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트를 따로 만들어 줘." 진지한은 아무 생각 없이 대답했다. "배유정 씨는 우리 회사의 직원이 아니어서 다른 직원들과 같은 텐트를 쓰면 불편할 거야.""네, 저도 그렇게 생각해요. 사실 저는 배유정 씨가 대표님과 같은 텐트를 사용하도록 하는 게 좋을 것 같다는 생각도 했어요." 추형이 대담하게 건의했다. "어차피 대표님이 배유정 씨를 데리고 갔으니, 모두가 두 사람이 그런 사이라는 것을 알게 될 거예요. 게다가 두 사람이 잘 어울리는지는, 그 방면의 일도 매우 중요해요."진지한: "..."그는 아직 배유정과 동거할 준비가 되지 않았다."텐트 하나 따로 만들어줘!" 진지한이 방금 한 말을 되풀이했다."네 대표님! 바로 가서 준비하겠습니다!" 추형은 더 이상 따져 묻지 않았다. 정말 대표님을 화나게 하면 보너스가 없을 게 분명했다. "대표님, 전에 제 보너스를 제외한다고 하셨는데, 진심이신가요, 아니면 저를 겁주려는 건가요?"진지한: "한마디만 더 하면 진짜로 공제할 거야."추형은 황급히 전화를 끊었다. 1초도 지체할 수 없었다.눈 깜짝할 사이에 4월 30일이 되었다.워크숍은 4월 30일과 5월 1일, 1박 2일이다.배유정은 아침 일찍 짐을 싸서 드림메이커 그룹 빌딩 앞에 도착했다..추형이 그녀를 발견하고 손짓했다."배유정 씨, 이따가 대표님과 같은 차로 움직이세요." 추형은 그녀를 나중에 앉을 차 쪽으로 데려갔다.직원들은 모두 버스를 타지만, 진지한은 오프로드 차량을 운전했다."그 사람이 그래요?" 배유정이 물었다."네. 대표님에게 미리 물어봤어요. 밖에 햇볕이 뜨거우니 일단 차에 타고 기다려요! 대표님께서 곧 도착할 거예요." 추형은 이제 배유정에게 더욱 정중하게 대했다.어쨌거나 그녀는 미래의 사모님일 가능성이 매우 높으니 말이다.배유정은 고맙다는 인사를 하고 오프로드 차량에 올랐다.20분 후, 진지한의 운전사가 그를 회사에 데려다주었다.그는 선글라스를 쓰고 흰색 캐주얼 티셔츠에 회색 바지 차림이었다. 분명히 단체복인데,
"엄마, 유정 씨 가족에 대한 열정이 대단하다는 생각이 안 드세요?" 라엘이는 옆에 앉아 엄마가 바쁘게 움직이는 것을 보며 웃었다. "그 사람들 아직 엄마 사돈이 아니라고요! 저희 시부모님께도 뭘 좀 드리라는 말도 안 하시더니."진아연은 딸을 흘겨보고 대답했다. "너희 시부모님이 이 정도 먹을 게 부족할 것 같니? 내가 유정 씨 가족에 대해 더 관심을 두는 이유는 유정 씨 어머니께서 수술하셨기 때문이야. 몸보신을 위해 좋은 음식을 많이 먹어야 하니까. 게다가, 유정 씨의 가정 형편이 좋지 않으니, 내가 좀 더 보살펴야지. 하지만 네 시부모님은 돈도 많으신데 내가 보살필 필요가 없지!"라엘이는 엄마의 편애를 진심으로 탓하는 것이 아니라, 엄마를 놀리고 싶었을 뿐이었다."만약에 유정 씨가 오빠랑 잘 되면, 유정 씨에게 ‘세상에서 가장 좋은 시어머니' 라고 써달라고 부탁할게요!" 라엘이는 엄마를 계속 놀렸다. "그리고 세상에서 가장 좋은 사돈이기도 하네요!""그래! 유정이가 주는 건, 뭐든지 다 좋아." 진아연은 유정의 부모에게 줄 물건을 한쪽으로 들고 가서 박지성을 향해 말했다. "지성아, 운전기사와 함께 물건을 전해드리고 오렴."박지성은 머리를 긁적였다. "그런데 엄마, 그분들한테 전화해서 얘기 좀 해드리면 안 될까요? 제가 막무가내로 찾아가서 그분들을 놀라게 할까 봐 걱정되네요.""나는 유정이 엄마 번호가 없어." 진아연이 지난번에 배유정의 어머니를 보러 병원에 갔지만, 주로 병문안을 하느라 연락처를 묻는다는 것을 잊었다. "유정이가 지금쯤 가고 있을 테니 방해하지 않는 게 좋겠어. 네가 직접 물건을 드리며 우리의 마음이라고 말해줘."박지성이 고개를 끄덕였다."남아서 밥 먹으라고 하면 밥 먹고 와도 돼." 진아연은 아들이 다른 사람을 거부해 다른 사람의 마음을 상하게 할까 봐 걱정했다.지난번 배유정의 어머니와 이야기를 나누면서 진아연은 배유정의 어머니가 매우 순박하고 착한 사람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진아연은 특히 다른 사람의 마음을 잘
만약 진지한이 앞으로 이 집에 오지 않는다면, 배준범은 어린 조카의 장난감을 자기가 차지할 수 있었다.박 씨네 차가 대문 앞에 도착했을 때, 경비원은 박지성이 오는 것을 보고 대문을 열어 차를 들여보냈다.별장에 있던 배준범은 마당의 인기척을 보고 곧 밖으로 나와 상황을 살폈다."엄마, 누가 왔어요!" 배준범은 박지성를 알아보았다. "박씨 가문의 사람이에요!"배유정의 어머니는 아들의 말에 반찬을 내려놓고 마당을 바라보았다.아니나 다를까 박씨 가문의 사람이었다.겁에 질린 배유정의 어머니는 남편에게 상미를 안고 올라가 피하라고 했다.배유정의 아버지는 황급히 상미를 안고 계단을 올라갔다."천천히 가요! 넘어지지 말고! 당신 넘어지는 건 괜찮은데 우리 상미를 넘어뜨리지 말아요." 배유정의 어머니가 다급하게 입을 열었다."알았으니 손님을 맞이해! 내가 알아서 올라갈게." 배유정의 아버지는 얼른 상미를 안고 계단을 올라갔다.박지성과 경호원은 선물을 들고 별장 입구로 걸어왔고,배유정의 어머니가 아들을 데리고 곧바로 맞이했다."지성 씨가 어떻게 오셨어요? 선물도 이렇게 많이 가져왔네요... 지성 씨 어머니께서 나한테 말도 없이!" 배유정의 어머니 얼굴의 미소가 굳어 있었지만박지성은 눈치채지 못했다."엄마가 아저씨와 준범이가 왔다고 해서 선물을 보내라고 했어요. 우리 누나가 오늘 우리 집에 있어서 엄마는 못 오셨어요." 박지성은 예의 바르게 입을 열었다."아이고, 어머님이 참 자상하세요! 어떻게 감사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배유정의 어머니는 컵을 찾아 박지성에게 물을 따라주며 말했다."집에 장난감이 왜 이렇게 많아?" 박지성은 소파에 알록달록한 장난감들이 쌓여 있는 것을 보고 배준범에게 물었다."다 지한이 형이 산 거예요." 배준범은 말을 아꼈다."오... 생각났어, 우리 형이 전에 상민이를 데리고 와서 놀았었지." 박지성은 형이 좀 엉뚱하다고 생각했다. "상민이를 데리고와서 하루 동안만 놀았는데, 상민이 장난감을 이렇게 많이 산 거야? 이렇게
박지성은 갑자기 걸음을 멈추고, 위층을 바라보았다.아기의 울음소리가 분명히 건물에서 들려왔다.위층에 아이가 있는 건가?배유정의 어머니는 놀라서 안색이 크게 변했다.아이를 달래려고 올라가려 했지만 박지성이 아직 안 갔다."아주머니, 위층에 어린애가 있어요?" 박지성은 어색한 웃음을 지으며 물었다.배유정의 어머니는 굳은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친척이 오늘 아이를 데리고 놀러 왔어요. 나는 지성 씨가 올 줄 몰라서 친척을 오라고 했어요. 정말 죄송해요!""아주머니, 괜찮아요. 친척을 초대하는 건 정상이에요. 나는 우리 형에게 말하지 않을 거고 우리 형이 알아도 아무 말도 안 할 거예요. 여러분도 안심하고 명절을 보내세요! 방해하지 않을게요."배유정의 어머니는 박지성을 떠나보내고 집으로 돌아와 숨을 크게 내쉬었다.배준범은 위층으로 올라가 아버지를 불렀다.얼굴 가득 눈물 자국이 난 상미를 안고 내려온 배유정의 아버지는 당황해 아내에게 상미를 건넸다."왜 울었는지 모르겠어. 내가 간식을 갖다주는데도 계속 거부하는 걸 보면 배가 고프지 않다는 뜻인데..." 배유정의 아버지는 상미를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다.배유정의 어머니는 상미를 안아 소파에 내려놓고 능숙하게 기저귀를 펼쳐 보았다."우리 상미 배가 아파서 응가 해서 울었어요... 얼른 물을 받아오지 않고 뭐 해요?" 배유정의 어머니가 분부했다. "준범아, 기저귀와 물티슈를 가져와."부자가 곧 따로따로 움직였다....차를 40분 동안 운전한 후, 배유정은 조금 졸렸다.그녀는 휴대폰을 켜고 자신이 좋아하는 라디오 방송국을 찾은 다음 블루투스 이어폰을 꺼냈다."라디오 들을래요?" 그녀는 진지한에게 이어폰을 건네주었다. "이 진행자가 마음에 드는데, 한번 들어 보실래요?"진지한은 호기심에 그녀가 건네준 이어폰을 받았다.그녀의 이어폰은 매우 깨끗해서 새것 같았다.이어폰을 끼자마자 안에서 아름다운 여자 목소리가 들려왔다.그 목소리는 친구처럼 차분히 들려왔는데 듣기 편했다.잠시 후 음악이
한지윤: 뭐야? 어쨌든 몰래 사진을 찍어서 나에게 좀 보여줘!...진지한은 얼굴을 찡그리며 한지윤의 문자를 읽고는 마음이 뒤숭숭했다.한지윤은 배유정의 절친한 친구이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이런 이야기를 나누는 것도 정상이었다.다만 한지윤이 배유정에게 자신을 따놓으라고 한 것을 생각하면 난감하고 웃겼다.그는 카메라를 켜고 배유정이 잠든 얼굴을 향해 사진을 찍어 한지윤에게 보냈다.한지윤은 사진을 보자마자 물음표를 던졌다.한지윤: 무슨 일이지? 유정이 잠들었어? 누가 보내준 사진이야? 어?!진지한은 타자 하기 싫어서 카메라를 켜고 자기 얼굴에 대고 사진을 찍어 보냈다.진지한의 셀카를 본 한지윤은 침묵의 공포에 휩싸였다.젠장!진지한이 왜 배유정의 핸드폰을 가져갔지?!배유정이 진지한에게 핸드폰을 준 건가?그들 둘의 관계는 이미 서로 휴대폰을 볼 수 있는 지경에 이르렀나?한지윤은 시원한 물 한 잔을 마신 뒤 휴대전화 화면에서 손가락을 빠르게 움직였다.한지윤: 진 대표님! 대표님과 우리 유정이... 사이가 좋아 보여요? 하하, 유정이를 잘 부탁해요! 처음으로 연애하는 거라 경험이 없어요!진지한: 나도 경험이 없어요.한지윤: 와우! 대표님도 처음이에요? 이렇게 짜릿하다니! 괜찮아요, 내가 가르쳐줄게요! 내면의 느낌을 따라 마음껏 열정을 발산하면 돼요! 우리 유정이는 부드럽고 귀여워요. 중요한 건, 유정이가 당신을 매우 좋아한다는 거예요! 당신이 적극적으로 나서기만 한다면, 오늘 밤 사랑의 불꽃을 피울 수 있을 거예요! 하하!진지한: ...한지윤이 보내온 글을 보니 야한 소설을 보는 것 같았다.진지한은 휴대폰이 좀 뜨거워진 것 같아서 제자리에 놓았다.차로 3시간 가까이 간 끝에 차는 예약한 호텔에 도착했다.오늘 일정은 점심에 호텔에서 식사하고, 식사 후에는 오후에 단체 게임을 하고, 저녁 식사 후에는 캠핑장으로 가서 텐트를 치는 것이다.그들이 예약한 캠핑장은 바다 경치와 가까워서 다음 날 아침 멋진 일출을 볼 수 있었다.진지한이 배유정의
주변 사람들은 이 말에 일제히 배유정의 얼굴에 시선을 돌렸다.유원동이 이 질문을 하기 전까지 모두 배유정을 특별히 주목하지 않았다.배유정이 그들과 마찬가지로 회사의 단체복을 입고 있었기에복장을 보면 회사원인 줄 알았다.배유정의 얼굴을 제대로 보기 전에 다들 그녀가 진지한의 비서일지도 모른다고 짐작했다.진지한은 회사에서 줄곧 신비의 존재였다.그는 일반 직원들 앞에 거의 나타나지 않았기에 그의 주변에 어떤 사람이 있는지 아무도 몰랐다.하지만 이제 배유정의 얼굴을 똑똑히 보고 난 사람들은 그녀가 ‘지윤이네 카페’의 사장임을 알아보고 의미가 확 달라졌다.대표님이 카페 사장님을 워크숍에 초대했을 줄은 몰랐다.배유정은 사람들의 시선에 얼굴을 붉혔다.그녀는 진지한이 난처해할까 봐 유원동에게 말했다. "아니에요. 워크숍이 있다는 것을 알고 세상을 보고 싶어서 지한 씨에게 데리고 와 달라고 부탁했어요."배유정의 말이 끝나자 진지한이 입을 열었다. "내가 초대한 거예요."주위에서 갑자기 ‘와우' 하는 비명이 터져 나왔다.여색을 멀리하는 대표님이 갑자기 디저트 가게 사장님을 워크숍에 초대하는 건 그냥 우정의 의미는 아닐 것아다.유동원은 대답을 듣고 만족한 듯 고개를 끄덕였다.그러고 나서 그는 갑자기 뜬금없는 말을 했다. "유정 씨, 이따가 우리랑 같이 밥 먹을래요? 우리 오랜만에 수다 떨어요!"배유정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했다.만약 진지한이 없었다면, 배유정은 분명히 이 요구를 승낙했을 것이다.하지만 진지한이 없었다면, 그녀는 그들 회사의 워크숍에 나타나지 않았을 것이다!배유정은 진지한의 생각을 물으려 진지한을 바라보았다."식사 자리는 미리 정해졌어요. 유정 씨는 저랑 같이 먹을 거예요." 진지한은 유동원에게 말하고 배유정을 향해 고개를 끄덕였다. "들어가요."배유정은 유원동을 향해 손을 저은 후 빠른 걸음으로 진지한을 따라갔다.그 모습을 보는 사람들은 두 눈을 휘둥그레 떴다."대표님께서 배유정 씨랑 사귀는 게 틀림없어요. 방금 배유정 씨
진아연은 진지한이 일은 잘 하지만 생활면에서 스스로를 잘 돌보는 것에는 능숙하지 않다고 말했다.오직 일에 모든 힘을 다 쏟아붓기에 다른 일상적인 일들은 아주머니가 다 알아서 해줬다.이번에 간 워크숍은 호텔에서 머무는 것이 아닌 캠핑 형식이었기에 진아연의 걱정이 많았다.진지한이 잘 먹지도 잘 자지도 못할 것이라 생각하여 걱정되었다.배유정은 진아연의 말을 바로 이해했다.부유한 집에서 태어난 사람들은 확실히 그런 부분에 대해서 능숙하지 못했다.예를 들어, 한지윤 역시 요리와 집안일에 대해서 잘 모르는 편이었다.진지한은 한지윤보다 더 부자일 테니 아예 이런 것에 대해서 알 리가 없을 것이라 배유정은 생각했다.진아연은 진지한이 매운 것도, 짠 것도, 신 음식도 먹지 않는다 말했다.하지만 식탁에는 고추가 가득 담긴 냄비 두 개가 올려져 있었다.대부분의 직원들 입맛에 맞게 준비한 것이었고 그러다보니 진지한의 입맛과는 거리가 멀었다.배유정은 새우는 괜찮을 것이라 생각했고 일회용 장갑을 낀 뒤, 새우 껍질을 벗기기 시작했다.그녀가 새우 껍질을 벗기는 모습을 보고 다른 사람들은 젓가락을 잠시 멈췄다.배유정은 새우 세 마리 껍질을 벗긴 뒤, 진지한의 접시 위에 올려줬다.그녀는 진지한이 새우를 좋아한다는 말을 기억했다.그리고 아마 평상시에는 아주머니가 껍질을 벗겨줬을 것이다.진지한은 배유정이 건네준 새우를 보며 배려를 받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어떤 누가 이런 그녀의 행동을 거절할 수 있겠는가?"저 사모님께서 신 음식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고 말해줬어요. 그래서 소스는 따로 주지 않았구요." 배유정이 조용히 말했다."또 뭐라고 하시던 가요?" 진지한은 새우를 집어 입에 넣었다.달콤하고 부드러운 새우살은 마치 지금 그의 몽글거리는 마음과도 같았다."밖에서 밥을 잘 못 드실까봐 걱정하셨어요." 배유정은 그가 새유를 먹는 것을 보고 계속해서 껍질을 벗겼다."다 맞는 건 아닙니다. 제가 그렇게까지 까탈스럽지는 않아요." 진지한은 솔직히 좋아하는 여자
잠시 쉰 뒤, 오후 이벤트가 시작되었다.진지한은 연설을 마치고 배유정과 함께 호텔에서 나왔다."쇼핑하러 갈 거예요?" 배유정이 물었다. "보통 점심 시간에 뭐하세요?""방을 예약하지 않았습니다." 진지한이 말했다. "만약 가서 자고 싶으면 예약하도록 해요."진지한의 입에서 방을 예약한다는 말이 나올 줄은 아마 다른 사람들은 전혀 생각하지 못했을 것이다.배유정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아까 차에서 잤어요. 피곤하죠.""별로 피곤하지 않아요." 진지한은 오늘 다행히 일이 많지 않아 피곤하지 않았다."그럼 쇼핑하러 가요!" 배유정이 웃으며 말했다. "기념품 좋은 게 있으면 사가요."진지한이 고개를 끄덕였다.그는 그다지 쇼핑을 좋아하는 편이 아니었다.평상시에도 가족들이랑 같이 나갈 때도 있었지만 혼자는 절대 나가지 않았다.하지만 배유정과 함께 가는 거라면 가족들과 함께 쇼핑을 나가는 느낌과 비슷하다고 생각이 들었다."어머니가 뭐라고 하셨어요?" 진지한이 물었다."음, 그냥 보여줄까요?" 배유정은 휴대폰을 꺼내 보여주며 말했다. "어머니께서 저한테 보낸 메시지예요."배유정은 휴대폰을 열고 카카오톡을 들어갔다. 맨 위에는 한지운이 보낸 메시지가 보였고 자연스럽게 들어갔다.그리고 그녀는 진지한과 한지윤이 대화한 내용을 보게 되었다.배유정: "..."진지한: "그때 당신은 자고 있었어요. 메시지가 엄청 와있어요. 걱정이 되서 메시지를 보낸 겁니다."배유정은 부끄러움이 밀려왔다. "어... 지윤이가 사실 많이 직설적이긴 해요. 그러니깐 오해는 하지 말았으면 좋겠어요... 워크숍... 관련 말은 잊어줘요."왜냐하면 지윤이가 마지막에 보낸 '그를 자빠트려버려.'라는 메시지를 보았기 때문이었다.한지윤은 항상 그녀에게 이런 말을 했다.솔직히 여자들끼리 할 수도 있다고 생각하고 그녀는 대수롭지 않게 여겼지만 진지한이 이 내용을 보았다는 생각에 부끄러워졌다.진지한은 그녀의 당황한 표정을 보며 놀렸다. "날 어떻게 하고 싶었습니까?"그는 배유정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