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된다면 차라리 안하는 게 나을 거야." 마이크는 정곡을 찌르며 말했다. "너희 언니 친구도 많고 신부 들러리 하겠다는 사람 엄청 많을 거야. 그리고 두 사람 결혼식에 사람들도 아주 많이 초대할 거고, 너희 언니가 워낙 그런 분위기를 좋아하잖아."현이: "사실 저도 신부 들러리 하고싶긴 해요.""라엘이 신부 들러리 아니라도 계속 언니 옆에 있어주면 되지." 마이크는 놀리듯 말했다. "네가 결혼을 안해봐서 모르는데 결혼이 얼마나 번거롭다고. 신부 들러리 뿐만 아니라 신랑 들러리도 엄청 많을 거야. 아저씨 생각에는 게임도 꽤 많을 것 같은데..."마이크의 말을 들은 현이는 겁에 질려 얼굴이 하얗게 변했다.현이는 내성적인 성격이었으며 그런 떠들썩한 상황을 싫어했기 때문이다.아무리 꿈이 아나운서라고 해도 보도자료를 떠나면 일상 대인관계도 그녀에게는 어려운 일이였다.인터넷에서 유행하는 말로 표현한다면 '아싸'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였다."현이 너무 겁주지 마. 세연이 몸도 안 좋은데 그렇게 떠들썩하진 않을 거야." 진아연은 웃으며 말했다. "일단 세연이 집으로 갔다가 저녁에 밥 먹으로 다시 돌아와!""알겠어." 마이크는 한이를 바라보며 말했다. "같이 가자! 세연 씨 지금 상태가 어떤지도 한 번 보고."진지한은 고개를 끄덕였다.김세연 집.김세연은 집에서 웨딩 플래너와 결혼식 디테일에 관한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박시준이 찾아준 플래너였다.김세연이 직접 결혼식을 준비하고 싶어했지만 몸도 회복 중인 상태였으니 박시준이 도우미를 보낸 것이였다.마이크와 일행들은 김세연에게 미리 알리지 않고 직접 찾아온 것이였다, 그래서 그들을 본 김세연은 조금 놀랐다."언제 돌아왔어요?" 김세연은 아주머니에게 차를 따라주라고 했다."오늘 금방 돌아왔어요." 마이크는 김세연을 한참 훑어보더니 어깨를 두드리며 물었다. "몸은 좀 어때요?"김세연: "매일 약만 잘 챙겨먹으면 괜찮아요.""네, 약 먹어서 지금 상태처럼만 유지할 수 있으면 될 것 같은데요." 마이크는
"하하하! 박씨 집안의 사위라니. 혼인 신고를 하고 나면 달라지겠죠. 세연 씨 말에 힘도 생길 거고요." 마이크가 웃으며 농담조로 말했다. "세연 씨는 앞으로 라엘이 한 사람만 행복하게 해 주면 돼요.""알겠어요." 김세연은 여기까지 말하고는 갑자기 현이를 바라보았다. "현이야, 어젯밤에 언니와 이야기를 해봤는데, 들러리가 싫으면 결혼식의 사회를 맡아도 돼. 마침 네 전공 분야이기도 하니, 결혼식 사회를 네게 맡기면 어떨까 하는데, 네 생각은 어때?"현이: "..."현이는 김세연이 자신을 너무 과대평가하고 있다고 느껴졌다.모든 사람의 시선이 그녀의 얼굴을 향했다. 그녀의 얼굴이 마치 활활 타오르는 것처럼 순식간에 ‘확’하고 붉어졌다."제, 제가 잘 해내지 못하면 어떡해요..." 현이는 언니와 형부가 자신을 이 정도로 신뢰하는지 미처 몰랐다.하지만 지금 그녀의 실력은 성대한 정식 결혼식의 사회를 보기엔 아직 턱없이 부족했다."걱정할 것 없어. 네 언니와 형부는 네가 망칠까 봐 걱정하지 않을 거야. 넌 그냥 편하게 하면 돼." 마이크는 현이에게 사회를 맡기는 것이 좋은 아이디어라고 생각했다.결혼식이란 게 원래 그렇게 떠들썩하고 재미있는 것 아닌가."아이돌 드라마를 찍는 것도 아니니, 조금 실수해도 괜찮아. 원고를 읽기만 하면 되니까, 할 말을 잊을 걱정도 할 필요 없고!" 마이크가 계속해서 현이를 격려했다.현이: "생각해 볼게요.""생각해 볼 것도 없어. 혼자서 사회를 보기 겁나면, 너와 함께 진행할 파트너를 찾아줄게." 마이크는 현이가 내심 결혼식 사회를 맡고 싶을 것으로 생각했다. 어쨌거나 그녀의 전공 분야이기도 하고, 진행자가 되고 싶지 않다면 왜 방송국의 야간 근무도 마다하지 않았겠는가.현이는 떨리는 마음에 자신도 모르게 큰오빠를 바라보았다: "큰오빠, 내가 정말 잘할 수 있을까?""당연하지. 네 언니의 결혼식이잖아. 신부 들러리와 사회자 중, 네가 하고 싶은 걸 하면 돼." 진지한이 다정하게 말했다."하하하! 언니 결혼식의 사회를
라엘이가 곧바로 항의했다: "엄마도 보신 적 없는 사진을 결혼식에서 공개할 순 없어요! 마이크 아저씨, 아저씨는 제 결혼식에서 기어코 저를 망신을 주어야 직성이 풀리시겠어요?""네가 어릴 때 얼마나 귀여웠는데!" 마이크가 억울해하며 말했다.진아연이 웃음을 터뜨렸다: "마이크 아저씨는 네 우는 모습을 찍는 걸 좋아했어.""뭐라고요?" 라엘이의 머릿속에 커다란 물음표 하나가 떠올랐다. "뭐 그런 취미가 다 있어요?""재미있잖아! 넌 어릴 때 정말 많이 울었거든. 네 오빠 때문에 네가 더 많이 우는 것처럼 보이기도 했지만." 진아연이 말했다. "네 오빠는 울 때도 소리 없이 조용히 울었거든. 그런데 넌 한번 울면 온 집안이 떠나가라 큰 소리로 울어대곤 했어."라엘: "..."어떻게 동생들 앞에서 이런 말을 할 수 있단 말인가?그녀는 체면도 없단 말인가?"마이크, 그 사진들 나한테 좀 보내줘." 진아연이 마이크에게 말했다. "그런 사진들은 지금 보면 하나같이 소중한 사진들이야."라엘이가 한숨을 쉬었다. "엄마, 지성이도 어릴 때 많이 울었던 걸로 기억하는데요.""맞아! 어린아이들은 다 많이 울어. 네 오빠가 특이했지." 진아연이 딸을 위로했다. "결혼식 때 어린 시절 사진을 띄우기도 해. 그럼, 보는 사람도 정말 재미있어.""그럼, 사진은 제가 직접 고를 거예요. 다른 사람들이 저에 대해 우스갯소리 하는 거 싫어요." 라엘이는 자신의 이미지에 아주 신경을 쓰는 편이었다."그럼, 당연하지. 우리 집에 오랜만에 생긴 경사이니, 이번 결혼식은 떠들썩하게 치르자." 진아연이 잠시 생각하더니 말했다. "생각해 보니, 지성의 10살 생일 파티가 있었구나.""여름 방학 때도 파티를 열지 않았어요?" 현이가 물었다."그땐 가까운 친척들과 친구들만 불렀잖아. 정식 파티는 규모가 그에 몇 배는 돼." 라엘이가 말했다.현이는 집에 그렇게 많은 친척이 있을 줄 상상조차 하지 못했다."현이야, 걱정하지 마. 그때 손님이 많이 오더라도, 네가 모두와 인사를 나눌
"큰형은 늘 그랬잖아? 형은 기분이 좋을 때도 비슷해!" 박지성은 큰형의 기분이 평소와 다르다는 걸 눈치채지 못했다."이제 곧 내 결혼식인데, 오빤 부모님과 함께 내 결혼식 준비를 도와주지 않잖아." 라엘이는 이해가 되지 않았다. "그리고 굳이 오밤중에 동생에게 운전을 가르쳐주겠다는 건 또 뭐야?"박지성: "누나 말을 들으니 또 그런 것 같네. 내가 가서 운전하는 것 좀 보고 올게!"박지성이 곧바로 달려 나갔다.현이는 두 오빠가 함께 운전을 가르쳐줄 줄은 생각도 하지 못했다.둘째 오빠가 오기 전까지 그녀는 조금 긴장이 되었다. 하지만 둘째 오빠가 온 뒤로 그녀는 긴장이 많이 풀렸다.",이 차를 장난감이라고 생각해. 아이들이 가지고 노는 장난감 자동차 본 적 있지? 지금 이 차를 네 장난감 자동차라고 생각해 봐." 박지성이 뒷좌석에 앉아 여동생에게 말했다.진지한: "둘째 오빠 말은 듣지 마. 운전은 집중해서 해야 해. 일할 때 보다 훨씬 더 높은 집중력이 필요해. 도로에 나가면 무슨 일이 생길지 몰라.""큰형, 그렇게 말하면 동생이 겁먹잖아. 굳이 운전을 하지 않아도, 도로 위에선 충분히 돌발 상황이 발생할 수 있어. 사람이 재수가 없으면 뒤로 넘어져도 코가 깨질 수 있는 것처럼 말이야." 박지성은 형과 의견이 달랐다. "평소와 비슷한 집중력 정도면 괜찮아. 너무 긴장하면 오히려 위험할 수도 있어."진지한이 백미러 너머로 남동생을 차갑게 바라보았다.박지성은 곧바로 입을 다물었다.진지한은 현이에게 운전하는 방법을 가르쳐준 다음, 현이가 직접 운전해 보게 했다."걱정하지 마. 내가 옆에서 지켜보고 있을 거야. 문제가 생기면 곧바로 조치할 수 있어." 진지 한은 현이가 무슨 사고를 내건 전혀 걱정하지 않았다.현이는 자신을 향한 두 오빠의 믿음이 느껴졌다.다행히 지금은 오빠가 일직선으로만 가라고 했고, 천천히 가도 괜찮았다.그래서 그녀는 거북이처럼 느린 속도로 앞으로 나아갔다...뒷좌석에 앉아있던 박지성은 하마터면 깜빡 잠이 들 뻔했다.하
진지한은 지금까지 전혀 마음이 급하지 않았다. 엄마가 단 한 번도 그를 재촉하지 않았기 때문이다.엄마가 재촉하지 않는 이상, 그는 전혀 급할 필요가 없었다.게다가 그의 일상은 매일 업무로 가득 차 있어, 다른 일을 생각할 여력이 없었다.원체 그가 일을 좋아해서가 아니었다. 그는 일을 하지 않을 때 무엇을 해야할지 몰랐기 때문이다.그는 늘 치열하게 살아야 한다고 생각했고, 적어도 서른 전까지는 연애 감정에 휘둘리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했다.방으로 돌아온 그는 먼저 샤워를 했다.샤워를 하자, 순식간에 모든 피로가 풀렸다.그는 침대 옆에 앉아, 휴대폰을 들어 거의 조건 반사적으로 업무용 이메일을 열었다.그는 조금 일찍 집으로 돌아와 새해를 맞이하고 있었다.회사는 아직 연휴를 시작하지 않았기 때문에, 회사의 임원들이 매일 그에게 업무 보고 메일을 보내왔다.이메일을 모두 확인한 후 시계를 보자, 어느새 40분이 흘러 있었다.그의 인생과 아주 비슷했다.그는 일찍이 사업을 시작해, 어린 나이에 성공을 거두었다.하지만 그는 일 외에 다른 것은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문득 돌이켜 생각해 보면, 이제 더 이상 어린 나이도 아니었다.곰곰이 생각해 보니, 그의 주변에 마땅한 이성이 없었던 것 같았다.그는 남자와 함께 일하는 데 익숙했고, 남자를 다루는 데 익숙했다.여자를 싫어하는 것이 아니라, 그의 온 마음을 엄마와 동생에게 쏟은 것뿐이었다.처음 사업을 시작했을 때, 그도 여자 직원을 전혀 고용하지 않은 것은 아니었다. 그런데 여자 직원들은 일정 시간 함께 일하다 보면, 하나같이 다양한 방법으로 그에게 고백해 왔다.이런 상황이 여러 번 반복되자, 그는 직원을 채용할 때 습관적으로 남자를 채용하곤 했다.그래서 그의 곁에는 거의 남자들뿐이었다.하지만 그 역시 일평생 외롭게 살아갈 생각은 없었다.그저 결혼은 물론 미래의 자녀 계획에 대해 생각해 보지 않은 것 뿐이었다.오늘 밤 엄마의 말은, 그가 그 문제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게 했다.그는 어떤 여
비서: 아니요, 아이는 없습니다. 대표님, 갑자기 왜 그런 걸 물어보시는 거예요? 만약 제 여자친구가 임신을 하더라도, 제가 그것 때문에 휴가를 신청하는 일은 없을 거예요. 저희 부모님께서 여자친구를 돌봐주실 테고, 여자친구를 돌봐줄 가정부를 들일 수도 있으니까요.진지한: 이제 적은 나이도 아닌데, 왜 여태 결혼을 안 했어요?비서는 지금 상황이 전혀 이해가 되지 않았다.대표님은 오늘 정말로 어딘가 이상했다.대표님에게 오늘 무슨 일이라도 있었던 걸까?비서: 대표님, 가족분들께서 결혼을 재촉하세요? 대표님의 부모님께선 대표님의 사생활에 관여하지 않으시는 분들 아니셨나요?진지한: 오늘 어머니께서 결혼을 바라시는 듯한 말씀을 하셨어요.비서: 아, 동생분께서 결혼을 앞두고 계셔서 그러셨나 보네요! 아무래도 연장자가 먼저 결혼하는 경우가 많으니까요.진지한: 우리 집은 그런 전통적인 관념을 따지지 않아요.비서: 대표님, 주제넘게 한 말씀 드리자면, 제가 만약 대표님의 어머니였어도 결혼을 재촉했을 거예요.진지한: "???"비서: 대표님께선 지금까지 연애 한 번 하지 않으셨잖아요. 아무래도 조금 이상해 보이긴 하죠. 제가 대표님의 어머니였으면, 병원에 데려가 검사라도 받게 했을 거예요.비서의 메시지를 보자마자, 진지한은 눈시울이 붉어졌다.그러고는 조금의 고민도 하지 않고 비서를 친구 목록에서 삭제해 버렸다!자기가 그의 엄마라니, 기가 막혔다.비서는 대표님이 자신을 친구 목록에서 삭제했다는 걸 알자마자 곧바로 진지한에게 전화를 걸었다.진지한은 화가 머리끝까지 나, 전화를 받지 않았다.그래서 비서가 진지한에게 친구 요청을 보냈다: 제가 잘못했어요, 대표님! 제가 여자친구를 소개해 드릴게요!진지한은 결코 여자친구를 소개해 주겠다는 비서의 말에 그의 친구 요청을 수락한 것이 아니었다.그런데 친구 요청을 수락하자, 비서가 그에게 엄청나게 많은 양의 여자 사진을 줄줄이 보내왔다.진지한이 사진들을 대충 훑어본 후 대답했다: 뭣 하러 이렇게 여러 명의 사
다음 날 아침.아래층으로 내려온 진아연이 거실에 앉아 잡지를 읽고 있는 한이를 보자마자 그에게 다가갔다."이렇게 일찍 일어났어? 왜 더 자지 않고?""잘 만큼 잤어요." 진지한이 잡지를 내려놓고 엄마를 바라보았다. "지성이는 요즘 일 하느라 열심인가 봐요? 제가 일어났을 때 지성이도 일어나 있더라고요. 회사가 아직 연휴 시작 전이라, 오늘 연휴 전 마지막 출근을 해야 한대요."진아연이 주방을 흘끗 보며 물었다. "지성이는 나갔니?""네. 아침 들고 나갔어요." 진지한이 대답했다. "저렴한 차를 몰고 가던데, 출근용으로 일부러 산 차예요?"진아연이 고개를 끄덕였다: "서민들의 일상을 느껴보고 싶대. 그래서 마음대로 하라고 했어.""현이한테 옮았네요!" 진지한에게는 그런 기회가 없었다. 모든 사람이 그가 박시준의 아들이라는 걸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그의 A국에서 사업을 하고있지 않지만, A국가에서 그의 명성은 박시준 못지않았다.드림메이커의 자동차가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었기 때문에, 드림메이커의 자동차가 다녀간 곳이라면 모두 그를 아는 사람이 있었다."맞아! 이참에 서민들의 일상이 얼마나 고된지 느껴보게 하는 것도 괜찮지." 조금 배가 고파진 진아연이 아들에게 물었다. "아침 먹었니?""안 먹었어요." 진지한이 잡지를 책장에 올려놓은 뒤, 엄마와 함께 주방으로 향했다."이따가 엄마랑 같이 라엘이 결혼식장에 좀 가 보자." 별다른 일이 없어 보이는 아들에게 진아연이 먼저 말을 꺼냈다. "너희 아빤 오늘 일이 있으시대.""알았어요." 진지한이 우유 잔을 들고 우유를 한 모금 마셨다. "구정 이후에 바로 식을 올리게 할 생각이세요?"진아연: "어젯밤에 라엘이와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라엘이는 하루빨리 식을 올리고 싶대. 라엘이가 원하는 대로 하게 하려고!"진지한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어쨌거나 라엘이는 벌써 김세연과 혼인 신고를 마쳤고, 지금 그들은 이미 법적 부부였다."구정 이후에 B국으로 돌아가는 일정을 조금 늦출 수 있니? 라엘이
"그럴 수 있지. 연애를 하면 잠시 일을 내려두고 한숨 돌릴 수도 있어. 맨날 일만 하면 너무 힘들고 무미건조하지 않니?""일을 하다 보면 하루걸러 새로운 문제가 터져요. 그래서 무미건조할 틈이 없어요." 일이 지루하다고 느꼈다면, 지금까지 이렇게 혼자이지도 않았을 것이다.진아연: "그럼, 지금 엄마한테 이 얘기는 왜 꺼낸 거야?""엄마, 전 결혼을 하고 싶지 않은 게 아니에요. 그런데 어떻게 하면 배우자를 찾을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진아연의 얼굴이 ‘확’ 붉어졌다.아들에게는 확실히 조금 어려운 일일 것이다.그렇지 않았다면, 아들도 자신에게 이 정도로 진지하게 말을 꺼내지 않았을 것이다.하지만 진아연에게 이건 별문제가 아니었다."이렇게 하면 어떨까? 이따가 엄마가 소정 이모를 부를게. 이모는 아는 여자가 많거든. 이모한테 너에게 소개해 줄 만한 여자를 데리고 와 달라고 하는 거야!" 진아연이 깊게 심호흡했다. "먼저 부담 없이 이야기만 나눠 봐. 정식 소개팅이라고 생각하지 말고. 네 생각은 어떠니?"진지한은 거절하고 싶었다.어젯밤 비서가 한 말이 그의 머릿속에 깊이 박혀 있었다.하지만 차마 입이 떨어지지 않아, 엄마의 제안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아침 식사가 끝난 후, 진아연이 위층 현이의 방으로 올라갔다.현이는 이미 일어나, 방에서 기본기를 연습하고 있었다."아가, 아침 먹고 마저 연습하렴!" 진아연이 얼굴 가득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현이가 시간을 확인하더니, 곧바로 방문을 향해 걸어왔다: "시간을 보는 것도 잊고 있었어요. 엄마, 큰오빠는 일어났어요?""큰오빠는 아침 일찍 일어났어.""네? 그런데 전 왜 아무 소리도 못 들었을까요? 전 큰오빠가 아직 안 일어난 줄 알았어요.""우리 집은 방음 처리가 잘되어 있거든. 어서 가서 밥 먹으렴!" 기쁜 마음을 주체할 수 없던 진아연이 몰래 딸에게 말했다. "언니의 결혼이 큰오빠를 자극한 것 같아. 오빠가 먼저 엄마한테 여자친구 얘기를 꺼냈지 뭐니."엄마의 말에 현이가 잔뜩 신이