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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장

Author: 젠모
last update Last Updated: 2022-07-25 16:30:10
진아연은 겁에 질려 주춤 거리며 뒤로 물러났다.

확실히 그가 잠들어 있을 때는 전혀 몰랐다. 깊은 잠에서 깨어난 그는 마치 한 마리의 야수처럼 사나워보였다.

이모님이 방에서 나와 문을 닫았다.

겁에 질려 있는 진아연의 모습은 마치 새끼 사슴처럼 가여워 보였다.

"사모님, 걱정 마세요. 대표님께서 깨어난지 얼마 되지 않아 혼란스러워 그런 걸 거예요. 그러니 오늘 밤은 손님 방에서 주무신 다음 내일 다시 이야기하시죠. 박 사모님 또한 아연 씨를 마음에 들어 하시니 분명 사모님 편이 되어 주실 거예요."

진아연은 머릿속에 폭풍이 휘몰아치는 것처럼 혼란스러웠다.

다른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그녀는 박시준이 금방 세상을 떠날 거라는 생각만 했지 그가 이렇게 깨어날 거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

"이모님, 제 물건이 방에 있어서요..." 진아연은 침실 쪽을 힐끗 쳐다봤고 들어가서 자신의 물건을 꺼내오고 싶어 했다.

차갑게 자신을 바라보는 박시준의 눈빛은 떠올리며, 분명 그녀를 아내로 받아들일리 없을거라는 강한 예감이 들었다.

그래서 그녀는 언제든지 이곳을 떠날 준비를 해야 했다.

이모님은 가볍게 한숨을 내쉬었다. "중요한 물건이 아니라면 그냥 두셔도 돼요! 내일 제가 갖다 드릴게요."

진아연이 말했다. "네. 혹시 이모님도 무서워하시는 건 아니죠?"

이모님은 웃으면 대답했다. "오랫동안 곁에서 대표님을 모셔왔습니다. 차갑고 냉정해 보이셔도 절 곤란하게 만드신 적은 없으셨습니다."

진아연은 어떤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

비록 그녀는 그의 법적인 아내는 맞지만 엄밀히 따지면 그가 일어난 뒤, 처음 보는 낯선 사람이다. 그의 성격이라면 그녀에게 충분히 적대적일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날 밤, 그녀는 잠을 한숨도 자지 못했다.

머릿속은 여전히 복잡한 생각들로 가득했다.

박시준이 일어난 뒤, 그녀의 생활 패턴은 완전히 엉망진창이 되어버렸다.

......

다음날.

아침 8시, 이모님은 침실에 있던 진아연의 물건을 손님 방으로 가져왔다.

"사모님, 아침 드실 시간입니다. 대표님께서는 이미 식당에 계세요. 어서 나오세요! 대표님과 대화하시면서 서로를 알아 가셔야죠." 이모님이 말했다.

진아연은 당황해하며 말했다.

"... 그분은 절 알고 싶어 하지 않을 거예요."

이모님이 다시 말했다 "그래도 아침은 드셔야죠. 가시죠! 그리고 제가 대표님에게 말씀드렸어요. 어머님께서 사모님을 엄청 좋아하신다고요. 대표님 또한 전혀 화를 내지 않으신걸요! 아마 어제보다는 조금 나으실 거예요."

진아연은 식당에 도착하기도 전에 휠체어에 앉아있는 박시준을 보았다.

그래도 기존에 몸 관리를 잘한 덕에 직접 휠체어를 움직일 수 있는 듯했다. 휄처어를 타고 있는 그였지만 큰 키와 모델같은 몸매를 가지고 있다는것을 한눈에 알아볼수 있었다.

불안한 마음을 다잡으며 테이블에 조심스럽게 마주 앉았다.

이모님은 그녀의 자리에 수저를 놓았다.

그녀가 젓가락을 집어 들 때까지 그는 단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그녀는 자신도 모르게 그를 흘끔 쳐다보았고 그런 그녀의 시선은 그의 주의를 돌리기에 충분했다. 그 역시 그녀를 바라봤다.

그의 눈빛은 그녀를 집어삼킬 듯한 끝이 안 보이는 블랙홀 같았다.

"그... 저, 저기 제 이름은 진아연이라고 해요......" 초조하게 그녀가 말했다.

박시준은 커피 잔을 들고 천천히 커피를 한 모금 마셨다. 그리고 아무런 감정이 느껴지지 않는 목소리로 말했다.

"듣기론 네가 내 아이를 가졌다고."

진아연은 심장이 쿵 하고 내려앉았고 식욕이 완전히 사라졌다.

"수술 아니면 약물. 어떤 방법이 더 마음에 들어?" 그는 차분한 목소리로 세상에서 가장 잔인한 말을 아무렇지 않게 입에 담았다.

진아연의 얼굴은 창백해졌고 아무런 생각이 들지 않았다.

이모님은 새하얗게 질린 그녀의 표정을 보더니 무례를 무릅쓰고 말했다. "대표님...! 아이는 대표님 어머님께서 원하셨습니다. 사모님은 아무런 잘못이 없으세요."

박시준은 이모님을 흘끗 쳐다봤다. "어머니로 그만 협박하지 그래."

이모님은 아무 말도 못 하고 고개를 숙였다.

진아연: "박시준... 씨."

박시준: "내 이름이 이렇게 아무나 부를 수 있는 거였나?"

진아연은 다시 정신 차리고 말했다. "이름을 안 부르면 뭐라고 부르죠? 뭐... 남편이라고 불러요?"

박시준: "..."

그녀는 그가 입술을 꽉 깨물고 있는 것을 보았다. 그의 두눈은 분노로 가득 차 있었다.

그가 화를 내기전에 그녀가 말했다. "아직 안 했어요. 그날이에요. 못 믿겠다면 청소부 이모님에게 물어보세요. 제가 이모님에게 생리대를 가져다 달라고 부탁했으니깐요."

박시준은 아무 말 없이 다시 커피 잔을 들고 천천히 한 모금 마셨다.

진아연은 다시 허기가 져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고 음식을 먹기 시작했다.

급하게 아침을 먹고 난 뒤, 그녀는 가방을 챙겨 외출하려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와 같은 공간에 있으면 숨이 막힌다.

"진아연. 이혼할 거니깐 그런 줄 알아." 그의 목소리는 서늘하다 못해 차가웠다.

진아연은 자리에 멈춰 예상했다는 듯이 말했다. "그럼 지금 가면 되나요?"

"아니. 이틀 안에."

사실 그의 어머니 박 부인이 어젯밤 흥분한 탓에 고혈압으로 병원에 입원했다.

하여 박시준은 이혼에 관한 일은 그의 어머니가 퇴원한 후 처리하기 위해 이틀이라는 조건을 내걸었다.

"아, 네... 결정되시면 말씀해 주세요." 그녀는 빠르게 방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5분 후, 가방을 들고 방에서 나왔다.

하지만 거실에는 예상치도 못한 낯익은 얼굴이 보였다.

박우진이 왔다.

박우진은 다른 날과 달리 박시준의 휠체어 옆에 정중하게 서있었다.

"삼촌, 부모님은 할머니 보러 병원에 가셨고, 아버지가 삼촌 보러 가라고 해서 한번 들렸어요." 박우진은 그가 들고 온 물건을 테이블에 올려놓았다.

그러자 박시준은 옆에 있던 경호원을 쳐다봤다.

그러자 경호원은 박우진이 들고 온 선물을 집어 던졌다.

박우진이 당황해하며 말했다. "삼촌! 얼마나 어렵게 구한 약인데! 시, 싫으면... 다른 걸로 바꿔올 테니깐 진정하세요!"

그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경호원 한 명이 그의 무릎 한 쪽을 차더니 순식간에 그를 무릎 꿇게 만들었다.

진아연은 숨이 턱하고 막혔다.

대체 이게 무슨 일이지... 박시준은 그의 조카에게 너무나도 폭력적이었다.

"내 조카 박우진, 너 내가 일어나서 실망한 건 아니고?"라고 무심하게 말하며 박시준은 담배 한개비를 집어들었다.

그리고 경호원이 허리를 숙여 바로 그에게 불을 붙여줬다.

그 작은 담배의 불꽃이 그녀의 눈에 들어왔다.

어젯밤에 막 깨어난 그는 아침에 커피를 마셨을 뿐더러 지금은 담배까지 피우고 있다. 자신이 휠체어를 타고 있는 환자인데 말이다?

박우진은 강제로 무릎이 꿇려 아팠는지 겁에 질려 울먹이고 있었다.

"사, 삼촌이 일어났는데... 당연히 좋죠...! 깨어나길 얼마나 바랐으면 삼촌이 일어나는 꿈까지 꿨다고 그래요..."

"니가 감히 나한테 개긴다?"

박시준은 눈썹 한쪽을 치켜 올리며 무심하게 말했지만 그의 말에서는 살기가 느껴졌다.

"감히... 내 변호사를 돈으로 매수하려 한 걸 인정하지 않겠다?"

그는 일부러 박우진의 얼굴 쪽으로 담뱃재를 털며 말했다.

"꺼져. 다시는 내 눈앞에 얼쩡거리지 마. 내 눈에 보일 시, 그때는 네가 식물인간이 될 테니깐 말이야!"

박우진은 공포에 질린 얼굴로 부리나케 도망쳤다.

진아연 역시 그의 이런 모습을 본 뒤 쉽게 진정할 수 없었다.

그녀는 무서웠다.

박시준이 너무나도 무서웠다.

박우진처럼 비겁한 남자가 박시준의 앞에 서니 불쌍해 보이기까지 했다.

그녀는 그가 자신을 발견하기 전에 빨리 나가야겠다고 생각했다.어깨에 멘 가방끈을 꽉 부여잡고 재빨리 거실에서 나갔다.

사실은 오늘, 그녀가 검사를 받으러 병원에 가는 날이다.

생리 기간이 자꾸 늦어졌고 생리량도 너무 적었다.여태껏 없었던 일이었다.

병원에 도착한 그녀는 서둘러 의사에게 상황을 말했고, 의사는 그녀에게 초음파 신청서 한 장을 건네줬다.

약 1시간이 흐른 뒤, 초음파 검사를 마치고 검사 결과를 받았다.

결과서에 따르면 그녀의 자궁에 별도의 출혈은 없었다.

출혈은 없지만 그녀의 자궁벽에 작은 아기집이 보인다고 쓰여져 있었다.

그렇다...

그녀는 임신을 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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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ast Updated : 2022-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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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밤 9시.밤바람이 제법 쌀쌀해진 초가을. 땅에는 떨어진 낙엽이 뒹굴며 바스락거리는 소리가 들려왔다.진아연은 택시에서 내렸고 갑자기 쌀쌀해진 날씨에 자신의 치마 자락을 매만졌다.가방을 어깨에 다시 메고 빠른 걸음으로 집으로 향해 걸어갔다.어두운 밤, 그녀는 빨간색의 롱스커트의 서스펜더 드레스를 입고 있었다.아침에 외출할 때는 단정한 셔츠와 슬랙스 차림이었다.그녀가 정원에 들어오는 것이 보였다. 다른 남자의 마음에 들기 위해 저런 옷을 입었다는 사실이 박시준은 마음에 들지 않았다.진아연은 조용히 현관에서 신발을 벗고 들어왔고, 박시준이 아직 거실 소파에 앉아 있는 것을 보았다.그는 블랙 셔츠를 입고 있는 그는 오늘따라 더욱더 냉혈한처럼 보였다.그의 표정은 여느 때보다 굳어 있었고, 그런 그와 눈을 마주치지 않으려 그녀는 애썼다.실내화로 갈아 신은 다음, 그녀는 그와 인사를 해야 하나 망설였다.그때 아침에 그녀가 힘들어할 때, 티슈라도 건네준 그의 모습이 떠올랐다.그래서 어쩔 수 없이 거실로 걸어가 그를 마주했다.이상하게 오늘 집의 분위기가 어딘가 달라 보였다. 아, 그러고 보니 항상 맞아주시던 이모님이 보이지 않았다."저 오늘... 이모님은 집에 안 계시나요?"아무리 심호흡을 해도 긴장되는 마음은 가라앉지 않았고, 그래서 그녀는 그냥 방으로 들어가기로 결심했다."가까이 와." 무미건조한 그의 목소리가 들렸다.거실에는 두 사람밖에 없어 못 들은 척도 할 수 없었다."왜요?" 그녀는 살며시 돌아가려던 발걸음을 멈추고 그를 쳐다보았다."내가 가까이 오라고 하지 않았나?" 누가 봐도 그는 화를 억누른 채 말하고 있는게 느껴졌다.너무 긴장한 나머지 자신도 모르게 무의식적으로 다가갔다.그의 명령을 거역할 엄두가 나지 않았다. 아무리 휠체어 신세인 그라 할지라도 그녀는 무서웠다. 그녀는 가까이 다가가 그의 얼굴을 보며 한숨을 쉬었다. "... 무슨 일인데요? 혹시 이제 이혼하는 건가요?"전혀 악의가 느껴지지 않은 그녀의 담담한 목소

    Last Updated : 2022-07-25
  • 신혼 첫날밤, 식물인간 남편이 갑자기 눈을 뜨다   제13장

    침실 안, 욕실.간병인은 마른 수건을 가져와 박시준의 몸을 조심스럽게 닦아냈다.두 다리가 회복할 시간이 필요했기 때문에 아직까지는 간병인의 도움을 받아야 했다.지금 있는 간병인은 교통사고 이후, 계속해서 그를 돌봐주고 있는 사람이다.40대 남성이며 간병인으로서는 완벽했다."박 대표님, 다리에 멍이 드셨네요." 간병인은 그에게 목욕 가운을 입혀주며 말했다. "제가 얼른 약을 발라드리도록 하겠습니다."박시준은 침대 가장자리에 걸터 앉았다. 간병인이 나간 후, 조심스럽게 자신의 가운을 들어 올려 작은 멍의 흔적을 보았다.진아연이 남긴 흔적.그의 다리는 완전히 감각이 없는 건 아니었다.그녀가 몰래 그를 꼬집을 때도 그는 알고 있었지만 참았다.자꾸 진아연의 울던 표정이 머릿속에 계속 맴돌았다.그리고...그녀의 향기가 자꾸 코끝에서 느껴지는 듯했다.여태 많은 여자들의 유혹이 있었지만 그 누구에게도 이렇게 마음이 끌렸던 적은 없었다.심지어 이런 모순적인 감정이 드는 것도 처음이었다.오늘 밤 진아연은 그를 시험에 들게 하는 듯 자극했다.곧 이혼을 할 여자에게 이런 감정이 드는 것이 맞는 걸까?그는 혼란스러워하는 자신의 모습이 어색했다.약간의 후회는 들었지만 오늘 같은 일이 다시 일어난다 해도 똑같이 화를 내며 다른 남자의 향기가 묻어 있는 그녀의 옷을 찢었을 것이다.......다음날. 아침 7시.진아연은 박시준과의 아침 식사때 마주치는 것을 피하기 위해 일부러 일찍 일어났다.그녀는 방에서 나와 바로 식당으로 향했다.이모님은 웃으며 인사를 건넸다. "사모님도 오늘 일찍 일어나셨네요! 아침식사가 이미 준비되어 있답니다."'-사모님도'라는 단어가 매우 어울리는 상황이었다.박시준 역시 식당에 나와있다는 뜻이기에 그녀는 방으로 돌아가려 했다."사모님, 오늘은 채소로 만든 만둣국을 준비했어요. 고기를 안 드신다기에 특별히 사모님을 위해 준비했는데 입맛에 맞으실지 모르겠네요." 이모님은 신나게 말하며 진아연을 식탁에 앉혔다.진아연은 가시방

    Last Updated : 2022-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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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혼 첫날밤, 식물인간 남편이 갑자기 눈을 뜨다   제3177장

    3년 후.A국, 공항.현이는 둘째 오빠와 함께 공항에서 초조하게 기다리고 있었다."3년이야 3년! 남자친구라는 사람 드디어 너 찾으러 오는 거야!" 박지성은 현이를 놀리며 얘기했다. "설마 너랑 헤어지러 오는 건 아니겠지? 어쨌든 3년 동안 못 만났는데 사람 일은 모르는 거야."현이는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둘째 오빠, 저 지금 저주하시는 거예요? 비록 3년 동안 못 만났지만 매일매일 영상통화 하면서 서로 얼굴 봤거든요!"박지성은 툴툴거리며 말했다. "사이버 연애하는 거랑 뭐가 다르냐?"현이: "어쨌든 이번에 A국에 와서 정착하기로 약속했으니까 이제부터 다시는 떨어져 지내는 일 없을 거예요."박지성: "네 남자친구도 자존심이 너무 강해. 이따 아버지 만나고 얘기 얼마 나누지도 않고 다시 티켓 사고 도망치는 거 아니야?"현이는 어이없는 표정을 지으며 뭐라 반박하고 싶었지만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이때 멀지 않은 곳에서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현아!"현이는 곧바로 소리가 들려오는 방향을 향해 바라보았다——서은준이 캐리어를 끌며 출구에서 나오고 있었다.현이는 환한 미소를 지으며 서은준을 향해 달려가 서은준의 품에 안겼다.이때 박지성은 어머니로부터 걸려온 전화를 받았다.진아연이 물었다. "아직 못 만났어? 설마 안 오는 건 아니지?"박지성: "엄마, 제가 상상하는 것 이상이에요. 금방 나왔어요, 지금 현이랑 껴안고 있어요! 우리 이제 곧 집에 갈 거니까 엄마랑 아빠도 마음의 준비 잘 하고 계세요."박 씨 저택.진아연은 통화를 마친 후 박시준에게 전달했다.박시준은 곧바로 화장실로 달려가 자신의 용모를 검사했다.진아연은 화장실 문 앞에서 지켜보며 소리내어 웃었다. "거울 그만 비춰요, 충분히 멋있어요!"박시준: "여보, 좀이따 은준이한테 좀 엄격해야 할까?"진아연: "현이가 그렇게 좋다는데, 은준이도 현이 위해서 A국에 있겠다고 한데다 엄격하게 해서 뭐하려구요? 굳이 두 아이의 기분을 망쳐야겠어요? 은준이도 지금 어엿한

  • 신혼 첫날밤, 식물인간 남편이 갑자기 눈을 뜨다   제3176장

    서 어르신은 진지한이 이렇게 직접적으로 얘기를 꺼낼 줄 예상치 못했기에 차마 어찌할 바를 몰랐다.왜냐하면 진지한에게 돈을 달라고 할 계획이긴 했지만 얼마나 달라고 해야 할지 몰랐기 때문이었다.어쨌든 진지한은 엄청난 부자였고, 적게 달라고 하니 왠지 손해를 보는 기분이였고 많이 달라고 하자니 거절 당할까 봐 걱정되었다.서 어르신은 한동안 망설인 후 진지한에게 말했다. "진 대표님 집이 A국에서 엄청난 부자라는 거 잘 알고 있습니다, 얼마가 적당한지는 대표님께서 정하시죠! 저와 우리 아들에게 푸대접하지 않을 것이라 믿습니다."진지한은 눈살을 찌푸렸다.배유정은 그것을 보고 바로 입을 열었다. "아버님께서 금액을 정하는 게 좋을 것 같네요! 저희도 이런 경우는 처음이라 얼마가 적당할지 가늠이 안 가네요. 굳이 저희더러 정하라면 돌아가서 저희 시아버님과 상의해 봐야 할 것 같네요."서 어르신: "혹시 박시준 씨 말하는 겁니까?"배유정은 고개를 끄덕였다. "다만 저희 시아버님 저희 남편보다 더 까다로울 겁니다. 입장 바꿔서 아버님이라도 따님을 평범한 남자한테 시집 보내진 않을 거잖아요?"서 어르신은 연신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렇긴 해요. 그럼 그냥 우리끼리 얘기하죠!"배유정: "지금부터 고민해 보셔도 괜찮아요. 저희 요 이틀 동안은 여기 있을 거거든요."서 어르신: "알겠어요! 그럼 우선 연락처 먼저 교환하죠! 나중에 일이 있을 때도 서로 연락하기 편하잖아요."배유정은 진지한을 흘끗 보았고 그제서야 진지한은 휴대폰을 꺼내들고 서 어르신과 연락처를 교환했다.병원.현이는 서은준의 곁에서 어머니의 뒷일을 처리했다.서은준은 장례식장에 전화를 걸어 어머니의 시신을 옮겨달라고 했다.현이가 서은준에게 물었다. "장례식 간단하게 치를 생각이에요?"서은준: "엄마 켠에도 친척들이 별로 없어."현이: "네. 그럼 어머니 계실 묘지부터 골라야죠?"서은준: "엄마가 전에 유골을 엄마 고향 연못에 뿌려달라고 했어."현이: "..."서은준: "엄마는 내

  • 신혼 첫날밤, 식물인간 남편이 갑자기 눈을 뜨다   제3175장

    진지한: "그래요 그럼! 근처에 가까운 카페라도 갈까요."서 어르신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좋아요! 사실 우리 집이 바로 병원 근처에 있는데 한 번 가보실래요? 현이도 우리 집에서 꽤 오랫동안 지냈었고 우리 집에서 일하는 사람들이랑 사이가 아주 좋았거든요."진지한은 배유정을 보며 말했다. "그럼 한 번 가볼래?"배유정: "좋아요!"서 어르신은 즉시 진지한과 배유정을 자신의 차로 안내하며 자신의 집으로 데려갔다.서 어르신의 집에 도착한 후 서 어르신은 즉시 하인들을 분부하여 과일과 디저트를 올리라고 했다.서 어르신은 집사를 가리키며 진지한에게 말했다. "이 사람이 바로 우리 집 집사입니다. 예전에 현이 할머니도 집사가 뽑고 집에 들였죠."진지한은 고개를 끄덕였다.서 어르신은 집사에게 말했다. "이 분은 수수 친 오빠야, 유명한 대기업의 대표 진지한 씨."집사: "진 대표님, 안녕하세요! 수수 정말 괜찮은 아이였어요, 그때 우리 모두 수수를 많이 좋아했답니다. 전에 수수가 세상을 떠났다는 소리를 듣고 많이 속상했는데 사실이 아니라니 참 다행이에요! 수수는 정말 철도 들고 씩씩한 아이였어요, 제가 봤던 아이들 중 가장 씩씩한 아이에요. 수수가 잘 지내고 있다니 정말 기쁘네요."진지한: "전에 우리 동생 잘 챙겨줘서 고마웠어요."집사는 손을 흔들며 말했다. "아닙니다, 대표님, 별 말씀을요! 수수는 정말 자존심이 강한 아이였어요. 매번 적극적으로 맡아서 일도 잘하고 정말 괜찮은 아이에요. 우리는 그때부터 수수가 나중에 대학 졸업하고나면 꼭 잘 될 거라는 것을 알고 있었어요."진지한은 집사의 말을 듣고 깊은 감동을 받았다.서 어르신이 집사에게 말했다. "귀한 손님과 할 얘기가 있으니 먼저 내려가."집사는 즉시 물러났다.서 어르신은 진지한을 바라보며 말했다. "사실 현이가 우리 은준이랑 사이가 좋았다는 거 오래 전부터 알고 있었어요. 제가 현이를 은준이 곁에 안배했거든요, 그때 두 아이 나이가 비슷했기도 했고 서로 얘기도 잘 통할 거

  • 신혼 첫날밤, 식물인간 남편이 갑자기 눈을 뜨다   제3174장

    현이는 눈시울을 붉히며 말했다. "오빠, 은준 씨 어머니께서 돌아가셨어요. 저 요 며칠 동안 언니 오빠랑 놀러다닐 수 없을 것 같아요."진지한: "괜찮아. 은준이 집에 이런 일이 생겼는데 우리도 놀 기분 아니야. 은준이 어머님 장례식 참석하고 돌아갈게."현이는 고개를 끄덕였다."여긴 장례식을 어떻게 치르지?" 진지한을 물었다.서은준은 현이의 남자친구자 현이 또래기도 하니 현이의 오빠로서 왠지 모르게 서은준을 도와 어머니의 뒷일을 처리해야 할 의무가 있다고 생각했다.현이: "국내랑 비슷해요. 돈 많은 사람들은 거창하게 치르고 보통 사람들은 그냥 간단하게 치르곤 해요. 형편이 어려운 사람들은 장례식은 따로 안 치르고 직접 무덤에 묻기도 하구요."진지한: "좀 거하게 치르려면 어떻게 해야 해?"현이: "오빠, 은준 씨 어머님 장례식 치르는 거 도와줄려고요? 은준 씨 친척들도 별로 없으니까 그렇게 거하게 안 치러도 돼요."진지한: "그래. 그럼 은준이랑 어떻게 할 건지 상의해 봐. 도와줄 수 있으면 도와줄게."현이: "고마워요, 오빠. 근데 안 도와줘도 괜찮을 것 같아요. 장례식 치르는데 돈 많이 들진 않을 거예요. 은준 씨도 저희가 자기 어머님 장례식 도와주겠다고 하면 받지 않을 거예요."진지한: "그래 그럼! 가서 은준이 옆에 있어줘!"현이: "오빠, 그럼 오빠랑 새언니는...""우리 걱정은 안해도 되. 나 너희 새언니랑 밖에 나가서 좀 걸을게, 무슨 일 있으면 나한테 전화하고.""알았어요, 오빠."현이는 다시 병실로 돌아왔다.진지한과 배유정은 병동을 나섰다.서 어르신은 병원 건물 아래서 기다리고 있었다, 진지한과 배유정이 나오는 것을 보고 바로 미소를 지으며 다가갔다."진 대표님, 저희 아들이 저한테 깊은 오해가 있어 현이까지 절 싫어하나 보네요. 사실 저 예전에 현이한테 정말 잘해줬어요." 서 어르신은 솔직하게 얘기했다. "사실 현이가 아주 오래 전부터 저희 집에서 일했었거든요. 그때는 현이를 키우던 할머니와 같이 우리 집 주방에

  • 신혼 첫날밤, 식물인간 남편이 갑자기 눈을 뜨다   제3173장

    전화를 끊은 후 서은준의 눈가에는 눈물이 그렁그렁 맺혀 있었다.현이는 서은준의 곁에 서서 물었다. "은준 씨, 왜 그래요?"서은준: "우리 엄마가 돌아가셨대. 미안하지만 당신 혼자 형님이랑 시간 보내야 될 것 같아! 난 병원으로 가야 될 것 같아."현이: "같이 가요! 어머님 방금까지 멀쩡하셨는데 대체 어떻게 된 거예요?"두 사람은 진지한과 배유정의 존재를 까맣게 잊고 차를 잡으러 길가로 향했다.진지한과 배유정은 두 사람이 급하게 차에 올라타는 모습을 바라보며 조금 당황스러웠다.배유정: "여보, 우리도 병원에 가봐요! 은준 씨 어머님이 돌아가셨나봐요."진지한: "그래."두 사람은 택시 한 대를 세우고 서은준이 탄 차를 쫓았다.병원.빠른 속도로 병원에 도착한 서은준은 함께 서있는 의사 선생님과 서 어르신을 보았다.서 어르신은 아첨하는 말투로 말했다. "은준아, 원래는 너희 엄마 보러 병원에 온 건데 내가 왔을 때 이미 세상을 떠난 뒤였어. 너무 안타깝구나!"서은준: "당신이 오기 전에 사망한 거 확실해요? 저도 오늘 왔었어요, 제가 왔을 땐 분명 아주 멀쩡했다고요!"서 어르신: "물론 다 사실이지! 못 믿겠으면 의사한테 물어봐!""의사한테 물어볼 필요 없어요!" 서은준은 구석에 쪼그리고 앉아 있는 간호인을 바라보며 물었다. "아주머니, 우리 엄마 도대체 어떻게 돌아가신 거예요? 저 사람 오기 전에 돌아가신 거예요, 아니면 오고 나서 돌아가신 거예요?"겁에 질려 있는 간호인들 부들부들 떨며 뭐라고 말해야 할지 몰랐다.서 어르신은 분노에 가득 찬 어조로 간호인을 노려보며 말했다. "우리 아들이 묻고 있잖아요. 말해 보세요! 제가 여기 왔을 때 당신 어디 있는지 그림자도 못 봤는데 혹시 밖에서 놀고 있던 거 아니에요?"간호인은 곧바로 대답했다. "아버님께서 오셨을 때 물 받으러 잠깐 병실에 없었어요. 아버님께서 언제 오셨는지 어머님께서 어떻게 돌아가셨는지 저도 잘 모르겠어요. 정말 미안해요! 이번 달 비용은 받지 않을게요!"간호인은 말

  • 신혼 첫날밤, 식물인간 남편이 갑자기 눈을 뜨다   제3172장

    서 어르신은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 말했다. "그게 지금 무슨 소리야? 당신 나 지금 무시하는 거야? 우리 서씨 집안이 지금 좀 상황이 안 좋긴 해도 T국에서 여전히 명망있는 가족 기업이라고! 은준이가 철이 없다고 당신까지 이렇게 무식해서 어떡하려고 그래? 은준이 뒤에 내가 없었다면 박씨 집안에서 우리 은준이 거들떠 보기나 할 것 같아?"서은준의 어머니: "그 입 다무세요! 박씨 집안에는 당신처럼 속좁은 사람 없어요! 현이 가족들은 우리 은준이를 무시하지 않는다고요! 그니까 괜히 쓸데없이 그분들 귀찮게 하지 마세요! 당신을 보고 싶어 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으니까 괜한 짓 하지 말라고요!"서 어르신: "정말이야? 박씨 집안에서 정말 은준이를 반대 안 해? 어떻게 반대 안 할 수가 있지? 설마 은준이더러 A국에 가서 데릴사위라도 하라는 건가?"서은준의 어머니: "그러든 말든 당신이랑 아무 상관 없어요! 당신 여태껏 은준이 돌본 적 없잖아요. 이젠 은준이도 독립했으니 당신 도움 더 필요 없어요! 만약에 은준이 여자친구가 현이가 아니었다면, 현이가 박씨 집안 딸이 아니었다면 당신 이렇게 부지런히 저 찾아오지 않았을 거잖아요... 당신이 어떤 마음 품고 있는지 제가 모를 것 같아서 그래요?"서 어르신: "무슨 말도 안되는 소릴 지껄이고 있는 거야? 은준이 18살 때 당신이 내 곁으로 보냈잖아? 당신은 못 키우겠다고 나더러 키우라고 했잖아? 내 도움이 없었다면 은준이 저렇게 유학 다녀올 수 있었을 것 같아? 만약에 유학 떠나지 않았다면 지금처럼 능력있을 것 같아? 지금 저렇게 사업할 수 있는 것도 다 내 덕분이라고!"서은준의 어머니는 화가 치밀어올라 안색이 붉으락푸르락하게 변했다. "은준이더러 대학 등록금 다 갚아주라고 할게요!"서 어르신: "이건 대학 등록금으로 해결될 수 있는 문제가 아니야! 은준이 내 아들이야, 엄연한 내 피가 흐르고 있는 내 아들이라고! 이건 변할 수 없는 사실이야! 은준이가 나중에 잘 지내던 못 지내던, 이 애비 떨쳐낼 생각은 꿈도 꾸지

  • 신혼 첫날밤, 식물인간 남편이 갑자기 눈을 뜨다   제3171장

    현이는 일말의 망설임도 없이 고개를 저었다. "저 지금은 안 가요. 저 신경쓰지 말고 당신 할 거 하면 되요."서은준: "여기 있어봤자 너한테 시간낭비일 뿐이야."현이: "저 그동안 진짜 열심히 공부하고 회사생활도 열심히 했다고요, 잠깐 쉬겠다는데 뭐가 어때서요."잠시 후 진지한과 배유정은 호텔로 돌아왔고 네 사람은 곧바로 병원으로 향했다.서은준의 어머니는 현이의 오빠와 새언니가 오는 것을 몰랐기에 그들이 온 것을 보고 어찌해야 할 바를 몰랐다.서은준의 어머니는 몸을 일으켜 앉으려 했으나 더 이상 힘을 줄 수 없었다.현이는 전동으로 서은준 어머니의 병실 침대머리를 올려 주었다. "어머님, 저희 오빠랑 새언니 신혼여행 겸 여기 놀러 왔다 어머님이랑 은준 씨 보러 여기 들른 거예요."서은준의 어머니: "아이고, 여기까지 오시느라 정말 수고 많으셨어요! 현이를 알게 된 건 정말 우리 아들의 행운이에요..."배유정: "어머님, 그렇게 말하지 마세요. 은준 씨도 얼마나 훌륭한데요. 그렇지 않으면 현이도 은준이를 좋아할 리가 없잖아요."서은준의 어머니: "듣기론 현이 집이 엄청난 부자라던데... 혹시 우리 은준이 반대하는 건 아니죠?"배유정: "어머님, 저희도 사람 됨됨이와 인성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요. 은준이랑 현이 일은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두 아이가 진심으로 사랑하는 거라면 그 누구도 갈라놓을 수 없을 거예요."서은준은 어머니: "네... 정말 고마워요! 유일하게 걱정되고 마음이 놓이지 않는 게 바로 제 아들이에요. 현이네 집에서 우리 아들 너무 얕보지 않았으면 좋겠네요, 우리 아들이 자존심이 강하거든요..."진지한은 뼈가 드러날 정도로 마른 서은준의 어머니를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어머님, 걱정하지 마세요. 저를 포함한 우리 가족 그 누구도 어머님 아들 무시하는 일 없을 겁니다."현이는 오빠가 이런 말을 할 줄은 생각도 못했다.깊은 감동을 받은 그녀는 자기도 모르게 서은준의 손을 꼭 잡았다.진지한은 병실에서 잠시 머물다 나갔다.현

  • 신혼 첫날밤, 식물인간 남편이 갑자기 눈을 뜨다   제3170장

    현이는 긴장감에 밥이 입으로 들어갔는지 코로 들어갔는지 모를 정도로 아무 맛도 느끼지 못했다.서은준과 큰 오빠의 대화는 기본적으로 중요한 얘기들을 다 꺼냈고 생각보다 훨씬 순조로웠다.큰 오빠도 화를 내지 않았고 서은준 역시 화나지 않은 것 같아 보였다.사실상 이미 그녀의 걱정과 기대를 뛰어넘는 결과였다.하지만 현이는 여전히 마음이 무거웠다."은준 씨, 좀이따 저희 남편이랑 병원에 가서 어머님 한 번 찾아뵙고 싶은데 괜찮을까요?" 식사를 마친 후 배유정이 서은준에게 물었다.서은준: "좋아요."현이: "어머님께 미리 말씀 드릴까요?"서은준: "괜찮아. 이따 가서 직접 소개해 드리면 돼."서은준 어머니의 상태는 나날이 악화되고 있었고 휴대폰을 안쓴지 이미 오래 되었다.보통 간호인이 매일매일 서은준에게 어머니의 상태에 대해 보고하곤 하였다.배유정: "사업도 하느라 어머님도 챙기느라 정말 대단한 거 같아요. 보통 사람이었으면 진작에 무너졌을 텐데."서은준: "현이의 예전 생활은 저보다 더 어렵고 힘들었어요. 현이도 무너지지 않고 씩씩하게 잘 버텼는데 저도 잘 이겨낼 겁니다."배유정: "하하! 둘 다 씩씩한 사람이라 좋네요. 지금이든 나중이든 어떠한 곤난도 두 사람을 무너뜨리지 못할 거예요."현이: "언니 정말 너무 좋아요! 언니는 정말 제가 봤던 사람들 중 저희 엄마 제외한 가장 부드러운 사람이에요."배유정은 현이의 칭찬에 얼굴이 빨개졌다.진지한: "너희 언니가 이 말 들으면 서운했을 거야."현이: "언니는 당연히 다르죠! 제 마음속 언니는 부드러운 성격이 아닌 용감하고 씩씩한 슈퍼 히어로같은 존재니까요."배유정: "라엘이 성격에 슈퍼 히어로가 되는 걸 더 좋아할 거예요."현이: "아무튼 언니는 절대 저와 이런 걸로 다투지 않을 거예요."배유정: "당연하지. 다들 배 부르게 먹었어? 다 먹었으면 오빠한테 계산하라고 할게."이 말을 들은 진지한은 자리에서 일어났다.그때 서은준도 일어나며 말했다. "제가 계산할게요."현이는 애원하듯

  • 신혼 첫날밤, 식물인간 남편이 갑자기 눈을 뜨다   제3169장

    현이가 말을 마친 후 서은준도 입을 열었다. "우선 열심히 일하고 제가 어느 정도 능력이 될 때 다시 책임지고 싶습니다."진지한은 차갑게 비웃으며 말했다. "사업이 그렇게 쉬울 것 같아? 그럼 사업이 실패하면 어떡하려고? 혹은 계속 미지근하게 아무런 진전도 없으면?"서은준: "형님이 말하신 것처럼 사업에 실패하거나 아무런 성과도 이뤄내지 못한다면 현이 고생시킬 생각은 없습니다."진지한: "자기 분수는 잘 알고있네."현이의 얼굴이 새빨갛게 달아올랐다. "큰 오빠, 은준 씨 사업이 실패하거나 아무 성과를 이뤄내지 못한다고 해도 전 포기하지 않을 거예요. 적어도 돈 때문에 은준 씨를 포기하는 일은 없을 거예요."배유정은 다시 한 번 진지한의 손을 잡으며 진지한의 말이 심했다고 일깨워 주었다.다른 사람에게 차갑고 날카롭게 공격적일 순 있어도 현이에게 이렇게 공격적이진 못했다.현이 역시 자신의 말이 다소 부적절하다고 느꼈는지 말투를 누그러뜨리며 말했다. "큰 오빠, 전 그냥 돈이 한 사람을 판단하는 전부가 아니라고 생각하는 것 뿐이에요. 그리고 저희 집 이미 충분히 돈 많잖아요. 아무리 돈 많은 상대를 찾는다고 해도 저희 집보다 돈이 많은 사람은 찾기 어려울 거예요. 어차피 우리 집보다 돈이 많은 게 아니라면 돈이 많은 사람을 찾든 좀 적은 사람을 찾든 다 똑같잖아요."배유정: "현이 말이 맞아요. 가장 중요한 건 사람 됨됨이고 두 사람의 감정이에요. 만약에 상대방이 서은준 씨보다 돈이 더 많지만 현이한테 잘하지 않는다면 그런 남자에게 현이를 억지로 시집 보내는 건 아무 의미 없잖아요."진지한: "우리 집 조건만 봐도 현이한테 잘해주지 않을 남자는 없어."배유정은 할 말을 잃었다.진지한이 말한 것 역시 사실이였기 때문이다.현이가 누구에게 시집을 가든 함부로 현이를 건들지 못 할 것이다.이것이 바로 친정이 재력가인 힘이었다.현이는 자신의 생각을 솔직하게 얘기했다. "다른 사람들이 제게 잘해주는 이유가 저희 집안 때문이라면 서은준 씨는 달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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