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은준은 놀란 표정으로 현이를 쳐다보았다.현이는 자신이 말실수를 했다는 것을 깨달았다.서은준: "어떻게 된 건지 정말 해명 안할 거야?"현이: "대표님 집에서 일하는 가정부랑 알고있는 사이라서요, 그래서 대표님 상황에 대해 들은 게 좀 많아요."서은준: "그래도 너무 많이 알고있는 거 같은데! 누가 보면 우리 집에서 일이라고 했었던 사람인지 알겠어."현이: "걱정하지 마세요. 제가 알고있는 게 많다고 밖에서 함부로 얘기하고 다니는 일은 없을 테니까요."서은준은 홀리기라도 한 듯 그녀의 얼굴을 뚫어지게 쳐다보았다.현이: "어서 일하러 가세요! 퇴근하고 일찍 돌아오세요."현이는 말을 마친 후 도망쳤다.현이는 우선 마트에 들러 장을 본 후 택시를 타고 서은준의 집으로 향했다.장 본 야채들을 주방에 두었다, 그때 현이의 휴대폰이 울리기 시작했다.현이는 휴대폰을 들고 언니가 걸려온 전화임을 확인했다, 그리고 바로 전화를 받았다.현이는 매우 기뻤다: "언니!"라엘: "현아, 언제 돌아올 거야? 떠난지 며칠 밖에 안됐는데 너무 보고싶다!"현이: "저도 너무 보고싶어요. 며칠만 더 놀다 돌아갈 거예요!"라엘이는 동생의 말을 듣고 즉시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래, 그럼 다행이고! 서은준인지 뭔지 혹시라도 너 납치라도 할까 봐 얼마나 걱정했다고!""하하! 언니, 그 사람 그런 사람 아니에요! 그리고 제가 수수인 것도 모르고 있어요! 서로 어색해질까 봐 얘기 못했어요.""네 신분을 노출하지 않는 게 좋을 거야. 신분이 드러나는 순간부터 사람들이 정말로 널 좋아하는 건지, 아니면 네 돈을 보고 널 접근하는 건지 분간하기 어려울 거거든. 부모님 자식으로 태어나 살면서 가장 힘든 부분이기도 했어." 라엘이는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동생에게 조언해 주었다. "그래서 난 어렸을 때부터 늘 비슷한 사람들과 친구를 사귀고 했지, 그래야만 언니가 방금 말한 문제에 대해 복잡하게 신경쓰지 않아도 됐었거든."현이: "성호 씨도 제게 얘기했었어요. 그리고 서은준
라엘이는 '풉'하고 웃으며 말했다: "현아, 언니도 여태 네가 만든 음식 못 먹어봤어! 근데 지금 다른 사람한테 밥해주고 있는 거야!"현이: "제가 만든 밥 먹고 싶으면 돌아가서 많이 해드릴게요!"라엘: "언니가 어떻게 우리 현이한테 밥하라고 하겠어! 밥하는 거 생각보다 많이 힘들어!"현이: "가끔 한 번 하는 건 하나도 안 힘들어요! 다만 제 요리 실력이 좀 별로거든요, 그래서 가족들한테 한 번도 못해줬어요."라엘: "엄마랑 아빠가 너 거기서 서은준한테 밥해주는 거 알게 되면 화 나실 게 분명해."현이: "부모님께 얘기하지 마세요! 저 예전에 T국에 살 때 원래부터 그 사람 가정부였어요. 그래서 밥하는 거 별로 힘들다고 생각하지 않아요."라엘: "그래, 알았어! 네가 괜찮다니 언니가 뭐라고 하겠어! 어쨌든 며칠 있다 꼭 돌아와야 해."현이: "알겠어요! 언니, 몸은 어때요? 아기는 잘 지내요?"라엘이는 웃으며 말했다: "언니 괜찮아! 아기도 잘 크고 있고! 너도 밖에서 스스로 잘 챙기고, 절대 신분 들키지 말라고 한 언니 말 명심하고. 그 곳 치안도 별로인데 괜히 네 신분 드러냈다가 성호도 널 지켜줄 수 없을까 봐 걱정돼."현이: "알겠어요, 언니."통화를 마친 후 현이는 요리 준비를 하기 시작했다.시간이 흘러 어느덧 저녁이 되었다.현이는 음식 세 가지와 국도 끓였다, 휴대폰을 들어 시간을 확인했다.현이는 혼자 중얼거리며 말했다: "대표님 왜 아직도 돌아오지 않는 거지. 설마 오늘 야근하는 건 아니겠지!"현이는 서은준의 번호가 없었기에 집에서 기다릴 수 밖에 없었다.이때 성호에게서 전화가 걸려왔고 현이는 곧바로 받았다."현이 씨, 왜 아직 안 돌아오셨어요? 지금 퇴근했어요? 제가 데리러 갈게요!" 성호의 목소리가 들려왔다.현이: "저 지금 대표님 집에 있어요! 대표님이 회사로 가지 말라고 해서 집에서 밥했어요. 대표님 돌아와야 갈 수 있을 거 같아요."성호: "네? 그 집에서 가정부 하는 거예요?"현이: "뭐 굳이 그런 건
현이는 그가 신세를 지기 싫어하는 것을 잘 알고 있었기에 장 본 영수증을 즉시 그에게 보여주며 말했다: "그럼 식재료 값만 주세요! 사실 제 요리 실력도 어디 내놓을 만한 수준은 아니니까 많이 주실 필요 없어요. 그냥 저도 같이 한 끼 얻어먹는 거라 생각하시면 돼요."서은준은 영수증을 건네받으며 흘끗 보았다.2만 원 채 안 되는 돈이였다.서은준은 영수증을 들고 식탁을 향해 걸어갔다.식탁 위에는 음식 세 가지와 국이 차려져 있었고 실제로 맛이 어떨지 모르겠지만 보기에는 괜찮아 보였다.서은준은 젓가락을 들고 한 입 먹어보았다.현이는 기대하는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며 말했다: "대표님, 어때요? 입맛에 맞아요?"서은준: "나 물 한 잔만 따라줘."현이는 '네'하고 대답하며 바로 물을 따라주었다: "대표님, 혹시 간이 너무 세나요? 지금 입맛이 많이 싱거워 진 건가요?"서은준: "아니야. 그냥 목이 말라서 그래."현이는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서은준: "맛은 정말 별로네."서은준은 말을 마친 후 휴대폰을 꺼내 현이에게 2만 원 이체해 주었다.현이는 서은준이 송금한 2만 원을 보고 웃픈 표정을 지었다: "대표님, 제 솜씨가 고작 2천 원 밖에 되지 않나요? 차라리 더 주시지 말지 그러셨어요! 너무 모욕적인데요!"서은준은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현이게게 말했다: "설마 지금 칭찬이라도 해달라는 거야?"현이: "그건 아니지만 제 입맛에는 괜찮은 거 같은데요!"서은준: "맛이 없다는 건 아니야."현이: "그럼 밥 좀 가져다 드릴까요?"서은준: "그래."현이는 그에게 밥을 한 그릇 가져다 주며 자신의 밥도 한 그릇 덜어왔다.현이는 서은준의 맞은 편에 앉았다. "대표님, 오늘 저녁에 혹시 다른 스케줄 또 있으신가요?"서은준: "그건 왜 묻는 거야?"현이: "궁금해서요!"서은준: "저녁에 집에 간다고 하지 않았나?"현이: "네! 그러니까 저를 너무 경계하실 필요 없어요..."서은준: "그렇다고 내 사적인 일까지 알려줄 필요는 없을 것 같
현이는 성호가 이 말을 할 줄은 예상치 못했다."혹시 우리 대화 엿듣고 싶어서 그래요?" 현이가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성호: "지금 무슨 생각 하시는 거예요! 이 밤중에 밖에서 쇼핑하겠다고 하니 제가 현이 씨 안전 지켜드려야죠!"현이: "서은준도 멀쩡한 성인 남자인데 저 하나 못 지킬 것 같아서 그래요?"성호: "서은준이 현이 씨에게 무슨 나쁜 짓이라도 할까 봐 두렵지도 않나요?"현이: "그런 사람 아니니까 걱정하지 말고 어서 돌아가세요! 같이 나갔다 물건 좀 사고 저도 얼른 돌아갈 거예요."현이는 성호를 옆으로 밀었다.서은준은 두 사람이 얘기를 마친 것을 보고 성큼성큼 걸어가며 말했다: "친구 분이 시간이 있는 것 같아 보이는데 둘이서 같이 나가는 게 좋겠네!"현이: "제 친구 시간 없어요! 요며칠 아주 바쁘다고 알려주려고, 저더러 귀찮게 하지 말라고 찾아온 거예요!"서은준은 성호를 향해 바라보았다.성호는 충격적인 표정으로 현이를 바라보았다, 늘 순하고 착했던 현이가 눈도 깜빡이지 않고 거짓말을 할 줄을 전혀 상상도 못했다.박시준과 진아연이 딸의 이런 모습을 본다면 분명 많이 놀랄 것이다.서은준: "나도 시간 없어. 사고싶은 거 있으면 혼자 가서 사!"서은준은 현이가 거짓말하는 것임을 알아차리고 뒤돌아서 집으로 들어갔다.현이는 그가 떠나는 것을 보고 입을 삐죽 내밀었다.성호는 즉시 그녀의 팔을 잡아당기며 말했다: "현이 씨, 그만 멍 때리세요! 밖에 모기도 많은데 우리 그만 호텔에 돌아가요!"현이는 그를 원망하듯 말했다: "성호 씨, 어떻게 이렇게 집 아래서 기다릴 수 있어요? 조금만 멀리 떨어져 있어도 방금처럼 난감하진 않았을 거예요."성호: "저는 두 분이 데이트 하러 가실 줄은 상상도 못했죠!""데이트가 아니라 그냥 밥 다 먹고 좀 나가서 걸으려는 것 뿐이였어요. 저도 이제 곧 귀국할 거고 그 사람이랑 아무것도 없을 거예요!" 현이가 해석하며 말했다.성호는 현이가 진지하게 얘기하는 것을 보고 말했다: "알겠어요! 그럼
수수의 사망 소식을 알게 되었을 때 한동안 꿈에 수수가 나타나곤 했었다.다만 작년부터 사업을 시작하면서 일도 많이 바빠지고 수수 생각이 옛날만큼 자주 나진 않았다.현이의 등장은 그로 하여금 다시 수수를 자주 떠올리게 하였다.전에 E국으로 떠나 유학갈 때 수수와 제대로 작별인사를 나누지 못한 것이 그가 가장 후회되는 일이였다.다시 만날 수 있을 줄 알았건만 그렇게 영원히 헤어지게 될 줄은 생각치 못했다.게다가 E국으로 떠날 때 전에 쓰던 휴대폰을 아예 집에 놓고 떠났다.그는 가족들과 더 이상 연락하면서 지내고 싶지 않았고 E국에 가서 새로운 삶을 시작하고 싶었다.이 행동 때문에 수수와도 연락이 완전히 끊겨버렸다.수수는 친구도 없었으니 그가 떠난 후 얘기를 나눌 사람도 없었을 것이다.수수가 왜 죽었는지, 죽기 전에 어떤 고통을 겪었는지 전혀 아무것도 몰랐다.하지만 매번 이 생각을 할 때마다 엄청 마음이 힘들었다.그는 침대에서 일어나 씻으러 화장실로 향했다.세수를 하고나니 정신이 더 맑아진 것 같았다.그의 머릿속에는 옛날 집으로 돌아가 예전에 쓰던 휴대폰을 찾아오라는 생각이 들었다.서씨 가문.서은준이 돌아온 것을 보고 서 어르신과 사모님 모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서은준이 돌아왔을 때 두 어르신은 아직 침대에서 일어나지 않았다. 오직 집사와 하인들만 분주히 왔다갔다하고 있었다.서은준은 별관으로 가겠다고 했고, 집사는 열쇠를 찾으러 가면서 서 어르신을 깨웠다.서 어르신이 침대에서 일어날 때 부인도 서은준이 돌아왔다는 소리를 듣고 함께 일어났다."은준아, 오늘 어쩐 일로 이렇게 일찍 왔니? 미리 온다는 얘기도 없었잖아? 아침이나 먹고 가!" 서 어르신은 아들을 보며 웃으며 말했다. "참, 너희 엄마 건강상태는 좀 어떠냐?"서은준: "아직 살아계시니까 궁금하시면 직접 물으세요."서 어르신의 표정은 갑자기 난처해졌다: "은준아, 나는 병원에 너희 엄마 보러 가고싶었다만 너희 엄마가 날 보지 않겠다는 거 어쩌겠니. 여전히 내가 미운가 보
내부 장식은 3년 전과 별 다를 게 없었다.유일한 변화는 안에 사람이 산 흔적이 없다는 것이였다.서은준은 자신의 침실로 들어갔다.방안에는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었다.다만 그가 집에 두고 간 물건들이 모두 사라졌다.그는 책장 앞으로 다가갔고 캐비닛 안에는 깨끗하게 비워져 있었다.집에는 더 이상 그의 물건이 아무것도 없었다, 옷장 안에 있던 옷들마저 다 깨끗하게 버려졌다.서은준이 별관에서 나올 때 마침 서 어르신과 사모님도 걸어왔다."은준아, 찾는 물건이 무엇인데 그러니? 네가 전에 쓰던 물건들은 새엄마가 다 필요 없다면서 하인들한테 버리라고 했다. 뭐 필요한 거 있으면 내가 새거 사줄게!" 서 어르신은 미안한 표정으로 얘기했다.서은준: "서랍에 있던 제 낡은 휴대폰 혹시 보셨어요?"서 어르신은 곧바로 아내를 바라보며 물었다: "은준이 휴대폰까지 다 버렸어?"사모님은 당황한 표정을 지으며 대답했다: "휴대폰이 있었던 것 같긴 해요! 근데 딱 봐도 오래된 휴대폰이였어요! 화면도 깨졌고 여기저기 부딪친 흔적도 많고 그래서 버리는 휴대폰인 줄 알고..."서은준은 주먹을 꽉 쥔 채 성큼성큼 떠났다.서 어르신은 바로 서은준의 뒤를 쫓으며 말했다: "은준아, 정말 미안하다! 내가 새엄마 대신에 사과할게! 이 일은 너희 새엄마가 너무 심했다! 내가 제대로 뭐라고 하마! 혹시 쓰던 휴대폰에 중요한 거라도 있는 거야? 아이고! 아쉽게도 돈이 있어도 찾아오기 힘들 것 같구나."서은준: "이제부터 이 다시는 안 올 테니까 두 분 잘 지내세요!"그의 물건들을 남김없이 깨끗이 버린 것만 봐도 그를 반기는 것 같진 않았다.그 역시 서씨 가문과 더 이상 엮이고 싶지 않았다.서은준은 운전해서 집으로 돌아갔다.동네 단지에 도착했을 때 그는 현이가 아침을 들고 경비 아저씨와 얘기를 나누는 것을 보았다.아마 안으로 들어가고 싶은데 경비원이 말린 것 같았다.서은준은 자기도 모르게 자동차 경적을 눌렀다.현이는 바로 그의 차를 향해 바라보았다.서은준인 것을 보고 현
현이: "그럼 이름 부를까요? 은준 씨?"서은준은 온 몸에 소름이 돋는 것 같았다: "차라리 그냥 대표님이라고 불러!"현이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대표님, 저 대표님 연락처도 없는데 우리 연락처 교환해요! 그럼 밥 다 해놓고 대표님께 전화할 수 있잖아요."서은준: "굳이 이렇게까지 해야겠어?"현이: "어차피 할 일도 없고 심심한데요 뭐."서은준: "돌아가도 되잖아."현이: "저 이틀 있으면 돌아갈 거예요. 무조건 돌아갈 거니까 이렇게 쫓아낼 필요 없어요."서은준: "대체 여길 어떻게 생각하는 거야? 여기가 무슨 식당 다방이야? 오고 싶으면 올 수 있는? 난 너같은 거리감 없이 나대는 애 딱 질색이야."현이: "지난 번에도 이렇게 말하면서 제게 열쇠 주셨잖아요."차는 주택가 주차장에 멈춰 섰다.두 사람은 차에서 내렸다."대표님, 점심에 뭐 드시고 싶은 거 있어요? 제가 만들어서 가져다 드릴게요!" 현이는 서은준의 옆으로 다가서며 말했다. "대표님 집 소파 커버 씻었잖아요 말랐나 보고 말랐으면 씌워 놓을게요."서은준은 그녀의 구구절절을 들으며 이마를 찌푸렸다: "너희 가족들은 네가 T국에 온 거 알아?""알죠!""그럼 네가 우리 집에 와있는 것도 알아?""알죠!""가족들이 뭐라고 안해?" 서은준은 이해할 수 없었다. "내 딸이 너처럼 이러고 있으면 난 절대 가만히 있지 않을 거야."현이: "..."서은준의 집에 도착한 후 현이는 아침을 그의 앞에 가져다 놓았다, 그리고는 소파 커버가 말랐는지 확인하러 베란다로 향했다.현이는 소파 커버를 만지며 말했다: "대표님, 소파 커버 너무 두꺼워서 아직 안 말랐어요."서은준: "안 말랐는데 나보고 어쩌라고? 나한테 말한다고 내가 마르게 하는 것도 아니고."현이는 미소를 지으며 다가왔다: "그냥 말씀 드리는 것 뿐이에요! 아직 마르지 않았으니 다 마르고 씌워놓고 가려구요!"서은준은 더 이상 반박하지 않았다.호텔.성호는 진아연으로부터 걸려온 전화를 받았다.진아연: "성호 씨, 현이
현이가 점심을 준비하고 있을 때 진지한으로부터 영상통화가 걸려왔다.현이는 감히 오빠의 영상통화를 무시할 수 없었다.현이는 특별히 주방의 가스레인지까지 다 끄고 베란다로 가서 영상통화를 받았다.현이는 휴대폰을 들고 환한 곳으로 가서 미소를 지으며 카메라를 보았다: "오빠, 유정 언니랑 결혼식 준비는 잘 되가고 있어요?"진지한: "잘 되고 있어. 너 지금 어디야?"현이: "서은준 집에 있어요."진지한은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네가 왜 그 집에 있어? 서은준은 집에 있어? 한 번 보자."현이: "그 사람 지금 집에 없어요! 출근하러 갔어요!""집주인도 없이 그 집에서 혼자 뭐하는 거야?" 진지한은 이것이 좋지 않다고 생각되었다.현이: "그게... 혼자 밥해먹고 싶어서 그 사람 집에 주방 좀 빌리러 왔어요."진지한: "요리도 할 줄 알아?"현이: "맛있게 잘하는 건 아니에요."진지한: "설마 서은준 밥해주는 거야?"현이: "오빠, 어차피 저도 혼자 심심했어요! 그냥 연습 삼아 해보는 거예요. 집에 가면 제가 요리해 드릴게요."진지한: "네가 이럴 수록 남자들이 더 널 소중히 여기지 않는 거 몰라서 그래?"현이: "언니도 제게 말했고 성호 씨도 제게 말했어요, 제가 지금 뭐하고 있는지 저도 잘 알고 있어요... 오빠, 저 걱정하실 필요 없어요. 저 이제 곧 집에 갈 거예요, 아마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거예요."진지한은 이 말을 듣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그래, 주방에서 다치지 않게 조심하고. 정 안되면 그냥 배달 시켜 먹어. 뭐하고 힘들게 직접 요리를 하고 그래?"현이: "알겠어요, 오빠."진지한: "내일 돌아올 거야 아니면 모레 돌아와?"현이: "모레에 돌아갈 거 같아요! 내일은 나가서 돌아다니며 집에 챙겨갈 선물 좀 사려구요."진지한: "그래, 알겠어. 쇼핑할 때 성호 데리고 가고."현이: "네."영상통화를 마친 후 현이의 얼굴에 있던 미소는 사라졌다.오빠는 현이더러 빨리 돌아오라고 영상통화를 한 것이기 때문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