발견했다.그는 일주일 전에 진아연의 진짜 모습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카카오톡 그룹의 누군가가 영상을 퍼뜨리기 시작했을

  • 신혼 첫날밤, 식물인간 남편이 갑자기 눈을 뜨다   제655장

    만삭이 됐다는 건 언제든 분만할 수 있다는 말이다.하지만 지금 일어나고 있는 일은 마치 아이의 목에 밧줄을 묶은 것처럼... 무서운 일이었다!박시준이 이 아이를 원하지 않을 수도 있다.진아연의 사생활이 그렇게 더러우니 말이다!조지운은 사무실 문밖에서 머뭇거리며 감히 안으로 들어가지 못했다.그는 박시준의 반응을 참을 수 없었다.성빈을 찾으러 가던 참에 마침 엘리베이터에서 나오는 성빈을 만났다."성빈 형, 기사 봤어?" 조지운이 어색하게 말했다. "진아연 기사 말이야.""어떻게 생각해?" 성빈은 눈썹을 치켜들고 매우 화가 난 듯했다. "나는 일주일 전에 알았어! 그렇지 않으면 그때 내가 왜 그렇게 화를 냈겠어!"조지운은 깜짝 놀라며 물었다. "성빈 형, 어떻게 알았어?""마이크에게 물어보지 그래?" 성빈이 입을 열었다. "마이크는 진아연과 아주 가까운 사이니깐 모든 것을 알 거잖아!"조지운은 약간 혼란스러웠다.마이크가 말해준 진아연은 어린 소녀 같고 다른 사람의 보살핌이 필요한 사람이었다.마이크가 그에게 거짓말을 했을 리가 없다. 그래서 마이크는 진아연의 사생활이 이토록 음란하다는 것을 모를 것으로 생각했다.그는 사무실로 돌아와 마이크의 번호로 전화를 걸었다."무슨 말을 하려는지 알아요." 마이크가 전화를 받은 후 다급한 목소리로 말했다. "나도 동영상을 봤어요. 젠장, 절대 진아연이 아니에요, 신음이 너무 음탕했어요. 진아연이 그랬을 리가 없어요!"조지운은 진지한 어조로 말했다. "그녀의 진짜 신음을 들어본 적이 있어요? 어떻게 들었는데요? 그녀와 관계를 맺은 적이 있어요?!""젠장! 도대체 무슨 소리를 하는거에요! 죽고 싶어요!" 마이크는 화가 나서 그를 때리고 싶었다."그런데 왜 그 여자가 진아연이 아니라고 말하는 거예요? 영상을 봤는데 외모로 보든 목소리로 보든 분명히 진아연이었어요." 조지운은 고통스럽게 말했다. "진아연은요? 그녀의 대답을 듣고 싶어요.""아연이는 오늘 아침에 라엘을 데리고 B국으로 갔는데 아직 도착하지

  • 신혼 첫날밤, 식물인간 남편이 갑자기 눈을 뜨다   제656장

    박시준의 두 눈에 뜨거운 분노가 번득였다.'더러운 여자' 라는 단어는 날카로운 칼날처럼 그의 마음을 아프게 찔렀다.그의 눈에는 진아연이 세상에서 가장 깨끗하고 순수한 사람이었다.그녀가 절대 영상 속의 그 여자일 리가 없다!하지만 그가 아무리 인정하고 싶지 않아도 그 여자의 목소리와 얼굴, 심지어 임신한 배까지... 그의 판단이 틀렸음을 말해주고 있었다."박시준, 내가 너랑 알고 지낸 세월이 20년이 돼가고 있는데 내가 널 해칠 것 같아?" 성빈은 그의 얼굴에 나타난 고통을 보고 참을 수 없었다. "못 믿겠으면 강진 씨에게 물어봐, 그날 강진 씨와 함께 마주쳤었어. 우리가 왜 머뭇거리고 말하지 않았는지 알아? 진아연이 아이를 순조롭게 낳을 수 있도록 도와주고 싶었어. 지금 이 시점에서 사고가 생기는 걸 원하지 않는다고... 그런데 진아연이 반성은커녕 이런 영상이나 찍다니!""영상이 너무 흐릿한 것 같지 않아?" 박시준은 이성과 충동이 서로를 당기며 그의 마음을 찢어놓는 것 같았다. "영상이 가짜임이 틀림없어!"성빈은 박시준의 이런 모습을 본 적이 없다.그는 실패와 어려움을 두려워하지 않는 사람이었다. 함께 위기를 많이 겪었고, 최악의 경우 회사가 거의 파산할 뻔했으며, 큰 빚을 지게 될 뻔했을 때도 그는 미간 한 번 구긴 적이 없었다.그러나 그런 그가 진아연의 바람난 사실에 고통스러워하고 있다."영상이 가짜라고 치자. 그럼 시저 호텔에서 들은 목소리도 가짜야?" 성빈이 말을 이었다. "프론트에 가서 확인했는데 그날 진아연이 호텔에 갔었대.진아연한테 전화를 걸었는데 휴대폰이 꺼져있었고, 다음날 진아연이 그 호텔에 다녀왔다고 인정했어!"성빈은 빠른 어투로 날카롭게 말했다. "영상 속의 침대도 시저 호텔이잖아!"박시준의 벌겋게 변한 두 손은 뼈마디가 하얗게 변해갔다. 그는 끝없는 고통과 침묵에 빠졌다.머릿속에서 무조건 그녀를 믿으라는 목소리가 울려왔다!하지만 머릿속엔 환상을 버리고 현실을 직시하라는 또 다른 목소리도 들렸다.그는 자신이 조금

  • 신혼 첫날밤, 식물인간 남편이 갑자기 눈을 뜨다   제657장

    ——진아연이 임신한 몸으로 남자와 함께 호텔에서 그 짓을 한 걸 다들 알고 있지? [개 머리 이모티콘]——공항에서 일하는 내 친구 말에 의하면 진아연이 오늘 아침 일찍 해외로 떴대. 해외에 가서 잠시 도피하려는 거지 뭐!——너무 무서워! 내 친구가 진아연의 영상 스크린샷을 보냈는데 계정이 차단되어. 조금 있다 '진아연' 이라는 세 글자마저 금기어가 되는 거 아니야?네티즌들의 말이 씨가 되었는지 30분 후 '진아연' 이라는 단어는 온라인에 게시될 수 없게 되었다.이 사건은 대다수 네티즌의 반항심을 불러일으켰고, 진명그룹은 곧 실검에 올랐다.마이크는 인터넷에서 여론을 보았고 그의 옅은 파란 눈은 한기로 덮여있었다.그는 B국으로 가서 진아연 옆을 지켜야 한다고 생각했다.하지만 이 일은 국내에서 일어난 일이었기에 그는 회사의 정상적인 운영을 위해 국내에 머물러야 했다."마이크 씨, 그건..." 부사장은 마이크의 사무실 문을 열고 들어와 어색하게 말했다. "진 대표님께선... 괜찮으세요?"마이크: "아연이는 B국에 있어요.""아... 괜찮은 거죠?"마이크는 눈썹을 치켜 올렸다. "다른 사람들이 진아연을 믿지 않는 건 괜찮아요. 하지만 당신은 진아연의 부대표로서 그녀가 어떤 사람인지 몰라요?"부대표가 곧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물론 저는 진 대표님을 믿죠! 진 대표님께서 인터넷에서 떠도는 여론을 보게 될까 걱정스러워서... 인터넷에 돌고 있는 여론 듣기 너무 거북해요!""제가 삭제하는 중이에요." 마이크는 머리가 지끈거려 커피잔을 들고 한 모금 마셨다. "다른 일 없으면 나가보세요!""아... 그러면 나중에 팀장들과 회의를 열고 진 대표님을 믿으라고 말을 전달하겠..."마이크: "필요 없어요. 진아연이 매일 남자를 바꾼다 해도 그건 그녀의 개인적인 일이예요. 그녀가 직원들에게 제때 월급을 지급하는 한 그녀는 여전히 좋은 대표에요.""마이크 씨 말이 맞아요!" 부사장은 갑자기 당당하게 말했다. "진 대표님이 스타도 아니고 왜 이렇게 사생활에

  • 신혼 첫날밤, 식물인간 남편이 갑자기 눈을 뜨다   제658장

    진아연은 자신이 꿈을 꾸고 있다고 생각했다.그렇지 않으면 이 한마디가 이렇게 이해하기 어려울 리가 없다.그녀는 지금 집에서 잘 지내고 있는데 무슨 큰일이 났다는 것일까?"아연아, 너 시저 호텔에 갔었지? 남자랑 그런 짓을 했어?" 마이크는 그녀가 말문이 막힌 것을 보고 물었다."무슨 짓?" 그녀가 어리둥절하게 물었다."그거 있잖아..." 마이크는 너무 직설적으로 말하기가 부끄러웠다.그가 망설이자 그녀는 재빨리 이해했다."왜 그렇게 말하는 거야?" 그녀는 휴대폰을 들고 자신의 방으로 걸어갔다. "마이크, 도대체 무슨 일이야?""영상을 보내 줄게 네가 맞는지 확인해 봐." 마이크는 그녀가 영상을 보고 화를 낼까 두려워 한마디 덧붙였다. "영상 속의 여자가 네가 아니라는 걸 아는데 너랑 너무 닮았어...."진아연은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대충 짐작했다.그녀는 전화를 끊고 마이크가 영상을 보내오자심호흡을 하고 영상을 클릭했다.영상 속 여자의 목소리가 먼저 귀에 들어왔고 익숙한 목소리에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이럴 수가?어떻게 이 여자의 목소리가 그녀의 목소리와 똑같을 수 있단 말인가?그녀는 갑자기 심윤이 자살하기 전에 한 말이 기억났다!심윤은 눈이 뽑힌 후 그녀의 목소리를 들었다고 했다. 그건 심윤의 환각이 아니라 진짜였을 수도 있다!당시 모든 사람은 심윤이 미쳤다고 생각했지만 그게 아니었다. 머리를 짜 내 그녀를 없애 버리려는 누군가의 짓이었다.영상 속의 그 여자는 목소리뿐만 아니라 얼굴마저... 아주 많이 닮았다!그녀는 처음 나나를 떠올렸다. 설마 나나가 아닐까?하지만 시선을 아래로 옮겨 튀어나온 임신한 배를 보았을 때 그녀는 머리가 어지러워 났다.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지? 이 영상에 나오는 여자가 설마 정말 자신이란 말인가?그러나 그날 시저 호텔에서 누군가 자신을 덮쳤다는 느낌이 없었다. 조금의 현기증 외에는 다른 불편함이 없었다!영상 속 여성은 눈을 뜨고 큰 소리로 신음을 내고 있었으니 그 여자는 정신이 맑은

  • 신혼 첫날밤, 식물인간 남편이 갑자기 눈을 뜨다   제659장

    그녀는 박시준이 이 영상을 본 후 어떤 반응이었을지 감히 상상할 수 없었다.그녀는 그가 자신을 무조건 믿을 수 있기를 바랐지만 그가 절대적으로 이성적인 사람이라는 것도 분명히 알고 있었다.그녀는 비디오의 여성이 자신이 아니라는 증거를 보여주기 전까진 그가 자신을 믿을 거라는 기대하지 않았다."맞아." 마이크는 한숨을 쉬며 대답했다 "이런 스캔들은 너무 빨리 퍼져. 온라인 영상과 관련 주제를 모두 차단했지만 이미 모두 알고 있어."진아연은 다리가 후들거려 넘어질 뻔했다."아연아, 네가 아니니까 영상 속 여자를 찾아야 해! 그렇지 않으면 그녀가 너인 척하며 나쁜 짓을 할 거야!" 마이크가 이를 악물며 말했다. "국내 뉴스는 절대 보지 마. 말을 너무 생각 없이 해. 괜히 아이 건드리면 안 되잖아.""어떻게 찾아?" 진아연은 손가락으로 휴대폰을 꾹 움켜쥐고 관자놀이가 지끈거리는 것을 느꼈다. "이 여자는 도대체 누구지?!""가장 큰 용의자는 나나야." 마이크는 합리적으로 분석했다. "얼굴을 너랑 똑같이 성형하고 이 정도로 진실을 은폐하는 데는 무슨 이유인지 생각하지 않아도 알 수 있어. 그녀가 무슨 터무니없는 짓을 한다고 해도 이상하지 않다고 생각해."진아연의 생각도 그와 일치했지만증거를 찾을 방법이 없었다.나나가 공개적으로 그녀를 흉내 낸다면 모를까."아연아, 넌 일단 B국에 있어. 내가 나나의 일주일 일정을 알아낼게." 마이크가 말했다. "내가 알아내기 전까지 돌아가지 마.""왜 돌아가면 안 돼? 영상 속 여자는 내가 아닌데, 부끄럽지 않고, 숨길 필요도 없어!" 진아연의 감정은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억눌려 있었다.여자는 임신하면 체내의 호르몬 수치가 불균형해지고 임신 전보다 감정 조절이 더 어려워진다.그녀가 임신하지 않았다면 그녀의 감정 기복은 이렇게 심하진 않았을 것이다."아연아, 그런 뜻이 아니라 난 네가 지금 귀국했다가 국내 여론에 영향을 받을까 두려워서 그래." 마이크가 설명했다. "지금은 조용히 몸을 보살펴. 두 달 뒤면

  • 신혼 첫날밤, 식물인간 남편이 갑자기 눈을 뜨다   제660장

    조지운의 전화벨이 울린 것이었다.사람들의 시선이 그를 향했고 그는 등에 식은땀이 났다.휴대폰을 꺼내 보니 마이크에게서 걸려온 것이었다. 받고 싶었지만 그럴 수 없었고 받지 않으려니 진아연과 관련된 중요한 정보를 놓칠까 걱정됐다.그는 몇 초 동안 머뭇거리다가 사람들의 시선을 받으며 전화를 받았다."조지운 씨, 영상을 본 대표님의 반응은 어때요?" 마이크가 물었다.조지운은 그 말을 듣고 박시준을 쳐다보았다.박시준의 얼굴은 차갑고 우울했으며 독수리 같은 눈은 사람을 죽일 수 있을 것처럼 보였다!조지운은 휴대폰을 잡고 재빨리 사무실에서 나왔다."젠장, 그런 무례한 질문을 하면 어떻게 해요! 대표님이 무슨 반응을 해주길 바라는 거예요?" 조지운은 사무실에서 나온 후 크게 숨을 내쉬며 말했다. "진아연 씨와 연락했어요?""연락했어요." 마이크는 흥분해서 진아연의 말을 그에게 반복하고 싶었지만 안타깝게도 증거가 없으니 그가 확실히 믿지 않으리라 생각해 목소리를 낮추고 말했다. "그 여자 진아연이 아니라고 했잖아요.""그녀가 자신이 아니라고 했어요?" 조지운이 침을 삼켰다."당연하죠! 누군가가 그녀인 척한다고 했어요. 조지운 씨, 진아연이 어떤 사람인지 당신들은 몰라도 저는 알고 있어요. 그녀는 확실히 노는 것을 좋아하는 여자가 아니에요. 일하는 것과 아이들을 돌보고 의학책을 읽는 것 외 다른 취미가 없어요." 마이크는 말을 하다가 자신이 전화한 목적이 떠올랐다. "대표님은 어떤 반응이에요?""엄청 화를 내고 있어요." 조지운이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대표님이 영상 속 여성이 진아연이라는 것을 믿지 않을 줄 알았어요. 마이크 씨처럼 진아연 씨에 대해 믿음이 있다고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공교롭게도 일주일 전에 성빈 형도 시저 호텔에 갔다가 진아연 씨가 다른 남자와 교제하고 있는 걸 우연히 봤대요. 당시 문밖에 있어서 방안에서 들려오는 목소리를 분명히 들었대요.""들어가서 봤대요?""아니요. 그 시간에 들어갔다면 이 일이 대표님에게 알려질 게 뻔해요.

  • 신혼 첫날밤, 식물인간 남편이 갑자기 눈을 뜨다   제661장

    여소정은 그의 옆을 지나치며 곧바로 박시준의 사무실로 들어갔다.조지운은 하준기를 놀렸다. "네 와이프 난리 치러 온 거 같은데."하준기는 어쩔 수 없다는 듯 한숨을 쉬었다. "오지 말라고 말렸는데도 기어코 오겠다고 했어요. 계속 동영상 속의 여자가 진아연이 아니라고 우기는데, 아무리 봐도 그건 진아연이 맞잖아요!"조지운: "사이가 좋으니까 진아연 편을 드는 거지. 마이크도 마찬가지야. 동영상 속의 사람은 나나고, 목소리도 나나가 따라한 거고, 배는 합성한 거라고 했어... 너무 진지해서 막 믿고 싶더라고."하준기는 믿을 수 없다는 듯 말했다. "무슨 영화 찍는 줄 아나 보죠!"지운은 안경을 올리며 말했다. "완전히 불가능한 것도 아니야. 단지 가능성이 적은 거지. 우리보다 진아연이 그런 여자라는 걸 더 받아들일 수 없는 건 그들이야.""맞아요. 소정이가 동영상을 보자마자 미쳐 날뛰는데, 도저히 말릴 수 없었어요.""대표님도 그래. 비록 지금까지는 끔찍한 일을 하지 않았지만, 언제라도 폭발할 것 같아. 난 지금도 감히 들어가지 못하겠어. 너라도 들어가!" 지운은 준기의 어깨를 두드렸다.하준기는 여소정이 사고를 칠까 봐 걱정되어 어쩔 수 없이 들어갔다."아연이는 속아서 그 호텔로 간 거예요!" 여소정은 박시준의 책상 앞에 서서 말했다. "내 휴대폰을 훔친 사람만 잡으면 누가 시켰는지 알아낼 수 있어요."박시준: "휴대폰 속의 메시지 보여줘 봐.""이미 지워졌어요! 멍청한 도둑은 아니더라고요. 그리고 혼자서 한 게 아니라 분명히 여럿이 꾸몄을 거예요!" 여소정이 분석했다.박시준은 정말로 그녀의 말을 믿고 싶었지만, 아무런 증거 없이 한 사람의 말만으로는 믿을 수 없는 일이었다."소정 씨와 진아연이 절친인 건 다 알아요. 그래서 진아연을 위해 거짓말도 할 수 있는 거 아닌가요?" 성빈이 입을 열었다."지금 제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거예요?" 여소정은 화가 났다. "제가 일주일 전에 휴대폰을 잃어버렸다는 건 우리 남편이 증명할 수 있어요. 나

최신 챕터

  • 신혼 첫날밤, 식물인간 남편이 갑자기 눈을 뜨다   제3177장

    3년 후.A국, 공항.현이는 둘째 오빠와 함께 공항에서 초조하게 기다리고 있었다."3년이야 3년! 남자친구라는 사람 드디어 너 찾으러 오는 거야!" 박지성은 현이를 놀리며 얘기했다. "설마 너랑 헤어지러 오는 건 아니겠지? 어쨌든 3년 동안 못 만났는데 사람 일은 모르는 거야."현이는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둘째 오빠, 저 지금 저주하시는 거예요? 비록 3년 동안 못 만났지만 매일매일 영상통화 하면서 서로 얼굴 봤거든요!"박지성은 툴툴거리며 말했다. "사이버 연애하는 거랑 뭐가 다르냐?"현이: "어쨌든 이번에 A국에 와서 정착하기로 약속했으니까 이제부터 다시는 떨어져 지내는 일 없을 거예요."박지성: "네 남자친구도 자존심이 너무 강해. 이따 아버지 만나고 얘기 얼마 나누지도 않고 다시 티켓 사고 도망치는 거 아니야?"현이는 어이없는 표정을 지으며 뭐라 반박하고 싶었지만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이때 멀지 않은 곳에서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현아!"현이는 곧바로 소리가 들려오는 방향을 향해 바라보았다——서은준이 캐리어를 끌며 출구에서 나오고 있었다.현이는 환한 미소를 지으며 서은준을 향해 달려가 서은준의 품에 안겼다.이때 박지성은 어머니로부터 걸려온 전화를 받았다.진아연이 물었다. "아직 못 만났어? 설마 안 오는 건 아니지?"박지성: "엄마, 제가 상상하는 것 이상이에요. 금방 나왔어요, 지금 현이랑 껴안고 있어요! 우리 이제 곧 집에 갈 거니까 엄마랑 아빠도 마음의 준비 잘 하고 계세요."박 씨 저택.진아연은 통화를 마친 후 박시준에게 전달했다.박시준은 곧바로 화장실로 달려가 자신의 용모를 검사했다.진아연은 화장실 문 앞에서 지켜보며 소리내어 웃었다. "거울 그만 비춰요, 충분히 멋있어요!"박시준: "여보, 좀이따 은준이한테 좀 엄격해야 할까?"진아연: "현이가 그렇게 좋다는데, 은준이도 현이 위해서 A국에 있겠다고 한데다 엄격하게 해서 뭐하려구요? 굳이 두 아이의 기분을 망쳐야겠어요? 은준이도 지금 어엿한

  • 신혼 첫날밤, 식물인간 남편이 갑자기 눈을 뜨다   제3176장

    서 어르신은 진지한이 이렇게 직접적으로 얘기를 꺼낼 줄 예상치 못했기에 차마 어찌할 바를 몰랐다.왜냐하면 진지한에게 돈을 달라고 할 계획이긴 했지만 얼마나 달라고 해야 할지 몰랐기 때문이었다.어쨌든 진지한은 엄청난 부자였고, 적게 달라고 하니 왠지 손해를 보는 기분이였고 많이 달라고 하자니 거절 당할까 봐 걱정되었다.서 어르신은 한동안 망설인 후 진지한에게 말했다. "진 대표님 집이 A국에서 엄청난 부자라는 거 잘 알고 있습니다, 얼마가 적당한지는 대표님께서 정하시죠! 저와 우리 아들에게 푸대접하지 않을 것이라 믿습니다."진지한은 눈살을 찌푸렸다.배유정은 그것을 보고 바로 입을 열었다. "아버님께서 금액을 정하는 게 좋을 것 같네요! 저희도 이런 경우는 처음이라 얼마가 적당할지 가늠이 안 가네요. 굳이 저희더러 정하라면 돌아가서 저희 시아버님과 상의해 봐야 할 것 같네요."서 어르신: "혹시 박시준 씨 말하는 겁니까?"배유정은 고개를 끄덕였다. "다만 저희 시아버님 저희 남편보다 더 까다로울 겁니다. 입장 바꿔서 아버님이라도 따님을 평범한 남자한테 시집 보내진 않을 거잖아요?"서 어르신은 연신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렇긴 해요. 그럼 그냥 우리끼리 얘기하죠!"배유정: "지금부터 고민해 보셔도 괜찮아요. 저희 요 이틀 동안은 여기 있을 거거든요."서 어르신: "알겠어요! 그럼 우선 연락처 먼저 교환하죠! 나중에 일이 있을 때도 서로 연락하기 편하잖아요."배유정은 진지한을 흘끗 보았고 그제서야 진지한은 휴대폰을 꺼내들고 서 어르신과 연락처를 교환했다.병원.현이는 서은준의 곁에서 어머니의 뒷일을 처리했다.서은준은 장례식장에 전화를 걸어 어머니의 시신을 옮겨달라고 했다.현이가 서은준에게 물었다. "장례식 간단하게 치를 생각이에요?"서은준: "엄마 켠에도 친척들이 별로 없어."현이: "네. 그럼 어머니 계실 묘지부터 골라야죠?"서은준: "엄마가 전에 유골을 엄마 고향 연못에 뿌려달라고 했어."현이: "..."서은준: "엄마는 내

  • 신혼 첫날밤, 식물인간 남편이 갑자기 눈을 뜨다   제3175장

    진지한: "그래요 그럼! 근처에 가까운 카페라도 갈까요."서 어르신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좋아요! 사실 우리 집이 바로 병원 근처에 있는데 한 번 가보실래요? 현이도 우리 집에서 꽤 오랫동안 지냈었고 우리 집에서 일하는 사람들이랑 사이가 아주 좋았거든요."진지한은 배유정을 보며 말했다. "그럼 한 번 가볼래?"배유정: "좋아요!"서 어르신은 즉시 진지한과 배유정을 자신의 차로 안내하며 자신의 집으로 데려갔다.서 어르신의 집에 도착한 후 서 어르신은 즉시 하인들을 분부하여 과일과 디저트를 올리라고 했다.서 어르신은 집사를 가리키며 진지한에게 말했다. "이 사람이 바로 우리 집 집사입니다. 예전에 현이 할머니도 집사가 뽑고 집에 들였죠."진지한은 고개를 끄덕였다.서 어르신은 집사에게 말했다. "이 분은 수수 친 오빠야, 유명한 대기업의 대표 진지한 씨."집사: "진 대표님, 안녕하세요! 수수 정말 괜찮은 아이였어요, 그때 우리 모두 수수를 많이 좋아했답니다. 전에 수수가 세상을 떠났다는 소리를 듣고 많이 속상했는데 사실이 아니라니 참 다행이에요! 수수는 정말 철도 들고 씩씩한 아이였어요, 제가 봤던 아이들 중 가장 씩씩한 아이에요. 수수가 잘 지내고 있다니 정말 기쁘네요."진지한: "전에 우리 동생 잘 챙겨줘서 고마웠어요."집사는 손을 흔들며 말했다. "아닙니다, 대표님, 별 말씀을요! 수수는 정말 자존심이 강한 아이였어요. 매번 적극적으로 맡아서 일도 잘하고 정말 괜찮은 아이에요. 우리는 그때부터 수수가 나중에 대학 졸업하고나면 꼭 잘 될 거라는 것을 알고 있었어요."진지한은 집사의 말을 듣고 깊은 감동을 받았다.서 어르신이 집사에게 말했다. "귀한 손님과 할 얘기가 있으니 먼저 내려가."집사는 즉시 물러났다.서 어르신은 진지한을 바라보며 말했다. "사실 현이가 우리 은준이랑 사이가 좋았다는 거 오래 전부터 알고 있었어요. 제가 현이를 은준이 곁에 안배했거든요, 그때 두 아이 나이가 비슷했기도 했고 서로 얘기도 잘 통할 거

  • 신혼 첫날밤, 식물인간 남편이 갑자기 눈을 뜨다   제3174장

    현이는 눈시울을 붉히며 말했다. "오빠, 은준 씨 어머니께서 돌아가셨어요. 저 요 며칠 동안 언니 오빠랑 놀러다닐 수 없을 것 같아요."진지한: "괜찮아. 은준이 집에 이런 일이 생겼는데 우리도 놀 기분 아니야. 은준이 어머님 장례식 참석하고 돌아갈게."현이는 고개를 끄덕였다."여긴 장례식을 어떻게 치르지?" 진지한을 물었다.서은준은 현이의 남자친구자 현이 또래기도 하니 현이의 오빠로서 왠지 모르게 서은준을 도와 어머니의 뒷일을 처리해야 할 의무가 있다고 생각했다.현이: "국내랑 비슷해요. 돈 많은 사람들은 거창하게 치르고 보통 사람들은 그냥 간단하게 치르곤 해요. 형편이 어려운 사람들은 장례식은 따로 안 치르고 직접 무덤에 묻기도 하구요."진지한: "좀 거하게 치르려면 어떻게 해야 해?"현이: "오빠, 은준 씨 어머님 장례식 치르는 거 도와줄려고요? 은준 씨 친척들도 별로 없으니까 그렇게 거하게 안 치러도 돼요."진지한: "그래. 그럼 은준이랑 어떻게 할 건지 상의해 봐. 도와줄 수 있으면 도와줄게."현이: "고마워요, 오빠. 근데 안 도와줘도 괜찮을 것 같아요. 장례식 치르는데 돈 많이 들진 않을 거예요. 은준 씨도 저희가 자기 어머님 장례식 도와주겠다고 하면 받지 않을 거예요."진지한: "그래 그럼! 가서 은준이 옆에 있어줘!"현이: "오빠, 그럼 오빠랑 새언니는...""우리 걱정은 안해도 되. 나 너희 새언니랑 밖에 나가서 좀 걸을게, 무슨 일 있으면 나한테 전화하고.""알았어요, 오빠."현이는 다시 병실로 돌아왔다.진지한과 배유정은 병동을 나섰다.서 어르신은 병원 건물 아래서 기다리고 있었다, 진지한과 배유정이 나오는 것을 보고 바로 미소를 지으며 다가갔다."진 대표님, 저희 아들이 저한테 깊은 오해가 있어 현이까지 절 싫어하나 보네요. 사실 저 예전에 현이한테 정말 잘해줬어요." 서 어르신은 솔직하게 얘기했다. "사실 현이가 아주 오래 전부터 저희 집에서 일했었거든요. 그때는 현이를 키우던 할머니와 같이 우리 집 주방에

  • 신혼 첫날밤, 식물인간 남편이 갑자기 눈을 뜨다   제3173장

    전화를 끊은 후 서은준의 눈가에는 눈물이 그렁그렁 맺혀 있었다.현이는 서은준의 곁에 서서 물었다. "은준 씨, 왜 그래요?"서은준: "우리 엄마가 돌아가셨대. 미안하지만 당신 혼자 형님이랑 시간 보내야 될 것 같아! 난 병원으로 가야 될 것 같아."현이: "같이 가요! 어머님 방금까지 멀쩡하셨는데 대체 어떻게 된 거예요?"두 사람은 진지한과 배유정의 존재를 까맣게 잊고 차를 잡으러 길가로 향했다.진지한과 배유정은 두 사람이 급하게 차에 올라타는 모습을 바라보며 조금 당황스러웠다.배유정: "여보, 우리도 병원에 가봐요! 은준 씨 어머님이 돌아가셨나봐요."진지한: "그래."두 사람은 택시 한 대를 세우고 서은준이 탄 차를 쫓았다.병원.빠른 속도로 병원에 도착한 서은준은 함께 서있는 의사 선생님과 서 어르신을 보았다.서 어르신은 아첨하는 말투로 말했다. "은준아, 원래는 너희 엄마 보러 병원에 온 건데 내가 왔을 때 이미 세상을 떠난 뒤였어. 너무 안타깝구나!"서은준: "당신이 오기 전에 사망한 거 확실해요? 저도 오늘 왔었어요, 제가 왔을 땐 분명 아주 멀쩡했다고요!"서 어르신: "물론 다 사실이지! 못 믿겠으면 의사한테 물어봐!""의사한테 물어볼 필요 없어요!" 서은준은 구석에 쪼그리고 앉아 있는 간호인을 바라보며 물었다. "아주머니, 우리 엄마 도대체 어떻게 돌아가신 거예요? 저 사람 오기 전에 돌아가신 거예요, 아니면 오고 나서 돌아가신 거예요?"겁에 질려 있는 간호인들 부들부들 떨며 뭐라고 말해야 할지 몰랐다.서 어르신은 분노에 가득 찬 어조로 간호인을 노려보며 말했다. "우리 아들이 묻고 있잖아요. 말해 보세요! 제가 여기 왔을 때 당신 어디 있는지 그림자도 못 봤는데 혹시 밖에서 놀고 있던 거 아니에요?"간호인은 곧바로 대답했다. "아버님께서 오셨을 때 물 받으러 잠깐 병실에 없었어요. 아버님께서 언제 오셨는지 어머님께서 어떻게 돌아가셨는지 저도 잘 모르겠어요. 정말 미안해요! 이번 달 비용은 받지 않을게요!"간호인은 말

  • 신혼 첫날밤, 식물인간 남편이 갑자기 눈을 뜨다   제3172장

    서 어르신은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 말했다. "그게 지금 무슨 소리야? 당신 나 지금 무시하는 거야? 우리 서씨 집안이 지금 좀 상황이 안 좋긴 해도 T국에서 여전히 명망있는 가족 기업이라고! 은준이가 철이 없다고 당신까지 이렇게 무식해서 어떡하려고 그래? 은준이 뒤에 내가 없었다면 박씨 집안에서 우리 은준이 거들떠 보기나 할 것 같아?"서은준의 어머니: "그 입 다무세요! 박씨 집안에는 당신처럼 속좁은 사람 없어요! 현이 가족들은 우리 은준이를 무시하지 않는다고요! 그니까 괜히 쓸데없이 그분들 귀찮게 하지 마세요! 당신을 보고 싶어 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으니까 괜한 짓 하지 말라고요!"서 어르신: "정말이야? 박씨 집안에서 정말 은준이를 반대 안 해? 어떻게 반대 안 할 수가 있지? 설마 은준이더러 A국에 가서 데릴사위라도 하라는 건가?"서은준의 어머니: "그러든 말든 당신이랑 아무 상관 없어요! 당신 여태껏 은준이 돌본 적 없잖아요. 이젠 은준이도 독립했으니 당신 도움 더 필요 없어요! 만약에 은준이 여자친구가 현이가 아니었다면, 현이가 박씨 집안 딸이 아니었다면 당신 이렇게 부지런히 저 찾아오지 않았을 거잖아요... 당신이 어떤 마음 품고 있는지 제가 모를 것 같아서 그래요?"서 어르신: "무슨 말도 안되는 소릴 지껄이고 있는 거야? 은준이 18살 때 당신이 내 곁으로 보냈잖아? 당신은 못 키우겠다고 나더러 키우라고 했잖아? 내 도움이 없었다면 은준이 저렇게 유학 다녀올 수 있었을 것 같아? 만약에 유학 떠나지 않았다면 지금처럼 능력있을 것 같아? 지금 저렇게 사업할 수 있는 것도 다 내 덕분이라고!"서은준의 어머니는 화가 치밀어올라 안색이 붉으락푸르락하게 변했다. "은준이더러 대학 등록금 다 갚아주라고 할게요!"서 어르신: "이건 대학 등록금으로 해결될 수 있는 문제가 아니야! 은준이 내 아들이야, 엄연한 내 피가 흐르고 있는 내 아들이라고! 이건 변할 수 없는 사실이야! 은준이가 나중에 잘 지내던 못 지내던, 이 애비 떨쳐낼 생각은 꿈도 꾸지

  • 신혼 첫날밤, 식물인간 남편이 갑자기 눈을 뜨다   제3171장

    현이는 일말의 망설임도 없이 고개를 저었다. "저 지금은 안 가요. 저 신경쓰지 말고 당신 할 거 하면 되요."서은준: "여기 있어봤자 너한테 시간낭비일 뿐이야."현이: "저 그동안 진짜 열심히 공부하고 회사생활도 열심히 했다고요, 잠깐 쉬겠다는데 뭐가 어때서요."잠시 후 진지한과 배유정은 호텔로 돌아왔고 네 사람은 곧바로 병원으로 향했다.서은준의 어머니는 현이의 오빠와 새언니가 오는 것을 몰랐기에 그들이 온 것을 보고 어찌해야 할 바를 몰랐다.서은준의 어머니는 몸을 일으켜 앉으려 했으나 더 이상 힘을 줄 수 없었다.현이는 전동으로 서은준 어머니의 병실 침대머리를 올려 주었다. "어머님, 저희 오빠랑 새언니 신혼여행 겸 여기 놀러 왔다 어머님이랑 은준 씨 보러 여기 들른 거예요."서은준의 어머니: "아이고, 여기까지 오시느라 정말 수고 많으셨어요! 현이를 알게 된 건 정말 우리 아들의 행운이에요..."배유정: "어머님, 그렇게 말하지 마세요. 은준 씨도 얼마나 훌륭한데요. 그렇지 않으면 현이도 은준이를 좋아할 리가 없잖아요."서은준의 어머니: "듣기론 현이 집이 엄청난 부자라던데... 혹시 우리 은준이 반대하는 건 아니죠?"배유정: "어머님, 저희도 사람 됨됨이와 인성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요. 은준이랑 현이 일은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두 아이가 진심으로 사랑하는 거라면 그 누구도 갈라놓을 수 없을 거예요."서은준은 어머니: "네... 정말 고마워요! 유일하게 걱정되고 마음이 놓이지 않는 게 바로 제 아들이에요. 현이네 집에서 우리 아들 너무 얕보지 않았으면 좋겠네요, 우리 아들이 자존심이 강하거든요..."진지한은 뼈가 드러날 정도로 마른 서은준의 어머니를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어머님, 걱정하지 마세요. 저를 포함한 우리 가족 그 누구도 어머님 아들 무시하는 일 없을 겁니다."현이는 오빠가 이런 말을 할 줄은 생각도 못했다.깊은 감동을 받은 그녀는 자기도 모르게 서은준의 손을 꼭 잡았다.진지한은 병실에서 잠시 머물다 나갔다.현

  • 신혼 첫날밤, 식물인간 남편이 갑자기 눈을 뜨다   제3170장

    현이는 긴장감에 밥이 입으로 들어갔는지 코로 들어갔는지 모를 정도로 아무 맛도 느끼지 못했다.서은준과 큰 오빠의 대화는 기본적으로 중요한 얘기들을 다 꺼냈고 생각보다 훨씬 순조로웠다.큰 오빠도 화를 내지 않았고 서은준 역시 화나지 않은 것 같아 보였다.사실상 이미 그녀의 걱정과 기대를 뛰어넘는 결과였다.하지만 현이는 여전히 마음이 무거웠다."은준 씨, 좀이따 저희 남편이랑 병원에 가서 어머님 한 번 찾아뵙고 싶은데 괜찮을까요?" 식사를 마친 후 배유정이 서은준에게 물었다.서은준: "좋아요."현이: "어머님께 미리 말씀 드릴까요?"서은준: "괜찮아. 이따 가서 직접 소개해 드리면 돼."서은준 어머니의 상태는 나날이 악화되고 있었고 휴대폰을 안쓴지 이미 오래 되었다.보통 간호인이 매일매일 서은준에게 어머니의 상태에 대해 보고하곤 하였다.배유정: "사업도 하느라 어머님도 챙기느라 정말 대단한 거 같아요. 보통 사람이었으면 진작에 무너졌을 텐데."서은준: "현이의 예전 생활은 저보다 더 어렵고 힘들었어요. 현이도 무너지지 않고 씩씩하게 잘 버텼는데 저도 잘 이겨낼 겁니다."배유정: "하하! 둘 다 씩씩한 사람이라 좋네요. 지금이든 나중이든 어떠한 곤난도 두 사람을 무너뜨리지 못할 거예요."현이: "언니 정말 너무 좋아요! 언니는 정말 제가 봤던 사람들 중 저희 엄마 제외한 가장 부드러운 사람이에요."배유정은 현이의 칭찬에 얼굴이 빨개졌다.진지한: "너희 언니가 이 말 들으면 서운했을 거야."현이: "언니는 당연히 다르죠! 제 마음속 언니는 부드러운 성격이 아닌 용감하고 씩씩한 슈퍼 히어로같은 존재니까요."배유정: "라엘이 성격에 슈퍼 히어로가 되는 걸 더 좋아할 거예요."현이: "아무튼 언니는 절대 저와 이런 걸로 다투지 않을 거예요."배유정: "당연하지. 다들 배 부르게 먹었어? 다 먹었으면 오빠한테 계산하라고 할게."이 말을 들은 진지한은 자리에서 일어났다.그때 서은준도 일어나며 말했다. "제가 계산할게요."현이는 애원하듯

  • 신혼 첫날밤, 식물인간 남편이 갑자기 눈을 뜨다   제3169장

    현이가 말을 마친 후 서은준도 입을 열었다. "우선 열심히 일하고 제가 어느 정도 능력이 될 때 다시 책임지고 싶습니다."진지한은 차갑게 비웃으며 말했다. "사업이 그렇게 쉬울 것 같아? 그럼 사업이 실패하면 어떡하려고? 혹은 계속 미지근하게 아무런 진전도 없으면?"서은준: "형님이 말하신 것처럼 사업에 실패하거나 아무런 성과도 이뤄내지 못한다면 현이 고생시킬 생각은 없습니다."진지한: "자기 분수는 잘 알고있네."현이의 얼굴이 새빨갛게 달아올랐다. "큰 오빠, 은준 씨 사업이 실패하거나 아무 성과를 이뤄내지 못한다고 해도 전 포기하지 않을 거예요. 적어도 돈 때문에 은준 씨를 포기하는 일은 없을 거예요."배유정은 다시 한 번 진지한의 손을 잡으며 진지한의 말이 심했다고 일깨워 주었다.다른 사람에게 차갑고 날카롭게 공격적일 순 있어도 현이에게 이렇게 공격적이진 못했다.현이 역시 자신의 말이 다소 부적절하다고 느꼈는지 말투를 누그러뜨리며 말했다. "큰 오빠, 전 그냥 돈이 한 사람을 판단하는 전부가 아니라고 생각하는 것 뿐이에요. 그리고 저희 집 이미 충분히 돈 많잖아요. 아무리 돈 많은 상대를 찾는다고 해도 저희 집보다 돈이 많은 사람은 찾기 어려울 거예요. 어차피 우리 집보다 돈이 많은 게 아니라면 돈이 많은 사람을 찾든 좀 적은 사람을 찾든 다 똑같잖아요."배유정: "현이 말이 맞아요. 가장 중요한 건 사람 됨됨이고 두 사람의 감정이에요. 만약에 상대방이 서은준 씨보다 돈이 더 많지만 현이한테 잘하지 않는다면 그런 남자에게 현이를 억지로 시집 보내는 건 아무 의미 없잖아요."진지한: "우리 집 조건만 봐도 현이한테 잘해주지 않을 남자는 없어."배유정은 할 말을 잃었다.진지한이 말한 것 역시 사실이였기 때문이다.현이가 누구에게 시집을 가든 함부로 현이를 건들지 못 할 것이다.이것이 바로 친정이 재력가인 힘이었다.현이는 자신의 생각을 솔직하게 얘기했다. "다른 사람들이 제게 잘해주는 이유가 저희 집안 때문이라면 서은준 씨는 달라요."

앱에서 읽으려면 QR 코드를 스캔하세요.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