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이는 뒤에서 다가오는 발자국 소리를 들었다.현이는 고개를 돌려 서은준이 오고있는 것을 보았다."대표님!" 현이는 즉시 일어나 서은준을 향해 환한 미소를 지었다.서은준은 눈살을 찌푸리며 이해가 안되는 듯 물었다: "너 혹시 바보야?"현이: "네? 왜 그렇게 말하시는 거예요?"서은준: "여기 앉아서 뭐하고 있는 거야? 다른 할 일 없어?"현이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네! 다른 할 일 없어요. 여기 아는 사람두 없구요."서은준: "예전에 여기에 살았었다며? 근데 왜 아는 사람이 없어?"현이: "별로 친한 사람은 없어요. 차라리 여기에 가만히 앉아있는 게 나아요."서은준: "지금 비오고 있잖아, 어디 들어가 피하지 그랬어?"현이는 손을 뻗으며 아무렇지 않은 듯 말했다: "이 정도 비 가지고 피할 게 뭐가 있어요. 시원하고 좋잖아요!"서은준은 그녀가 좀 이상하다고 생각되었다, 더 이상 무슨 말을 이어갈지 모르겠다는 생각에 돌아서서 회사로 돌아가려고 했다."대표님, 저 그냥 대표님 회사에 있게 해주세요! 대표님 일하시는데 절대 방해되지 않을게요." 현이는 서은준을 쫓아가며 말했다. "저 며칠 있으면 떠날 거예요, 다시는 대표님 찾아와 귀찮게 하는 일은 없을 거예요."서은준은 돌아서서 현이의 얼굴을 쳐다보며 말했다: "나 방해하지도 말고 다른 직원들도 방해하면 안돼."현이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걱정 마세요, 대표님. 아무도 방해하지 않고 그냥 조용히 있을게요."서은준: "밤에는 어디서 지내는데?"현이: "그게... 호텔이요."서은준: "머물 곳이 있다면 왜 지금은 호텔에 있으면 안되는 건데?"현이: "호텔에 있는 거 너무 심심해요. 전 사람들 있는 곳에 있고 싶어요."서은준: "카페나 서점에 다 사람들 있잖아?"현이: "전 커피 별로 안 좋아해요. 그리고 겨우 졸업해서 좀 쉴 수 있는데 책도 보고싶지 않구요."서은준은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현이는 곧바로 그의 발걸음을 뒤따랐다.현이: "대표님, 매일 배달시켜 드시는 거
서은준은 놀란 표정으로 현이를 쳐다보았다.현이는 자신이 말실수를 했다는 것을 깨달았다.서은준: "어떻게 된 건지 정말 해명 안할 거야?"현이: "대표님 집에서 일하는 가정부랑 알고있는 사이라서요, 그래서 대표님 상황에 대해 들은 게 좀 많아요."서은준: "그래도 너무 많이 알고있는 거 같은데! 누가 보면 우리 집에서 일이라고 했었던 사람인지 알겠어."현이: "걱정하지 마세요. 제가 알고있는 게 많다고 밖에서 함부로 얘기하고 다니는 일은 없을 테니까요."서은준은 홀리기라도 한 듯 그녀의 얼굴을 뚫어지게 쳐다보았다.현이: "어서 일하러 가세요! 퇴근하고 일찍 돌아오세요."현이는 말을 마친 후 도망쳤다.현이는 우선 마트에 들러 장을 본 후 택시를 타고 서은준의 집으로 향했다.장 본 야채들을 주방에 두었다, 그때 현이의 휴대폰이 울리기 시작했다.현이는 휴대폰을 들고 언니가 걸려온 전화임을 확인했다, 그리고 바로 전화를 받았다.현이는 매우 기뻤다: "언니!"라엘: "현아, 언제 돌아올 거야? 떠난지 며칠 밖에 안됐는데 너무 보고싶다!"현이: "저도 너무 보고싶어요. 며칠만 더 놀다 돌아갈 거예요!"라엘이는 동생의 말을 듣고 즉시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래, 그럼 다행이고! 서은준인지 뭔지 혹시라도 너 납치라도 할까 봐 얼마나 걱정했다고!""하하! 언니, 그 사람 그런 사람 아니에요! 그리고 제가 수수인 것도 모르고 있어요! 서로 어색해질까 봐 얘기 못했어요.""네 신분을 노출하지 않는 게 좋을 거야. 신분이 드러나는 순간부터 사람들이 정말로 널 좋아하는 건지, 아니면 네 돈을 보고 널 접근하는 건지 분간하기 어려울 거거든. 부모님 자식으로 태어나 살면서 가장 힘든 부분이기도 했어." 라엘이는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동생에게 조언해 주었다. "그래서 난 어렸을 때부터 늘 비슷한 사람들과 친구를 사귀고 했지, 그래야만 언니가 방금 말한 문제에 대해 복잡하게 신경쓰지 않아도 됐었거든."현이: "성호 씨도 제게 얘기했었어요. 그리고 서은준
라엘이는 '풉'하고 웃으며 말했다: "현아, 언니도 여태 네가 만든 음식 못 먹어봤어! 근데 지금 다른 사람한테 밥해주고 있는 거야!"현이: "제가 만든 밥 먹고 싶으면 돌아가서 많이 해드릴게요!"라엘: "언니가 어떻게 우리 현이한테 밥하라고 하겠어! 밥하는 거 생각보다 많이 힘들어!"현이: "가끔 한 번 하는 건 하나도 안 힘들어요! 다만 제 요리 실력이 좀 별로거든요, 그래서 가족들한테 한 번도 못해줬어요."라엘: "엄마랑 아빠가 너 거기서 서은준한테 밥해주는 거 알게 되면 화 나실 게 분명해."현이: "부모님께 얘기하지 마세요! 저 예전에 T국에 살 때 원래부터 그 사람 가정부였어요. 그래서 밥하는 거 별로 힘들다고 생각하지 않아요."라엘: "그래, 알았어! 네가 괜찮다니 언니가 뭐라고 하겠어! 어쨌든 며칠 있다 꼭 돌아와야 해."현이: "알겠어요! 언니, 몸은 어때요? 아기는 잘 지내요?"라엘이는 웃으며 말했다: "언니 괜찮아! 아기도 잘 크고 있고! 너도 밖에서 스스로 잘 챙기고, 절대 신분 들키지 말라고 한 언니 말 명심하고. 그 곳 치안도 별로인데 괜히 네 신분 드러냈다가 성호도 널 지켜줄 수 없을까 봐 걱정돼."현이: "알겠어요, 언니."통화를 마친 후 현이는 요리 준비를 하기 시작했다.시간이 흘러 어느덧 저녁이 되었다.현이는 음식 세 가지와 국도 끓였다, 휴대폰을 들어 시간을 확인했다.현이는 혼자 중얼거리며 말했다: "대표님 왜 아직도 돌아오지 않는 거지. 설마 오늘 야근하는 건 아니겠지!"현이는 서은준의 번호가 없었기에 집에서 기다릴 수 밖에 없었다.이때 성호에게서 전화가 걸려왔고 현이는 곧바로 받았다."현이 씨, 왜 아직 안 돌아오셨어요? 지금 퇴근했어요? 제가 데리러 갈게요!" 성호의 목소리가 들려왔다.현이: "저 지금 대표님 집에 있어요! 대표님이 회사로 가지 말라고 해서 집에서 밥했어요. 대표님 돌아와야 갈 수 있을 거 같아요."성호: "네? 그 집에서 가정부 하는 거예요?"현이: "뭐 굳이 그런 건
현이는 그가 신세를 지기 싫어하는 것을 잘 알고 있었기에 장 본 영수증을 즉시 그에게 보여주며 말했다: "그럼 식재료 값만 주세요! 사실 제 요리 실력도 어디 내놓을 만한 수준은 아니니까 많이 주실 필요 없어요. 그냥 저도 같이 한 끼 얻어먹는 거라 생각하시면 돼요."서은준은 영수증을 건네받으며 흘끗 보았다.2만 원 채 안 되는 돈이였다.서은준은 영수증을 들고 식탁을 향해 걸어갔다.식탁 위에는 음식 세 가지와 국이 차려져 있었고 실제로 맛이 어떨지 모르겠지만 보기에는 괜찮아 보였다.서은준은 젓가락을 들고 한 입 먹어보았다.현이는 기대하는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며 말했다: "대표님, 어때요? 입맛에 맞아요?"서은준: "나 물 한 잔만 따라줘."현이는 '네'하고 대답하며 바로 물을 따라주었다: "대표님, 혹시 간이 너무 세나요? 지금 입맛이 많이 싱거워 진 건가요?"서은준: "아니야. 그냥 목이 말라서 그래."현이는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서은준: "맛은 정말 별로네."서은준은 말을 마친 후 휴대폰을 꺼내 현이에게 2만 원 이체해 주었다.현이는 서은준이 송금한 2만 원을 보고 웃픈 표정을 지었다: "대표님, 제 솜씨가 고작 2천 원 밖에 되지 않나요? 차라리 더 주시지 말지 그러셨어요! 너무 모욕적인데요!"서은준은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현이게게 말했다: "설마 지금 칭찬이라도 해달라는 거야?"현이: "그건 아니지만 제 입맛에는 괜찮은 거 같은데요!"서은준: "맛이 없다는 건 아니야."현이: "그럼 밥 좀 가져다 드릴까요?"서은준: "그래."현이는 그에게 밥을 한 그릇 가져다 주며 자신의 밥도 한 그릇 덜어왔다.현이는 서은준의 맞은 편에 앉았다. "대표님, 오늘 저녁에 혹시 다른 스케줄 또 있으신가요?"서은준: "그건 왜 묻는 거야?"현이: "궁금해서요!"서은준: "저녁에 집에 간다고 하지 않았나?"현이: "네! 그러니까 저를 너무 경계하실 필요 없어요..."서은준: "그렇다고 내 사적인 일까지 알려줄 필요는 없을 것 같
현이는 성호가 이 말을 할 줄은 예상치 못했다."혹시 우리 대화 엿듣고 싶어서 그래요?" 현이가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성호: "지금 무슨 생각 하시는 거예요! 이 밤중에 밖에서 쇼핑하겠다고 하니 제가 현이 씨 안전 지켜드려야죠!"현이: "서은준도 멀쩡한 성인 남자인데 저 하나 못 지킬 것 같아서 그래요?"성호: "서은준이 현이 씨에게 무슨 나쁜 짓이라도 할까 봐 두렵지도 않나요?"현이: "그런 사람 아니니까 걱정하지 말고 어서 돌아가세요! 같이 나갔다 물건 좀 사고 저도 얼른 돌아갈 거예요."현이는 성호를 옆으로 밀었다.서은준은 두 사람이 얘기를 마친 것을 보고 성큼성큼 걸어가며 말했다: "친구 분이 시간이 있는 것 같아 보이는데 둘이서 같이 나가는 게 좋겠네!"현이: "제 친구 시간 없어요! 요며칠 아주 바쁘다고 알려주려고, 저더러 귀찮게 하지 말라고 찾아온 거예요!"서은준은 성호를 향해 바라보았다.성호는 충격적인 표정으로 현이를 바라보았다, 늘 순하고 착했던 현이가 눈도 깜빡이지 않고 거짓말을 할 줄을 전혀 상상도 못했다.박시준과 진아연이 딸의 이런 모습을 본다면 분명 많이 놀랄 것이다.서은준: "나도 시간 없어. 사고싶은 거 있으면 혼자 가서 사!"서은준은 현이가 거짓말하는 것임을 알아차리고 뒤돌아서 집으로 들어갔다.현이는 그가 떠나는 것을 보고 입을 삐죽 내밀었다.성호는 즉시 그녀의 팔을 잡아당기며 말했다: "현이 씨, 그만 멍 때리세요! 밖에 모기도 많은데 우리 그만 호텔에 돌아가요!"현이는 그를 원망하듯 말했다: "성호 씨, 어떻게 이렇게 집 아래서 기다릴 수 있어요? 조금만 멀리 떨어져 있어도 방금처럼 난감하진 않았을 거예요."성호: "저는 두 분이 데이트 하러 가실 줄은 상상도 못했죠!""데이트가 아니라 그냥 밥 다 먹고 좀 나가서 걸으려는 것 뿐이였어요. 저도 이제 곧 귀국할 거고 그 사람이랑 아무것도 없을 거예요!" 현이가 해석하며 말했다.성호는 현이가 진지하게 얘기하는 것을 보고 말했다: "알겠어요! 그럼
수수의 사망 소식을 알게 되었을 때 한동안 꿈에 수수가 나타나곤 했었다.다만 작년부터 사업을 시작하면서 일도 많이 바빠지고 수수 생각이 옛날만큼 자주 나진 않았다.현이의 등장은 그로 하여금 다시 수수를 자주 떠올리게 하였다.전에 E국으로 떠나 유학갈 때 수수와 제대로 작별인사를 나누지 못한 것이 그가 가장 후회되는 일이였다.다시 만날 수 있을 줄 알았건만 그렇게 영원히 헤어지게 될 줄은 생각치 못했다.게다가 E국으로 떠날 때 전에 쓰던 휴대폰을 아예 집에 놓고 떠났다.그는 가족들과 더 이상 연락하면서 지내고 싶지 않았고 E국에 가서 새로운 삶을 시작하고 싶었다.이 행동 때문에 수수와도 연락이 완전히 끊겨버렸다.수수는 친구도 없었으니 그가 떠난 후 얘기를 나눌 사람도 없었을 것이다.수수가 왜 죽었는지, 죽기 전에 어떤 고통을 겪었는지 전혀 아무것도 몰랐다.하지만 매번 이 생각을 할 때마다 엄청 마음이 힘들었다.그는 침대에서 일어나 씻으러 화장실로 향했다.세수를 하고나니 정신이 더 맑아진 것 같았다.그의 머릿속에는 옛날 집으로 돌아가 예전에 쓰던 휴대폰을 찾아오라는 생각이 들었다.서씨 가문.서은준이 돌아온 것을 보고 서 어르신과 사모님 모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서은준이 돌아왔을 때 두 어르신은 아직 침대에서 일어나지 않았다. 오직 집사와 하인들만 분주히 왔다갔다하고 있었다.서은준은 별관으로 가겠다고 했고, 집사는 열쇠를 찾으러 가면서 서 어르신을 깨웠다.서 어르신이 침대에서 일어날 때 부인도 서은준이 돌아왔다는 소리를 듣고 함께 일어났다."은준아, 오늘 어쩐 일로 이렇게 일찍 왔니? 미리 온다는 얘기도 없었잖아? 아침이나 먹고 가!" 서 어르신은 아들을 보며 웃으며 말했다. "참, 너희 엄마 건강상태는 좀 어떠냐?"서은준: "아직 살아계시니까 궁금하시면 직접 물으세요."서 어르신의 표정은 갑자기 난처해졌다: "은준아, 나는 병원에 너희 엄마 보러 가고싶었다만 너희 엄마가 날 보지 않겠다는 거 어쩌겠니. 여전히 내가 미운가 보
내부 장식은 3년 전과 별 다를 게 없었다.유일한 변화는 안에 사람이 산 흔적이 없다는 것이였다.서은준은 자신의 침실로 들어갔다.방안에는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었다.다만 그가 집에 두고 간 물건들이 모두 사라졌다.그는 책장 앞으로 다가갔고 캐비닛 안에는 깨끗하게 비워져 있었다.집에는 더 이상 그의 물건이 아무것도 없었다, 옷장 안에 있던 옷들마저 다 깨끗하게 버려졌다.서은준이 별관에서 나올 때 마침 서 어르신과 사모님도 걸어왔다."은준아, 찾는 물건이 무엇인데 그러니? 네가 전에 쓰던 물건들은 새엄마가 다 필요 없다면서 하인들한테 버리라고 했다. 뭐 필요한 거 있으면 내가 새거 사줄게!" 서 어르신은 미안한 표정으로 얘기했다.서은준: "서랍에 있던 제 낡은 휴대폰 혹시 보셨어요?"서 어르신은 곧바로 아내를 바라보며 물었다: "은준이 휴대폰까지 다 버렸어?"사모님은 당황한 표정을 지으며 대답했다: "휴대폰이 있었던 것 같긴 해요! 근데 딱 봐도 오래된 휴대폰이였어요! 화면도 깨졌고 여기저기 부딪친 흔적도 많고 그래서 버리는 휴대폰인 줄 알고..."서은준은 주먹을 꽉 쥔 채 성큼성큼 떠났다.서 어르신은 바로 서은준의 뒤를 쫓으며 말했다: "은준아, 정말 미안하다! 내가 새엄마 대신에 사과할게! 이 일은 너희 새엄마가 너무 심했다! 내가 제대로 뭐라고 하마! 혹시 쓰던 휴대폰에 중요한 거라도 있는 거야? 아이고! 아쉽게도 돈이 있어도 찾아오기 힘들 것 같구나."서은준: "이제부터 이 다시는 안 올 테니까 두 분 잘 지내세요!"그의 물건들을 남김없이 깨끗이 버린 것만 봐도 그를 반기는 것 같진 않았다.그 역시 서씨 가문과 더 이상 엮이고 싶지 않았다.서은준은 운전해서 집으로 돌아갔다.동네 단지에 도착했을 때 그는 현이가 아침을 들고 경비 아저씨와 얘기를 나누는 것을 보았다.아마 안으로 들어가고 싶은데 경비원이 말린 것 같았다.서은준은 자기도 모르게 자동차 경적을 눌렀다.현이는 바로 그의 차를 향해 바라보았다.서은준인 것을 보고 현
현이: "그럼 이름 부를까요? 은준 씨?"서은준은 온 몸에 소름이 돋는 것 같았다: "차라리 그냥 대표님이라고 불러!"현이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대표님, 저 대표님 연락처도 없는데 우리 연락처 교환해요! 그럼 밥 다 해놓고 대표님께 전화할 수 있잖아요."서은준: "굳이 이렇게까지 해야겠어?"현이: "어차피 할 일도 없고 심심한데요 뭐."서은준: "돌아가도 되잖아."현이: "저 이틀 있으면 돌아갈 거예요. 무조건 돌아갈 거니까 이렇게 쫓아낼 필요 없어요."서은준: "대체 여길 어떻게 생각하는 거야? 여기가 무슨 식당 다방이야? 오고 싶으면 올 수 있는? 난 너같은 거리감 없이 나대는 애 딱 질색이야."현이: "지난 번에도 이렇게 말하면서 제게 열쇠 주셨잖아요."차는 주택가 주차장에 멈춰 섰다.두 사람은 차에서 내렸다."대표님, 점심에 뭐 드시고 싶은 거 있어요? 제가 만들어서 가져다 드릴게요!" 현이는 서은준의 옆으로 다가서며 말했다. "대표님 집 소파 커버 씻었잖아요 말랐나 보고 말랐으면 씌워 놓을게요."서은준은 그녀의 구구절절을 들으며 이마를 찌푸렸다: "너희 가족들은 네가 T국에 온 거 알아?""알죠!""그럼 네가 우리 집에 와있는 것도 알아?""알죠!""가족들이 뭐라고 안해?" 서은준은 이해할 수 없었다. "내 딸이 너처럼 이러고 있으면 난 절대 가만히 있지 않을 거야."현이: "..."서은준의 집에 도착한 후 현이는 아침을 그의 앞에 가져다 놓았다, 그리고는 소파 커버가 말랐는지 확인하러 베란다로 향했다.현이는 소파 커버를 만지며 말했다: "대표님, 소파 커버 너무 두꺼워서 아직 안 말랐어요."서은준: "안 말랐는데 나보고 어쩌라고? 나한테 말한다고 내가 마르게 하는 것도 아니고."현이는 미소를 지으며 다가왔다: "그냥 말씀 드리는 것 뿐이에요! 아직 마르지 않았으니 다 마르고 씌워놓고 가려구요!"서은준은 더 이상 반박하지 않았다.호텔.성호는 진아연으로부터 걸려온 전화를 받았다.진아연: "성호 씨, 현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